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타부서에 젊은 남자 직원이 입사했다. 타부서 과장이 인사차 데리고 왔다.  타부서의 y씨에게 신입사원은 몇살인지 물었다. 그러자 84년생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 뒤에 y 씨와의 사이에 오고 간 말들은 밝히지 않겠다. 꽃뱀에 관련된 농담이었다.

 

위의 일과는 정말이지 아무 상관도 없는 말인데,
어제부터 시작한 책, '엘프리네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그런데 클레머는 그녀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온다. 좀 떨어져 걸어가면 좋으련만! 호흡이 거친 젊은 남자의 육체를 바로 곁에서 느낀다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p.104) 

 

 

 

 

 

 

 

두장째부터 숨이 막히는 소설이고, 때로는 힘들게 읽히고 있고, 아직 절반을 채 읽지 않아서 포기할까 말까 갈등중인데, 책 소개중에는 '노골적인 성애묘사'라는 부분이 나온다. 뒤쪽에 나오려나 보다. 그래서 포기를 못하겠다. 끝까지 읽어야지.

 

어쨌든, 젊은 남자 사원이 봄에 입사한다는 건 기쁜 일이다. 삶을 살아가는 혹은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 일어나는 작은 기쁨이라고나 할까. 세상의 모든 젊은 남자들이 우리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젊은 남자들로 회사가 미어 터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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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04-11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능에 솔직한 페이퍼군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04-11 12:33   좋아요 0 | URL
늘 그랬듯이 ㅎㅎㅎㅎㅎ

에디 2011-04-1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악하악....

다락방 2011-04-11 12:34   좋아요 0 | URL
아, 에디님. 저는 에디님의 댓글에 정말 달고 싶은 댓글이 있지만, 사람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살 수는 없는 법, 하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전 신중한 여자니까요. ㅎㅎ

에디 2011-04-11 13:04   좋아요 0 | URL
앗 궁금해요. 제 서재에 비밀로라도+_+

다락방 2011-04-11 16:25   좋아요 0 | URL
ㅎㅎ 싫어욧!

차좋아 2011-04-1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다락방님은 마돈나의 분위기가 좀 있지 않나 하는 뒤늦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ㅋ
마돈나를 신디로퍼보다 좋아하다니... 생각할때마다 좀 아쉽지만 저도 마돈나 꽤나 좋아해요.ㅋ 오늘은 Vogue 뮤직비디오가 생각나네요^^

다락방 2011-04-11 12:55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차좋아님. 마돈나의 분위기, 라뇨! 우하하하하 뭔가 신나요! 음, 내게 마돈나의 분위기가? 거울 한번 봐야겠네요. 하하하핫
마돈나는 가수 라기 보다는 전사 같은 느낌을 줘요. 그래서 정말 존경해요. 전 마돈나의 노래중에서 you'll see 를 가장 좋아합니다. 흣 :)

섬사이 2011-04-1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했어요. 젊은 남자들로 꽉찬 엘리베이터에 다락방님이 타고 계신 모습.
다락방님은 꼭 엘리베이터 가운데 서 있어야해요.
다락방님 주위를 빽빽하게 둘러싼 젊은 남자들은 다 키가 크고 잘 생기고 깔끔해야 해요.
꼭 그래야 해요.
그래야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작은 기쁨'이 될 수 있거든요.

다락방 2011-04-11 16:28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요, 섬사이님. 그렇게 젊은 남자들로 꽉 찬 엘리베이터 안에서 저는 음, 좀, 음, 수줍어하지 않을까요? 어쩔줄을 몰라 어색해하지 않을까요? 저는 그때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까요? 앞에 서있는 남자의 넓은 등판에 두어야 할까요? 머릿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요? 어휴. 몸이 부르르 떨리네요.
말씀하신대로, 그들은 다 잘생기고 깔끔해야 해요. 매너와 예의를 얼굴에서부터 갖추어야 하죠. 그래야 제가 기쁘죠. 므흣 :)

blanca 2011-04-1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동감해요. 갑자기 밑에 남자직원 들어와서 제 전화 대신 받아주던 아름다웠던 풍경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네요. 든든하더라구요. 그러니 신입여직원 들어오면 입에 거품물던 나이든 아저씨들도 이해해 주기로 했어요. 저라면 더했을 것 같아서요^^

