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여성학 책들을 읽어오면서 여성혐오의 기원에 대해 찾게 되었는데, 여성과 남성의 육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다른 것은 그저 다른 걸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아무 문제도 없는데, 문제는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다는 것.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없던' 남자는 어떻게든 그게 가능한 여성들을 하찮은 존재로 만들어야 했고, 그 능력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여성만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기에 그들은 불안했다. 

자, 만약 내가 아이를 낳았다고 하자. 그러면 그 아이가 나의 '친자'임을 나는 안다. 확신한다. 거기엔 한 점의 의심도 없다. 그러나 내가 한 남자에게 '이 아이가 너의 아이이다'라고 했을 때 상대는 그걸 받아들이면서도 의심할 수 있다. 저 아이가 정말 내 아이일까? 다른 남자의 아이는 아닐까? 우리는 알고 있다. 친자 확인을 요청하는 것은 언제나 아버지 쪽이라는 것을. 물론 어릴 때 헤어져 내 자식인지 알지 못할 때에야 여자도 친자 확인을 원할 때가 있지만, 일단 내가 낳은 아이에 대해서라면 여자는 의심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다르다. 그 의심과 불안이 싫어 여성들에게 혼전 순결을 강요하고 그 혼전순결이야말로 최상의 가치라고 주입시켜서 그들은 확신을 얻어야 한다. '네가 낳을 아이는 나의 아이가 아닐 가능성을 차단한다'. 남자들이 자신들이 성매매를 하러 가면서도 성매매의 당사자인 자신이 아닌 상대 여자를 창녀라고 혐오하는 건, 그 여성이 혹여라도 출산하게 된다면 그 아이가 누구의 아이일지 알 수 없다는 데에도 있을 것이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남자는, 아이를 낳는 여자에게 혼전 순결을 강요하고 아이를 낳지 못하는 남자는,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고 싶은 욕망에 짓눌려 여자가 임신해 출산하는 것 외의 생명 탄생에 대해서 계속해 생각하고 상상하고 창조해낸다. 



앞서 읽었던 '바바라 크리드'의 《여성 괴물》은 그 점에 대해 잘 짚어준다. 여성괴물은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말을 가져온다.


원초적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은 근본적으로 그녀의 생식력에 대한 두려움임이 밝혀졌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공포의 권력』 - P46
















자, 좀 더 볼까?


프로이트는 남성을 공포로 물들이는 것은 특히 여성의 거세된 외양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영화들을 얼핏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겉으로 보기에 그로테스크하게 부풀어 오른 임신한 자궁이 성적 타자‘로서 여성에 대한 끌림과 두려움을 일깨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명을 창조하고자하는, 즉 출산하고 싶은 남성의 욕망은 작동 중인 더 깊은 욕망을 보여준다. 그들은 여성이 되고 싶은 것이다. - 《여성괴물》, 바바라 크리드, P116



(영화에서)여성 과학자들이 인공적인 환경에서 괴물을 만들어 내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왜 그래야 하겠는가? 여성은 자기 자신의 자궁을 가지고 있는데. -《여성괴물》, 바바라 크리드, p.114



아, 너무 재미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에 대한 언급을 거다 러너도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하고 있다.




원시적 성별분업에 대한 엥겔스의 설명은 유럽의 농가에 대한 설명을 역사 이전으로 거슬러 읽는 것처럼 흥미롭게 읽힌다. 그가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데 바탕으로 삼은 민족지적 정보는 그 이후 인정받지 못했다. 과거 원시사회의 대부분과 오늘날 여전히 존재하는 모든 수렵채집사회에서 여성은 식량의 평균 60% 혹은 그 이상을 제공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여성들은 종종 자녀와 젖먹이들을 데리고 집에서부터 멀리까지 돌아다닌다. 게다가 성별노동분업이 한 가지 유형이나 한 가지 방식만 있다는 가정은 잘못되었다. 남성과 여성에 의해 행해지는 특정한 일은 주로 사람들이 놓여 있는 생태적 환경 때문에 문화에 따라 크게 달랐다. 엥겔스는 부족사회에서 농업의 발달에 의해 교역이 시작되고 짐승들이 가족의 가장-주로 남성-에 의해 소유되는 상태로 되었다고 이론화했지만,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없었다. 목축에서 발생한 잉여는 남성의 전유물이 되었고 사유재산이 되었다. 이렇게 사유재산을 획득하게 되자 남성은 그것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상속자에게 물려줄 방법을 찾다가 일부일처제 가족을 구성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하였다. 혼전순결에 대한 요구와 결혼에서의 성적 이중기준으로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함으로써 남성은 자손이 적자임을 확신할 수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재산상 이익을 지킬 수 있었다. -p.43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해야만 이 아이가 내 아이다 확신할 수 있다니, 아아 얼마나 번거로운 동물인가. 나는 내가 낳으면 그냥 내 애인걸 아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이에 대한 언급은 뒷부분에서도 재차 보여진다.


