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이 책의 3권을 읽고있는 중인데, 이 책의 2권까지 읽었을 때, 나는 오래전에 본 영화 <메디엄>이 떠올랐다. 영화 <메디엄>에서는 암에 걸린 소년이 나오고, 그 소년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이사를 간 가족이 나온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그 집에는 귀신이 살고 있었고 소년은 그들의 기척을 느낄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소년이 그 집을 이상하다고 해도 식구들은 몸이 약한 소년이 하는 말이라 믿어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소년에게는 부모님도 계셨고 누나(여동생??)도 있었고 어린 동생들도 있었는데, 영화의 마지막, 다른 형제들과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맞서 싸워야 할 때, 소년은 그 싸움이 자기 혼자 끝내야 하는 싸움임을 알게 되고 식구들을 모두 집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자기 혼자 그들과 싸운다.
















그 때.


영화를 보면서 계속 울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공포영화였는데, 나는 귀신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 소년이 거기에서 혼자 맞서 싸우기 때문에 울었다. 무서운 건 모두에게 무섭지 혼자만 안 무서웠던 건 아니다. 무서운데, 그것을 혼자 해내야 한다는 걸 깨닫고 혼자 싸우기로 결심하는, 그 고독의 순간, 그 고독의 순간에 발휘한 용기가, 무섭고 안타까워서 울었다. 대체 왜 귀신 영화를 보고 울어야 하는지, 나도 내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자꾸 눈물이 나서 어쩔 수가 없었다. 누나는 자신도 들여보내달라고 동생의 이름을 부르고 문을 두드리지만, 소년은 아랑곳않고 그들과 맞선다. 그 때의 그 무섭고 슬픈 기억이, 그래서 내가 줄줄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이 <솔로몬의 위증>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이 책도 다르지 않아서.



<솔로몬의 위증>에서는 자살한 중학생이 나온다. 크리스마스 이브, 밤 열두 시부터 두 시 사이에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소년. 그 소년의 시체 위로 눈이 내려 쌓였다. 그리고 그 시체를 발견한 같은 반 학생부터 시작해 다른 학생들의 생활도 보여지는데, 고독하고 쓸쓸한 사람이 너무 많은거다. 그 어린 학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이겨내려고 나름의 방법을 찾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운거다. 밤 열두시에 사람도 별로 없는 학교 운동장, 그리고 옥상에 올라가는 소년은 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어리석은 아빠와 늘 아프다고 골골거리는 엄마와 함께 사는 소년은 대체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에 난 여드름이 부끄러운 소녀에게 그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는 부모들은 너무나 야속하기만 하고. 누군가와 친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전에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무조건 일단 잡고 봐야만 하는 그 마음이 부서질 것만 같고. 그런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그래서 그 결과가 엄청나게 파괴적으로 나왔다고해서, 그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인내하지 그랬느냐고,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연쇄살인범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잔인하게 죽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귀신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이 너무 무서웠다. 혼자인 그 밤이, 그 밤에 그들의 머릿속을 채웠을 생각들이, 부서질 것 같은 그 영혼들이, 지탱하고 버티자고 생각해낸 그 방법들이, 그 방법들 사이로 스며드는 혹은 표현되는 악이, 무서웠다. 1권을 다 읽은 새벽에는 베개를 가지고 안방에 가 엄마 옆에 누워 잤다. 도저히 혼자 잘 수가 없었다. 2권을 읽은 월요일 새벽도 마찬가지. 두시 넘어서 책을 다 읽고 불을 껐는데, 모든 소리에 다 민감해지고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는거다. 또다시 안방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 전날처럼 아빠가 근무인 게 아니라 아빠 엄마가 안방에서 같이 주무신다. 차마 그 옆으로 갈 수는 없지. 남동생 방으로 가서 같이 자자고 할까..생각하다가 가뜩이나 잠귀밝은 예민한 남동생 다음날 출근에 지장있을 까봐 그러지도 못하고...어떻게 이 무서운 마음을 진정시킬까 싶어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마침 깨어있더라. 그래서 통화를 했는데, 통화를 하면서도 좀처럼 무서운 마음이 진정되질 않는거다. 아. 안되겠다. 어쩔 수 없다. 할 수 없다. 나는 베개를 가지고 안방문을 살며시 열었다. 새벽 세 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는데, 아빠 엄마가 누워있는 이불에 한 사람이 누울 틈이 보이질 않는거다. 아..다시 내 방에 가야겠다 싶은데 인기척을 느끼고 아빠 엄마가 다 깨셨다. 엄마는 너 여기 왜 왔냐고 물으셨고, 나는 아니야, 라고 얼버무리며 나가려는데, 여기서 자고 싶은거냐고 엄마가 물었다. 나는 그러려고 했는데 자리가 없네 그냥 갈게, 하고 가려니 엄마가 아빠 쪽으로 바싹 더 붙고 아빠도 좀 더 옆으로 가시며 한 사람 누울 자리는 마련해주셨다. 와서 자. 나는 아빠 엄마 불편하잖아, 했더니 아빠도 엄마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어서 누워 자라고 하셨다. 응. 하고 누웠더니 엄마가 꿈꿨냐고 물으셨고, 나는 책 읽었는데 그게 무서웠다고 말했다. 


