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 전역의 서점들을 방문해 보았는데 어디서나 똑같은 베스트셀러들이 눈에 잘 띄게 전시되어 있었다. 미국의 교양 있는 숙녀들은 매년 12권 정도의 책을 산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아마도 그 12권이 어느 지방에서나 똑같을 것이다. (p.110)
이 책을 휘리릭 넘겨보다가 내가 포스트 잇 붙여 놓은 부분을 봤는데, 바로 이런 부분에 붙어 있더라. 보다가 웃었다. 저 부분을 읽으며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근데 나 이거랑 똑같은 페이퍼 쓴 적 있었나?????????????)
미국의 교양있는 숙녀들은 매년 12권 정도의 책을 산다면, 알라딘 최근3개월 순수총구매액이 50만원 이상인 나는...완전 울트라슈퍼나이스짱으로 교양녀...인가? 교양으로 탑 먹어야 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교양에 쩔어있나, 나는??? 한달에 열두권 넘게 사는 것 같은데???????????? 아 또 그렇진 않나? 여튼 오늘 아침에 온 박스도 저기 발 밑에 뜯지 않은 채로 있고, 그 안에는 그러니까 가만있자, 흐음, 세 권의 책이 있겠구나. 후훗. 여튼 나는 교양 퀸이다!!
지난번에 썸남과 지지부진했던 친구 M 은 간만 보던 그 썸남을 차버리고 M 을 좋다고 하는 다른 남자와 연인이 되었다. 크- 간만 보던 남자들은, 평생 간만 보고 살아라. 사랑은 무릇, 행하는 곳에 있다고, 이 내가, 올 어바웃 러브 리뷰에 썼잖니? 사랑을 모르겠으면 내 리뷰를 읽어라, 이 간만 보는 머저리 남자들아. 암튼 새로 교제하게 된 이 남자는 꽤 적극적이라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이 까페안에서 니가 미모로 3위안에 들겠다' 라고 했으며(까페안에 사람도 많았단다), 야근으로 퀭해진 그 다음날에는 무려 오십키로를 휭- 달려와서는 '어제보다 더 예쁘다' 라고 했단다. 헐. 마노아님이 '미란다 커'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면, 이 친구는 '레이첼 맥아담스'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부라보! 나이스! 얼씨구!
나도 질 수 없다!!
나는 며칠전에 아직 개봉전인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여자주인공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 예고편을 본 핫미남이 남자인 그레이의 몸매가 멋지다고 했고, 나는 남자는 별로인데 여자주인공인 아나스타샤(맞나)가 참 예쁘다고 했더니, 그때 내게 말해준 것. 네 눈이 이 여자주인공 닮았다고. 꺅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꽥 >.< 내가 엄청 좋아하니까 핫미남이 재차 강조했다.
님하, 눈만...
참고로, 아나스타샤가 등장하는 예고편은 바로 여기 ☞ http://youtu.be/MP_AlGPti-A
으악! 지금 거울 보고 깜짝 놀랐어! 아나스타샤인줄 알았어!!!!!!!!!!!!!!!!!!!!!!!!! 어휴..몸뚱아리 보고 아닌줄 알았네.
본격적 다이어트에 다시 들어가자고(지난 몇주간 망....망....망했 ㅠㅠ), 어제는 귤이며 고구마 바나나 같은 간식을 잔뜩 싸왔다. 밥과 밥 사이, 끼니들 사이에 배고프면 이것들을 먹자 싶어서. 절대 밥으로 먹겠다는 건 아니고. 여튼 싸와서 귤은 직원들하고 나눠 먹고, 바나나는 마침 바깥에 청소하는 아주머니 돌아다니시는 소리가 들리길래 후다다닥 들고 가 하나 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며 참 착하다고 하신다. 나한테 이거 줘서가 아니라, 주려는 그 마음이 참 착해요, 라며 폭풍 칭찬을....바나나 하나에 폭풍 칭찬을.......
