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브 러브>라는 제목도 그렇지만 주연이 심지어 '샘 클라플린'이다. 어머 이건 봐야해!

이 영화의 존재는 여동생으로부터 알게 됐다. 여동생이 출발 비디오여행을 보다가 이 영화에 대해 알게 됐는데, 옆에서 같이 보고 있던 초딩조카가 '엄마, 이모랑 저거 보면 좋겠다 그치?' 했다는 거다. 그 말을 듣고 뭔데뭔데 하고 검색했더니 똭-

사실 북 오브 러브 라는 제목 만 듣고 탕웨이 나오는 그 영화 말하는 줄 알았다. 같은 제목으로 탕웨이 나온 영화가 있고 그것도 내가 보았는데 별로 안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헨리(샘 클라플린)는 고지식한 남자 작가이며 사랑에 반드시 섹스가 따라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의 그런 생각은 그가 써낸 책에도 드러나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책은 그가 살고 있는 도시 런던에서 팔리는 책이 아니다. 6개월간 두 권 나갔어요, 그런데 한 권은 헨리 자신이 사갔죠. 이정도의 처참한 수준. 작가 낭독의 시간에도 찾아오는 독자가 없다. 한 권 사면 세 권은 무료로 준다는 광고까지 붙어있을 정도. 그런데 그런 헨리의 처참한 책이 멕시코에서는 베스트셀러라는 게 아닌가. 그는 작가와의 대화를 하기 위해 멕시코로 날아간다.


어라, 그런데 이상하다. 멕시코에 도착하니 자신의 책 표지가 에로틱한 것으로 바뀌어 있고, 편집자에 의해 강압적으로 가입하게 된 SNS 에는 은밀한 사진이나 영상이 담긴 메세지들이 도착한다. 이게 대체 무슨일인가, 하다가 그를 맞으러 나온 이 책의 번역가 '마리아 로드리게즈(베로니카 에체구이)'가 그의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아예 작품을 새롭게 써버렸다는(rewrite) 것을 알게 된다. 헨리는 이에 분노한다. 자신의 책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 섹스를 포함하여 레즈비언 게이 로맨스, 등장인물 모두와 섹스하는 남자까지. 자신이 만든 캐릭터과 완전 다른 캐릭터로 변한 완전 다른 작품이 탄생했던 것. 그런 책을 쓴 게 아니었던 헨리는 너무 당황하고 런던으로 돌아가고자 하지만, 그러나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고 남은 방송도 있다. 하는수 없이 남은 일정을 진행한다.


나는 헨리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보인다. 나 역시도 그런 입장이었다면 분노했을 것이고 내 나라로 돌아가고자 했을 것이다. 아무리 내가 쓴 책이 안팔려도 나는 '내가 쓴 안팔린 책'이 '내가 쓰지 않은 내 이름의 잘팔리는 책'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번역가든 편집자든 누가 됐든 건드려놔서 내용이 바뀌어버린 내 책, 그것이 정말 내 책일까? 바탕은 내것이었으되 남들이 고쳐놓은 것, 그게 내 것일까? 그렇게 남들이 새로운 캐릭터로 바꾸어버려 잘 나가는 책, 그걸로 나는 괜찮을까? 나는 싫다. 나는 싫다. 다른 노동을 찾아 하면 되지, 돈이 잘 들어온다고 그런 상태의 책을 참고 넘어가 줄 수가 없다. 그건 내 책이 아니에요. 내 이력에 그런 걸 넣고 싶지 않다.


헨리도 싫었는데, 편집자는 말한다. "너 월세 내야 하지 않아?" 헨리는 어쩔 수 없이 마리아와 다음 작품을 함께 쓰기로 약속하기까지 한다. 


