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되게 조금밖에 못읽었는데, 이 책을 어째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산화탄소와 수소 산소의 얘기, 물을 만들고 뭐가 어쩌고 되는 얘기가 자꾸 나와서 그런 문장 두 번 읽어도 뭔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일종의 멘붕상태에 놓이는 것이다. 아, 그냥 이건 영화로 보는 게 낫지 않았을까...자꾸 생각중인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자꾸 더 읽어보자, 하게 되는 건,


주인공의 캐릭터가 '무척'!!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식물학자인 그가 살아가고자 하는 '방법'을 내가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가 살아남고자 하는 것, 앞으로 얼마나 더 견뎌야하니, 이정도의 식량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이렇게 이렇게 하자, 하고 살아나갈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대단히 마음에 드는 것이다. 혼자 화성에 떨어진 상황, 좌절하고 절망하고 울고불고 난리칠 수 있을텐데, 


아무래도 좆됐다. (p.14)


라고 생각했으면서도, 죽을 확률이 높다는 걸 알면서도, 살고자 하는 의지로 어떻게 살아나갈까 생각하면서 자기가 아는 지식을 동원해 방법을 찾는 게 진짜 좋다. 물론 그 방법들이 다 성공하는 게 아니고, 실패하므로 좌절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 실패를 맞닥뜨린 후에도 그는 그냥 손을 놓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하고 행동에 옮긴다. 아직 초반이라 이렇지 끝으로 갈수록 그가 의지를 잃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가 이런 성향이란 것이 무척 좋다. 다른 사람들이 이 사람을 구하고자 왔다면, 나는 그가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자, 문제가 생겼군,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



그런데 산소랑 수소랑 이산화탄소... 이런 얘기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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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11-05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뒤엔 무슨 기계 이야기가 쏟아져 나와요. 그런데 묘하게 책장을 재밌어하며 넘기게 됩니다. 제가 다 알고 넘겼...을 리가 없쟎아요. 그냥 넘기세요. 어차피 저랑 락방님은 NASA에 원서 안 낼거니까;;;;

다락방 2015-11-05 13:41   좋아요 0 | URL
아 기계라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뭔가 읽다가 멘붕이 와서 ㅋㅋㅋㅋㅋ 어쩌지 하면서 계속 갈등하고 있어요. 나사에 원서를 낼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뭐가 뭔지 모르겠으니 원 이것 참... 영화로 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한페이지 넘길 때마다 들어요. ㅋㅋㅋ

뽈따구 2015-11-05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건 공순이인 저에게 글쓰기 방법에 대한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의..... ㅋㅋㅋㅋㅋ
홧팅입니다! /^^

다락방 2015-11-05 13:42   좋아요 0 | URL
아, 뽈따구님껜 글쓰기 책이 그런 느낌을 줍니까? ㅋㅋㅋㅋㅋ 아 전 진짜 미치겠네요. 차라리 화면으로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활자로 읽어가며 이해하려니 당최 뭔 소린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리미 2015-11-0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물만드는 걸 몇페이지씩 읽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도 끝까지 갔던 기억이 나네요. 이공계가 적성인 사람들에 대해 외경심마저 들더군요. 근데 정말 미치도록 멋진 마크 와트니때문에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근데.... 앤디 위어는 마지막까지 과학으로 괴롭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5-11-05 13:44   좋아요 0 | URL
이게 물이 대체 어떻게 나온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여튼 물을 만들었구나 뭐 이정도만 이해되는 수준이랄까요. 그래도 수확이라면 감자의 눈이 있는 부분만 잘라서 심어도 감자가 나온다는 것! 이건 제가 몰랐거든요. 반드시 통째로 심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마크 와트니가 살고자 하는 의욕을 가진 사람이란 게 저는 무척 마음에 들어요, 오로라님. 그런데 마지막까지 괴롭히나요? 흐음... 흐음.....

그렇게혜윰 2015-11-05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귀여우셔라 ㅎㅎㅎ

다락방 2015-11-05 15:02   좋아요 0 | URL
퇴근 길에 읽을건데 엄두가 안나요. 어쩐지 저는 중도에 포기할 것 같지 뭡니까! ㅎㅎ

무해한모리군 2015-11-05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렇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영화로 봐야지 하고 있습니다...

다락방 2015-11-05 15:26   좋아요 0 | URL
저도 읽을 때마다 영화로 볼 걸 그랬나...생각하고 있어요. -0-

무스탕 2015-11-0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로 봤고 책은 안 볼 생각이에요.
말씀을 듣고 보니 더 안 볼래요. 눈으로 확인하는건 같은데 머리에서 받아들이는건 전혀 다를거에요 ^^;;;
다락방님도 영화 보세요, 네? 네? 네?

다락방 2015-11-05 16:23   좋아요 0 | URL
흔들흔들... 그럴까요?
아 어쩌지....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11-05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보고 책을 읽어볼까 하던 참이었는데요^^; 식물학자니 감자키우고 물만드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뒤에가면 뭐든지 다 고치고 만들-_-;; 책은 어떤가 궁금했는데 다락방님 얘기들어보니 안 궁금해도 되겠어요ㅎㅎ

다락방 2015-11-06 09:27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책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마크 와트니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

유부만두 2015-11-05 1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책이 더 재밌습니다요. 영화보시고 책도 읽으세요. 물은 사서 드시...

다락방 2015-11-06 09:27   좋아요 0 | URL
네,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지금은 감동 코드도 나왔고 말이지요. 으하핫.

기억의집 2015-11-06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새로운 사실, 예로 산소만 으로 사는 게 아니고 기압이 적절해야 살아길 수 있다는 거이나 과학기술시대에도 아날로그 샐활, 예를 들어 해상에서 왜 아날로그인 육각의가 필요한지 등등 과학적 사실을 생활에 접목시켜서 더 재밌었어요. 중간에 약간 지루하긴 했어요. 다락방님 홧팅입니다!

다락방 2015-11-06 10:34   좋아요 0 | URL
네, 읽다보니 마크 와트니의 캐릭터 때문에 재미있어서 계속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transient-guest 2015-11-0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도 말씀 드렸지만, `똥`얘기만 눈에 들어오던 저와는 달리...-_-:

다락방 2015-11-09 09:5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좆됐다 머그컵 받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에게 선물했지만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요 좆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