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에 대구에 다녀왔다. 그동안 기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면 옆에 젊은 남자가 앉았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옆에 앉은 남자와 로맨스가 싹트는 일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존재하는 일이었다. 혹은 젊은 남자들은 모두 버스를 타고 움직이는 걸까? -나는 고속버스는 타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 대구로 가는 기차안, 3분전에 가까스로 탑승했는데, 오! 젊고 잘생긴 남자가 옆에 앉아있었다! 감동 ㅠㅠ 그러나 그는 두시간 내내 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고 심지어 내가 대구에서 내리는데 따라 내리지도 않았다! 어떻게 내가 가는데 그냥 보내지? ㅠㅠ  

 

- 친구 한명과 나는 가방에 책이 두권씩 담겨 있었다. 읽던 한권이 조금 남아서 두시간 걸리는 기차안에서 다 읽을 것 같아 다른 한권을 더 챙겨온 것. 그냥 새 책으로 한권 챙겨올까 서로 고민했지만, 그 친구도 나도 읽던 책을 마저 읽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 두권씩 가져온건데, 대구에서 만나 우리는 서로 책 한권을 오는 동안 다 읽었느냐고 물었는데, 오, 둘다 아니라고 답했다. 

"다 읽을 줄 알았는데...잤어요." 

그랬다. 우리는 기차안에서 잤다. 책을 들고 잤다. 대체 왜 두권씩이나 들고 탄걸까. 왜 이 미친 어리석은 욕심이 자리잡았던 걸까. 한권도 다 읽지 못할거면서, 잘 거면서! 가방만 무겁게!!!! 나는 서울에서 대구로 가며 잤고, 그 친구는 창원에서 대구로 오며 잤다.

 

 

내가 읽던 책은 『전태일 평전』이었다. 다 읽지도 못한채로 대구에서 친구들을 만나 흥분해서 얘기를 했다.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고. 모두가 같은 환경에서 이런것이 삶이구나 하고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그 와중에 '이것이 잘못됐다'는 걸 스스로 깨닫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일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나였다면 원래 이런거 아니야? 라고 그저 고통스러움을 받아들였을 것 같다. 그러나 전태일은 이것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공부하고, 그리고 잘못됐다고 모두에게 말한다. 그는 스스로 깨닫는 사람이었고, 용기를 가진 인물이었다. 읽는 내내 힘들었는데,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뒷부분을 읽으며 자꾸만 울컥거렸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어제 만난 친구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전태일 평전』주문했어요, 라고. 앗! 말도 잘듣네! 괜히 꽃청년이 아니구나. 

 

 

-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안에서 이 책을 다 읽을 것 같은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리고 또다시 젊고 잘생긴 청년이 내 옆자리에 앉게된다면, 나는 이 책을 그에게 주고 내리겠어요! 라고 친구들에게 말했더랬다. 이 책은 좋은 책이니까 이 책을 주는 사람도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서울로 가는 기차안, 내 옆자리에는 젊은 여자가 앉았다. 나는 이 책을 마저 읽고 내릴때까지 잤다. 내릴때까지 한번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당연히 이 책은 내 가방속으로 들어갔고, 지금은 내 방 책꽂이에 있다.

 

 

- 그리고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타서는 챙겨갔던 다른책을 펼쳤다. 

 

'줌파 라히리'의 『이름 뒤에 숨은 사랑』을 아주 좋아하며 읽었었는데, 오, 이 책도 그럴 것 같은 예감이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제일 첫 페이지에서 나는 이런 문장을 발견했거든! 

 

 

 

 

 

여행 때마다 루마는 비행 정보를 출력해서 냉장고 문에 자석으로 붙여놓고 아버지가 비행기를 타는 날짜엔 뉴스를 지켜봤다. 세계 어디선가 혹시 비행기 사고가 나진 않았는지 걱정이 되어서였다. (p.11) 

아침에 일어나서 대구를 갔고, 대구에서 여덟시간을 보낸뒤에 서울로 왔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 나는 몹시 지치고 힘들었는데 이 문장을 읽고 정말이지 마음이 따뜻해져 버렸다. 아,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다들 나처럼 살고 있어. 나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프지는 않을지 다치지는 않을지 종종 걱정한다. 뉴스에서 사고 났다는 기사를 보면, 나는 혹시 저기에 그사람이 있지는 않았을까, 그럴리 없겠지, 라고 생각하고 염려하며 때때로는 그런 뉴스들을 보며 연락을 취해보기도 한다. 거기에 살아 있느냐고. 열번 걱정하면 그중에 한번 밖에 연락을 못한다. 지나치게 걱정한다고 지청구 들을까봐. 걱정한다는 것 조차 표현하기가 힘든데, 이 책속의 루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살고 있다니. 어쩐지 내가 이대로, 그러니까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잠깐, 사람들이 '함께' 사는 이유도 이런게 아닐까 싶어졌다. 내 눈앞에 두고 싶은 마음. 먼 곳에 두고 손톱 깨물며 걱정하는 건 힘드니까. 