마리아는 마리아대로 마리아의 삶이 있었다. 남편과는 헤어진지 오래이고 이제 남편이 아이를 볼 차례인데도 남편은 아이에게 선물만 남기고 '약속 못지켜, 나 사정이 있어~' 하고 도망가 버린다. 늙어버린 아버지 어린 아들 그리고 그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고단한 삶이 마리아에게 있다. 마리아는 언제나 글을 쓰고 싶었다. 그렇지만 글을 쓸 시간이 없다. 왜? 남자들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나는 글을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남자들을 돌봐야 해서 글을 쓸 수가 없어요! 그것이 마리아의 삶이었다. 어쩌다 짬이 나면 자신이 쓸 소설에 대해 메모를 하는 것이 그녀에게 주어진 전부였는데, 그런 그녀에게 번역 일이 들어왔던 것. 그녀는 그렇게 헨리의 소설을 만나 번역하면서 지루한 부분을 다 고쳐버리는 거다. 이건 재미 없어, 이건 지루해, 이건 필요없어! 결국 그녀의 손에서 완전히 새로운 에로틱 로맨스가 탄생한 것.



음, 사실 이 부분에서 영화는 말이 안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 저렇게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번역을 독자들이 허락한다고? 말도 안된다. 멕시코에는 잘 나가는 책을 원서로 읽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여기 알라딘만 해도 원서를 읽는 사람들도 많고, 또 원문을 찾아보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심지어 원문을 각 출판사마다 어떻게 번역했는지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게나 바꾸어버린 내용과 캐릭터라면 금세 들통나서 공론화 될 터. 그런데 방송에도 불려갈 정도로 잘나간다고? 특히나 그렇게 베스트셀러라면 어디서든 누구나 들고 일어날 수 잇는 문제일텐데, 모두가 싸인을 받기 위해 줄 서있다는 것은 너무 과장이 심하다. 이건 멕시코 독자들을 좀 무시하는 것 같은데? 라고도 나는 생각했다. 



자, 그런데 이건 로맨스 영화다. 욕정과 욕망 혹은 섹스를 몰랐던 남자가 사랑을 믿지 않던 여자와 만나 사랑하게 되는 것이 이 이야기의 결말이다. 모두 홀딱 벗고 욕정으로 으르렁댈 수 있다는 것을 남자는 알게 됐고, 욕망 뿐만 아니라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여자는 알게 됐다. 그들은 커플이 된다. 이것이 로맨스 영화의 결말. 로맨스 영화를 보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대체로 비슷한 이유가 있으면서 동시에 완전히 다른 작은 이유들이 있기도 할 것이다. 나는 그 안에서 인간 관계를 보는게 정말 재미나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합을 이루고 그 합이 잘 맞아가는 걸 확인하는 것 혹은 합을 이루기 위해서 어긋나기도 하는 것, 그리고 잘못을 했을 때 그 후의 태도 같은 것들을 보는 것. 사람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는 것이 나는 정말로 즐겁다. 내가 로맨스 영화를 남자들이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잘'하기 위해서 로맨스 영화를 남자들이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들이 로맨스를 결국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애인을 만들고 싶고 섹스도 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고 뭐 기타등등. 로맨스 영화를 봐라. 다른 사람들이 어떤 지점에서 부딪히고 어떤 지점에서 좌절하고 어떤 지점에서 절망하고 그리고 어떤 지점에서 행복하고 기쁨을 느끼는지 좀 보란 말이다.



각설하고,


자, 내가 이렇게 길게 썼지만, 하고 싶었던 얘기는 이제부터다.


이 영화에는 마리아의 전남편 '안토니오'가 등장한다. 어쩌다 자신이 어린 아들을 봐야할 순간이면 늦게 나타나서는 '나 급한 일이 있으니까 니가 알아서 좀 봐' 라고 말하고 다시 등돌려 떠나는 남자, 어린 아들에게 그래도 아빠랍시고 선물을 안기고 떠나는 남자. '다음 주는 네가 아이를 볼 차례야' 라는 말에도 '그건 그 때 가봐야 알아' 라며 돌봄노동으로부터는 도망가는 남자. 헨리가 마리아에게 '그 남자는 무서운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하자 마리아는 헨리에게 말한다.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빼면요."