엄마 아빠 옆에 누워 무섭지 않다고 생각하다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니, 내일모레 나이 마흔인데 이게 뭔 짓이야... ㅠㅠ 이래가지고 나에게 독립은 먼 일이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 읽고 무서워서 잠도 못자고(어떤 소음엔 꺅 소리도 질렀다 ㅠㅠ), 벌벌 떨면서 이래가지고 어떻게 독립을 해. 아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방으로 가기 전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뒤척이면서 생각했다. 씨양, 이럴 땐 결혼이 답인건가...................Orz




<솔로몬의 위증> 3권은 재판과정이다. 무척 재미있게 읽고있긴한데, 솔직히 좀 말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짜증나는 부분도 있긴하다. 무슨 중딩들이 이렇게나 재판을 잘한단 말인가!! 이게 말이 돼? 나의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보았다. 나는 매일 하교하면 애들하고 몰려다니면서 쫄면이나 떡볶이 먹으러 다녔는데. 피둥피둥 살이 쪘는데. 신해철한테 팬레터를 써보고, 또 뭘했더라....여튼 설사 내가 재판을 할 수 있는 아이라 해도 그렇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저런 재판이 중학생들 사이에서 가능하단 말인가? 이건...뭐랄까...재미있게 읽고있긴하지만.....그래도 좀 너무 심한 것 같다. 킁. 진실을 알리는 좋은 방법이라는 데엔 동의하지만, 그래도 너무 잘해.....쩝...




날씨가 추워지면서 사무실엔 히터를 틀기 시작했다. 히터를 틀면서부터 공기가 건조해져 눈이 꽤 아팠다. 수시로 끄고 창문을 여는등 건조한 공기를 빼내려고 해봐도, 퇴근무렵이면 어김없이 눈이 피로해 퇴근길 지하철에서는 책을 읽는 대신 눈을 감고 있곤 한다. 눈이 피로하면 온 몸이 다 피로해지는 것 같아 이 겨울을 대체 어떻게 보내야 한단 말인가, 하고 고민하던 중, 작년 겨울에도 내가 이랬었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그래, 작년 겨울에도 건조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했지? 그 때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으니 '화분에 물을 주자'는 거였다. 작년 겨울에도 건조했고 퇴근무렵이면 녹초가 되었는데, 나는 그무렵 사무실에 여러개 놓여진 난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난에 물을 주는거야 여름에도 해왔던거지만, 사실 나는 식물을 키우는데 영 소질이 없어 몇 번이나 죽이곤 했던거다. 잘하지 못하는 것이니 더 관심이 시들해질 밖에. 그렇지만 나는 그 겨울, 가습기로도 해결되지 않는 건조한 공기에 맞서고자 열심히 난에 물을 주었다. 그랬는데, 놀랍게도 겨울이 끝날 무렵, 난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몇 년을 사무실에서 난을 키워왔지만 꽃이 핀 건 처음이었다. 라식수술 후에 겨울히터나 여름 에어컨에 눈이 더 건조해져 피로해짐을 느꼈고, 그게 고통스러워 내가 살자고 화분에 물을 주기 시작한건데, 늘 죽어나가기만 하던 난이 맙소사, 꽃을 피워낸거다. 내가 화분에 정성스레 물을 주고 돌본건 맞지만, 그건 화분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였다. 나 살자고 물을 줬더니 화분이 살았고, 그 일이 내게 기쁨을 줬고, 지독한 건조함으로부터도 나를 탈출시켜줬다. 꽃 향은 사무실에 잔잔하게 퍼졌고, 아름다웠다. 볼 때마다 나에게 행운이 깃들것만 같아 마음속으로 조용히 축복을 빌며 물끄러미, 꽃을 바라보곤 했다. 



계절이 바뀌고 나는 꽃을 피웠던 난을 잊었고, 그 때의 그 감동을 잊었다. 그러나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다시 이 계절로 돌아왔고, 나는 내가 지난 겨울을 어떻게 살았는가 돌아보다가 다시 화분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화분에 물을 주지 않아도  살 수는 있겠지만, 화분에 물을 준다면 화분이 살고, 화분이 살면 내가 전보다 더 잘 지낼 수 있다는 걸 아는 까닭이다. 


