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 라는 제목 자체가 내용이 어떨 것인지 너무 확 나타내주기 때문에 나는 이 책에 대해서라면 내가 읽지 않아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 책의 내용을 친애하는 알라디너의 페이퍼에서 읽지 않았더라면, 서점에서 봤어도 무심히 넘겼을 책이라는 거다. 너무 뻔하지 않은가, 어떤 내용일지. 저자는 결혼했을 것이고, 그 결혼으로부터 휴가가 필요해서 어떠어떠한 것들을 결정하고 실행하였을 것이며 또한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정도의 내용이 아닐까. 이런 내용을 딱히 읽고 싶지는 않으니 당연 패쓰했을 것인데, 그런데 내가 친애하는 알라디너의 페이퍼에서 본 내용에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하나가 더 추가되어 있었으니, 저자가 대한민국이 아닌, 자신이 사랑에 빠진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봇'에 가서 결혼의 휴가를 보낸다는 것이었다. 오오???


나는 당장에 이 책을 주문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의 삶을 꿈꿔왔다. 아주 오랜 시간 그건 미국이었고 뉴욕이었다. 아마 어릴 적에 보았던 숱한 영화들의 배경이 맨하탄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미국 그리고 뉴욕은 내게 꿈의 장소였고, 언젠가 거기에서 살겠다고 생각한거다. 시간이 좀 흐르면서는 꼭 뉴욕일 필요도 미국일 필요도 없고 막연하게 영어권 국가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영어는 오래 배웠으니, 당연히 자연스런 대화를 할 순 없다 해도 물이 뭔지 알고 밥이 뭔지 알면 굶어죽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비영어권 국가라면 새로운 언어를 처음부터 시작해야할텐데, 그건 너무 오래 시간이 걸리는 일일테고, 당연 힘들터였다. 그러니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보자 했던거다. 이건 그냥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로망 같은 것이었는데, 본격적으로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좀 더 구체적이 되었다. 뉴욕에 몇차례 다녀오면서 내가 살 곳은 못되는구나 싶었고, 굳이 영어권 국가일 필요도 없겠다고 생각했다. 프라하에 갔을 때는 도시가 너무 예뻐서 삶의 어느 부분을 이 곳에서 좀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고, 리스본에 갔을 때도 한달 쯤 여기에서 아무도 모르는 채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쩌면 일년이나 이년이어도 좋겠지, 라고도 생각했다. 그러다가, 동남아.. 나는 베트남을 만났다. 신이시여. 오. 마이. 갓...



그러니까 오래전 홍콩과 마카오에 갔었을 때, 그곳의 덥고 습한 날씨를 나는 좋아하지 않았더랬다. 나는 내가 동남아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년후 베트남에 혼자 갔을 때, 호텔 바깥으로 나가는 순간 등 뒤로 땀이 또르르 떨어졌을 때, 나는 내가 이걸 싫어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다음 해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는, 심지어 이곳의 날씨와 냄새 모든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그 다음해 홍콩에 갔을 때는 너무 좋아서 소리를 질렀다. 핫요가 날씨다, 핫요가 날씨야! 시간이 그렇게 한것인지, 아니면 내 안에 있던 것이 늦게 발현된 것인지, 뒤늦게 배운 요가 덕분인지, 나는 동남아를 좋아하게 되었고, 아아, 나 동남아 사랑해, 이곳의 더운 날씨를 사랑해, 이 온도와 습도! 하면서 자꾸만 가고 싶어했다. 그래서 어떤 날은, 금요일 퇴근하고 밤비행기 타고 하노이에 슝- 날아가서 일요일 점심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무리한 일정을 잡기도 했다. 신이시여.. 피곤합니다.. 그리고 나는 베트남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 너무 좋다. 베트남에서 살고 싶어. 문밖을 나서면 바로 땀이 흐르는 곳에서 살고 싶어, 몇 걸음 걸으면 쌀국수가 있는 곳에서 살고 싶어, 그냥 여기에서 걷고 돌아다니고 싶어, 반년이어도 좋겠고, 실은 5년정도 살았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너무나 힘들고 고되겠지만, 배우면서 살아보자는 생각도 했다. 그러고 싶다. 내 삶의 어느 한순간은 베트남에서 보내고 싶어. 말레이시아여도 나쁘지 않겠지, 생각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싶다. 한번은 사주를 보러 갔을 때 물어본적도 있다. 저는 이민을 가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라고. 가면 내가 가는건데 그걸 왜 사주에서 묻고 있는건지, 원. ㅋㅋ 그때 사주를 봐준 선생님은, 네, 영주권도 받으면서 장기간 체류하다 올 수 있어요, 라고 했다. 오, 그건 어디일까.. 그리고 언제라고 했더라? 아무튼 그렇게 나는 늘 내가 원하는 다른 나라에서 일정부분 살기를 원했다. 이런 마음이 아마도 반다나 시바가 있다는 공동체 농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 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마음이 아마도 장 지글러 책을 읽으면서 난민들을 위해 내 생의 일정 부분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런 꿈을 꾸었으며 지금도 꾸고 있다.



