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여동생네에 다녀왔다. 둘째 조카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먼 길이었고 오전에 운동을 한 터라 힘들어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려고 펼쳤다가 꾸벅 졸았다. 여동생네 집에 도착해서는 둘째 조카 침대에서 낮잠을 좀 잤다.
일어나서 다같이 저녁을 먹으러 다녀오고, 돌아와서는 케익을 놓고 축하노래를 부르고, 조카가 바이킹 타러 가고 싶다고 해서 조카를 데리고 나갔다. 세상에, 아파트에 장이 섰는데 거기에 바이킹이 있는 거다. 이게.. 믿어지세요? 처음보는 광경이었는데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줄을 서서 바이킹을 타고 있었다. 아파트 한복판에서. 물론 놀이공원의 바아킹처럼 사이즈가 크진 않았는데, 제법 재미있는지 바이킹 안의 아이들은 꺄악꺄악 소리를 질러대며 웃었다. 둘째 조카는 엄마가 아니라 이모랑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바이킹을 태워주고 들어왔다.

다같이 축구를 보고 수다를 떨다가 너무 졸려서 이제 자야겠다고 들어갔는데, 타미가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는 내 옆에 누워서 그간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수다 떨기 시작했다. 옆에 누워 이야기 하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는 옆으로 돌아 누워 수다 떠는 아이를 가볍게 안고 있었다. 이 시간이 영원하기를 바랐지만, 아무리 정신 차리고 있으려고 해도 너무 졸렸다. 자정이 지나 있었다. 나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서 잠이 오는 걸 참고 참고 참았다가, 결국 말할 수밖에 없었다.

타미야, 이모 졸려..

그러자 타미는 벌떡 일어나서 응 이모 잘자, 이러고 방을 나섰다. 잠이 드는 내 마음은 사랑과 행복으로 폭발할 것 같았다. 타인이 내 옆에 누워서 잠들기 전에 이야기를 들려준단은 것에서 궁극의 행복이 찾아온 것 같았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잠드는 것에서 이 정도의 행복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인가, 그 마음이 게속 내게 남아 있다.


책을 샀다.

[코스모스]는 회사 동료1 와 함께 읽으려고 샀다. 아니, 이 동료가 [세계 끝의 버섯]을 다 읽어낸 거다. 그리고는 이제 자신이 고른 책을 읽자는 게 아닌가. 그게 코스모스 였다! 마침 여동생 집에 가니 깨끗한-사놓고 안읽은- 보급판 코스모스가 있어서 가져왔다. 내가 집에서는 책을 잘 못읽으니 가지고 다니면서 읽어야 되는데 하드커버 코스모스는 무거워도 너무 무거웠다. 사이즈도 어마어마하게 크고. 그래서 내심 보급판으로 사야지, 했는데 여동생 집에 있는게 보급판이었을 줄이야!! 그러니까 이건 산 건 아니고 가져온 거. ㅎㅎ

[걸리 드링크]는 회사 동료2의 선물이다. 일전에 이 동료에게 김혜리 기자의 팟빵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이 친구가 그걸 열심히 들으면서 세상에, 거기에서 듣고 알게된 책을 사서 읽기도 하는 거다. 내가 선물한 것보다 팟빵을 더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했는데, 내가 선물한 구독권 3개월이 지나자 자신이 스스로 정기구독을 신청했다고 한다. 너무 좋은 걸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하며 이 책을 선물해주었다. 이것도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알게된 건데 들으면서 계속 내 생각이 났다고. 이 동료와 나는 퇴근 후 술한잔도 자주 하는데, 자기가 읽기 위해서도 한 권, 나를 주기 위해서 또 한 권을 샀다고 했다. 으하하하하하

[블랙 박스]는 안그래도 내 장바구니에 있던 책인데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선물 받았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지난 주에는 이렇게 내가 사지 않은 책들이 많이 생겼는데,

[무법의 바다]도 그 중 하나다. 이 책 신간에서 보고 궁금하지만 너무 두꺼워서 내가? 과연? 이러고 사지 않았었는데, 선물로 똭- 아하하하하하하하

