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이 도착했으므로 나는 더이상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건만, 어찌어찌하여 또! 책을 사버렸다. 그래도 양심의 존재로 인해 초큼.. 샀어요.

《How to be you》는 생일선물로 받은 것인데 원서라 그런지 늦게 도착했다. 하드커버에 색도 예쁘고 보부아르! 아, 번역본이 있다면 옆에 나란히 두고 보고 싶은데 아직 번역본도 없는 것 같고, 언젠가 영어 실력이 막 어마어마해져서 이거 그냥 술술 넘기면서 보고 싶다.
《자유죽음》에 대해서는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한다..
이건 다른 분의 댓글에 대한 답으로도 적어둔 것인데,
그러니까 나는 지난주의 어느 늦은 밤, 술을 마시다가, 한 알라디너의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의 리뷰를 읽게 된다. 으응? 얼마전에 다른 분도 이 리뷰 올리셨던데... 설마? 하고 찾아보니, 리뷰대회가 있는거다! 내가 알게된 시점에서 리뷰대회는 당장 이틀후 마감이었고, 나는 술을 마시고 있었고, 게다가 나는 진작에 리뷰대회는 더이상 참가하지 않으리! 마음 먹었더랬다. 리뷰대회..의 리뷰.. 각잡고 쓰는 리뷰는 내가 도저히 쓸 수 없는 성질의 무엇이었기 때문이다. 리뷰대회 리뷰 썼다가 언제나 다른 분들 리뷰 읽고 나따위... 이렇게 되어버리고 게다가 나는 언제나 1등을 하게쒀!! 도전하지만 수상권에 들지도 못하고... 한 번은 만원 받은 적 있는데, 되게 허탈했다. 뭣이여... 책 값도 만원이 넘었는데 만원 주다니.. 여하튼 리뷰대회는 나랑 어울리지 않아! 라고 생각하고 무심히 살아왔는데, 아니 그런데 리뷰대회 열린다는 책이... 내가 이미 사둔 책인거에요. 가슴속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꿈틀꿈틀.. 이틀 만에, 내가? 가능한 부분? 하고 책을 찾아왔는데, 오, 분량도 괜춘. 좋아쒀! 1등 가자!! 하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아아, 이것은 내가 리뷰를 쓸 수 있는 성질의 책이 아니다..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내가 이거 한 두 장 읽다가 다른 분들 리뷰 읽고서 와 대단하다..이런 책의 리뷰를 도대체 어떻게 쓰지? 막 이렇게 되어버려가지고 됐다 포기할까 하다가, 어차피 내가 진작에 읽고 싶어서 사둔 책이고 그렇다면 언젠가 읽어야 할 책이니, 펼친 이상 지금 읽자, 하게 되었고 읽었으니 쓰게 되었는데, 쓰고 등록한 날이 아마도 마감이었던가 그래가지고, 리뷰대회가 열리면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마감 날 리뷰들이 다다다다다다다닥 올라왔고, 아아, 역시 쪼렙 리뷰가 되어서 나는 나의 리뷰쓴 것을 후회하게 되는데...
내가 아 리뷰 괜히 올렸어 올리지말걸 후회된다, 했더니 친구가 갑자기 그렇다면 이거 참가해라, 하고 링크를 주는데, 그 날은 목요일이었나 금요일이었나... 리뷰대회 마감일은 월요일, 그 책은 자유죽음, 나는 아직 책이 없네.... 됐어, 책도 없어, 하고 멀찌감치 밀어두려다가 아니 잠깐만, 분량은? 하고 봤더니 300페이지가 안되네, 흐음, 그렇다면... 내가 토요일에는 술약속이 있다, 월요일은 회사를 가야한다, 그렇다면 내게 책 읽을 시간은 토요일 오전과 일요일이며, 리뷰도 일요일까지 마쳐야한다! 나는 금요일 저녁에 부랴부랴 교보문고 드림.. 그 뭐더라, 여하튼 드림스 컴 트루 나를 지켜줄거야~ 그걸로 책 주문해서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부랴부랴 또 서점에 걸어가서 찾아가지고 백화점에 가서 먹을거 잔뜩 사가지고 집에 가서 또 부지런히 먹은 다음에 책을 챙겨 나오는데... 약속 시간까지 두세시간 남았으니 책을 읽게쒀! 완전 정복! 이렇게 된것이다.
잠실에서 약속이 있던 터라 잠실의 한 까페에 도착했다. 날이 더워 시원한 쥬스를 마시고 싶었는데 오늘 아직 한 잔의 커피도 안마셔서 뜨거운 아메리카노가 절실하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것인가.. 둘 다 선택한다!! 예전에 엘에이 리치걸이라는 로맨스 영화가 있었는데(별 거 다 본 사람), 나는 그렇다면 서울 리치걸...

그러나 약속 시간이 다 될때까지 책을 다 읽지 못했고, 나는 다음날 다시 책을 들고 나간다. 더웠다. 시원한 음료가 먹고 싶은데 아메리카노도 마셔야겠고.. 그래서 또!! 둘 다 선택한다!! 이것도 원하고 저것도 원한다면, 다 가져버렷!!

1인 2음료를 시켜두고 부지런히 읽고 메모도 하고 그렇게 나는 책을 다 읽어낸 것이다. 만세!!
그리고 책이 좋아서 이건 재독할 예정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롱~
완전히 다른 얘긴데,
나 왜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제목이 안외워질까. 미치겠다. 이거 절대 제목 안외워지고 자꾸만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라고 하고 있어 ㅠㅠ 날 어떡하면 좋아요? ㅜㅜㅜ
《시민의 한국사1》은 국사와 세계사를 정말이지 전혀 모르는 내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나에게 도움이 될 것같다는 생각에 샀는데 사이즈에 놀라버렸네. 그런데 내가 이런 생각으로 사둔 국사랑 세계사 책이 집에 많이 쌓여있다는 건 비밀이다..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돼.....
《지금 여성》은 이 인터뷰를 보고 사게 되었다.
오 이 학자가 쓴 책이 있어? 하고 검색해서 사게된 건데, 인터뷰에 나온 것처럼 정말 지도와 그래프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이렇게 네권의 책을 샀는데, 아이참, 또 이런 책들이 갖고 싶어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나 왜 이런책 갖고 싶지? 사실 아직 상품권... 십만원 정도 남아있어서 충분히 살 수 있긴 하지만, 이 책들.. 단가가 너무 세서(단가 is strong) ㅠㅠ 이거 사면 너무 내 상품권 훅 끝나버려 (the end)ㅠㅠ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이래서! 리뷰대회 1등이 시급하다. 1등 해야하는데, 그런데 자유죽음 읽고 참 좋았지만.. 역시 나는 각잡고 리뷰는 쓸 수 없다 생각하게 되었고, 또 마감날 리뷰 올라오는거 보니까 절망이 내게 닥쳐와... 1등......... ㅠㅠ 킨포크........ ㅠㅠㅠㅠㅠ 진짜 뜻대로 되는게 너무 없는가......
그리고 이런 책도 사고 싶다.
맨날 뭐가 사고 싶고 읽고 싶고...
왜그래?
한국에서는 지난주에 책 샀다고 이번 주에 책 사기를 중단합니까?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