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은 항해하는 사람이다. 한 번 배 타고 나갔다 돈을 벌면 그 돈을 다 쓸 때까지는 육지에 정착해있고, 돈이 떨어지면 다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항해하는 마틴은 육체적으로 매우 튼튼하고 근육이 울끈불끈 나근육 너근육 하지만, 청결하지 못하고, 교육을 받지 못했고, 가난하다. 어쩐 일인지 여자들이 그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 여성들은 모두 그와 비슷한 계급이다. 아마도 연인이 되거나 결혼하게 된다면 매일 없는 살림을 아등바등 살아가게 될법한 그런 상대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거나 여자 잘만나 팔자를 고쳐보자는 생각을 하며 살아온 것은 아니었다. 왜 저렇게 구두쇠이며 옹졸한 매형과 함께 살며 자신의 빛을 꺼뜨려야만 하는건지, 누나를 보며 안타까워 하기는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단 말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루스를 만난다. 자신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지점, 닿을 수 없는 지점에 있는 루스. 교양있고 우아하고 돈도 많고 지금도 여전히 대학에 다니며 교육을 받고 있고, 청결한 루스. 그녀의 남동생을 불량배로부터 구해준 까닭에 마틴은 그 집에 식사를 초대받게 되었고, 거기에서 루스를 보게 되는거다. 마틴은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그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틴이 본 적 없던, 와본적 없던, 경험해본 적 없던 공간이나 분위기 탓에 주눅 들어 있었고, 게다가 루스 가족의 우아함은 그로서는 만나본 적도 없었던 터다. 이 많은 식기류를 식사할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는 자신이 지적 수준도 한참 루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예의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은 루스에게 반했고, 루스에게 닿고 싶은데, 그런데 자신이 루스에게 닿기에 한참 모자란 사람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루스와는 완전히 다른 격임을 다 드러내주는 것 같아서 긴장해있다. 그러나 헤어질 때 루스는 그에게 또 방문해달라 말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돈이 없다는 그래서 항시 빈곤했다는 열등감부터 시작해서 배움이 짧다는 열등감, 좋은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열등감, 못생기고 키가 작다는 열등감 기타 등등. 어떤 부분에서든 열등감을 가질 수 있지만 그러나 열등감을 갖고 살아가는 태도는 다를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텔레비젼 프로그램 중에 <사랑학개론> 이라고, 시청자들의 사연으로 극을 꾸며 보여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남자는 배움이 짧았고 여자는 대학 교육까지 받은 커플이 사연을 보내왔었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 뉴스를 들으면서 여자는 알아듣지만 남자는 알아듣지 못하는 용어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남자가 폭력적이 되었던 거다. 


자신의 열등감을 폭력으로 바꿔버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매일 한국 뉴스에서 보는 경우들이다. 왜 나랑 안사귀는거야? 왜 나랑 헤어지자고 해? 왜 나를 안만나줘? 왜 나한테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는 여자를 향한 혹은 동물을 향한 폭력으로 바뀐다. 때리고 감금하고 죽이고 학대하면서. 육체적 폭력 대신 언어 폭력으로 상대를 지배하기도 한다. 너는 구려, 너는 후져, 나나 되니까 너를 만나주는거야 등등으로 나를 떠나면 너를 사랑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세뇌함으로써 자신의 관계를 지켜가려는 것. 아마 많은 한국남자들은 루스를 만났다면 루스를 납치 감금하거나 폭탄을 만들거나 죽이거나... 했겠지. 그리고 감옥에 갔겠지. 왜 그랬어요? 나를 안만나줘서요.......... 