그런참에 이 책의 저자가 결혼에 휴가가 필요해서 그 휴가를 자신이 너무나 원하는 장소 우붓에서 보냈다는 게 아닌가. 오, 내가 원하는 삶을 실현한 사람이 있다는거지? 우붓이 어디인지 가본적도 심지어 들어본 적도 없지만, 그런 삶에 대해 읽고 싶다, 해서는 바로 구입해 읽었던 거다.



저자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 우붓에 처음 방문하고 여기 너무 좋구나 생각해서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을 해 어린 딸을 데리고 와 몇 년을 그곳에서 지낸다. 그곳에서 춤을 배우고 요가도 하면서 그리고 번역이라는 자신의 일도 하면서 그곳 삶에 적응하고 살아간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만나고 여유로운 삶을 보내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본다. 그래,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삶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였고, 그러니 이 책은 내가 좋아했어야 하는데, 그런데 안좋았다.



어느 지점이 안좋았냐고 물어보면 사실 내가 좋아하지 않을 지점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이 안좋았다. 특히나 우붓에 살러 가자고 남편과 대화하는 부분에서는 좀 스트레스였다. 지금이 아니면 떠날 수 없다는, 그곳에서 좀 다르게 살아보자는 저자의 마음은 이해하고도 남음이지만, 이곳에서 터를 잡고 먹고 살겠다는, 훌쩍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두렵다는 남편의 마음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본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두근거리고 흥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책 그만 읽을까를 생각해야 했다. 끝까지 다 읽기는 했지만, 나는 지금도 내가 이 책을 왜 안좋아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저자는 남편과 뜨겁게 사랑에 빠지고 그렇게 결혼을 결심한 순간이 있었다는 걸 수시로 떠올린다. 그러다가 살아가고자 하는 방식이 달라 다투고 떨어져 사는 시간에 대해서도 얘기한다. 각자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만나 사랑을 하고 같이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늘 같이 살던 식구들도 싸우기 일쑤인데, 타인과 타인이 만나 같이 사는 일은 오죽할까. 나와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형태가 다를 때, 살면서 조율해나가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내가 오늘 양보하고 네가 오늘 양보하면서 서로 단단해지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극명하게 다를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고자 할 때는 한쪽의 큰 포기가 필요하다. 저자 부부처럼 한 명은 한국을 떠나서 살고 싶어하고 한쪽은 한국에서 살고 싶어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살고자 한다면, 누군가는 포기해야 한다. 우붓으로 가는 걸 포기하거나, 한국에서 사는 걸 포기하거나. 사랑은 포기를 감수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포기의 순간들에는 당황하고 서운하고  갈등이 찾아오지 않을까.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함께 살기로 결정할 때는 성인이니만큼 어느 정도 맞추고 살아가고자 할것이다. 나는 책을 쌓아두고 살고 싶어, 나는 하루 중 온전한 내 시간이 필요해, 나는 자주 여행을 다닐거야, 나는 집에서 술을 마시고 싶어, 하루중 어느 부분은 산책을 하고 싶어 등을 미리 얘기하면서 조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갑자기,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순간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떠올리고 선택하고자 하고 결정하고자 할 수 가 있다. 미리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상대에게 충분히 전달하고 이 더불어 사는 삶을 선택했다 해도, 내가 모르는 내가 튀어나오거나 갑자기 어떤 큰 사건을 맞닥뜨리면서 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들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나갈까.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구나.



