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나즈 하셈자데 본데'의 소설 《우리가 빚진 것》을 읽었다.
딸로 태어나 환영받지 못하고, 일곱살에는 언니의 남편이 언니를 때리는 걸 보게 된다. 쓰러진 언니를 발길질 하는 것까지.
언니는 굉장히 똑똑했고 그래서 자기몫의 돈을 버는 교사였는데 남편 역시 교사였다. 남편은 언니보다 한 살 아래였는데 교사로서의 능력도 인기도 언니보다 못미치는 사람이라 열등감이 있었고, 그래서 집에 돌아온 후에는 언니가 업무를 할 수 없도록 지시했고, 언니는 형부가 잠든 틈을 타서 몰래 시험지를 채점한다든가 하는 일을 해야 했다. 내가 못났으니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잘나지겠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대신, 내가 못났으니 나보다 더 잘난 너를 짓밟아 무너뜨리겠다는 그 마음가짐은, 남성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하게 만든다. 열등감에서 나온 폭력.
화자인 '나히드' 역시 공부를 잘했고 의대에 진학했다. 마수드랑 사랑에 빠졌고 이제 그녀의 앞날은 밝을 거라 기대했는데, 이란 혁명 앞에서 그녀는 동생을 잃고 경찰의 고문으로부터 빨리 빠져나오려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불었으며, 그 일은 그녀에게 죄책감을 갖고 살게 만든다. 스무살에 임신을 해서 딸을 낳고 잡혀갈까봐 수시로 거처를 옮기면서 사느니 이곳을 벗어나자 싶어 이란을 탈출하고 스웨덴으로 가 난민이 된다. 계속 난민으로는 살 수 없어 어떻게든 돈을 벌고 그곳에 이제 자리잡으려고 하지만, 세상 일은 그렇게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그녀는 지독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다. 혁명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자꾸 도망다니고 딸이 태어나고, 집에 돌아와 우울해하는 아내를 보면서부터 왜 그렇게 퍼져있냐고, 갓난 아기를 안고 힘들어하는 그녀를 보고 그는 무지막지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거다. 그렇게 다정했던 그가, 그렇게 사회를 바꾸자고 열정적이었던 그가. 그녀를 혁명으로 이끌었던 것도 그이고 그녀에게 임신을 하게 한 것도 그인데, 이제 그는 그녀를 때린다.
상대를 후려치는 건 열등감을 가진 인간들이 어떻게든 자기를 높이기위해 하는 가장 먼저이고 가장 멍청한 짓이다. 너가 나보다 잘났어? 그렇다면 나도 잘나지겠다! 의 흐름으로 가는게 아니라 너가 나보다 잘났어? 참을수 없어 널 무너뜨릴거야 때려서, 힘으로! 이러는 진짜 개병신 같은 미친 열등감 덩어리들... 후아-
이란에서 살았던 이란 여성으로서의 삶도 그리고 난민을 거쳐 스웨덴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삶도 너무 빡빡해서, 왜 어떤 한 인간의 삶이 이렇게 고통에서 고통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생각을 했다. 신은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주신다는데, 그렇다면 나히드는 이 모든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기에 환영받지 못하는 탄생을 주고, 폭력의 목격을 주고, 폭력의 피해를 준것인가. 후..
이제 가벼운 책을 읽고 싶은데, 아아, 소인에게는 9/8 까지 슈퍼바이백인 책이 한 권 있사옵니다.. 이럴 땐 어째야 하나요, 지금 마음은 그 책 읽는거 아니고 다른 책 읽고 싶은데....... 슈퍼바이백 아싸리 무시할까?
인생..
이 책 다 읽고 책 덮으려는데 책 뒷날개에 다른 책 소개가 있는데, 흥미로워 보여서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다. ㅎㅎ 나란 인간..
일전에 이 시대의 명저 《독서 공감, 사람을 읽는다》를 라디오방송 디제이가 읽어준다며 알려주었던 친구가, 오늘은 어느 오디오클립에서 내 리뷰를 읽어줬다며 알려주었다. 나는 아무것도 안들어서 이 오디오클립은 존재조차 몰랐는데, 덕분에 알게 됐다. ㅋㅋㅋㅋㅋ
27분부터 내 리뷰 나오는데 진행자들은 내 닉네임을 말하진 않고, 이 작품에 대해 좋은 평이 많은 가운데 유독 별 셋인 리뷰가 있었다며 ㅋㅋㅋ 한 진행자가 완전 자기 마음이라고 읽어주자, 다른 진행자들이 '니가 쓴거 아니냐, 니가 쓴 거 니가 읽는 거 아니냐' 그러는데, 아님. 내가 쓴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 왜 오늘 아침에 이렇게 손이 떨리지? 아침에 고메짬뽕 먹고 왔는데... 왜 손이 떨리지? 뭔가 다른 걸 더 먹어줘야 하나? 마그네슘? 비타민씨? 비타민디? 달달한 커피? 그렇지만 아침에 커피 한 잔 했는데... 뭘 먹어야 이렇게 손 떨리는걸 막지? 왜 떨리지? 떨린다기 보다는 후달리는것 같은데 힘이 없고... 뭔가 닥치는대로 일단 다 먹어봐야겠다.
탈출이, 과연 우리가 벌인 일이 옳았는지 자주 생각한다. 옳고 그름. 세월이 흐르고 상황이 복잡하게 뒤엉키면 뭐가 옳고 그른지 가르기 어렵다. 때로는 옳음과 그름이 반대 개념인지, 혹은 같은 것의 다른 표현일 뿐인지 궁금하다. 생사의 측면에서 보면 탈출은 옳은 선택이었다. 그건 간단한 얘기일 것이다. 우린 정치적인 박해와 전쟁에서 탈출했다. 생존의 최대 가능성은 탈출이었다. 또 우린 생존했다. 살아남았다. 30년간 살아남았다. 그런데 양가 형제자매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 우리가 탈출할 때 살아 있던 사람들은 다 생존한다. 1984년까지 죽지 않은 이들은 여전히 살아 있다. 반면에 마수드는 죽었다. 나도 죽음을 앞두고 있고.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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