열등감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안의 열등감을 인지하고 살아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열등감을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열등감이 다 내 노력으로 극복되는 건 아니다. 만약 내가 재벌집 막내아들과 사랑에 빠졌는데, 그로 인해 열등감을 갖게 됐다면, 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재벌집 막내아들만큼의 돈을 가질 순 없을 것이다. 내가 지금의 월급으로 그리고 투잡을 뛰면서라도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제적 수준에 다가갈 수 있을까? 와인 대신 소주만 마시고, 소고기 대신 대패삼겹살을 먹고, 책을 사는 대신 도서관에만 다닌다면, 물론 내 전재산 4천만원이 7천만원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제수준에는 못미칠 것이고, 그것-그만큼 돈을 가지지 못한 것-이 나의 열등감이었다면 그 열등감 극복은 실패... 그렇지만 만약 내가 요가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가지고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할 줄 아는 남자를 만나 그런 몸과 기술에 대해 '나는 그렇지 못하다'는 열등감을 가졌다면, 그것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고기 열번 먹을거 두 번 먹고 술 열 번 먹을거 한 번 먹고, 매일 요가 수련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비슷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만난 남자가 박사 학위를 가졌는데 내가 가지지 못해 열등감을 가졌다면 그것 역시도 어느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쌍코피 터뜨려가면서 공부를 한다면(별로 안그러고 싶지만) 이 역시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겠지. 그러나 내가 그렇게 노력해서 따라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질 못한다면, 나는 내 열등감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내 안에 가지고 있으되, 그러나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는 내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내가 가진 장점들 만으로도 살아가면 된다. 나는 그 누구보다 계절을 몸으로 느끼면서 행복을 받아들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나는 내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고, 그럼으로써 또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까 먄악 내가 가진 열등감이 극복 불가하다면, 그리고 딱히 극복하고자 할만큼의 어떤 것이 아니라면, 그냥 살면 된다. 


Just live well.


내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혹은 끌어안고 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힐 필요도 없고, 그것은 정말이지 방법이 아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에서 주인공은 학교의 퀸카의 인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그녀에게 먹으면 급속하게 살이 찌는 과자를 준다. 그러나 그녀는 깨닫게 된다. '퀸카를 살찌게 한다고 해서 내 살이 빠지는 건 아니다'라는 것을. 나에게 마음 주지 않는 사람을 납치하거나 감금한다고 해서 내가 사랑받게 되는 게 아니다. 나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을 죽여버린다고 해서 내가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나일 뿐이다. 세상 찌질한 거, 제일 못난 게 열등한 자신의 열등감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상대방에게 나좀 사랑해줘~ 네가 사랑해줄 때까지 징징댈거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열등감 극복을 타인에게 위탁하는 것이다.



-널 만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무슨 소리야, 널 모르고 만난게 아닌데. 그러지마.


(한달 후)


-널 만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그렇다면 좀 바꿔봐, 너를.


(두달 후)


-널 만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해.

-그러면 꺼져 이새끼야.


이거 너무 당연한 수순이잖아?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든가 아니면 극복하든가.


우리의 마틴은, 오 마틴이여!

변하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루스에게 맞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관찰해보니 저 계급의 사람들은 바지 무릎 밑으로 주름이 잡혀 있네? 그건 어떻게 하는거지? 다림질이구나! 그는 자신의 무릎 튀어 나온 바지를 주름진 바지로 바꾸고자 한다. 오 저사람들은 청결하네? 그는 매일 샤워를 하는 사람이 된다. 내가 예의에 어긋나면 어떡하지? 그는 온 가족의 이름으로 회원권을 만들어 도서관에 틀어박힌다. 예의에 관한 책을 읽고, 루스가 읽는 시집을 읽고, 심리학도 읽고, 그러니까 온갖 책을 다 읽는다. 그런 루스는 그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워낙 건강했던 육체에 청결함이 더해지니 빛이 난다. 거기에 지적임이 더해진다. 이렇게 그가 루스에게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루스가 받아주지 않을 수 있다. 그는 사랑을 이루고 싶지만 그러나 그 사랑은 불발일 수 있다. 이거봐, 이정도면 나는 너에게 맞는 남자가 되었지? 라고 반짝이게 루스 앞에 서도 마틴은 루스에게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고 '나는 널 사랑하지 않아' 로 거절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마틴의 이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걸까? 무의미한걸까?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허송세월 보낸걸까? 등신머저리짓을 한걸까? 



아니다.