그러다가 호감에 대해 생각했다. 호감이란 무엇일까.

왜 어떤 사람은 딱히 좋은 사람인 것 같지도 않은데, 그러니까 툴툴 거리거나, 딱히 빼어난 외모이거나 한게 아닌데도 자꾸 호감이 가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까. 왜 어떤 사람은 밝고 긍정적이고 씩씩한데도, 장점 투성이라고 생각하는데도 호감이 가지 않을까, 에 대해서. 상대의 마음에 호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리고 비호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 지점은 어떤 것일까. 좋아한다는 게 그리고 사랑한다는 게, 의지로 되는 일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나에게 다가오고 또 내곁에 오래 머무르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들은 나의 어떤 점 때문에 내게 왔을까, 그리고 나의 어떤 점 때문에 이렇게 내게 애정을 표현할까. 왜 나를 이토록이나 좋아해줄까. 왜 내게 다정할까.

떠나간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왜 나를 떠났을까. 나의 어떤 점이 그들에게 불편함을 준걸까. 어떤 지점에서 참을 수 없었을까, 같은.



아무튼 베트남에 가서 살아볼거야. 그럴 것이다. 한달이든 반년이든 2년이든 살아볼거야. 매일매일 더운 거리를 걸으면서 핫요가 날씨다 핫요가 날씨야 중얼거릴 거다. 빠샤.



















며칠전 회사 동료와 밥을 먹으면서 '일요일 밤에는 절대 추리 소설을 꺼내 들지마, 잠을 못자, 안돼' 하고 말해 놓고서는 내가 일요일 저녁에 요 네스뵈를 꺼내 들었다. 안돼, 그러지마, 라고 내가 나한테 말했는데, 아냐, 적당한 선에서 끊어내면 돼, 하면서 내가 나랑 또 싸웠다. 나는 졌고 나는 이겼다. 나는 이겼는데 나는 졌다. 아 제기랄.. 읽다가 책장을 넘기면서 아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그래서 요 네스뵈 일요일에 안꺼내려고 했는데, 하면서 새벽 두시까지 읽다 잤다. 이거 너무 두꺼워서 다 읽으려면 밤샐 것 같은데, 다 읽을까 멈출까 엄청 갈등하다가 두 시까지 읽어버렸... 하아-


요 네스뵈의 소설은 재미있지만, 어쩔 수 없이 남자 작가구나 하는 걸 읽으면서 계속 느껴야 했다. 나 이런거 계속 느껴서 앞으로 남자 작가가 쓴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아무튼 불편한 지점들이 당연히 존재했지만, 아니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자꾸 책장이 팔랑팔랑, 자야되는데, 내일 월요일인데, 이러면서 이제 이 책의 1/3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직딩들아 학생들아, 그러니까 월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사람들아, 내 말을 들어야 합니다. 추리 소설 꺼내들지 마요. 미스테리 꺼내들지 말아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잠을 못자. 그것은 정말이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고, 그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내가 했다.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몰랐는가? 알았다.....



인생...




아침에는 늘 문자로 연락하던 친구가 왓츠앱으로 연락을 해왔다. 다정해서 웃었다. 그 친구는 항상 내게 다정했다. 항상 내게 다정하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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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4-05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휴... 저도 어제 두시까지 책을 읽어서리... 월요일 아침부터 참 졸립네요. =_=
암튼 다락방 님이 <결혼에도 휴가가 필요해서>라는 왠지 안 읽을 것 같은 책을 읽고 있어서 응(?) 했는데, 저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도 베트남에서 몇 달 살아보고 싶습니다. 하, 날마다 먹을 테다 쌀국수.......