메리 오브라이언이 남성지배의 기원을 아이를 낳지 못하는 자신들의 무능력을 지배제도의 구축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심리적 욕구에 근거하여 상세하게 설명하였으며, 피셔와 마찬가지로 남성지배라는 이 '발견'이 동물이 가축화될 수 있음을 발견한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추정하였다. -p.83



나는 메리 오브라이언의 저 주장(혹은 설명)을 읽어보고 싶어져서 '메리 오브라이언'을 검색했는데 책이 나오질 않더라. 책장을 앞뒤로 넘겨가며 메리 오브라이언의 스펠링을 확인했다. Mary O'Brien 이었다. 다시 검색했다. 흐음. 내가 원하는 게 보이질 않네? 메리 오브라이언의 남성지배의 기원.. 에 대한 글 읽어보고 싶다. 혹시 이에 대한 정보를 가지신 분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히융-



아무튼, 저는 현재 2장 읽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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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6-16 09: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길가메시 서사시>를 읽어봐야 하나 싶은 생각을 했어요^^; 여러번 인용되더군요.

다락방 2022-06-16 09:17   좋아요 4 | URL
앗 저는 아직 길가메시 서사시 나온 부분까지는 안읽었긴 한데요, 거리의화가 님 댓글 보니까 막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그래서 검색 해봤습니다. 두껍..군요?
거리의화가 님 혹 읽게 되시면 어떤 책으로 읽으실지 공유 부탁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2-06-16 10:08   좋아요 4 | URL
<오뒷세이아>보다 한참 이전에 기록된 책인 것만 알고 언젠간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요~ 유튜브 동영상에도 관련 강좌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빠른 습득을 위해서는 책 읽고 나서 한번 영상으로 찾아볼까 합니다.
이 책 완독 후 더 읽을 만한 책 나오게 되면 공유는 해볼게요.

독서괭 2022-06-16 09:5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자, 좀더 볼까?˝하시는 거 왜 짜릿하죠? ㅎㅎ 가부장제의 창조 시동 거셨군요. 부릉부릉~~

다락방 2022-06-16 11:12   좋아요 3 | URL
네네 근데 저는 막 빨리빨리 페이지 넘기고 싶은데 페이지 넘어가는게 너무 더뎌서 답답합니다. 의욕은 언제나 앞서지만 몸이 따라주질 못하는.. 히융
아무튼 독서괭 님, 화이팅요!!

책읽는나무 2022-06-16 09: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호...심오합니다.^^
이리 몰입하며 신나게 읽으실 책을 어찌 참으셨을까?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ㅋㅋㅋ
<여성괴물> 의 인용문 익숙한 듯 하면서도 또 새롭게 읽히네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하지만, 다락방님이 그동안 여자의 출산, 자궁을 왜, 중요시하며 강조했었는지 이제 이해가 갑니다. 전 여자를 사유재산 취급한 것이 근본 문제였다고 여겼었는데, 그것도 어쩌면 여자의 출산을 두려워 했었기에 사유재산화로 일삼았을지도 모를 일이었겠단 생각도 듭니다.

다락방 2022-06-16 11:35   좋아요 4 | URL
신나게 읽는다기에는 읽는 속도가 너무 더뎌요. 막 휙휙 넘어가지질 않네요. 같은 문장 두번씩 읽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해를 해야 해서...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쨌든 읽다 보면 손에 잡히는 게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책들을 읽다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겠지요. 그러니 계속 읽어봅시다.