 

- 어제 만난 친구 중 한명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보았다. 손가락도 얇았고 반지도 얇았는데 정말 예뻤다. 반짝반짝 빛이 났다. 나는 그 친구의 손을 보며 나도 반지를 살까 싶어졌다. 나도 반지를 끼면 예쁠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는 내게 스마트폰을 사줄까 했었다. 그런데 트윗도 안하고 카카오톡도 안하는 나는 사실 스마트폰이 크게 필요도 없다. 게다가 전화번호를 바꾸기도 해야하고. 무엇보다 바꾸기를 망설이게 되는건, 지금 내 핸드폰에 저장된 200개의 문자메세지 때문이다. 그걸 도무지 포기할 수가 없다.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가 친구의 반지를 본 것.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는 나에게 반지를 사주는 건 어떨까? 다이아몬드는 살아생전 사지 않기로 스스로 결심한 바 있으니, 그렇다면 다른 보석으로 -아마 내가 알지 못하는 아주 많은 보석들이 존재하겠지!- 사서 내 두꺼운 손가락에 끼워볼까? 그래볼까? 

크리스마스에는 혼자 백화점에 나가 내 손가락에 끼워줄 반지를 사야겠다고, 어쨌든 지금은 생각해본다. 음, 그런데 비싸려나? 비싸면 곤란한데.....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건, 

운명일까? 

어제 이 영화를 같이 본 친구들에게 물었는데 한명은 운명이라고 말했고, 한명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사랑에 운명 따위는 없다고 믿었었는데,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고 요즘은 종종 생각한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사랑하는 건, 

다시 말해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건 '사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걸거라고.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건 이미 정해진 걸 거라고, 그래서 아무리 그러지 않으려고 몸부림쳐도 별 수 없다고. 

 

 

- 2010년이 다 가고 있는데,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는데, 나는 아직도 『율리시스』를 한장도 읽지 못했다. 어휴,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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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12-12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친구를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 나는 '브리다'를 가방에 넣어갔어요. 점심을 먹고 우리는 영풍을 거쳐 교보를 다녀왔다가 반디 한 번 찍고 다시 영풍을 갔어요. 그리고 친구가 옷을 사고 싶다고 해서 종로 지하 상가를 거닐었어요.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고 다리도 엄청 아팠어요. 물론 책은 한 장도 못 읽었어요. 그냥 시집을 들고 나올 걸... 하고 후회했어요. 왜 무겁게 소설을 들고 왔을까, 바보같이... 막 이러면서요.^^
어제는 다이어리를 선물받고, 또 선물했어요. 그 순간에 다락방님이 생각났어요. 몰스킨 다이어리가 어떻게 생긴건지도 구경했어요. 또 다락방님과 은교가 생각났지요. 지금쯤 대구에 있겠구나... 이러면서요.
다락방님의 오늘 글은, 평소에도 그렇지만 유독 따뜻하네요. 어쩐지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져요. (응?)

다락방 2010-12-12 20:06   좋아요 0 | URL
몰스킨 다이어리는 한번 사고 다시는 안사고 있죠. 제겐 정말 무의미한 다이어리, 예쁘지도 않은 다이어리였어요. 그걸 쓰는 일년내내 돈아까워서. 하하하핫. 전 요즘 몇년째 은행에서 주는 공짜 수첩을 쓰고 있어요. 그런데 올해는 아직까지 들어오질 않고 있어서, 아 이런 제길, 수첩을 하나 사야하나,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전 돈 주고 다이어리를 못사겠어요, 이젠. orz
두권 가지고 간걸 후회하지 않으러고 완전 피곤한데도 지하철에서 꾸역꾸역 줌파 라히리의 책을 두장쯤 읽었습니다. 읽었으니 됐어, 하면서요. 눈도 자꾸 감기고 막 그랬는데. 집에 오니 밤 열두시였거든요. 흑 ㅠㅠ 왜 사서 고생하나 몰라요.