[고통에 관하여]도 역시 사르고 벼르고 있었다. ‘뭄’과 ‘고통’에 관한 얘기라면 누구나 할 말이 많을 것이다. 꼭 사서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마침 리뷰대회가 있다는 게 아닌가! 좋았어. 1등 상품 10만원은 내 거얏!! 하고 읽던 책 제쳐두고 이걸 읽기 시작해서 다 읽긴 했는데, 읽고나니 백자평도 못쓰겠다. 백자평도 못쓰겠는데, 리뷰가 과연? 잠정적 포기. 음, 굳이 여기에 한 줄 쓰자면, 나는 [저주 토끼]로 정보라를 먼저 만났고 작가 자체에 대한 호감은 있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을 꼭 찾아 읽어봐야지, 하진 않았더랬다. 이번 책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정보라 나오는대로 다 읽어주겠어! 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 누가 좋아하는 작가를 물을 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작가는 아니다.

[컬티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어맨다 몬텔의 책이다. 이번에는 ‘광신’에 다루고 있다고 하는데, 아니 이런 거 너무 흥미롭지 않나. 마침 고통에 관하여에서도 사이비 종교 얘기가 나오는데 연결지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아, 어제 읽은 소설 [까만 머리의 금발 소년]에서도 능력 있는 프로 파일러가 나와 자신은 종교를 믿지 않는마뎌 그러나 불교의 ‘선’은 믿는다고 했다. 그건 왜냐고 물으니, 서양의 종교는 타인을 믿는 거지만 동양의 선은 나를 믿는 거라고 하더라. 이건 정확한 구절을 한 번 인용해야겠다. 어맨다 몬탤의 [워드 슬럿] 읽고난 뒤에 어맨다 몬텔을 내가 또 읽게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광신이라니, 너무 흥미로워 사고 말았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나는 타인과의 약속을 아주 잘 지키는 사람이다. 친구를 만나기로 한 시간 약속이 정해져 있다면 집에서 출발하여 약속 장소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그것보다 20~30분 정도 먼저 나가서 대부분 먼저 나가 기다리는 편이다. 나는 약속 시간을 안지키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약속 시간 못지키는 상대에게 화를 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병원이나 미용실등 예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내가 언제까지 가겠노라 상대에게 얘기를 했다면, 그걸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서 있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래서 잘 지키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면 나는 게을러진다. 그러니까, 내가 원래부터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오늘도 두 시 미용실 예약이 되어 있는데, 그 전에 한의원 가서 어깨에 침을 좀 맞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의원에 대해서는 예약을 하지 않은 거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의원 가야지, 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일찍 나가서 한의원 갔다가 까페에서 책 읽고 점심도 먹고 미용실 가야지~ 생각했는데, 집에 있으니 자꾸 내가 딴짓을 하는 거다. 읽은 책 저쪽에 치워놓고, 베란다에도 나가 보고, 서재방에도 가서 무슨 책들이 있나 보고.. 그래서 사실 내가 일어나서 ‘나가야지’ 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집을 나섰다. 그렇게 집을 나서면서 생각했다.
만약 내가 회사를 다니지 않았다면, 아침 출근과 저녁 퇴근하는 삶을 강제적으로 살지 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하는 것이었다. 나는 게으르고 게으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밥을 먹는 시간이 규칙적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낮밤이 바뀌웠을 확률도 크다. 그렇게 게으르고 살이 찌면서 점점 모든게 귀찮아져서 밖에 나가는 일도 줄었을 것이고, 어쩌다 잡히는 약속도 시간을 지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일을 그만 하고 싶다고 언제나 생각하지만,
그러나 직장 생활이 사실 나를 많이 구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먹고 살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나는 천성적으로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고 근면한 사람도 아니다. 다만, 타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고, 그것이 나를 그나마 보통의 인간으로 살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싫어도 억지로 다니고 있는 직장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일년만 더, 일년만 더 하면서 지금도 직장생활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고, 지나친 야근으로 인해 어깨와 뒷목이 뭉쳐 한의원에 가 침을 맞았을 지언정, 나는 이 회사를 그만둬도 다른 루틴을 반드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가 됐든 돈을 벌기 위해서도, 그리고 그보다 크게는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한없는 게으름의 바다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일정한 시간에 나가서 일정한 시간에 돌아오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제, 똠양꿍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치밀한 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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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10-09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꼼양꿍집 오늘 휴무네 ㅜㅜ