다락방 2021-04-05 11:18   좋아요 3 | URL
열시부터 자야한다고 그만 읽으라고 제가 제게 말했지만 저는 제 말을 듣지 않더군요... 반항아적 기질이 다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은 제가 안읽을 것 같은 책이었는데 역시 안읽었어도 좋았을 책이더라고요. 저는 저에 대해서 제 느낌을 믿어야 합니다...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베트남에 장기 체류하게 되면, 만약 그런다면 저는 좋은 집에서 무리해서라도 살고 싶거든요, 그렇게 되면 초대할게요. 쌀국수 드시러 함 오세요... 샤라라랑~

바람돌이 2021-04-05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가서 살다 오기에 우붓 적극 추천 추천
너무 아름답고요. 놀거리 먹을거리 진짜 많고요. 조용한 곳 찾으면 그것도 많고, 숙소 너무 싸고 사람들 너무 좋고... 아 요가수업들도 진짜 많아요.
하 뭐 나쁜게 하나도 없습니다.
발리에서는 우붓뿐만 아니라 꾸따쪽으로 가면 매일 매일 서핑 서핑 할 수 있어요. 여기 바다 서핑배우고 하기 너무 좋아요. 저같은 몸치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거 따라하면 몇번쯤은 서요. ㅎㅎ
발리가 제법 큰 섬이라 (제주도의 3배 정도?) 동네마다 완전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저는 퇴직하면 발리가서 꼭 비자허용한도까지 살다 올겁니다.

수이 2021-04-05 10:25   좋아요 2 | URL
우붓이 그렇게 좋아요? 바람돌이님 아 막 가고싶어지는........

다락방 2021-04-05 10:53   좋아요 2 | URL
아 저는 우붓에 관심이 전혀 없고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우붓의 존재도 몰랐어요. 다만 저자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아봤다고 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었어요. 우붓이 좋다고 하시니 언젠가 한번쯤 가보기는 하게될지 모르겠어요. 근데 저는 좀 도시파라서 ㅋㅋ 베트남을 가도 다낭 보다 하노이가 좋았고 포르투갈, 프라하 좋은 것도 호텔 바깥으로 나오면 도시도시 있어서 좋았거든요. 뉴욕을 사랑하는 이유도 도시도시 하기 때문이거든요. 크- 저는 차가운 도시 여자....
다들 여기가 아닌 어딘가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는가봐요. 바람돌이님은 우붓이고 저는 하노이고. 저는 정말 하노이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ㅠㅠ 살아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수이 2021-04-05 10:56   좋아요 2 | URL
그렇다면 저는 우붓과 하노이와 뉴욕과 서울을 오가는 것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4-05 11:13   좋아요 2 | URL
수연님 옮길 때마다 연락하며 지내요. 그래야 서로 여기저기서 만나죠. 뉴욕대야 같이 갈거니까 상관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1-04-05 11:17   좋아요 2 | URL
쪼아!!!!!!! ❤️❤️❤️❤️❤️

다락방 2021-04-05 11:34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우붓에서 사시고 저 하노이에 살면서 중간 지점에서 만나요, 우리! 중간 지점에서 만나서 술 한잔 하고 헤어집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간 지점은 어딜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4-05 12:42   좋아요 2 | URL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

수이 2021-04-05 12:43   좋아요 2 | URL
중간지점 쪼인 여기 1인 추가 부탁드립니다 😉

다락방 2021-04-05 12:58   좋아요 2 | URL
아 생각만 해도 너무 씐나요! 알라딘 오래오래 합시다. 우리가 각자 살고 싶은 곳으로 가 살 때마다 소식 전하고 그리고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요! 꺅 >.<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나면 제가 와인 쏘겠습니다!!

다락방 2021-04-05 13:00   좋아요 2 | URL
아! 호텔 예약도 해야겠네요. 술 잔뜩 마시고 자야죠!!

수이 2021-04-05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 좋으셨군요 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저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서 음 사서 읽으신다고 할 때 말려야 하나 했는데.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것도 이해가는데 전 제가 못하는 거 막 하면서 살고 또 다른 방향으로 자꾸 나아가는 작가의 인생이 많이 부러웠어요. 어쩌면 나 외국 나가서 살고싶어 하고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막상 한국 떠나서 살 일 별로 없을지도 몰라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그 어느 곳으로 가든 장기간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이런저런 교류를 하고싶다는 마음은 계속 있어요. 베트남은 가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_ 가면 너무 좋아서 한국으로 가지 않겠다 떼를 쓸지도......