마노아님은 크리스마스에 계획 있어요? 스스로에게 선물 해줄건가요? 만약 해준다면 무얼 해줄거에요? 전 반지가 너무 비쌀 것 같아서 그냥 책이나 한권 사줄까 하고 소심해지고 있어요. 반지를 끼기에 손가락이 지나치게 두껍기도 하고. 흑 ㅠㅠ

크리스마스를 같이 기다립시다, 마노아님! 기적이 일어나는 것도요!

마노아 2010-12-12 20:42   좋아요 0 | URL
제가 크리스마스에 저에게 선물한 건 이승환 공연 티켓이에요. 그런데 오늘 둘째 조카가 자기 그날 성탄 예배에서 대표로 천사 옷 입는다지 뭡니까. 표를 물릴 수도 없는데 급 고민이 되고 있어요. 언니한테 영상 찍어오라고 하면 성에 안 찰 것 같은데, 그치만 공연을 놓칠 수는...;;;;
우리는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만나요. 다락방님 손을 잡고 싶어요. 제 손가락이 더 두꺼울 테니까 아마 조그마한 위안이 될 거예요. 제가 졸업반지 사건 얘기 안 했나요? -_-;;;

다락방 2010-12-13 09:18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이승환 공연을 택하세요! 어쩐지 이승환 공연이 순수하게 마노아님을 위한 것 같다는 생각이.... ( '')

네네네네, 마노아님. 우리는 올해가 가기전에 한번 더 만나요! 나도 원해요, 마노아님! 스케쥴 짜봅시다. 연락할게요. 손도 잡고 끌어안기도 하고 그래요. 뭐, 가능하다면 같이 울기도 합시다. 전 작년12월부터 올 12월까지 너무 힘들었거든요. 며칠전에 올 한해를 돌이켜봤는데 봄도 힘들었고 여름도 힘들었고, 가을엔 극에 달해 울기까지 했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마노아님을 꼭 봐야겠다고 생각해요.

치니 2010-12-1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절대 다이아몬드는 안 사기로 맘 먹었어요? 갑자기 그게 궁금하다.

다락방님은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가장 따뜻한 사람인 거 같아요. :)

다락방 2010-12-12 20:13   좋아요 0 | URL
아, 치니님. 다이아몬드를 사지 않기로 결심한건,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보고 엄청 울었기 때문이에요. 다른거라면 지키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다이아몬드를 사지 않는' 건 지키기 어려운 것도 아니구요. 비싸잖아요... 사지 않는쪽이 제게는 전혀 어렵지 않으니까, 스스로 결심한거에요. 하핫 ;;

그리구요 치니님,
저는 음, 그러니까 뭐랄까, 제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관심있지 않는 사람과 또 제가 원하지도 않는데 제게 접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따뜻하지 않아요. 매정하고 잔인하고 쌀쌀맞다는 소리를 종종 듣곤 합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따뜻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의식적이고 의도적인것 같아요. 그러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서만 말이죠. 그러나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일거라는 생각을 해요.

일요일이 다 가고 있어요. 슬퍼요. ㅜㅜ

... 2010-12-1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 자신한테 선물을 좀 사주고 싶은데 아이템이 정해지지 않네요. 아이패드를 둘러보고는 있는데

그리고,
줌파 라히리~~~~~~~~(효과음: 꺄아악!)

다락방 2010-12-12 20:15   좋아요 0 | URL
어제 만난 꽃청년이 아이패드 들고왔어요. 오, 그건 정말 대단한 장난감이더군요! 몇시간이고 그걸 가지고 장난하기 딱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건 아이들한테도 꽤 유용한 장난감일것 같아요! 그러나 저는 별로 심심하지 않기 때문에 장난감은 필요가 없어서 아이패드는 패쓰. 하하하하하하하하.

반지는..........아이패드 보다 비쌀까요, 브론테님? 그러면 아주 곤란해지는데......만약 마음에 든느 반지가 백만원 막 이러면 어떡하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짜 스마트폰이나 사서 스스로에게 선물해야 할까요? ㅠㅠ

오늘 오후에 줌파 라히리를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몇장 안읽고 또 자서 좀전에 일어났어요. 일요일의 저는 무기력하고 게으름으로 똘똘뭉친 여자사람입니다. 심지어 '아저씨'에 가깝죠.