여성혐오에 대해서는 남자들이 자신과 같은 바디body 를 가진게 아닌, 그러니까 ‘다른‘body 를 가진 것에 대한 혐오라고 보여지거든요. 그런데 어디가 다르냐? 눈,코,입, 팔과 다리 모두 같지만, 그런데 남자들에게는 자궁이 없잖아요. 게다가 그 자궁이 아이를 낳습니다. 여기에서 오는게 너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자나깨나 너네 열등해, 못났어, 라고 주입하고 또 남자들이 여자를 욕할 때 보면 그렇게 신체비하 용어로 욕을 하잖아요. 저는 구멍이라고 욕하거나 보지 라고 욕하는 걸 보면서 도대체 왜 그런 욕을 할까 했는데, 그게 다 자신들이 가지지 못한 여성의 육체에 대한 열등감이 폭발한거란 걸 이젠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고추도 마찬가지. 여자들이 가지지 않은, 그런데 자신들에겐 있는 고추. 그걸 잘났다고 계속 으스대는거죠. 아 너무 머저리들이에요. 거기에서 왔습니다. ‘다름‘에서요. 그리고 자기들이 ‘못한다‘는 것에서요. 후..

건수하 2022-06-16 10: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Mary O’Brien의 The Politics of Reproduction (1983) 이란게 검색됩니다..

건수하 2022-06-16 09:55   좋아요 4 | URL
남성 지배는 male domination 을 번역한 것 같네요.

다락방 2022-06-16 11:10   좋아요 2 | URL
저 아마존에서 책 찾았는데 책 세상 촌스럽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16 09: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위키피디아에 메리오브라이언이 The Politics of Reproduction (1981)을 썼다고 나오는데 책은 찾을 수가 없네요~

독서괭 2022-06-16 09:57   좋아요 3 | URL
오 위에 수하님이 올리신 거에는 1983 이네요 ㅎㅎ

건수하 2022-06-16 10:01   좋아요 3 | URL
1981, 1983 혼재되어 나오네요. 어쨌든 같은 책(논문?)인 것 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6-16 10:03   좋아요 3 | URL
논문인 듯합니다. 검색해보면 여러 곳에서 이 논문이 인용되긴 한 것 같습니다. 책은 없는 것 같고요.

건수하 2022-06-16 10:07   좋아요 4 | URL
알라딘 외국도서에 품절이지만 검색이 되기는 해요. 단행본인 것 같습니다. 1983이 reprint라고 나오네요 :)
(어쨌든 번역은 안 되어 있는듯...)

독서괭 2022-06-16 10:15   좋아요 4 | URL
하지만 다락방님이라면 외국도서도 일단 사실 분…

건수하 2022-06-16 10:19   좋아요 4 | URL
품절이라 다행인가요 :) (Reproducing the World 라는 에세이집도 있는듯 합니다만)

얄라알라 2022-06-16 10:57   좋아요 4 | URL
오! 저 몇 달 째 컴 바탕화면에 놔둔 파일 제목과 같지만 학자이름이 다르네요. 1983논문도 찾아봐야겠습니다!

얄라알라 2022-06-16 10:58   좋아요 4 | URL
히야. 인용횟수가 무려 1799! 꼭 읽어야겠네요

다락방 2022-06-16 11:07   좋아요 7 | URL
이게 무슨 일입니까 여러분. 저 잠깐 미팅 하고 나온 사이에 아놔 ㅋㅋㅋㅋㅋㅋㅋ 지적인 걸 원했더니 지적인 분들이 가득 제 서재에 와주셨네요. 하아- 저는 음.. 일단 그렇다면, 저 제목으로 아마존을 검색해보니... 비싸네요? 껄껄. 게다가 영어이지.. 흐음..... 흐음....