상사가 난에 알러지가 있다고 난 화분을 모두 치운 터라 사무실에 더이상 난은 남아있질 않다. 그저 나무가 심어진 커다란 화분 두 개뿐. 그래서 열심히 물을 주었다. 건조함과 싸우자! 그랬는데 며칠전에, 다 죽어가던 나무였는데, 그래서 큰 기대를 걸지 않았건만, 새로운 잎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줄기가 위로 뻗고 작고 여린 잎들이 쑥쑥. 악. 이게뭐야!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야!



오래전, 첫직장에 다닐 때, 그 때도 사장실에 있는 난 화분에 물을 주었어야 했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나 싫었다. 그래도 막내였고, 시키는 일을 잘해야지 싶어 꼬박꼬박 잊지 않고 물을 줬더랬다. 그러나 사실 나는 그런 일, 생명을 키우고 돌봐주는 일엔 관심도 없고 잘해내지도 못한다는 걸 아는터라, 그 화분들을 잘 키울 자신은 없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난 화분들의 잎은 썩어나가기 시작했고 사장님은 내게 영양제좀 사다 꽂아보라고 하셨다. 영양제를 사다 꽂았더니 사이다랑 섞어 보라고도 하셨고. 니뮈. 니가 해라. 니 방에 있는거. 그런 생각이 몇 번이고 찾아들었고 그 말이 행여 입밖으로 나올까 번번이 참아댔다. 자기가 좋아서 자기 방에 둔 거면 자기가 좀 알아서 키워야 되는거 아닌가. 여튼 나는 사장실의 화분을 잘 키운다거나 살리는 데는 통 재주가 없는 사람이었고, 집에서도 화분을 거들떠보지도 않았건만, 내가 급해지자 화분을 쓰다듬기 시작한거다. 아. 역시 나란 인간은 이기적이기 짝이 없구나. 이래서 내가 혹여라도 혼자 살게 된다면 식물도 못 키우고 동물도 못 키우겠단 생각이 들었다. 만약 동물을 키우게된다면 미필적고의에의한 학대..를 하지 않을까. 때리거나 하는 학대가 아니라 관심없음 혹은 방치..의 학대. 같이 살자고 데리고 왔으면 돌봐줘야 하는데 내가 그걸 할 수 있을까. 내 몸뚱아리 하나 지키는거에만 이기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아무튼 자기가 키울 화분엔 자기가 알아서 물주자. 영양제도 줄라면 자기가 주고.



오늘 화분의 잎들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대면서, 이러다가 팔 얇아지는 거 아닐까, 므흣, 하는 베리베리 긍정적인 상상을 했다. 화분도 살고 건조함도 사라지고 팔도 얇아지고 홍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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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2014-01-1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살자고 화분이 살고 살아나는 화분이 기쁨을 선물했듯이 다락방님 좋자고 쓴 글이 또한 누군가에게 삶의 기운과 힘을 불어넣는 생명의 온기일 거라 믿어요

다락방 2014-01-15 17:1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가 좋아서 쓴 글인데 누군가가 재미있게 읽고 공감한다면 그야말로 좋겠지요. 므흣.

아무개 2014-01-1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저도 너무 건조해서 사무실 창문 열었다 닫았다 무한반복.
그래도 건조해서 수건을 적셔서 옷걸이에 걸어 놨어요. 별 도움은 못되는듯 하지만....

2.식물이든 동물이든 어떤 존재의 생사를 쥐고 있는 사람은
참 ..귀찮아지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하고 싶지 않은 때에 해야만 하는 일들이 늘어나니까요.

3.<따귀맞은 영혼> 있는 줄 알고 찾아보니...알라딘에 팔아버렸네요. 다락님 드릴라고 했드만 ㅜ..ㅜ

4.5번째 새끼 고양이가 엊그제 입양을 갔답니다.
지난주 내내 울고불고 했더니 얼굴이 부은상태로 그냥 굳어버려서 꼴이 말이 아니지만
좋은분께 입양되어 마음은 좀 편안하네요.

5.지금 군주론 읽고 있는데 졸려 죽겠어요 후암~

6.전 내일 월차내고 쉽니다.(배아프죠?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다락방 2014-01-15 17:20   좋아요 0 | URL
1. 저도 가습기도 틀어놓고 걸레도 적셔놓고 화분에도 물도 주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데 건조하면 더 졸린가요? 아주 미친듯이 졸고 있네요, 요즘 ㅠㅠ

3. <따귀맞은 영혼>은 안타깝네요.. ㅠㅠ 그치만 중고알림등록 신청해두었으니 나오는대로 즉시 주문할 예정입니다. ㅋㅋ

5. 저는 군주론은 청소년용으로 읽었던 것 같네요. 그걸 다 읽고나면 아무개님이 어떤 느낌을 받으실 지 궁금해요!