웽스북스 2010-12-12 20:32   좋아요 0 | URL
저도 줌파 라히리 좋아요 (꺄아악~~~)
저는 그저 좋은 사람을 먼저 보고 이름뒤에 숨은 사랑을 나중에 봤는데,
이름 뒤에 숨은 사랑도 좋군요. 그럴 줄 알았어 ㅋㅋ

... 2010-12-12 21:4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아이패드 장난감 맞아요.ㅎ 저도 그래서 망설이는 중....
반지가 (길거리 리어카에서 파는 반지아니라면) 아이패드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저는 귀금속류는 저 자신에게 절대 선물 안합니다 ㅎㅎㅎ

저도 오늘 자다깨다를 무한반복중.

웬디양님!!!/ 님은 제 서재와서 <시크릿가든>에 대한 토론을 하셔야죠! ㅎㅎ "이러려구 왔다"하면서 하하하하하

웽스북스 2010-12-13 00:27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김주원 트위터 가보셨어요? 완전 빵터져요 ㅋㅋㅋ
http://twtkr.com/CEO_KimJooWon

다락방 2010-12-13 09:24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김주원이 현빈인거죠? 현빈이 한 캐릭터? 김주원이 누군데 싶어서 저도 지금 웬디양님이 링크해준데 따라갔다가 완전 뿜었네요. 아, 저도 시크릿가든 볼까봐요. ㅎㅎㅎㅎㅎ

레와 2010-12-13 10:41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땡큐! 나 김주원 팔로잉했어요! ㅋㅋㅋ

다락방 2010-12-13 13:12   좋아요 0 | URL
난 트윗 안하니까 즐찾했어요. ㅋㅋㅋㅋㅋ

... 2010-12-14 01:05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아아아아, 요즘 가뜩이나 김주원사장때문에 개그맨들이 우습게 보이고 있는데.... 완전!!!

레와님/ 로엘백화점 2010년 하반기 신입공채 서류접수 되셨습니다. 상하층 문화교류의 다리가 놓였습니다

다락방님/ 저도 즐찾했어요 ^^ 다락방님도 시크릿가든 보셨음 좋겠다. 그래서 우리모두 테마페이퍼 설정해서 심도있는 난상토론을 벌여보자구요

토론주제의 예)돼지껍데기를 녹여먹자고 외치는 남자에 대하여!

다락방 2010-12-14 08:19   좋아요 0 | URL
어제는 심지어 은행갔는데 은행 직원이 저더러 시크릿 가든 보냐며, 아주 재밌다고 난리치더군요. 하하하핫... 대화가 안되고 있어요, 제가 그걸 안보니까. orz

LAYLA 2010-12-12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쁜 여자가 제 앞에 앉는게 좋던데...이쁜 여자 구경하는게 옆자리 훈남보다 더 좋더라구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12-12 20:17   좋아요 0 | URL
저도 이쁜 여자가 좋긴 한데, 요즘엔 이쁜 여자가 너무 많아서요. 좀 특별하지도 않은 것 같아요.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이쁜 여자 진짜 많아요. 지하철과 거리에 다들 이쁜 여자들 뿐이에요. 그러나 훈남은 어찌나 드문지요! 다 씨가 말라버린 것 같지 않습니까!! 그들은 다른 행성에 가있는 걸까요?

마늘빵 2010-12-13 09:36   좋아요 0 | URL
저도 예쁜 여자가 제 옆에 있는 게 좋아요. 예쁜 여자 구경하는 게 옆자리 훈남보다 더 좋아요. 저도.

다락방 2010-12-13 09:37   좋아요 0 | URL
아프, 댓글 세개는 의도된건가요, 아니면 댓글이 잘 안남겨져서 자꾸 등록을 누른건가요? 푸하하하. 어쩐지 의도된 것 같아.. ㅎㅎㅎㅎㅎ

마늘빵 2010-12-13 09:56   좋아요 0 | URL
아 등록이 안 돼서 막 눌렀더니. 으음.