안토니오는 언제나 아이를 돌보는 마리아에게 아이를 더 잘보라고 윽박지르고 아이를 제대로 돌보는거냐고 추궁한다. 그러면 자기가 보면 될텐데, 자기는 돌봄노동을 수행하지 않는다. 나는 돌보지 않을 건데, 너는 더 잘 돌봐야 해. 우리 아이잖아. 그렇지만 돌봄 노노해. 네 것! 돌봄은 네 것, 나는 그러나 아버지! 정말 개같은 경우인데, 이 안토니오가 전혀 가족을 돌보지 않으면서 그러나 아내가 영국 남자의 책을 번역해서 티비에 나온 걸 보자 돌아버린다. '그녀는 내 여자야!' 마인드가 발동해서,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가 잠든 옆에서 몰래 사진을 찍고-마치 섹스한 것처럼- 그리고 그 사진을 그 영국 남자에게 보낸다. 니 옆에 있는 그 여자 내 여자지롱~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는데, 그런데 이 남자의 한심함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아내 마리아, 식당에서 그리고 호프집에서 일하면서 어찌됐든 남자들을 돌보고 살려야 하는 이 아내가, '번역'을 해서 '작가'와 같이 다닌다는 게 몹시 못마땅한거다. 안토니오는 마리아의 남편이었던 만큼, 그녀가 얼마나 작가가 되고 싶었는지를 안다. 그리고 결코 작가가 될 수 없었다는 것도. 그런데 작가랑 다녀? 번역을 해? 안될말이지. 그녀가 작가를 할 수 없었던 것은 작가가 되기 위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없었던건데, 그는 마리아가 작가가 되지 '못할'인물이라 생각하는 거다.


"너 착각하지마, 지금 영국 놈이랑 붙어 다니면서 니가 작가라도 되는 줄 아나보지? 넌 될 수 없어."


자, 여기에서 무엇이 잘못됐을까? 

물론 책을 쓰고 잘 안팔릴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쓰려고 책상 앞에 앉아도 백지만 마주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건 다음 문제고, 마리아에게는 돌봄 노동이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들어차있어서 차마 글을 쓸 시간이 없다. 돈을 버는 것도 그녀의 몫이고 늙은 남자와 어린 남자를 케어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그녀는 글을 쓰는 일을 할 수 없었는데, 남편은 그런 그녀가 할 수 없게끔 아이를 내맡겨놓고는, '너는 못해!'라고 하는 거다. 자, 여러분 뭐가 생각나나요? 보부아르의 《제2의 성》생각나지 않습니까?





세상은 여자를 부엌이나 규방 속에 가두어 두면서도 그녀의 시야가 좁은 것에 놀란다. 그리고 여자에게서 날개를 잘라놓고 그녀가 날지 못한다고 한탄한다. 만일 여자에게 미래를 열어 준다면 그녀는 결코 현재 속에 갇혀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제2의 성, 2권], 시몬 드 보부아르, 동서문화사, p.776










마리아에게 모든 돌봄노동과 가사노동을 떠맡겨놓고, 그래서 글을 쓸 수 없게끔 만들어놓고, '너는 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일. 오, 안토니오 여!! 당신은 멍청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아내를 비하하고 있으며 여성을 혐오하고 있다.



그래놓고 아내가 다른 책도 쓰는등 잘나가니까 이제 그 아내를 되찾고 싶어한다. 내 아내야, 내 아내! 내 가족이라고!



네?



안토니오와 다시 결합하면 안토니오는 이제 가족에 충실해질까? 안토니오는 이제 자신의 아내를 뒷바라지 해줄까? 아니, 내가 장담한다. 안토니오 옆에서라면 마리아는 다시 작가의 삶을 살 수 없는, 작품을 쓸 수 없는, 결코 작가가 될 수 없는 여자가 될것이다. 내 능력이 얼만큼인지 감히 짐작도 못하고 꺾여버릴 것이다. 주저앉혀질 것이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돌봄과 가사를 온 몸으로 끌어안은 채 자신의 능력이 어느 부분에서 어느 만큼 발휘될지 알지도 못하고 살고 있는걸까? 


넌 작가가 될 수 없어.

넌 수학을 못해.