설사 루스와의 사랑은 이뤄지지 못한다 해도, 그는 이제 그전보다 청결해진, 그전보다 예의를 아는, 그전보다 지식이 많아진 사람이 되었다. 그전보다 '모든 면에서 모든 걸 더 갖춘 내' 가 마틴에게 남는다. 아니, 근사하잖아? 멋지잖아? 이것만으로도 인생 겁나 잘 살고 있는 거 아녀?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내가 1권의 고작 82페이지까지만 읽고 쓴거다. 실상은, 루스도 마틴에게 반했다. 울끈불끈 저 거침.. 저 근육질.. 루스는 지적인 여성인데 육체미 뿜뿜하는 마틴에게 반해버려. 사실 루스의 지적임과 청결함에 대한 묘사에 마틴의 육체미 뿜뿜 묘사 읽는데, 잭 런던, 그리고 순수문학이여, 미안합니다. 나는 잘만 킹을 떠올렸어요. 너무.. 잘만 킹 스럽잖아요. 지적이고 도시적이며 화려한 여성 그리고 육체적이고 다소 짐승적인 으르렁 맨... 으르렁- 너무 잘만 킹 떠올라서 그만.. 제가 그 클리셰 좀.. 좋아했어요. <우리도 사랑일까> 에서 인력거꾼 나올 때, 아니 현대물에 인력거가 웬말이야, 라고 하면서도 인력거를 몰다니 그렇다면 전완근.. 이렇게 되어버리는 뭐 그런 지점이 내게 있음에, 잭 런던이 그린 잘만 킹 스러운 상대 묘사에 제가.. 조금 휘청였어요.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났나봐.



와, 내가 어제 그러니까 존 밀턴의 《실낙원》꺼내려고 서재에 가 책장 앞에 똭- 서가지고, 실낙원 똭- 들고 나오는데 왜 마틴 에덴 눈에 똭- 띄어가지고 격렬한 내적 갈등 벌어져버려.


안돼 실낙원만 가져가

마틴 에덴 그냥 가져가기만 하는거야

안돼 실낙원 읽어

마틴 에덴 그냥 꺼내기만 하는거라고


이러면서 두 권을 침대 위로 똭 가져왔는데(침대에 책 몇 권이나 꺼내져있다, 헤드도 아니고 베드에...), 또 싸움이 벌어져.


실낙원 읽어

그건 내일 아침에 읽을게 지금 잠깐만 마틴 에덴

내일 아침에 다락방의 미친여자 읽어야 되잖아 실낙원 들어

그러면 퇴근때 읽고 잠깐만 마틴 에덴..


이렇게 되어가지고 마틴 에덴 펼쳤다가 잘만킹 만나가지고 내가 지금 혼란스러워서 오늘도 마틴 에덴 갖고 나와버린... 



어떡하죠

내 심장이 고장났나봐..



마틴 에덴, 아니 잭 런던.. 이런 사람이었어요? 잘만 킹 좋아해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 진짜 어쩜 이렇게 대비되는 걸 여자는 지적이고 청결한 상류층에 남자는 하층민에 육체미 개터지는 걸로 만들어놨어. 와... 아무튼 우리의 루스.. 너같은 남자는 너가 처음이야 어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거친데 그런 근육.. 루스는 그를 처음 본 순간부터 밥먹는 내내 그의 목을 만져보고 싶고 그의 몸에 손대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여러분 그거 알아? 마틴 스무살이고 루스는 마틴보다 세살 많지롱~ 아니, 어쩐지 너무 좋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왜 좋아? 아니, 그런데 내가 이정도로만 하고 끝내려는 게 아니라, 내 긴히 할 말이 있다. 아 마틴.



마틴이 루스에게 맞는 사람이 되고자 이 모든 노력을 하는 것들 중에는 양치, 양치가 있는 것이야. 네??


우선 이 책이 1909년에 나온 책이라는 걸 알고 가는게 중요하다.

마틴은 거울을 보면서 자기의 얼굴을 관찰한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압박을 받을 때마다 이를 악물고 입을 꽉 다무는 버릇만 없었다면 두툼하고 육감적인 그의 입술은 천사의 입술처럼 완벽해 보였을 것이다. 때때로 그 입술은 너무 굳게 닫혀 있어서 엄격하고 모질며 심지어 금욕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투사의 입술이자 연인의 입술이었다. 그 입술은 삶의 달콤함을 음미할 수 있었고, 달콤함을 제쳐 놓고 삶을 호령할 수도 있었다. 강한 턱과 공격성을 암시하는 각진 하악이 입술의 호령을 보조했다. 힘이 감각과 균형을 이루고 그것을 북돋우면서 그로 하여금 건강한 아름다움만 사랑하도록, 온전한 느낌에만 공명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두 입술 사이에는 치과 치료가 전혀 필요 없는 치아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를 보면서 희고 튼튼하고 가지런하다고 생각했다. -p.58



여기까진 참 좋쥬? 저도 개인적으로 얇은 입술보다는 두툼한 입술을 선호합니다.. (안젤리나 졸리 뽀에벌!!)

