코페르니쿠스가 지구를 우주의 중심에서 빼내어버렸기 때문에, 인간은 이제 텅 빈 공간에 떠 있는 물기 어린 티끌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윈과 같은 생물학자도 비슷한 일을 하였다. 인간을 생물학의 특혜 받은 자리에서 끌어낸 생물학적 코페르니쿠스주의를 구현한 것이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쓸 것이 없어서 쓴 것이 이 소설이라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했다. 쓸것이 없어서 쓴 소설은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별이 다섯개! 글쓰기의 방식을 생각할 때 유머와 돌려까기같은 서민 교수에게 특화된 글쓰기 방식이 나같은 사람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써 볼까 하는 희망을 준다. 얼마전에 읽은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서도 같은 희망을 보았었다. ˝많이 써라. 그러면 글쓰기 실력이 는다.˝ 난 거의 읽기만 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뒤에 두려움을 숨겨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한테 필요한건 용기와 지옥훈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