넌 운동을 못해.


얼마나 많은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많이 자신이 못하는 사람인줄로 잘못 알고 살고 있을까. 가둬진 곳에 살면서 '너는 시야가 좁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들으며 살고 있는걸까. 듣고 듣고 또 들어서 '나는 시야가 좁지' 하면서 살아갈 삶들을 생각하노라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뇨, 당신들이 시야가 좁은 이유는 갇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이 작가가 되지 '못한' 이유는 작가가 될만큼의 글 쓸 시간을 착취당했기 때문입니다. 


남자여, 당신 옆의 여자가 초라하고 부족해 보인다면, 그건 당신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신 옆의 여자가 초라하고 부족하다? 그건 당신이 못난 남자라는 것의 증거일 뿐이다. 

한심하기는.



어젯밤에 마구 책을 샀다. 왜죠 …

어젯밤에 그렇게 마구 책을 샀는데, 오늘 아침 듣는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에서 또 책 얘기를 하는 바람에 장바구니에 담는다.



















어제 로맨스 영화 한 편을 보고 안토니오에게 분개하면서, 그리고 오늘 아침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을 들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나 이제 정말 소설을 써야 할 때인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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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12 0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야동 볼 시간에 남자들은 로맨스 영화나 보는 게 훨씬 연애에 도움이 될텐데 그남들은 야동으로 섹스 배우고 여자 배우는게 문제.. 배나온 소추 남자배우 상대로도, 강제로 해도 좋은척 열연하는 여자배우 봐서 뭐하니 현실엔 그렇게 해주는 여자 없는데 현타나 오지....

잠자냥 2023-07-12 09:50   좋아요 2 | URL
은오님도 <맡겨진 소녀> 리뷰대회 참가해봐요. 방학인데 놀면 뭐하니 글 써서 책값 벌어~
<맡겨진 소녀> 책도 완전 얇아서 앉아서 1시간이면 다 읽는다.

은오 2023-07-12 11:03   좋아요 1 | URL
주문갑니다~! 리뷰는 다읽고 쓸게 생각난다면 쓸게요!! 저도 책값은 벌고싶지만.... 능력부족으로 리뷰를 자유자재로 쓸 수 없는 관계로....😩

다락방 2023-07-12 16:39   좋아요 0 | URL
포르노 보고 완전 그릇된 섹스 환상에 사로잡혀서 여자친구도 아내도 인간으로 보지 못하는 못난 남자들인 것입니다. 아 너무 싫어요. 그리고 그렇게 포르노 보다가 중독되면 범죄자가 될 확률도 높아지더라고요? 너무 당연한 수순.. 남자들아, 로맨스를 봐라. 로맨스 보는 여자를 무시하지 말고! 아 머저리들..

맡겨진 소녀는 은오 님이 리뷰 쓰세요. 저는 그거 쓸 말이 없더라고요? 흠흠.

자목련 2023-07-12 0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혜진의 소설은 언제나 좋습니다.
다락방 님이 읽으실 김혜진의 소설집은 더 좋기를 바라요^^

다락방 2023-07-12 16:40   좋아요 0 | URL
저는 김혜진 한 권도 안읽었나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딸에 대하여>를 읽었더라고요? 그거랑 단편도 읽었는데, 딱히 제 머릿속에 기억되는 이름은 아니었네요. 이번에 <너라는 생활> 읽으면 기억될까요? 읽어보겠습니다!!

잠자냥 2023-07-12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번역가든 편집자든 누가 됐든 건드려놔서 내용이 바뀌어버린 내 책, 그것이 정말 내 책일까?˝ <- 이 부분에서 진짜 움찔해서 의자가 움찔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은 적게 먹지 못해. 절대.......네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르렁! (한번 해보고 싶었다)