자, 계속 보자.


그런데 볼수록 걱정되기 시작했다. 매일 이를 닦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던 희미한 기억이 그의 마음속 후미진 구석 어딘가에 존재했다. 저 위의 사람들, 즉 그녀의 계급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그녀도 틀림없이 매일 이를 닦을 것이다. 그가 평생 동안 이를 닦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할까? 그는 칫솔을 사서 이 닦는 습관을 들이겠다고 결심했다. 곧바로, 내일 시작할 것이다.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순히 뭔가를 이룬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모든 면에서, 심지어 양치질과 자유의 포기나 다름없는 풀 먹인 칼라에 이르기까지 개조해야 했다. -p.59



아... 이십년을 살면서 한 번도 양치를 안한... 그러니까 1900년대에는... 그 전에도.... 가난한 사람들은 양치도 못하고 살았던 겁니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니, 마틴, 인기도 많던데... 그러면서 여자들하고 키스도 막 하고 그런거야? 그 여자들도 평생 양치 안해본 여자들이고? 너의 세균이 나의 입 안에 나의 세균이 너의 입안에, 서로 충치 나누며 살고 있었던거야? 흑흑 ㅠㅠ 아 마틴의 근육에 몸부림칠 정도로 반했다가 양치 한 번도 안해봤다는 거에 짜게 식었지만, 그러나 이제 매일 양치하는 마틴으로 거듭날 것이기에 괜찮다. 칭찬해, 응원해, 마틴. 그 개조, 나는 찬성합니다.



아, 마틴 에덴 개재밌어.. 극재미, 빅재미, 잭 런던, 당신 내가 한 번 천천히 접근해보도록하겠다.



이만 총총.




































비포 아담은.. 또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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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1-30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보고 흐뭇해하며 읽다가 책 속 진짜 잭런던 사진보며 이런 건 좀 빼지 란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ㅎㅎ 가끔 로판에서 며칠만에 깨어난 여주와 남주의 키스를 보며 저거 좀 힘들지 않을까, 그렇다고 의식을 찾고 일어난 여주가 잠깐! 하고 이 닦고 오는 것도 그렇고 해서 몰입을 하지 못했던 기억나요 ㅎㅎ

다락방 2022-11-30 11:56   좋아요 2 | URL
저 진짜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양치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너무 기본적이라고 생각했던 양치조차도 허락되지 않았던 삶... 이 있었던 것이라니!! 아 대충격이었어요. 그런데 다들 그렇게 살아와서 그 키스, 괜찮았던 걸까요?
전 이십대 중반에 사귀던 남자가 김밥 먹고 양치를 안하고 저를 만나러 와서 키스하는데 김냄새가 나가지고 .. 아무튼 아주 안좋은 기억으로 제게 남아 있습니다. 저 마틴 에덴 영화도 다운 받았어요!

잠자냥 2022-11-30 12:36   좋아요 1 | URL
김냄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4:00   좋아요 1 | URL
저 진짜 김냄새 노이로제...으.........(절레절레)

공쟝쟝 2022-11-30 09: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열등감! 그냥 잘 살게요! 계절을 감각하는 몸으로!!! 응응, 나 그거 잘 알고 그거 받아들이기 전문이었는 데, 응, 그게 잠깐 안될 때가 있더라고요~!!! 아직 젊어서 인가… 오늘은 열등감에 딱 꽂히네요. 잘만킹은 하나 봐봐야겠어요! 추천작품을.. 은 투문정썬?이었나요? 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1:57   좋아요 2 | URL
저 이거 보려고요. 웨이브에 있길래 ㅋ 초반 10분 봤는데 넘나 웃기다 ㅋㅋㅋㅋㅋ 입사하려고 면접봤는데 바로 브라질 출장 날아가는 스토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atcha.com/contents/m1d6QyO

공쟝쟝 2022-11-30 13:30   좋아요 0 | URL
나 밥먹음시롱 볼라고 켰다가 벌써 항마력이 딸려요. 그나저나 1989년이라면… 어휴…. 내 동생이태어나던 해….. 그렇단 말이지….