미미 2023-10-09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인데 다락방님 페이퍼 올리셨을까 들어와 봤더니 반가운 글이^^
제가 좋아하는 책, 읽고 싶은 책들이 5권이나 있군요ㅋㅋㅋㅋㅋ
직장에 다니고 싶지만 당장 그러질 못하는 대신에 직장인처럼 부지런히
살고 싶어요. (언제든 일을 다닐 수 있는 상태로) 이런 저에게 엄마는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한번씩 놀리시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게으른데 노력하는 편이고 또 그런 사람들이 좋더라고요ㅋㅋ

다락방 2023-10-10 07:48   좋아요 1 | URL
월요일이니까 올리기 위해 키보드를 가지고 집을 나섰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두고 다다다닥 글 썼어요. ㅋㅋㅋ 그것도 다 책을 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으하하하하.
저 어제 한의원 갔다가 페이퍼 씃고 점심 사 먹고 미용실가서 머리도 자르고 집에 와서는 알라딘에 책 팔기 편의점에 맡기고 와서 파김치 담갔거든요? 저는 제가 너무나 게으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미 님 댓글 읽고나니 어쩌면 과로사하는 백수 중의 한명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껄껄.

잠자냥 2023-10-09 14: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휴일인 월요일에도 책탑을 올리는
약속 잘 지키는 디락방 칭찬해요~

다락방 2023-10-10 07:48   좋아요 1 | URL
책 사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놔. 오늘 또 사야지~ 눈누난나~ ㅋㅋㅋㅋㅋ

은오 2023-10-09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바이킹이 요즘도 있다는 게 신기하네요?! 저 초딩 때도 아파트에 장 서면 바이킹도 오고, 뭐라고 해야 되지.... 풍선 놀이터? 미끄럼틀 있고 그런 놀이터 같은 공간인데 풍선처럼 바람 들어가 있어서 뛰어놀 수 있는.. 그런 것도 왔었는데 중학교 때 이후론 못본 것 같거든요. 아직도 있나 보네요. 추억이여......
점심 맛있게 드시고 남은 휴일도 알차게 보내세요 치밀한 다락방님! ㅋㅋㅋㅋ

잠자냥 2023-10-09 20: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꼬마의 추억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09 20:1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래도 15년은 됐는데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통령이 세번 바뀌었다고요!!

다락방 2023-10-10 07:53   좋아요 1 | URL
오오, 저는 처음 봤어요. 진짜 대충격이었습니다. 아파트에? 바이킹이? 그런데 아이들이 또 그걸 타? 대단하다.. 저는 바이킹은 놀이공원에만 있는 줄 알았단 말이죠? 여동생이 ‘언니도 탈거야?‘ 물어보는데 아니라고 했습니다. 저 놀이기구 타면 우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젯밤은 연휴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족발에 소주 먹었어요. 흠흠. 은오 님, 굿모닝! :)

단발머리 2023-10-09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회사 동료 1.... 이 분 진짜 ㅋㅋㅋㅋㅋ 너무 훌륭하시고 특이하시네요. 버섯 책 받고 코스모스 건넴 ㅋㅋㅋㅋㅋㅋㅋ
완독 기원합니다, 다락방님!

다락방님은 약속에 늦은 적이 한 번도 없죠. 전, 그건 다락방님이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인거 같아요.
전 맨날 헐레벌떡 뛰어가는 사람이고 게다가 게으른 편... 이 아니고 게으른 사람인데요.
전, 약속과 게으름과 직장생활에 대해 다락방님과는 좀 생각이 다르기는 한데.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아직 그 생각을 곰곰히 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일단 저만 생각했을때는....
전............ 게으르고 약속 시간에 헐레벌떡 뛰어가지만 아침 일찍 도서관으로 출근하는 삶을 지향합니다.
매일 출근이라니... 어흑 ㅠㅠㅠ 그 위대함 ㅠㅠ 내일 출근 ㅜㅜㅜ

키보드 이뻐요. 완전!!!