아무튼 여러분 너무 멋져요! 아 진짜 여러분 최고야. 너무 행복합니다. ㅠㅠ 여러분 덕에 제가 너무 행복해서 오늘 술 좀 마시며 축배를 들어야겠어요. (뜬금 전개)

건수하 2022-06-16 11:09   좋아요 4 | URL
/얄라알라님

얄라알라님 그런 논문을 읽으시는 분이군요! (767회 인용된 논문입니까)
다락방님께 구해드리려 했지만 저는 파일을 찾지 못했습니다.
혹시 읽으시게 되면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세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06-16 11:13   좋아요 4 | URL
역시 아마존은 살 수 있군요 다른 데는 품절로 뜨는데
https://www.amazon.com/dp/0710094981/ref=mp_s_a_1_8?crid=UY2I5GVXNEDO&keywords=the politics of reproduction&qid=1655345416&refinements=p_n_feature_browse-bin:2656022011&rnid=618072011&s=books&sprefix=the politics of reproduction,aps,528&sr=1-8

다락방 2022-06-16 11:17   좋아요 4 | URL
네. 사면 새 걸 사고 싶은데(중고 한 번 사봤다가 완전 놀란 1인), 새 책 너무 비싸네요. 게다가 무려 논문인데 제가 저걸 산다고 어떻게 읽을 것이며.... 하하하하하.

라파엘 2022-06-16 13:09   좋아요 5 | URL
다락방님, 제가 확인해보니 <The Politics of Reproduction>은 1981년 초판이고 1983년 재판이네요. 즉, 1981년판이든 1983년판이든 내용은 같은 책입니다. 1983년판을 제가 일단 pdf 파일로 구하기는 했는데, 필요하시면 서재에 있는 메일 주소로 보내드릴까요? 물론, 제 일상의 일들이 있으므로 250페이지가 넘는 책의 번역까지 해드릴 여력은 없습니다만... ㅎㅎ

건수하 2022-06-16 13:10   좋아요 4 | URL
우와 라파엘님 구하셨군요! 대단하십니다.. ^^

독서괭 2022-06-16 13:31   좋아요 5 | URL
우와 다락방님 글 하나 잘못 쓰셨다가 250페이지가 넘는 영어 논문을 읽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셨다..ㅋㅋㅋ

다락방 2022-06-16 14:01   좋아요 7 | URL
우엇 라파엘님 완전 능력자시네요? 메일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번역해 주신다면 물론 너무나 좋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저도 그렇게까지 무리한(?) 요구를 할 순 없고요. 서재 프로필에 나와있는 메일 주소, 네, 맞습니다.

fallen77@hanmail.net

그나저나 여러분 저는 이제 어떡하죠? 논문.. 그것도 영어...... 일단 이것도 다른 사놓고 안읽은 책들의 옆에 쌓아두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구하라 그러면 얻을것이요!!

건수하 2022-06-16 14:45   좋아요 4 | URL
일단 OCR로 추출하셔서 구글 번역기에 돌려보심은... (먼산)

다락방 2022-06-16 14:50   좋아요 5 | URL
어떻게든 필요한 부분이라도 좀 봐야될 것 같아요, 수하 님. 아 진짜 저를 정말 어쩌면 좋은가요 ㅠㅠ

라파엘 2022-06-16 15:36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팬레터 보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다락방 2022-06-16 15:49   좋아요 5 | URL
꺅 >.<
잘 받아보았습니다, 라파엘 님!

^_________________^

공쟝쟝 2022-06-17 01:32   좋아요 3 | URL
와 멋있음 터져버린다 진짜.... 진짜.... 😭😭😭 이 보물들아.... 누가 한국의 반지성주의를 욕하거든, 이리 와 알라딘 서재에서 다락방 페이퍼를 보라!

다락방 2022-06-17 09:22   좋아요 4 | URL
진짜 장난아니죠. 너무 멋지죠. 진짜 완전 지성과 사랑이 터지는 곳이야, 여기는 ㅋㅋㅋㅋㅋ 대박입니다!!

