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올 것 같다. 그리고 이 영상은 앱솔루틀리 러블리.
아, 진짜 너무 좋다. 몇년전에 어딘가에서 보고 생각날 때마다 youtube 들어가서 가끔 찾아보는데, 이 영상은 모든게 완벽하다. 일단 마이클 잭슨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조합, 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다리가 짱이다. 나는 쇠꼬챙이처럼 마른 모델같은 다리(혹은 몸매)를 전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이렇게 이 영상속의 브리트니 처럼 단단하고 튼튼해 보이고 건강해 보이는 다리를 몹시 좋아한다. 게다가 저 튼튼한 다리에 신겨진 저 높은 힐. 아, 진짜 예뻐. 원피스는 어떻고! 드러난 그녀의 팔과 다리가 건강해 보여서 좋고, 그 건강한 바디(body)위에 원피스가 걸쳐져 있어서 퍼펙트하다.
게다가 마이클 잭슨과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만들어 낸 무대위의 설정도 마음에 든다. 도도하게 남자의 앞을 걷는 여자, 그녀를 쫓아다니는 남자, 그 모습을 쳐다보며 웃는 여자의 설정. 아, 진짜 좋다. 피곤에 찌든 몸이 아직도 채 원상태로 돌아오질 않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데, 이 영상을 보고 있노라니 신난다.
어제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고 까페에 들러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우리보다 앞서 주문했던 젊은 남녀가 자신들의 음료를 받아가고 있었다. 종이컵에 슬리브를 껴서 들고가려던 여자를 남자가 제지하더니, 종이컵에 슬리브를 하나 더 껴준다. 여자가 내가 꼈잖아, 라고 말하자 남자는 '많이 뜨거울거야, 하나 더 껴' 라고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종이컵도 슬리브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길지 않다. 종이컵에 받아들고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쨌든, 그 남자가 뜨거울거라며 슬리브를 하나 더 껴주는 걸 보는데, 기분이 너무 좋은거다. 저 남자 예쁘다, 라는 생각이 들고. 예뻤다, 그 순간의 그 남자는. 게다가 여자의 컵에만 슬리브를 하나 더 껴줬다. 자기도 똑같이 뜨거울텐데.
겨울의 까페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다. 영화 상영 시간을 기다리며 친구와 함께 앉아있는데 옆자리에 젊은 청년이 혼자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고 있는거다. 그러더니 얼마후 그 청년은 핸드폰을 받았다. 아마도 약속된 사람이 거의 도착했다는 전화였는가보다. 그는 자신의 컵을 버리고 책을 챙기고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하더니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한다. 마침 친구와 나도 일어서 나가야 할 시간이라 자리를 정리하고 나오다 보니 (아마도)커피를 받아들고 나가는 그 청년과 같은 방향으로 걷게 됐다. 그는 그 컵을 들고 어딘가로 향했다. 아마도 약속된 사람에게 따뜻하게 주려는 거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가 예뻤다. 물론 길거리에서 종이컵에 든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는 건 결코 편한일은 아니라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일은 아니지만, 자신을 만날 사람을 위해 추운 겨울 따뜻한 커피를 들고 맞으러 가는 그가 정말 예뻤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