요즘 인스타그램에서는 지난번 얘기한 아침식사 사진을 보면서 추가로 티파니의 보석 사진을 보고 있다. 으응, 예쁘구나, 나도 반지 하나 더 사서 끼워볼까, 하면서 물끄러미 쳐다보기 일쑤.
그러다가 이런 사진을 보게 된다. 이런건 반지 착용 컷 이라고 해야하나..
예...예....예쁘다....나는 저렇게 마른 사람을 여자든 남자든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저렇게 말라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저렇게 마르고 긴 손에 반지가 여러개 끼워져 있으니 참 잘 어울리고 예쁜거다. 팔찌까지 너무 예쁘게 어울리잖아. 역시 보석도 마른 몸을 좋아하는가..옷이 그러하듯이.......예전에 회식자리에서 한 여직원이 내게 '과장님 목걸이 너무 꽉 끼지 않아요?' 질문했던 게 갑자기 생각나네....안껴, 안꼈다고, 이 자식아!! 그게 요즘 트렌드잖아, 목에 착 달라붙게 하는거!!! 하아. 티파니 반지는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사는 걸로.....그러려면 다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걸까...그런거겠지.....저녁으로 고구마를 먹자. 큰걸로 먹자. 큰걸로 두 개 먹을까. 큰걸로 두 개 먹어도 바나나를 좀 더 먹어야겠지. 고구마보다는 족발이 더 맛있는데.....
엄마 환갑차 달러를 사용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오늘 회사가 거래하는 은행의 과장님께 전화를 걸어, 저 초절정미녀 다락방인데요, 저 1,000 달러 필요한데 환율 좀 싸게 잡아주세요, 하고 환율을 잡았다. 그래서 원화 금액을 받고, 오늘 저희 직원 간다니 권종은 과장님이 알아서 선택해 주셔요, 라고 하니 '어디 가시는 거에요?' 라고 묻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그 과장님은 봉투에 이렇게 넣어 보냈다.
아...센스 쩐다 진짜. 완전 장난 아니야. 저렇게 권종을 두루 섞어서 다 적어주고 묶어서 보내준거다. 와- 센스 쩔어 진짜. 나는 전화해서 과장님께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오후에 포스트오피스에 갈 일이 있어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까페에 들렀다. 내가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빵코너 앞으로 가 또 정신을 잃고 쳐다봤다. 오, 새로나온 빵이 있네.... 와- 이건 진짜 .. 먹고싶다. ㅠㅠ
방금 회사 동료에게 나 이거 사달라고 문자보냈다. ㅋㅋㅋㅋㅋ
동료는 내일 아침에 까페에서 접선하자 답장을 보내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참..좋은 직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나처럼 흥분했어.. ㅋㅋㅋㅋㅋ 난 빵보고 흥분하는 사람이 좋더라 ㅋㅋㅋㅋㅋ
하아- 내가 다이어트중이라는 사실을 오늘부터 다시 되새기기로 햇으니, 크랜베리 아몬드 롤아, 잠시 안녕...나 반지도 사서 끼고 싶고 팔찌도 사고 싶어. 그렇지만 어쩐지 나는 너를 잊는 게 아니라 다이어트를 잊을 것만 같구나. 네가 그만큼 내게는 더 매력적이란다.
나의 MBTI 성향을 보면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잘한다고 나와있던데, 그런 나의 성향이 크랜베리 아몬드 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 같다. 물론 나는 크랜베리 아몬드 롤과만 대화하는 건 아니다. 나는 내 자신과도 대화하고 이 세상 모든 사물들과도 대화한다. 보이지 않는 내 안의 악마와도 대화하고 내 안의 천사와도 대화하며, 늘 들끓는 나의 욕망과도 대화한다.
요즘 통 책을 안읽어서 페이퍼 쓸 거리가 없는데, 요즘 왜 페이퍼도 안쓰냐, 해이해졌다, 는 누군가의 질책에 부랴부랴 근무시간을 쪼개어 이렇게 내가 근면성실함을 증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