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온몸에 미미한 근육통이 찾아왔다. 도대체 이게 뭘까, 이게 뭣 때문에 그럴까. 운동한것도 아닌데 설마 코로나에 걸리려나? 그러기엔 코도 목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마그네슘을 챙겨먹고 쌍화탕도 한 병 먹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마늘바게뜨+샌드위치+두부조림)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다 꿈을 꿨는데!
꿈에 나는 대학생이었다.
하아-
사실 나에게 반복되는 악몽 대표적인게 두 개가 있단 말이야? 그 중에 하나가 위기에 처한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 놓이는거고 기다려도 누군가 와서 도와주지 않을거란 걸 알기에 해결방법을 찾는 그런 악몽이고, 다른 하나가 학교에 다니는 거다.. 고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아무튼 학교에 다니면서 어휴 이 강의 언제 다들어, 이 수업 언제 다듣고 졸업하냐.. 막 이런단 말이야. 나에게 학창시절이 딱히 나빴던 건 아닌데, 그런데도 대체적으로 힘든 꿈으로 나에게 나타난다. 어쨌든, 이번 꿈에서 나는 대학생이었고 아마도 졸업반이었던 것 같다. 현실에서의 나는 여대를 다녔지만 꿈에서의 나는 남녀공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동아리 후배중에 잔나비가 있었다.
.. 네? ..
그 동아리는 음악 동아리였고... (내가?) 아무튼지간에 잔나비는 세계 무슨 경연 대회인지 페스티발인지 아무튼 뭔가를 다녀왔는데, 잔나비는 선배인 나를 혼자 좋아하고 있었고, 나는 그의 마음을 알지만 연하이고 후배이고 그래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던 상황. 그는 대회에 잘 다녀왔고 자기가 금상을 탔노라 말했다. 그래서 학교 강당에서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다. 잔나비가 음악으로 금상을 타왔으니까. 세계 뮤지션들이 창작곡 가지고 모여 겨루는건데 거기서 금상이니 얼마나 대단한가. 그런데 학교에서 나를 찾았다. 대상은 나라는 거다. .. 네?... 내가 대상이라고요?
그러니까, 나는 참가는 못한 채로 곡만 써서 보냈는데 그 곡이 너무 좋아 대상이라는 것.
..네?..
그래서 잔나비가 시무룩해졌고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는 딱히 내가 곡을 써서 보낸 기억은 나질 않지만.. 흐음, 직접 참가하지 않아도 대상받을 곡을 쓰다니, 천잰가? 이러면서 학교 행사에 참가했다. 그리고 교단에 올라 축하를 받으면서 바로 그걸 얘기하는 거다.
"참가한 것도 아니고 써보낸 곡으로 대상이라니, 전 천재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속으로 '내가 정말 만들었나? 내가 그랬나? 그런데 왜 어떤 곡인지 기억 안나지?' 이러면서 깼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잔나비까지 나왔지만 로맨스 꿈이 아닌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잔나비를 그렇게 보내.. 왜 나 천잰가? 이러면서 잔나비 그냥 보내.. 손이라도 잡아보지... 하아......
아무튼 요상한 꿈이었는데 이 꿈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얼까?
그러자 중학교 2학년 때 생각이 났다. 중학시절은 나를 완전히 영어에 눈뜨게 한 시기이기도 팝송에 미치게 한 시기이기도 한데, 좋지 않은 선생님들을 만난 시기이기도 했다. 어쨌든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은 남자이고 영어선생님이었는데, 어느날 숙제로 주제를 주고 표어를 작성해 오라고 했다. 나는 평소에 숙제를 미리미리 잘 해두는 모범생이었고-안하면 잔소리 듣는걸 너무 싫어해서 안하는 애들이 이해가 안갔음- 그러니 그 숙제도 안할 리가 없었는데, 아마도 선생님의 뉘앙스가 할 사람만 하라는 걸로 들렸던건지, 숙제를 내라고 하자 학급의 50명 되는 아이들 중에 제출한 아이가 열명도 안됐던 거다. 그래서 담탱이가 엄청 빡이 쳐가지고 오늘 종례시간까지 다 제출해! 이래가지고 다들 헐레벌떡 표어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게 주제가.. 뭐였더라. 불조심이었나? 예의에 대한 거였던가? 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가지고 쉬는시간에 막 작성해서 짝꿍에게 보여주며 '나 이렇게 할거야' 하니까 짝꿍은 아이참 나는 어떡하지 이런거 진짜 못하겠는데 나도 하나만 만들어줘 이래가지고 그래? 하고 다다다닥 써서 줬고, 그래서 여튼 종례시간에 애들이 선생님에게 그걸 다 제출했더랬다.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날인지 다다음날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표어로 우리반에서 두 명이 상장을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가 나고 다른 한 명이 내 짝꿍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짝꿍은 크게 흥분해서, 태어나서 상장 처음 받아본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고맙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츄파츕스를 사줬다 나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리고 담탱이는 나를 따로 선도실로 불렀다. 담탱이가 선도 담당 선생님이어서 선도실에 간거지 나쁜 일을 해서 간 건 아니고, 불러서 갔더니, 내 표어를 제대로 색도화지에 그려오라는 것. 아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선도실 문에 붙여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들보다 숙제 하나 더 생긴거임. 그 날 집에 색도화지 사가지고 가서(그 뭐지 이름 생각 안나는데.. 그... 도화지 말고... 아무튼 그런 거 있다) 포스터물감 가지고 표어 그려가지고 다음날 제출했네. 학교에서 그거 코팅해서 문에 붙여두었더랬다. 그런데 지금은 주제도 뭐였는지 생각이 전혀 안나고 당연히 내가 뭐라고 썼는지도 생각이 안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잔나비 꿈 꾸니까 중학교 2학년으로 돌아가게 됐다. 나, 그냥 막 해도 대상 받고 이러나봐? 그런데 왜 알라딘 리뷰대회 하면 다 떨어져? 왜 60만원 목표로 했는데 빵원 받어??????????? 왜 1등 목표하는데 과자 같은거 받는거야?
아무튼 잔나비야, 다음엔 나랑 겨루지말고 로맨스하자.
이 책, 나도 읽어볼까염??????????????
젊
은
남
자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