다락방 2010-12-17 10:23   좋아요 0 | URL
나도 등록 안 돼서 막 눌러가지고 어떤 서재에 댓글 세개 달았더랬어요. 물론 발견하고 바로 지웠지만. ㅎㅎ

moonnight 2010-12-1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예전에 다락방님이 율리시스 언급하신 거 보고 저도 주문했거든요. 읽긴 다 읽었는데 정말정말 말 그대로 몸부림치며 ㅠ_ㅠ 읽었어요. 어쨌건 끝은 내야한다는 생각에 괴력을 -_-;;;;;; 지금은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잘 안...;;;;

저도 어디 기차여행 같은 거 하게 되면 갖고 갈 책 때문에 고민할 때 많아요. 하필 그럴 때면 왜 항상 읽던 책은 조금만 남아있는건지. -_-;;; 그리고 항상 다락방님과 같은 선택을 하게 돼요. 읽던 책이랑 새 책 두 권 넣어가서는 무거운 가방 땜에 낑낑 거리며 고생하지요. 우리 알라디너들의 운명인가봐요. ^^;


다락방 2010-12-13 09:26   좋아요 0 | URL
아니 문나잇님, 율리시스를 읽었단 말입니까? 정말 읽었어요? 그걸 어떻게 읽었습니까? 책상에 두고 읽었나요? 침대에서 읽었나요? 정말 괴력을 발휘하셨네요. 전 표지 한번 열어보고 읽지는 않았네요.

그러게요, 늘 같은 고민이에요. 다음부터는 고민하지 말고 다른 새로운 책으로 한권 가져가야겠어요. 늘 이런 결심을 해놓고서는 기차탈 때 또 갈등하고 두권을 넣어서 힘들어하고 ㅠㅠ
우린 왜이러는거죠, 네?

하루 2010-12-12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줌파 라히리는 최고예요. :)
전 크리스마스 선물로 저에게 만년필을 선물했어요. 조금 이르지만..
음 그래서 그런지 12월에 책을 한권도 못 샀어요.ㅜ_ㅜ

다락방 2010-12-13 09:27   좋아요 0 | URL
줌파 라히리의 [그저 좋은 사람]이 올 한해 읽은 단편중 최고가 될 것 같아요, 하루님. 읽기 전에는 한창훈을 올해의 단편이라고 나름 정하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

저는 밑에 에디님(↓)의 글을 읽고 다시 스마트폰을 선물할까, 하고 갈등하고 있습니다. 흑.
책은 그래도 한달에 한번 대박 질러줘야 되지 않나 싶어서 지금 장바구니에 넣어뒀는데, 결재하려니 또 심장이 벌렁벌렁. 대체 돈이 어딨다고 자꾸 결재를 할라고 이러나요. ㅠㅠ

에디 2010-12-12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보내서 죄송해요 (쿨럭)

....


전 비행기에서 말을 걸어준 친구가 있어요. 긴 비행이니까 나중에 안 어색하게 그냥 가볍게 인사나 하려고 말을 걸었는데 제가 '근데 죄송한데요 제가 너무 졸려서요' 하고 내리 여섯시간을 (기내식도 안먹고!) 침흘리며 자길래 어이가 없었대요. ...아 좋은 추억이다 -_-

도저히 버릴수 없는 200개의 문자메세지가 저장된, 해지된 핸드폰을 집에 가지고 있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뭐랄까, 항상 같이 하는 기계가 아니게 되니까 기분이 좀 달라요.

다락방 2010-12-13 09:29   좋아요 0 | URL
다음번에도 날 그냥 보낸다면 가만두지 않겠어욧!! --^

비행기에서 말을 걸어준 친구라니, 근사해요! 제가 아는 남자는 옆자리 여자에게 말을 건 적이 있대요. 기차에서. 혹시 발레하지 않았어요? 라고. 쳇. 그런데 그게 인연이 되서 그 뒤로도 한동안 만났다더군요. 아 쓰다보니 열받네요. 왜 말을걸지? ㅠㅠ 바람둥이 ㅠㅠ


아, 에디님!
도저히 버릴 수 없는 200개의 문자메세지가 저장된, 해지된 핸드폰을 집에 가지고 있는것도, 그러게요,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좋을 것 같아요! 반지가 너무 비싸면, 저는 스마트폰을 선물해야겠어요! 집에 해지된 핸드폰을 둔 채로, 위로가 필요한 날이면 다다다닥 집으로 달려와서 해지된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거죠. 그러면 아주아주 행복해질 것 같아요. 아, 좋아요! 좋으네요!

