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카 타미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다. 학급에서 반장을 맡고 있는데 야무지기가 보통이 아니다. 책 읽기를 즐겨하고 유튭에서는 공부하는 영상을 찾아 즐겨본다.


토요일에는 타미를 만났다. 타미가 잠실 교보문고를 가고싶다 해서 나와 둘이 가기로 했다. 나로서도 설레는 일이었다. 비록 타미가 가고 싶은 건 책 때문이 아니라 학용품 때문이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나는 이 아이와의 데이트를 몹시 기다려왔고 그래서 너무 기뻤다. 남동생 집에서 만난 터라 지하철 역까지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택시에 타고 나서는 나에게 '이모가 좋아하는 팝송 하나 알려줘, 나도 하나 알려줄게' 하면서 음악 앱에서 팝송을 찾아 작게 들려준다. 나는 아이참 뭘 알려줄까, 하다가 아아, 조카야, 늙은 이모는 일단 이걸 들려줄게, <you call it love>를 들려줬다. 전주가 좋은 노래인데 전주 왜이렇게 기냐고 하더니 노래가 나오니까 '어? 이거 들어봤어!' 하더라. 이모 목말라, 해서는 지하철역에 도착해서 편의점에 들러 물을 한 병 샀다. 지하철 타기 전에 마시고 타자, 지하철 안에서는 마실 수 없어, 하고는 아이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2분후에 지하철이 들어온다 해서 저거 탈 수 있을까? 하고는 무사히 탔는데,


그 다음 2호선으로 갈아탈 건대입구 역에서 계단을 올라 열차 타는 곳으로 가보니 열차의 문이 열려 있었다. 출입문이 닫힐 거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고 그 다음 열차도 바로 올 거라고 되어있었기에 '다음거 타자' 라고 생각하긴 하였지만 열려있던 출입문이 좀처럼 닫히질 않아 '탈까?'하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야 말았고, 타미가 "이모, 타?" 하길래, 그래 타자, 하였는데 타미가 안전하게 타고 내가 들어가는 순간, 급하게 간다고 서둘렀는데도, 문이 닫힌다는 소리가 나왔고 나는 문에 끼어버렸다.


만약 내가 혼자였다면, 나는 금세 뒤로 물러났을 것이다. 아이쿠, 하고는 몸을 뒤로 뺐을텐데, 지하철 안에 타미가 혼자 있었고, 타미의 폰은 공교롭게도 내게 있었다. 계속 아이가 들고 있었는데 중간에 뭣 때문에 이모 잠깐만 들어줘봐, 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거다. 내가 만약 몸을 뒤로 빼면, 내가 기어코 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나는 아이와 헤어질 것이었고, 아이는 폰도 없는채로 당황할 것이었다. 나는 놀랐고, 무서웠고, 저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두 팔로 출입문을 양쪽으로 밀어댔다. 아마도 기관사 님이 보았는지 문을 다시 열어주셨고, 그런 나를 지켜보던 한 아주머니가 지하철 안에서 아이쿠, 놀라셨고, 나는 문이 열려서 타미 옆에 갈 수 있었다. 아이는 내가 문에 끼어서 놀란 것 같았는데, 나는 문에 끼어서 놀란 게 아니라, 아이를 내 눈앞에서 놓칠까봐 놀랐다. 나는 열차 안에 타서는 아이를 잡고, 괜찮은데 너 놓칠까봐 너 잃어버릴까봐 겁났어, 했다. 그렇게 무사히 우리는 잠실에 도착했고 서점에 가 신나게 쇼핑을 했지만, 내 마음엔 죄책감이 가득했다. 내가 왜그랬을까, 다음 열차 기다릴걸, 거기서 아이 놓치면 어쩔 뻔했어, 핸드폰도 내게 있었는데, 그럼 어떡하라고, 하면서 내가 나를 자꾸 원망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걸 아이 부모에게 말할 순 없었다. 너무 걱정할까봐. 그렇다고 혼자만 갖고 있을 수도 없었다.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고 무엇보다 너무 무서웠다.



집에 돌아왔고 여동생 가족은 돌아갔고, 나는 엄마한테 이 일을 말했다. 엄마는 나를 원망하지 않으셨는데 나는 자꾸 너무 무서웠다. 미쳤어, 왜그랬어, 다음 열차 타지, 그거 고작 몇 분 기다린다고, 하면서. 너무 괴로워서 잠을 자려고 해도 뒤척이게 되었고, 자다가도 깨서 자꾸 무서웠다. 미쳤어 진짜, 왜그랬어, 놓쳤으면 어쩔뻔했어.

