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갖냐?)
어제는 발걸음도 가벼웁게 사무실을 나섰다. 데헷데헷 화이트와인 데헷데헷 이러면서 집에 갔다.
얼른 씻고 내가 차려 먹을거야, 나 술 한잔 할거야! 집에다 떵떵거린 다음에 후다닥 샤워를 마치고 이제 상을 차리는데, 오징어젓갈 좀 덜어내고 편육도 좀 썰고... 아니, 편육 내가 썰어야 되네? 썰어져있는 줄 알았는데.. ㅠㅠ 내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겠네. 여하튼 썰고, 토마토 마리네이드도 좀 덜고 데헷 데헷. 그렇게 한상차림 한 다음에 자, 냉장고에서 화이트와인 꺼내와서 호기롭게 코르크를 제거해냈다. 그리고 콸콸콸 와인 잔에 따르는데, 어? 이상하다? 왜 잔에 들어가는 술보다 바깥으로 흐르는 술이 더 많지? 냉장고에서 나와서 온도 차이 때문에 생긴 물인가? 그러기엔 뭔가 너무 많이 흐르는데? 너무나 이상해서 잔에다 술 따르다 말고 병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흐음 이상하네. 아무 이상 없어보이는데... 다시 따르는데 또 바깥으로 흐르는 액체가 더 많아. 이게 뭐지? 하고 병의 머리부분을 감싸고 있는 포장을 벗겨보니, 얼라리여, 병이 두동강이 나있었다. 병의 입구부분이 아예 몸통과 분리되어 있어.
헉.
이거 언제 깨진거지?
내가 깬건가??
만약 이것이 사올 때부터 깨져있던 거라면, 며칠간 냉장고에 누워있었을 때 냉장고에 다 흘러야 했을텐데 그러질 않았단 말야? 그러면 내가.. 깬 것 같은데. 아니 그런데 내가 뭘했는데? 평소처럼 냉장고에서 꺼내서 코르크마개를 제거했을 뿐인데... 왜 때문에 어째서..... 병이 박살나있지?
병은 처참하게 두동강이 나있어서 이 와인을 마실 수 없었다.
나는 화이트와인은 딱 한 병 사왔는데...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내가 얼마나 이걸 기대하고 왔는지 아시는 엄마는 '지금 나가서 한 병 사다줄게' 하시는데 됐다고, 그걸 뭘 나갔다 오냐고 말렸다. 집에 있는 다른 와인과 마시라고 하셨지만, 나는 레드에 마시고 싶지 않았어. 내 오징어젓.. 하아. 그냥 마실까? 그러다 내가 유리 조각을 삼키기라도 하면... 아쉽지만 나는 버리기로 결정했다. 나는 소중하니까.
"엄마, 이거 살 때 두 병 살걸 그랬나봐. 왜 한 병만 사가지고 ㅠㅠ"
"그러면 두 병 다 깨졌을 수도 있어."
그래, 오늘은 화이트와인을 못마시는구나. 하아. 나는 지금 레드 마실 기분이 아니야. 오징어젓갈... 을 술안주로 먹으면 좋겠구나, 생각했을 때 내가 떠올린 술은 소주였다. 그런데 폴 님께서 화이트와인을 언급해주시는 바람에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렇게 됐던거고. 그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오늘은 소주로 가자.
그렇게 어제 화이트와인과 오징어젓갈은 이루어지지 못한 꿈이 되었고(조만간 재도전 예정) 소주와 오징어젓갈로 대신했다.
아쉬운대로 ㅋ ㅑ~ 이러면서 또 나름 즐기는데, 아니.. 맛있고 좋은데, 왜.. 먹어도 먹어도 허해 ㅋㅋㅋ 탄수화물.. 이 없어서 그래? 나는 이제 내적갈등을 하기 시작한다.
컵라면을
먹는다
안먹는다
먹는다
안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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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컵라면에 물 부어서 좋다고 먹고 소주도 한 병 다 비우고 ㅋㅋ 막판에는 얼마전에 친구가 보내준 아오리도 하나 꺼내 먹었다. 아오리 넘나 맛있어.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내가 화이트와인 다시 산다............ 오징어젓갈, 딱 기다려.
아, 그리고 오늘 듀오링고로 스페인어 학습 하다가 이런 거 봤다.
음.. 그러니까 내가 스페인어 레벨1.. 에서 시작한거야? 그런데 여기까지 온건가? 하여간 12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한다. 껄껄.
어젯밤에 남동생이 새로산 핸드폰에 사진을 ai스케치로 바꾸는 기능이 있다면서 온가족 사진을 스케치로 바꿔서 보내줬는데 ㅋㅋ 넘나 웃겨서 다들 빵터져서 웃었다. 그렇게 바꿔도 아가조카는 귀엽더라.
얘들아 내가 나 보여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카들이 범죄자처럼 생겼다고 빵터졌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아칭메 보내준 3d 캐릭터의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두번째 사진 보고 좀전에 미용실 예약했다. 머리 자르러 가야겠어. 아무래도 다코타 존슨처럼 길리진 못할 것 같다. 그렇게 길려봤자 나는 풀고 다니지도 못할 것이고 계속 올리고 다닐텐데 그러면 뭐하러 길린단 말인가. 하여간 가서 다시 짧게 잘라야겠다. 짧게 짧게 무조건 다 짧게!!
생일선물로 받았던 알라딘 상품권이 이제 5만원.. 남았다. ㅠㅠ 누가 내 알라딘 상품권도 자동충전 좀 해줬으면... ㅠㅠ
아무튼 이런 책들이 담겨있다.
포스윙이 그렇게 재밌다던데... 판타지라서 손이 안가네. 그런데 이게 판타지를 가장한 로맨스라던데, 남주 멋지다던데..... 그래도 판타지라서 선뜻 못사겠네. 걍.. 살까?
혼란스럽다..
추가..
이승우 산문집도 나왔어요 여러분.. 지난번에 산 산문집도 아직 안읽긴 했지만... 사야지.... 그것이 이승우에 대한 나의 의. 리. 이승우는 모르는 나의 의. 리.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