얄라알라 2022-06-16 13: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댓글 흐름이 넘 좋아여 ㅎㅎ신나게 웃으며 소화시키고 갑니다 라파엘님께서 메일 전송주시면 다부장님 250쪽을....도전하기게 되나요? 저도 오늘은 서문이라도 가부방제의 창조 읽어야겠어요

다락방 2022-06-16 14:02   좋아요 7 | URL
갖고 싶고 읽고 싶다고 했지만 그것이 영어 논문.. 이라는 너무나 지적인 형태로 나타나버려서 당황스럽습니다. ㅋㅋ 그래도 제가 영어 공부도 막 열심히 하고 여성학 책도 막 열심히 읽고 그러면 언젠가 여성학 영어 논문 도 읽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가급적 빨리 그 날이 와야할 텐데요. 안그래도 노안이 찾아오고 있어서.. ㅠㅠ

얄라알라 2022-06-16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플친님들 댓글 읽다가 덩달아 검색해보니 the politics of reproduction 비스무레한 책들 엄청 나네요 후아....제목도 다 못외우겠어요

다락방 2022-06-16 14:50   좋아요 4 | URL
저도 아마존에 저 제목으로 검색했는데 책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고요. 아 뭐가 이렇게 많아.. 어휴.. 그래서 책 간신히 찾았는데 너무 비싸고. 사실 저렴하다고 해도 제가 그걸 사서 도대체 어떻게 읽을 것이며...
삶은 쉽지 않네요, 알라 님.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6-16 14: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성 괴물> 읽을 때 참 힘들었고 (<성의 역사> 만큼이나)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다락방님은 <여성 괴물>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계신 것 같아요. 가부장제와 혐오, 크리스테바의 어울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역시나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그나저나 진짜 이 서재는 무슨 서재인가요. 작가이름만 이야기해도 논문, 그것도 영어논문을 구해주시는 능력자 분들이 상시 대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읽으셔야 될 거 같아요. 그거요, 250쪽짜리 영어 논문이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2-06-16 14:52   좋아요 7 | URL
저는 성의 역사 4권까지 다 읽었지만 그건 읽은게 아니라 본겁니다. 글자를 알기 때문에 글자만 본 것이에요. 지금도 성의 역사 네 권에 걸쳐 무슨 말을 하는건지 하나도, 하나도 모르겟어요. ㅋㅋㅋㅋ 도대체 그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왜 이해할 수도 없는 책을 본건지.. 하아.
반면 여성괴물은 너무 재미있었어요!! 뭐랄까, 막 읽으면서 어휴 이 찌질한 남자새끼들... 막 이렇게 되었달까요. ㅎㅎ 특히 자궁, 생식에 대해 말할 때는 너무 힘들면서 재미있더라고요.


아니, 그러니까 말입니다. 저는 제가 잘 찾지 못해서 누가 좀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제가 찾는 글이 영어로 제게 올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여기는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요, 단발머리 님. 이분들 진짜 너무 좋아요. 그렇다고 제가 250쪽짜리 영어 논문 읽겠다는 건 아닙니다. 흠흠.

책읽는나무 2022-06-16 21: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저 댓글만 읽어도 깜놀!!
우와~ 👍 👍 👍
그리고 당황하시면서 좋아하시는 다락방님 보고 빵~터졌지만, 그래도 비싸고, 논문이고, 삶이 쉽지 않다고 고민하면서도 분명 눈에 담아두고 계시는 다락방님 보고 우와~ 역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계에 도전해 보는 진정한 리더!!! 그 모습 볼 수 있는 건가요??ㅋㅋㅋ
이거 일이 너무 커졌어요ㅋㅋㅋ
근데 왠지 훗날 나 영어 논문 다 읽었어요~읽어봤더니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하면서 리뷰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다락방 2022-06-17 09:25   좋아요 3 | URL
책나무 님, 결국엔 제가 영어 논문 읽고 감상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하루카 요코‘의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혹시 읽어 보셨나요? 작가가 일본의 연예인인데 일하다가 페미니즘 너무 공부하고 싶어서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가 있는 대학원에 가게 되거든요. 그런데 작가는 전문대를 졸업했던 사람이라 그 대학원 공부 따라잡기를 너무 힘들어해요. 이미 명문대 졸업한 학생들이 들어온 학교고 논문도 죄다 영어 논문 읽어야 되고.. 뒤늦게 공부하는 작가는 남들 논문 한 번 볼 때 세 번 봐가면서 그 공부를 따라가려고 노력합니다. 그거 보면서 진짜 와 대박이다, 공부는 이렇게 하는거구나 싶었어요. 결국 페미니즘으로 강의까지 하게되는데요, 저도 진짜 열심히 공부해서(과연?) 영어 논문 읽고 요약하고 감상을 들려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