공쟝쟝 2022-11-30 13:33   좋아요 1 | URL
아 비쥐엠 ost 부터 정말ㅋㅋㅋㅋ 왜 뷰끄럽죠? 잘만킹 ㅋㅋㅋ 골드문트가 인정하는 천재 ㅋㅋㅋㅋㅋ 감독인데 ㅋㅋㅋ 나는 벌써 내 귀을 의심하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3:51   좋아요 2 | URL
점심에 떡국 먹으면서 이어서 볼라고 했다가 공사장 씬에서 너무 놀라 꺼버리고 말았어요... 여긴 식당이니까.... 아니, 좀 더 스토리가 진행될 줄 알았지???

공쟝쟝 2022-11-30 13:54   좋아요 0 | URL
저도 대낮부턴 아닌 거 같아서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 있닼ㅋㅋㅋㅋㅋ 아이고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1-30 14:20   좋아요 0 | URL
집에 가서 공사장씬만 찾아봐야겠다.

공쟝쟝 2022-11-30 14: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집중해서 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대충보기에도 대낮에 보기에도 밤에 보기에도 좀 그렇습니다만ㅋㅋㅋㅋㅋㅋ 암튼 육체들의 향연 (보다가 껏슈 ㅋㅋㅋㅋ 나도 일해야짘ㅋㅋㅋㅋ ) 그리고 백인남자 밥맛ㅋㅋㅋ

수이 2022-11-30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섹슈얼어딕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1:49   좋아요 1 | URL
잘만 킹 한 편 하시렵니까? 후훗

새파랑 2022-11-30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잭리쳐 때문에 양치 하는거 신경 안쓰시는거 아니었나요? ㅋ

잭런던 정도면 잘생긴거 아닌가요? 멧데이먼 닮은거 같은데‘..

다락방 2022-11-30 11:47   좋아요 3 | URL
새파랑 님, 잭 리처 손가락으로 양치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칫솔 들고 다니는 남자여서 용서한겁니다 ㅋㅋ

그리고 저 지금 마틴 에덴 스포 밟아서 대충격으로 쌍코피 흘리고 있어요. 아 야속한 사람들... ㅠㅠ

책읽는나무 2022-11-30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틴 에덴 매일 양치질도 하겠다는 대목에서 허걱!!! 했었던..ㅋㅋㅋ
마틴은 매력적인 남자로 비치나 봅니다.
저는 잘 보이고 싶어 노력하는 근육질 마틴이 좀 귀엽다는 생각을 했어요.
2 권도 읽어야 하는데...^^;;;;
마틴이 실낙원을 이겼군요???
전 다미여가 마틴을 이겼어요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1:57   좋아요 3 | URL
저는 육체미 뿜뿜하는 남성호르몬 팡팡 터지는 그런 남자로 보여집니다. 이제 그가 지식으로 무장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심하게 떨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제 타입의 남자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마틴이 여험범벅 실낙원을 이겼습니다. 실낙원, 너도 좀만 기다려라. 곧 가마!! 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11-30 1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투사의 입술 연인의 입술요.
문장도 녹색광선도 다 좋습니다. 녹색광선 책 한 권인가 빼고 다 소장요 ^^ 영화 보시면 어떤 감상 페이퍼 나올지 기대되어요 다락방 님.
영화도 좋았어요:)

다락방 2022-11-30 12:33   좋아요 2 | URL
오 역시 프레이야님은 벌써 영화를 보셨군요! 저 다운 받아놨고 어서 보고 싶은데 책을 다 보고 보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참아보려고 합니다. 이 책 읽고 싶은데 오늘 회사 업무가 많고 아이참 초조하네요. 아 그런데 책 너무 재미있어요, 프레이야 님.
저 녹색광선 마틴 에덴 말고 딱 한 권 더 있거든요. 근데 너무 예뻐서 모아볼까.. 하는데, 음.. 이건 좀 생각해봐야 겠어요. 놓을 자리가 없어서요. 껄껄..
점심 맛있게 드세요, 프레이야 님!!