Kitty 2010-12-1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크리스마스에 뭔가 스스로에게 선물을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저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랑 이야기를 잘 못하겠어요. 대강 자기소개 하고 이야기를 하는건 좋은데 언제 이야기를 멈춰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렇다고 여정 내내 주구장창 이야기할 수도 없고 ㅠㅠ 그래서 그냥 비행기 타자마자 뭐 읽거나 자는척해버려요. 기차는...대학 때 MT가는 청량리 출발 기차 말고 제대로 된(?) 기차 한 번도 못타본 불행한 1인...그래서 기차에 대한 로망이 많아요 ㅠㅠ

다락방 2010-12-13 09:32   좋아요 0 | URL
저도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랑 이야기할 생각도 사실 안해요. 그런데 일전에 기차탔을때 옆자리 아주머니께서 감을 잘라 준 적이 있으세요. 전...전.....감을 싫어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받아 먹었어요. 뭐, 싫어하지만 안먹지는 않으니까요.
최근에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에서 주인공 하비가 딸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미국에서 영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는데요, 옆자리에 앉은 여자에게 말을 걸어요. 그런데 그녀가 자신은 비행기에서 내리면 중요한 브리핑이 있기 때문에 좀 자야 한다고 자더라구요. 전 음, 그런 거절의 말을 좀 힘들어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말 걸기를 꺼리는걸지도 모르겠어요.

전 기차도 KTX 도 많이 타봐서, 로망은 별로. 그러나 언제나 타기전에 두근대는 기대감은 있어요. 전혀 낯선 사람이 옆에 앉게 될텐데, 그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걸로 말이지요. 그러나 기대를 충족시켜준 적은 생각해보니 없었네요. 심지어 KTX 특실에 타게 됐을때는 재벌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오, KTX 특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타는곳이더군요! orz

마늘빵 2010-12-1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꽃청년은 정말 말도 잘 듣네요. 추천하니까 바로 사고. 괜찮은 청년 같아요.

다락방 2010-12-13 09:3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은 청년 맞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레와 2010-12-13 10:4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0-12-13 12: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매력적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청년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0-12-13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4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3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12-14 08:34   좋아요 0 | URL
그거 기다리다가 여태 제 손에 반지 하나 없어서 그냥 돈 주고 사야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이조부 2010-12-13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도 토욜날 대구에 기차타고 갔는데 반갑네요~

우아한 거짓말 책은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 ㅎㅎ

근데 기차칸 제 옆에 있는 여자분은 36살 정도로 짐작되는 기품있어 보이는 차도녀였는데 말이죠 ㅋㅋ


다락방 2010-12-14 08:34   좋아요 0 | URL
매버릭꾸랑님 옆에 앉은 여자분은 일단 저는 아니네요. 저는 36살이 안되었는데, 만약 36살처럼 보였다면 슬프니까요. 게다가 책 들고 잤으니 '기품 있어 보이는' 여자도 아니었구요. 하핫 ;;

Kir 2010-12-1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내가 가는데 그냥 보내지?

"다 읽을 줄 알았는데...잤어요."

앗! 말도 잘듣네! 괜히 꽃청년이 아니구나.

이 주옥같은 문장들...... 그 젊은 남자는 아마 유부남이었을 거에요;;;

+) 다이아몬드가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대체 그게 왜 그렇게도 비싼지 의문이었는데,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보고나서 내가 이런 사람이라 다행이다 싶었어요...

2010-12-13 12: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12-14 08:3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젊은 남자는 아마 유부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네, 그랬을거에요. 그랬겠죠. 그러니까 사실은 저를 따라 내리고 싶었지만 꾹 참았을 거에요. 그쵸? ㅎㅎㅎㅎㅎㅎ(이래도 슬퍼 ㅜㅡ)

전 다이아몬드 예쁘다고 생각하지만 갖고 싶다는 생각을 아직까지는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를 사지 않겠다는 결심이 제겐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이건 아마 앞으로도 그럴것 같아요.

2010-12-14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3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14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하(紫霞) 2010-12-13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청년이 앉더라도 저는 네번째 손가락을 가장 먼저 눈여겨 본다는...
아~~슬픈 현실이여!

다락방 2010-12-14 08:47   좋아요 0 | URL
베리베리님. 애인있거나 결혼한 남자들이 모두 손가락에 반지를 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지로는 거의 판단할 수 없어요. ㅠㅠ 전 그런일로 뻥치는 남자 많이 봤어요. ㅠㅠ

비로그인 2010-12-16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음주에는 매우 바쁘시겠군요~ 좋아 보입니다. 다락님 ㅋ

그나저나 올해 12월 25일은 왜 토요일인건지요....ㅠㅠ

다락방 2010-12-17 10:22   좋아요 0 | URL
음. 바람결님. 제가 다음주에 왜 바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율리시스를 읽어야 하니까? 아니면 연말이라 술약속이 잡힐테니까? ㅎㅎ

네, 25일은 왜 토요일이란 말입니까! 대답해보세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