6. 치..월차라니... 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레와 2014-01-1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따뜻한 공기 나간다고 창문을 못 열게해요. ㅡ.ㅡㅋ
가끔 콧구멍에서 시커먼게 나와요.
아.. 욕나와. -.-

다락방 2014-01-15 17:20   좋아요 0 | URL
겨울일수록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야 감기도 안걸리고 건강에도 좋다고요. 환기를 못시키게 하다니..너무해...점심먹고 3분만이라도 환기 시켜봐요. 아놔 ㅠㅠ

자작나무 2014-01-1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습기 드릴까요?

다락방 2014-01-15 17:21   좋아요 0 | URL
가습기 있어요. 그런데 저 가습기로는 부족한 것 같아서요. 책상에다 놓는 미니 가습기를 또 사다 놓을까..하다가 그건 또 귀찮겠지..싶어서....하하 역시 화분에 물 주는게 장땡인듯요.
그나저나 오랜만이네요?

mira 2014-01-1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분에 물을 줘도 식물을 죽이는 사람인데요. 저도 꽃피우고 싶네요 ㅎㅎ

다락방 2014-01-15 17:21   좋아요 0 | URL
저도 물 줘도 식물들이 죽기만 했었는데 작년부터는 살리는 손이 되어버렸네요. 하하하하. 샤라라랑~

세실 2014-01-1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왜 화분에 물을 주는 일이 즐거울까요?ㅎ
난 아직도 깜깜한 밤에 혼자 집에 있음 무서워요.ㅜ

다락방 2014-01-15 17:22   좋아요 0 | URL
전 화분에 물 주는게 '일'처럼 느껴져서 싫은것 같아요. 도무지 즐겁지가 않아요. 애초에 동식물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저는 식구들 있어도 제 방에서 무서워하는걸요. 이래가지고 어떻게 독립합니까 세실님 ㅠㅠ 제가 제 걱정이 됩니다. ㅠㅠㅠ

나비종 2014-01-1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독이 무서울 정도로 추운 건. . 혼.자. 넘어야하는 순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배우는 사람이 결국은 스스로 다리를 굴려야 그 자리에서 더 나아가는 것처럼, '고독'이라는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건 옆에서 잡아주는 사람도 아니고,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도 아니겠지요. 옆에 누운 사람이 답은. . 음. . 아닐 때가 많습니다. ㅡㅡ; 오히려 나는 고독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옆에서 코골고 자면 더 외롭습니다.(외롭다기보다는 정확히 표현하자면 화가 나지요. 흠~ 열나서 무서움이 싸악 사라지기는 하네요^^;) 늘 따라다니는 그림자같다고나 할까요?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때로는 발 아래서 안 보이기도ㅎ. 그래도 글을 쓸 때는 필이 잘 꽂히지 않나요? ㅎㅎ

저도 선인장도 죽이는 마법의 손이었는데, 몇 년 전부턴가 슬금슬금 식물이 살아나더라구요. 아직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선인장 잎 쪼가리가 있습니다ㅎㅎ

다락방 2014-01-15 17:25   좋아요 0 | URL
혼자 용기를 내는 그 순간, 그 순간이 가장 무섭고 힘든 시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용기를 낸 사람들이 더 대단한 것 같고요. 저도 그 생각을 했어요. 옆에 누군가 누워있다고 그 사람이 내 무서움을 다 해소해줄 수 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것이다, 라는 답이 나오더라고요.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나올테고, 번번이 나 무섭다고 안아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닐테니 말이지요. 역시 엄마..가 답인 듯요. -_-

외로움이 필이 잘 꽂히기보다는 제 경우엔, 결핍된 상태가 필이 더 잘 꽂히는 것 같아요. 외로움도 결핍의 일종이라 볼 수 있을텐데, 쉽게 말하자면 음, 연애중일 때보다는 짝사랑 중일 때 글이 더 잘 써지는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역시 사랑중의 최고는 짝사랑인 듯 합니다.

단발머리 2014-01-15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혼했어도 무서운 꿈 꾸면 엄마가 생각납니다. 에잇, 휘리릭~

다락방 2014-01-15 17:25   좋아요 0 | URL
엄마는 진리입니다!

무스탕 2014-01-1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무기 두 개로 쌍분무기 만들어서 뿌리세요.
한쪽 팔만 가늘어지는 부작용이 있을수 있어요 =3=3=3

다락방 2014-01-15 17:26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한쪽 팔만 모델 팔 될까봐(응?) 양쪽으로 번갈아 가며 물 주고 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