잠자냥 2022-11-30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제목만 보고는 아니 마틴에덴이랑 잘만킹이랑 어떻게 엮어?? 하다가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제가 그랬잖아요. ㅋㅋㅋㅋ 마틴에덴에서 다락방님이 좋아할만한 포인트 있다고 근육이야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벌써 스포당함?! 전 범인 아니죠?!

참, 저는 녹색광선 책 예뻐서 모으다가 다 팔았어요. 왜일까요? 아 또 퀴즈 내고 싶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1-30 13:06   좋아요 1 | URL
고양이가 긁어서 천이 없으니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잠자냥 2022-11-30 13: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윽시 쟝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특해요. 경험에서 우러나온 찐댓글..ㅋㅋㅋㅋㅋㅋㅋㅋ 애덜이 스크래쳐로 착각하고 그것도 그것이지만!!!!!!!!!!! 책에 털이 장난 아니게 붙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1-30 13: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면 뭐하나 털이 붙는 데 ㅋㅋㅋㅋㅋㅋㅋ 집에 검은 털이 달린 즘생이 있어, 나에겐 흰옷이 없다네 ㅋㅋㅋ

다락방 2022-11-30 13:54   좋아요 1 | URL
아 진짜 마틴 에덴 너무 재미있네요 잠자냥 님. 계속 읽고 싶은데 오늘 회사 업무가 바쁜 부분... (이러면서 여기서 이러고 있긔)

스포 범인은 잠자냥 님이 결코 아니십니다. 아 스포 밟고 짜증나요. 그런거 그렇게 막 써도 되나 ㅠㅠ
아무튼 저는 잭 런던을 천천히 다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책 사야지~~

잠자냥 2022-11-3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녹색광선 이 이름도 프랑스 영화에서 따온 거예요. 에릭 로메르 감독 <녹색광선>에서

공쟝쟝 2022-11-30 13:28   좋아요 0 | URL
수면의 과학을 보면 수면의 질이 올라가나요? (요즘 저의 가장 큰 관심사 ㅋㅋㅋㅋ 잠의 양이 많지 질은 높지 않은 사람)

다락방 2022-11-30 13:57   좋아요 0 | URL
제가 이미 <눈보라>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후훗.

잠자냥 2022-11-30 14:22   좋아요 0 | URL
쟝쟝/ <수면의 과학> 보면 수면의 질은 더 떨어질 것입니다. 꽁냥꽁냥 연애 이야기 보고나면 외로움에 잠이 달아날.......

공쟝쟝 2022-11-30 14:28   좋아요 0 | URL
어 그럼…. 당분간은 보지 않도록 하겠어요 😤😤😤 저의 분노가 사그라들고 사랑이 충만해질때 즈음😳

독서괭 2022-12-02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체 잘만 킹이 뭔데? 하고 찾아보니 나인하프위크 감독이군요? ㅋㅋ
마틴에덴 보며 다락방님 생각의 흐름.. 재밌습니다. 나근육 너근육은 뭔가요 ㅋㅋㅋ 양치질에서는 저도 잭리처 생각을 ㅋㅋ 마틴에덴은 오해가 아니었네요. 그시대에는 양치가 대중화(?)되지 않았나봅니다;;
저 입술 두툼한 편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잠자냥 2022-12-02 14:43   좋아요 2 | URL
이렇게 괭님 안젤리나 졸리 설은 만들어지고......

다락방 2022-12-02 14:48   좋아요 2 | URL
잘만 킹은 에로 영화 감독입니다. 사실 뭐 딱히 대단할것 없는 내용들.. 에서 어른들의 육체적 사랑..이 주를 이루는 그런 영화인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 몇 편 보았었는데 최그에 한 편 보려고 하니 도저히 못보겠더라고요? 너무 조잡해서리.. ㅋㅋㅋㅋㅋ

입술 두툼한 독서괭 님을 제가 애정합니다. 두툼한 입술 뽀에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