너무 괴롭고 이 생각이 주말 내내 나를 지배해서, 나는 나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똑똑한 아이야, 어떻게든 나랑 혹은 제부모랑 연결되었을거야, 미아가 되진 않았을거야, 똑똑한 아이니까 해결 방법을 찾았을 거야, 라고. 내가 지나치게 걱정하는 거야, 너무 앞서서 걱정하는 거야, 결국 놓치지 않았잖아, 그러니 됐어, 라고 내가 나를 아무리 타일러도 그 무서움과 죄책감이 지워지질 않는다.

아이에게는 이 일이 어떻게 기억될까?


오늘 아침에도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걸으면서 내 한손으로 양쪽 가슴 위를 자꾸 쓰다듬었다. 괜찮다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이제 그만 생각해도 된다고 내가 나에게 말했지만, 그러나 자꾸 그 말을 한다는 건 자꾸 그걸 생각한다는 거였다. 하아, 나 잊지 못할 상처가 하나 생긴 것 같다, 고 생각했다. 이거 어떻게 잊어, 자꾸 생각날 것 같아, 나 이제 어떡하지. 결국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게끔 내가 했다는 사실 때문에 죄책감과 두려움이 나를 너무 괴롭게한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핸드폰이라도 아이 손에 쥐어줬어야 하는데, 대체 핸드폰까지 내가 다 가지고 왜 닫히려는 열차안에 타려고 한거야. 너무 무섭다. 시간이 지나면 이 일을 잊을 수 있게 될까? 나는 평생을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진 않을까?




잠실에서 돌아가는 길에는 버스를 탔다. 아이와 어쩌다가 스토커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모, 조심해. 스토커가 따라오지 않게 조심해야 해, 하더니 이모, 호신용품 하나 가지고 다니는 게 어때? 하더니 갑자기 폰을 꺼내 검색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이는 유튭에서 검색을 한다. 일전에 친구들과 얘기하다가 우리들은 검색을 네이버로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로 검색한다는 말을 듣고 뭐라고? 어떻게 거기서 검색을 해? 하였는데, 이 아이가 유튭에다 호신용품 이라고 검색하고 있었고, 그러자 놀랍게도 호신용품 사용 후기 영상이 검색되었다. 자, 이모 이거 봐봐. 하면서 우리는 버스 안에서 영상을 보았다. 소리는 들리지 않게 그 짧은 영상을 보면서 "이모 호루라기는 있는데" 하였고, 아이는 여기서 하나 뭐 사서 가지고 다녀, 하였다. 응, 이거 첫번째 꺼 알아보고 사서 가지고 다녀야겠다, 라고 말했다.



아이는 플래너와 필통을 사고 싶어했는데 마음에 드는 필통이 없어 사지 못하고 플래너만 사가지고 왔다. 나는 얼마전에 받은 여우필통을 아이에게 줬다. 이거 써, 이모는 이거 너무 커서 못쓰겠어, 하고. 나도 마침 교보간 김에 작은 필통을 하나 사려고 했는데, 가장 저렴한게 5천원 이더라. 그 날 내가 주문한 책들도 왔고, 책 사는데는 돈을 아끼지 않고 마치 재벌인양 돈 써버리는 나이지만, 어째서 필통에 5천원을 쓰지 못하겠는지, 결국 나도 필통을 사지 못하였고, 큰 여우 필통은 조카에게 줘버리고 나니 내게 필통이 없어. 안입는 옷을 잘라 요케요케 주머니 만들어 가지고 다닐까, 하다가 그냥 타이레놀 박스를 필통으로 대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렇게.




요렇게 하면 가방 옆주머니에도 잘 들어가서 꺼내 쓰기 용이하다.



그래, 이번 삶에서 나의 필통은 너다!!




그리고 책들이 왔다. 커피도 왔는데 사진에선 빠졌네.




저거 한 손에 들고 사진 찍느라 손목 나가는 줄 알았네...





아이와 보낸 주말에 대해 생각했다. 이래저래 체력이 딸려서 아이들이 돌아가고난 뒤에는 젖은 휴지처럼 널브러져 있었지만, 토요일 밤에는 혼자서 술을 잔뜩 마셨지만, 아이를 잃을 뻔했다는 두려움과 아이가 너무나 좋은 친구라는 행복감이 번갈아 요동쳤다.