다락방 2023-07-13 07:48   좋아요 0 | URL
영화 속에서 번역가는 캐릭터를 완전히 재창조 하거든요. 섹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남자의 소설 속에 섹스를 등장시키고요. 그렇다고 내가 쓴 책이 아닐 수 있을까. 그런데 내가 쓴 책인가. 저는 너무 찝찝할 것 같아요. 제 책이라고 인정 못할듯. 으.. 그런데 이 영화 보다보니 공동저자 소설들이 이해 되더라고요. 아, 그래서 공동저자를 하는 거구나, 한 쪽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어서 한 쪽은 문장을 쓸 수 있어서, 둘이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서! 이를테면 <낯선 살냄새>의 크리스티나 로런 처럼 말이죠.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

잠자냥 2023-07-12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다부장님 <맡겨진 소녀> 리뷰대회 있더라고요. 지난번에 100자평만 썼죠? 써봐요.. 소설보다 일단 이것부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3 07:49   좋아요 0 | URL
저 맡겨진 소녀에 대해 리뷰 쓸 게 진짜 전혀 없어요. ㅋㅋㅋㅋ 쓰려면 다시 읽어야 하는데 책 팔아버렸…
저 근데 쓸 말 진짜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13 08:53   좋아요 0 | URL
(다부장에게) 맡겨진 적립금

우끼 2023-07-12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소설 기대되어요🥹

다락방 2023-07-13 07:50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써야할 텐데 말입니다. 제가 써야할 텐데요. 재미있는 걸로다가 …

책식동물 2023-07-12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 덜 깨서 한쪽 눈만 뜨고 리뷰 읽었습니다. 우와. 영화도 너무 재미있는데... 안토니오가 너무.. 사람 혈압을 주체할 수 없게 하네요? 제가 혈압 정상이지만 높아질 가능성이 다분한 생활습관과 성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 말입니다. 정말 여자들 주저앉히는 거 남자들 너무 잘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의 안토니오도 영화엔... 주저앉히는 거 안 나왔을 것 같지만, 나왔더라면 잘 묘사될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부아르 제2의성 인용도 절묘하네요ㅠㅠ 사실 제가 늘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왜 남자들이 힘 좀 쓸 수도 있다는 이유로 직원으로 뽑길 선호하는 거임??^^ 그러면 여자들도 정수기 물통 갈으셈ㅋㅋ 하겠지만 저 진짜 갈 수 있거든요?ㅋㅋ 그런데 직원들이 혼성으로 섞여 있는데, 나한테 물통 갈기 시키겠냐고!!! 기회라도 줘야지 기회를 안 주고 여자들은 못한다고 단정지으면 욕이라도 하지 말던가!!! 분노의 사자후를 내지르는 고라니입니다.

독서괭 2023-07-12 18:03   좋아요 1 | URL
사자후 지르는 고라니에 푸핫 웃었습니다. 아니 분노하는 앞에서 웃으면 안 되는데..^^;;

다락방 2023-07-13 07:54   좋아요 1 | URL
저희 사무실 남자 직원은 정수기 갈라고 했더니 하도 궁시렁거려서 그 뒤로는 여직원들이 갈고 있어요. 저는 임원에게 지금 시대에 통정수기 웬말이냐 통정수기로 바꾸자! 이러는데 급수식은 못믿겠대요. 역시 꼰대를 상사로 두면 여러가지로 불편합니다. 저는 이 회사에서 정수기 갈아본 숫자는 손에 꼽는 그 남직원이 어디 나가면 ‘여자들은 정수기도 안갈잖아!‘ 라고 말할거라는 데 이백오십원 겁니다. 으 너무 싫습니다. 어디가서 남성이라 차별당한 얘기 할라치면 정수기 갈거나 우유당번 했던 얘기밖에 할 수 없는 삶, 꿀빨았던 삶 …

안토니오를 비롯한 여자를 주저앉히는 남자들이 정말 꼴보기 싫은건, 지들이 주저앉혀놓고는 여자를 향해서 ‘주저앉은 여자‘라고 비방한다는 거예요. 성매매는 지들이 해놓고 성매매여성들을 창녀라고 욕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지들이 해놓고서 상대를 욕하는 비루한 놈들 으…