다락방 2021-04-05 10:47   좋아요 2 | URL
저도 너무 신기해요. 좋아하지 않을 지점이 없거든요?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으로 정말 훌쩍 날아가고 배워보고 싶었던 춤도 배워서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시범을 보일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자기 힘으로 돈도 벌어서 먹고 살잖아요. 아이랑도 친구처럼 잘 지내고. 좋은 친구들과 이웃들고 사귀고. 좋지 않을게 하나도 없는데, 수연님 말씀하신 것처럼 막 부러워져야 되는데, 뭔가 신경에 거슬리는거에요.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제가 살고 싶어했던 삶을 사는데, 왜 흥분되거나 부러운게 아니라 이런 어떤 불편한 감정이 찾아오지? 그걸 잘 모르겠어요. 그게 어느 지점인지 잘 모르겠어요. 남편과 대화하는 장면 나올 때마다 좀 스트레스였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저도 가고 싶어요. 저는 베트남도 포르투갈, 말레이시아 가고 싶어요. 가서 느즈막히 일어나 오전의 햇살을 받으며 요가를 하고 책을 읽고 한가롭게 거리를 거닐고 싶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다가 한국에 돌아오고 그러다가 또 훌쩍 떠나고, 그렇게 살고 싶어요. 아, 우리가 살고 싶은대로 살 수 있도록 합시다, 수연님!!

수이 2021-04-05 10:58   좋아요 2 | URL
읽으면서 좋았지만 안 좋았던 게 저도 한 가지는 있었는데 다락방님이 말씀하신 부분과는 다른 부분. 살고 싶은대로 살려면 돈 있어야 하잖아요. 가서 얼른 돈도 벌어! 우리의 꿈을 위해서! 하고 채찍질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응응, 그렇게 훌쩍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 그런 삶 진짜 짱인듯. 꿈은 이루어진다!!!

다락방 2021-04-05 11:16   좋아요 2 | URL
저자는 본인이 스스로 돈을 벌 능력도 있었고 그 능력이 있기 때문에 또 훌쩍 떠나는 것도 실천에 옮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신감이 있고 열정도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돈이 중요합니다. 돈 만세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다. 돈이여, 오라! 돈, 컴온!!

syo 2021-04-05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밖을 나서면 바로 땀이 흐르는 곳에서 살고 싶어˝ 라는 문장을 ˝문밖을 나서면 바로 강이 흐르는 곳에서 살고 싶어˝로 읽었다? 다시 보니까 땀인데 왜 땀이 강으로 보였나 했더니 강은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이고 땀은...... 아무래도 나는 땀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4-05 11:15   좋아요 2 | URL
아 사람들 짠해, 인간 짠하다..
같은 글을 읽어도 우리는 읽고 싶은대로 읽고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하기 마련이잖아요. 쇼님은 강이 흐르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니까 땀을 강으로 읽었다고 생각하면, 아아, 우리 인간들.. 가슴 속에 저마다 살고 싶은 삶이 있어, 짠하고 귀여운 존재들이다.
살고 싶은 대로 살자요,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blanca 2021-04-05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베트남에 꼭 가보고 싶어요. 쌀국수 중독자로서 정말 잘 적응할 것 같다는 ㅋㅋ 대만에서도 살아보고 싶어요. 정말 다락방님 이러다 베트남에 자리잡는 것 아닙니까? 흑, 기대가...아, 노상에 앉아 베트남 쌀국수 말아 먹으며 땀 흘리고 싶어요.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해지네요. 그럼 저기서 다락방님이 걸어나오고...