그동안 거리두기 때문에 아이들은 제삼촌의 아이를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 아가 조카가 백일이 된 기념으로 잠깐 얼굴이라도 보자 하여 삼촌집에서 만난건데, 첫째조카와 둘째조카는 이렇게 어린 아이를 제 친척으로 만나는 것이 처음이라 마냥 신기해했고 아가 옆에 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나는 너무 행복했다. 조카 하나하나 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이런 존재들이 내게 온게 마냥 좋기만한데, 그런데 이 아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보고 사랑스러워하고 웃는 걸 보니 막 행복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 거다. 아, 너무 행복하네, 온 식구들 앞에서 그렇게 말하였다. 집에 돌아와서도 그 순간에 대해 자꾸 얘기했다. 그러다가 두려움이 왈칵 차올라 괴로웠고 그러다가 사랑스러운 마음에 또 행복감이 차오르고. 나는 혼자서 지옥과 천국을 수시로 오갔다.



아이가 나와 서점에 가고 싶어하는 일, 플래너와 필통을 보면서 의견을 묻는 일들이 좋았다. 사고 싶었던 플래너에 영어 구절이 써져 있었는데 각자 다른 디자인, 다른 문구였다. 간단한 문장들이었는데, 아이는 내게 한 권을 들고 뜻을 물었다.


- 이모, 이거 무슨 뜻이야?

- 이크, 오늘이 시험 보는 날이었어?

- 이거는?

- 비온 뒤에 해가 뜬다

- 이거는?

- 책 안에서 네 호기심을 풀어낼 수 있다 (기억이 정확히 안남)


막 이런거 얘기하다가 그 중 한 권을 집더니, 결국은 아예 다른 디자인의 플래너를 선택했다.



아이와 함께 쇼핑을 하고, 아이가 호신용품을 검색해서 내게 보여주는 일들이 그 하루를 마무리 하는 내내 자꾸 떠올랐다. 나의 가장 어린 친구, 라고 그 날 내내 생각했다. 아이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친구들과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학교 급식 너무 맛있는데, 어느 날은 어떤 일 때문에 급식을 다 먹지 못했다는 얘기도 들려주었다. 이모, 이런 감정은 이상한 감정 아니야? 라며 어떤 좋아하는 감정에 대해 들려주었다. 나의 가장 어린 친구. 어떻게 나한테 이런 친구가 있을까.



어릴 때부터 베스트 프렌드, 단짝 친구라는 것이 무서웠다. 그러니까 내가 너를 단짝 친구로 생각한다고 해서 네가 나를 단짝 친구로 생각할 거라는 확신이 내겐 없었고, 그래서 '네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야?' 라고 물으면 답을 하는게 그렇게나 어려웠더랬다. 어릴 적에, 나는 그것이 서로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그렇다면 일치할 것인가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고, 그것은 내게 베프라는 것에 대해 늘 의심하게 만들었다. 얘는 나의 베프인가? 그냥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낼 뿐인 친구라고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얘는 나의 절친일까? 그냥 요즘 자주 만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로 고민하던 시간들이 많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어른이 되고 나서는 베프라는 개념에 대해 집착하지 않게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인 것이고 결국은 외로운 존재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는 오늘 좋았다가 내일 나빠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만큼 네가 나를 좋아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알았기 때문이다. 한 번도 내가 베프라고 생각한 사람이 나를 베프라고 생각할 거라고 확신한 적이 없는 채로 살았다가, 어느 연애에서는 그걸 확신하게 된 순간이 있었다. 이 연애에 있어서 나는 이 사람의 연인이며 동시에 가장 좋은 친구가 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던 적이, 내게 있었다. 나에게도 역시 그 사람이 가장 좋은 친구였다. 그 때만큼은 만약 누군가 내게 '네 가장 좋은 친구가 누구냐, 네 베프가 누구냐, 네 절친이 누구냐' 묻는다면, 고민 없이 그 사람을 얘기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사랑을 나눴지만 동시에 우정도 나누고 있다고, 그 당시에 생각했다. 내가 말하는 일들을 내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내가 어떤 일에 대해 얘기하면 그걸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공감해주는 일을 그 친구가 했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어떤 일에 대해 그리고 어떤 감정에 대해 말한다면, 그 사람이 가장 잘 들어주고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와 헤어진 건 연인과의 헤어짐이고 이별이라 힘들었지만, 가장 좋은 친구를 잃었다는 것 때문에 슬픔이 더 컸다. 지금도 여전히, 어떤 일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제일 잘 들어줄텐데'라는 생각이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그렇게 또 나는 베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로, 절친이나 찐친에 대해 답할 수 없는 채로, 그러나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 좋은 친구들이 많고, 내가 굳이 내 편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아도 내 옆에 있어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며 그런 대로 지내고 있는데,



조카는, 나의 가장 어린 친구라는 생각이 지난 주말에 들었던 거다. 나랑 대화를 나누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같이 쇼핑을 하고 호신용품을 검색해주는, 나의 가장 어린 친구. 내가 너를 잃을 뻔 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아찔하다. 네가 어리기 때문에 더 그래. 네가 어리니까 이모가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이모가 부주의했어. 앞으로 살면서 이런 일들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늘 주의를 기울일게.