잠자냥 2023-07-13 08:56   좋아요 1 | URL
제가 그 꼬라지 보기 싫어서 정수기 번쩍….. 들려고 하다가 아 무겁구나… 하는 순간 다른 여직원이 도와줘서 둘이 들어올린 적 있어요. ㅋㅋㅋㅋㅋ 지금 회사는 급수식 정수기-

책식동물 2023-07-13 13: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수기 가는 거 군말없이 해줄 법한데 궁시렁거리는 거 보아하니 어디가서 ‘여자들은 정수기 물통 리필도 안하잖어!!!‘라고 한다...에 500원 걸겠습니다. 어디서 차별당한 경험 얘기하면 정수기 물통, 군대, 우유당번, 이런 얘기 꺼내는 사람들은 진짜 수치심도 안 드는 걸까요? 하기는 안 드니까 그딴 얘기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하고 있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저앉혀놓고 주저앉았다고 욕하고 손가락질하기. 진짜 진짜 화나고 공감되고 일하던 중 고라니 울음소리 낼 뻔했네요ㅠㅠ(들어보셨나요?ㅠㅠ) 그 사람이 그럴 수밖에 없는 원인을 제거해야 하는데 사람들은 ‘네가 안 그러면 되잖아!!‘라고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니까...... 저는 그래서 우파 인간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구조적인 문제인데 개인의 탓만 해서요!! ㅋㅋㅋㅋ(갑작스러운이야기...)

잠자냥 2023-07-13 14:01   좋아요 0 | URL
어머 이 고라니 그새 안경 샀네…. 적립금 좀 모았나! 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3 17:27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악미치겟네 그렇습니다 이 고라니... 벌써 스탬프 20개 모아서 그걸로 안경 샀습니다^^ 한층 그윽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독서괭 2023-07-12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 안토니오 정말 싫네요. 하지만 이 세상엔 많은 안토니오가 있어… 하지만 결혼 전에는 그런 인간인 줄 몰랐겠죠?
영화 설정이 좀 황당하긴 하네요 ㅋㅋ 전 그래도 남자들도 로코 드라마는 꽤 많이들 본다는 게 신기하던데. 도깨비 이런 드라마도 많이 보던데.. 왜 연애는 그렇게 못하는 겁니까?
다락방님, 소설 씁시다요!!

다락방 2023-07-13 07:57   좋아요 0 | URL
ㅋㅋ 도깨비 이런거 보고 자기들도 젊고 어린 여자랑 사귀는 아저씨 될 줄 알고 희망 품고 그러잖아요. 머저리들. 으.. 너무 싫어요. 그런 드라마 봐도 그들이 희망 품는 건 류준열 같은 얼굴도 예쁜 여자 사귄다는 거랑 늙은 남자도 젊은 여자의 사랑을 받는다, 뭐 이런 정도인 것 같습니다. 입맛에 맞게 바꿔버리기. ㅋㅋ
저 어제 본 영화에서(아직 다 본 건 아니지만) 이십대 여성이 사십대 남자랑 연인이 되거든요. 이 남자의 친구들과 함께 모인 파티에 갔는데 여자가 불편해하는 그런 장면이 나와요. 이건 제가 영화를 다 보면 아마 쓸 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으.

소설 … 제가 정말 쓰고 싶은 글은 소설이었는데 말입니다. 하아-

책읽는나무 2023-07-13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아직도 소설을 안 쓰셨어요?
제가 소설 쓰라고 했잖아요.
빨리 쓰셔야 합니다.
소!!!...설!!!....
근데 어떤 캐릭터가 나올지 궁금합니다.ㅋㅋㅋ

다락방 2023-07-14 09:17   좋아요 1 | URL
하아- 소설 쓰기는 증맬루 어렵습니다. 저처럼 난잡한 글쓰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소설 쓰기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제대로 된 소설, 잘 쓴 소설을 위해서는 머릿속에 지도도 그리고 캐릭터 각각에 대한 설정도 꼼꼼해야 하고 … 전, 소설과는 좀 거리가 먼 사람 같아요. 쓰고싶지만 머릿속이 정리가 안되어 있는 사람 …
그렇지만 책나무 님의 응원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