다락방 2011-04-11 16:29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도 아시는군요! 저는 저보다 키가 큰 남자직원들이 지나가면서 고개를 깍듯이 숙여 저한테 인사하거나, 제가 부를 때 '네 과장님' 하고 공손하게 대답하면 아주 이뻐 미치겠어요. 저에게는 마쵸의 피가 흐르는가봐요. 내 안에 마쵸있다. 므흐흐흣.

moonnight 2011-04-11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치는여자. 책도, 영화도 좋긴 좋았는데 뭔가 굉장히 힘들게 하더군요. -_-; 책 속 여인네와 그 엄마처럼 나이들까봐 저는 공포에 떨었답니다. 흑. ㅠ_ㅠ;

다락방 2011-04-11 16:30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를 하도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거의 안나는데, 책을 읽다보니 영화를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 영화를 볼 때 엄마와 딸의 관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거든요. 딸의 편집증적인 성향만이 두드러지게 기억에 남아있는데 제가 놓친게 무언지 영화를 다시 보면서 찾아보고 싶어요.
네, 만약 제가 자식을 낳는다면 그런 엄마가 되진 않을까 소름 돋고 있어요. 휴-

무스탕 2011-04-1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부서의 y씨에게 신입사원은 몇살인지 물었다. 그러자 84년생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포기를 못하겠다.

암요. 어떻게 포기를 하겠어요. 저라도 못하죠. ㅋㅋㅋ
(읽고싶은 글만 골라 읽는 재주를 가진 탕이)

다락방 2011-04-11 16:31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이 읽고 싶은 글만 읽으신 게 므흣,므흣, 저는 뭐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미지 관리라는게 있으니 좋다고까지는 말하지 않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쉰P 2011-04-11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젊은 여성분들이라도 주변에 미어터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어요. 다락방님과 저는 성별은 다르지만 그 사상은 일치한다는 점이 페이퍼를 읽으면 읽을수록 강하게 느낍니다. 아~봄에 새롭게 오는 풋풋한 신입사원들 그 단어만들어도 감동의 대 파도가 가슴을 치네요. 막판에 다락방님의 '젊은 남자들로 미어터졋으면 좋겠다.'는 구절은 읽는내내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만드네요. 저도 다락방님의 회사에 입사해 회사를 꽉 채워드리고 싶지만 80년생이에요. 푸훗.

다락방 2011-04-11 16:32   좋아요 0 | URL
사실요 루쉰님,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쪽에 있어서는 대부분 사상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그 부작용으로 젊고 예쁜 여자들을 질투하고 시기해요. 흑흑. 젊은 여자들은 그 자체로도 빛이 나니까요. 밝고 사랑스럽고 예쁘죠. 제가 아무리 가지려고 노력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에요. 휴.

루쉰P 2011-04-13 01:44   좋아요 0 | URL
음 저도 그 부작용은 있는 듯 합니다. 하기사 젊은 친구들은 자체 발광을 하죠. 저도 그런 때가 있나 돌이켜 보면 없다는 것 사실에 더욱 씁슬합니다. 겉늙어서 20대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음...다락방님이 가지려고 해도 노력해도 가질 수 없다는 그 젊은 여자분의 매력을 상쇄시킬 만한 힘이 있으실거라 여겨집니다. 뭐 이런 비유는 좀 그럴수도 있으나 '단풍도 예쁘게 물드면 꽃보다 아름답다'는 문장을 어디서 들었는데 생각나네요. 그리고 원래 남성은 무조건 젊은 여성만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 이렇게 알라딘에서 폭발적 매력을 발산하시며 뭇 남성들을 휘잡고 계시는 '알라딘 꽃뱀' 다락방님이라고 한다면 일상 생활에서도 그 본능적 매력을 발산하시며 수 많은 젊은 귀요미 남성들 심장에 봄꽃 피게 하실거야 추측합니다. 화이팅! 다락방!

다락방 2011-04-13 11:56   좋아요 0 | URL
루쉰님도 제게는 '젊은 친구' 인데요. 자체발광하는. ㅎㅎ

치니 2011-04-1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그럼 y 씨는요? 밀린 거에요 벌써?