아, 요새 계속 의식의 흐름 속에서 헤매는 중입니다. ㅋㅋ

다락방 2021-04-05 14:38   좋아요 2 | URL
저는 대만에 아직 한 번도 안가봤는데요 조만간 가보고 싶어요. 제 여행친구가 대만에 다녀왔는데요 다녀오고나서는 제가 엄청 좋아할거라고, 음식도 잘 맞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꼭 한 번 가봐야겠다 마음먹고 있어요. 제가 가보니까 태국하고 베트남 음식은 진짜 너무 제취향 이더라고요. 너무 맛있고 너무 좋아요. 미치겠어요. 베트남에서 장기간 체류하고 싶지만 태국도 오래 머물러보고 싶어요. 아 미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랑카님, 제가 베트남에 체류하게 되면 말씀 드릴게요. 한 번 놀러오세요. 우리 살면서 ‘외국에서 알라디너 만나는 경험‘을 해봅시다!! 제가 그렇게 만들도록 할게요!! >.<

공쟝쟝 2021-04-05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지않은 미래에 핫요가 날씨에서 행복하게 지낼 락방님을 생각하면... 그러면... 책주문은 어떻게해? 책 어떻게 읽을 거야?.. 거긴 인터넷 서점 업잖아요!! (걱정을 한다)

다락방 2021-04-06 10:09   좋아요 1 | URL
일단 사두고 안읽은 책을 다 싸가지고 가면 되지 않겠어요? 바로 그 때!! 사두고 안읽은 책을 다 읽는 시간으로 만들어버리는거지. 그리고 새로운 책이 읽고 싶으면 쟝님이 올 때 가져다 주면 되잖아요. 쟝님, 나 뭐 읽고 싶어요~ 하고 쟝님한테 말하고 쟝님은 베트남 놀러올 때 그 책들 바리바리 싸들고 와주세요.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쌀국수는 제가 사드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4-06 11:21   좋아요 0 | URL
제가 들고 가겠습니다!! ㅋㅋㅋㅋ (책 밀수 업자로 공항에서 오해받나 제지 당한다 하더라도...!!!!)

다락방 2021-04-06 12:01   좋아요 0 | URL
그래그래 나는 쟝님 부족함 없이 쌀국수 먹여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술도 사줄게. 더운 날씨에 땀 흘리면서 쌀국수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러자. 니나노~~

바람돌이 2021-04-05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 혹시라도 대만 가시면 지우펀은 꼭 1박 추천요. 거기 하루코스로 가서ㅜ저녁에 홍등 켜진거 많이 보고 오는데요. 그렇게 가면 사람지옥이 뭔지 실감해요. 좋은줄 하나도 모르고 괴롭기만.... 지우펀 전망좋은 숙소 가서 쉬고 놀고 근처 좀 비싸지만(그래봤자 1인당 1만원정도) 한적한 찻집에서 차 한잔 하새요. 운치 죽여줘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산책 나가시면 그제야 너무 너무 예쁨 지우펀이 눈에 들어와요. ^^ 혹시 가시게 되면 제가 예쁜 숙소 추천하드릴게요. 여기 숙소들이 다 좀 오래되고 비싸고 안좋거든요. ㅎㅎ

다락방 2021-04-06 10:11   좋아요 0 | URL
대만 다녀온 친구도 저한테 어디는 가지말고 어디는 가고 숙소는 추천해주겠다 막 그랬는데요, 저는 그 친구가 대만 다녀오면서 사다준 펑리수가 너무 맛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펑리수 사러 다녀올까 생각하기도 했어요. 가서 면세점에 내려서 펑리수 잔뜩 사가지고 다시 비행기 타고 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얼마전에 친구 만나 대만가자고 얘기했는데, 올해는 아마도 안될것 같고.. .내년에는 갈 수 있을까요? ㅠㅠ 언제쯤 우리는 갈 수 있게 될까요? ㅜㅜㅜ

카스피 2021-04-06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너건너 아는 분 일가족이 독일로 가셨어요.한편으로 부럽기도 하지만 과연 언어소통(이분 가족분들 영어소통이 가능하시죠)은 어떻게 할까 궁금해 지는데 솔직히 저라면 언어소통땜시 여행이라면 모를까 가서 사는것은 좀 무리다 싶네요ㅜ.ㅜ

다락방 2021-04-06 10:12   좋아요 0 | URL
외국으로 가서 살 생각을 한다면 언어를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야 겠지요. 저도 베트남에 가서 살 거라면 베트남어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베트남어 책을 사뒀는데 그렇지만 보고 있지는 않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