어떻게 이런 복이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런 존재들이 내게 있을까. 나는 아마도 전생에 지구를 구한 게 아닐까. 나라를 구한 정도로는 얻을 수 없는 큰 복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큰 복이 되어주어야 할텐데. 어깨가 참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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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4-12 1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과 비슷한 상황에서 아직 자기 핸드폰 없는 아이를 잃어버렸던 사람은 그 날의 공포와 안도가 동시에 떠오르네요. 전 돌아보니 아이가 없었더랬습니다. 두 군데 사무소 문을 미친듯 열어젖히고 역마다 방송하고 ㅠㅠㅠㅠ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같이 있지요.
쿵쾅거리는 마음 조금 진정되셨기를 바래요. 저도 오래가더이다...... 토닥토닥!!!

다락방 2021-04-12 11:53   좋아요 2 | URL
아이고 단발머리님 ㅠㅠ 정말 무섭고 암담하셨겠어요. 그리고 지금 같이 있다니 너무 다행이고요. 시간이 한참 지나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할 것 같아요. 휴..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일인것 같아요. 주의를 기울이고 기울여도 늘 모자란 것 같고 부족한 것 같고 그렇습니다. 잘하려고 애쓰고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앗차 하는 순간에 두려움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안도할 수 있어서 그래서 이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단발머리님. ㅠㅠ

새파랑 2021-04-12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 필통은 타이레놀로 되는군요 ㅎㅎ 마음을 터놓을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건 정말 행복인것 같아요. 멋진 조카 친구가 있으신게 부럽습니다^^

다락방 2021-04-12 11:53   좋아요 2 | URL
필통 사는 돈 왜이렇게 아까운지 못사겠어요. 제가 1,500원 정도면 살 생각 있었는데요 5천원은 너무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1-04-12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부럽다...타미가....타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페이퍼네요.

다락방 2021-04-13 09:03   좋아요 1 | URL
흑... 저는 못난 이모일 뿐인걸요. 흑흑 ㅠㅠ
그렇지만 말씀 감사드려요 ㅠㅠㅠ

psyche 2021-04-13 12: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미에 대한 다락방님의 사랑이 막 느껴져요. 그런 사랑을 주는 다락방님도 사랑스럽고 그런 사랑을 받는 타미도 부러워요!

다락방 2021-04-13 14:47   좋아요 1 | URL
프시케님, 타미도 그렇고 조카2도, 아가 조카도 다 너무 사랑스러워요. 너무 사랑해요. 이런 사랑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고마운 존재들이에요. 흑흑 ㅠㅠ

난티나무 2021-04-13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쩜, 너무 부러운 다락방님과 작은 친구님!!!!! 저는 조카들 늠 멀어 같이 사는 아이들과 친구하고(해야) 싶은데 왤케 어렵나요. 흑흑.
조카와 다닐 때를 대비해서 지하철에서 헤어지게 될 때, 길에서 헤어지게 될 때를 시뮬레이션 해보시고 약속을 해두시면 어떨까요. 저도 아이들 어릴 때부터 혹 엄마 아빠를 잃어버렸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 늘 말했거든요. 한국 지하철도 시뮬 했었어요.^^

다락방 2021-04-13 17:25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저도 그 생각했어요.
시뮬레이션이요. 다음에 조카 만나면, 만약 우리가 지하철에서 헤어지게 되면 이렇게 하자, 이걸 지켜라, 라고 꼭 말해둬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얼마나 두려웠는지 몰라요.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아찔하고요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미치겠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꼭 약속을 해두도록 할게요. 감사해요!! ㅠㅠ

나와같다면 2021-04-13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미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강하고. 스스로 해결해 나갈 힘을 가지고 있을거예요.

그 기억으로 부터 자유로워지시기를 ..

다락방 2021-04-14 07:59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자꾸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 아이는 강하고 지혜롭다,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고요.

말씀 감사해요, 나와같다면 님.
:)

붕붕툐툐 2021-04-23 2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글을 왜 뒤늦게 읽었을까요?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나요? 다락방님은 가족들에게 속 마음 표현을 잘 하시는 거 같아서-글에서는 물론이구요!-그게 참 멋있고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