다락방 2011-04-11 16:32   좋아요 0 | URL
네? y 씨요? y 씨가 누구에요? 흥. 81년생 올드보이라니. 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가방 2011-04-11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남자 만날일이 지극히 부족한 전업주부에겐 부러운 일이네요..ㅋ

큰아이 담임샘이 81년생이라더군요.
학부모총회때 뵈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ㅋ
중3 담임을 그런 귀요미 샘한테 맡겨도 되는건지 원..
거기다 체육샘이라는...ㅋ

다락방 2011-04-11 18:38   좋아요 0 | URL
아 책가방님 하하하. 저 책가방님 댓글 읽고 완전 웃었어요. 퇴근해야 되는데 웃느라 퇴근을 못하겠어요. 중3담임인데 81년생이면 가만보자, 16살 소녀에게 30대아저씨네요. 중3아이들은 귀요미라고 생각하지 않을것 같은데요? 81년생을 귀요미라고 생각하는건 책가방님과 저뿐만인건..아닐까요? 하하하하.
귀요미 샘이라니. 아 너무 웃겨요 책가방님. 귀요미 샘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귀엽네요. 하하하하.

2011-04-11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12 14: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04-12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저와는 다른 부서의 사람들은 (저희팀은 제 밑으로 후배가 셋뿐임을 알아두셔요. ㅡㅡ;;;) 85 84 년생들입니다. 아주 귀여워 미치겠음. <피아노 치는 여자> 는 몇년전에 선배님께 받았어요. 체게바라와 같이 받았는데 내내 후회했어요. 다른 책으로 받을 것을......... 미안한 일인데 제가 이렇게 성의 없게 책을 읽어본 것도 처음인지라. ㅠㅠ

다락방 2011-04-12 14:29   좋아요 0 | URL
저 책장 잘 안넘어가서 미치겠어요. 친구가 중간부터는 괜찮아 질거라는데 아직 중간이 아니라 그런가..암튼 노골적 성애묘사를 반드시 읽겠다는 일념하에 오늘도 최선을 다할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저도 여직원들은 더 어려요. 그런데 관심없어요, 제가. 패쓰.

Arch 2011-04-1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사무실엔 무려 86년생이 앉아 있답니다. 84쯤이야^^ 인사도 격식있게 안녕하십니까, 이래요~ 세상의 모든 젊은 신입사원이 다락방 회사에만 가길 기도해줄게요. 그리고 시간나면 에디님한테 달려다만 댓글 나한테 비밀로 남겨봐요. 다락방은 신중한 여자지만 가끔 신중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을테고 그럴때면 내가 있다는걸 잊지말아요^^

피아노 치는 여자를 읽는군요! 저도 언제 기회가 되면 읽어볼거에요


다락방 2011-04-12 14:31   좋아요 0 | URL
아 글쎄 저희 사무실에는 87도 있지만 여자라구요. 관심 없다구요. 무조건 패쓰. 안중에도 없단 말입니다. 여자직원들이 과장님 하고 불러봤자 저는 그다지 대꾸하고 싶지도 않아요. 인생은 뭐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우리 사무실에만 오길 기도하면 어떡해요, 아치한테도 가끔 가주고 그래야지.
그리고 에디님한테 달려다 참은 댓글은 내 마음속의 영원한 비밀이에요. 제 이미지 망가져요. 내가 왜 아치한테는 말할거라고 생각하죠? 네? 네? 왜요? 왜요? ㅋㅋㅋㅋㅋ

피아노 치는 여자는 읽으면서 생각한건데, 나보다는 아치님이나 쥬드님이 더 좋아하실것 같아요.

Arch 2011-04-12 17:47   좋아요 0 | URL
물론 남자죠!
내가 있다는걸 기억하라는거지~ 치이~

다락방 2011-04-13 10:12   좋아요 0 | URL
아치. 왜 방명록에 내가 하트 그린거 무시해요? 응? 왜 무시해요? 무려 하트인데!!

노이에자이트 2011-04-12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알라딘 녀자들이 난리가 났구만요....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요?

다락방 2011-04-13 10:13   좋아요 0 | URL
저는 이런 참으로 잡스런(?)글이 추천을 열두개나 받아서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부끄러워요. 당황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