다락방 2023-10-10 08:03   좋아요 0 | URL
ㅎㅎ 달과 우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유튜브로 우주 관련 영상 보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저랑 완전히 관심사가 다르죠. 저는 새우깡을 먹어야 되는 사람인데 저 동료는 저 너머엔 뭐가 있을까를 생각한달까요. ㅎㅎ

저는 제가 한없이 게을러질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의 이런 생활이 저를 살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건 저에 대해서만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굳이 직장이라는 루틴이 아니어도 충분히 부지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지런하고 깔끔할 수도 있고 정리정돈을 잘 할 수도 있고 말이지요. 전.. 아닙니다. 그렇지만 또 집 안에서도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 머릿속이 산만한가 싶고, 그래서 백수였어도 바빴으려나 싶고 잘 모르겠어요? 그 삶을 제가 살아보질 않아서 말이지요. 늘 뭔가 하는 삶을 살았으니.. 갑자기 슬퍼지네요. 저에게 백수의 삶은 오기는 오는 걸까요?

핸드폰만 가지고 나가서 키보드로 아주 편하게 글 썼어요. 키보드로 쓰니까 아이폰 에 직접 타자 칠 때보다 오타가 안나서 좋더라고요. 흑흑 ㅠㅠ

햇살과함께 2023-10-09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스모스 읽기 응원합니다!
Holes 사셨네요~!!

다락방 2023-10-10 08:04   좋아요 1 | URL
네네 다들 Holes 좋다고 하시길래 샀습니다. 빠샤! 무엇보다 아이들 대상 책이니 제가 좀 읽기 수월할까 싶어 산건데, 저는 페이퍼백 으로 샀거든요? 글씨가 너무 작아서 이제 역시 돋보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10-09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이킹..ㅋㅋㅋ
맞아요. 저도 바이킹이 손님에게 찾아가는 서비스였다는 것에 첨엔 넋 놓고 쳐다봤던 기억이 있네요.ㅋㅋㅋ
아이가 곁에 누워 조잘거릴 때 분명 웃으면서 대답해주고 있는데 아이는 엄마 왜 자냐고ㅋㅋㅋ..그냥 나도 모르게 잠들어요. 그 소리가 정말 자장가처럼 들리죠.ㅋㅋㅋ
근데 가족과 함께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몇 분간의 시간이 참 편안하고 릴렉스되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 기분이 행복이었던가? 다락방 님의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잠드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특별한 기분이 든다‘는 대목을 읽고 깨닫게 되었네요.^^

직장 동료분들 참 좋으신 분들이군요.
버섯 책 받고 읽어내고, 코스모스를 읽자고 하고..<걸리 드링크> 저도 팟캐 들었을 때 재밌을 것 같은 호기심이 들었어요. 근데 그 분은 다락방 님을 생각하셨군요?ㅋㅋㅋㅋ
생각하니 좀 우습네요.ㅋㅋㅋ
술 많이 드셨나 보군요?ㅋㅋㅋ
다락방 님이 성정을 보았을 땐 직장을 다니지 않으셨대도 많이 게으르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집에 있으면 모두 다 자신과의 게으름과 사투를 벌이는 중입니다만...그래도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좀 다른 것 같으세요. 게으름을 피우면서 나름 근면함도 있어야 생활 유지가 될 수 있어서 요령껏 게으름을 피우는 생활을 하실 것 같아요.
저도 늘 게으름과 사투 중이지만...항상 자기 전엔 내일은 꼭 ㅇㅇ을 하겠다며 나와의 약속을 세우는 생활을 무한반복....^^;;

다락방 2023-10-10 08:13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표현이 딱 그것입니다. 손님에게 찾아가는 서비스! 아니, 바이킹이 그게 된다니요. 진짜 오 마이 갓입니다. ㅋㅋㅋ 저는 제가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 한편, 저거 제대로 안전하긴 한걸까? 하고 좀 쫄리더라고요. 가뜩이나 겁이 많은데 말입니다, 제가.

걸리 드링크 준 동료는 저랑 퇴근 후에 술 한 잔 하는 걸 즐기는 동료라서 술 얘기 나오니까 자연스레 본인과 제 생각이 난 것 같아요. 정작 그 팟빵 소개해준 저는 요즘 잘 듣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따라 들어야겠어요. 최근 편에서는 정윤수 클래식 코너 오늘 듣기 시작했고요 정보라 편 하나 들었습니다. 후훗.

게으름과의 사투라고 하시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정말 그럴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날은 의욕적으로 부지런해 지려고 노력하다가 또 어떤 날은 퍼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러고보니 저 오늘부터 스쿼트 한달 챌린지 해야지 혼자 생각했는데 사실 할 의지는 없는 것 같네요? 스쿼트가 그렇게 좋다는데 말입니다. 껄껄.. 역시 나와의 약속은 지키기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3-10-10 09:54   좋아요 0 | URL
스쿼트 빨리 시작하십시오!
전 108배 절하기 운동 시작한지 이제 일주일 되었는데요.
아...그렇다고 108번을 한다는 건 아닙니다만..^^;;
끊어 끊어(허벅지가 터질 것 같더라구요.ㅜㅜ) 쉬엄 쉬엄 어제부터는 겨우 70개 했네요.
처음엔 40개 겨우 했는데 차츰 개수를 늘렸습니다.
한 달 뒤엔 108개를 하는 게 목표이긴한데 연결해서 쭉 108번 절을 하기까지는 긴 숙련이 필요하지 싶어요.
근데 확실히 허벅지 근력이 생기니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지는 1분 정도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아요.
스쿼트 꾸준히 하시면 숙취 해소도 빨리 되고 좋으실 것 같아요.ㅋㅋ
108배 운동 하시는 중년 남자분들 실험을 했는데 알콜 농도가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ㅋㅋㅋ
암튼 중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빨리 시작하세요.^^

독서괭 2023-10-0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섯책 받고 코스모스 가쟈~~ㅋㅋㅋㅋ 아니 대체 이 독서모임의 다음책은 무엇일까요? 굉장합니다.
역시 먹는 데는 치밀한 다락방님. 똠양꿍 대신 뭐 드셨나요?
그나저나 타미 체력이 좋군요. 자정이 넘어가는데도 조잘조잘 ㅋㅋㅋ 이모가 아주 좋은가봅니다. 졸리다고 하니 벌떡 일어나가고. 착해…🥰

다락방 2023-10-10 08:14   좋아요 1 | URL
아니 저도 갑자기 동료가 코스모스 읽자고 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당황하였지만, 버섯을 같이 읽었으므로 ㅋㅋ 도망가지 않고 코스모스 받기로 했습니다. 사실 제가 우주.. 같은 것에 흥미가 전혀 없기는 하지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코스모스 읽고 보면 뭔가 초큼 상식이 늘어나겠죠? 동료는 벌써 시작했고 저는 일단 책 준비만 ㅋㅋㅋㅋㅋ

너무 이뻐요, 타미. 조잘조잘 ㅋㅋㅋ 너무 이뻐요. 이 아이가 앞으로도 계속 저에게 조잘조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

단발머리 2023-10-10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굿모닝! 혹시 <Holes> 읽다가 단어 찾기 귀찮으시면 롱테일북스에서 나온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만 이미 원서를 구입하셨으니... ㅋㅋㅋㅋ 일단 링크 남겨둡니다.

http://aladin.kr/p/M40ww


나는 가네.... 일하러...


다락방 2023-10-10 09:27   좋아요 1 | URL
아니, 이게 뭡니까! 아.. 세상에 이런 게 있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웃고 있지만 웃는게 아님)

blanca 2023-10-1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장날 바이킹 ㅋㅋㅋ 저 보라색 키보드 너무 예뻐요! 다락방님 월욜 책탑 글 왜 안 올라오지, 했더니만 오늘 화요일...찾아서 읽었네요.

다락방 2023-10-10 10:0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월요일에 올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키보드 너무 예쁩니다. 사실 음.. 쓸 일은 거의 없지만 말입니다. 흠흠.

2023-10-10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0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10-10 14:24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3-10-10 15:20   좋아요 1 | URL
네이비 씰 요원출신이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