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충만한 기분이었는데, 새해의 약발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아,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한데.
얇은 책 한 권 읽은 하루. 좀 별루였다.

리심-상을 읽어서 중-도 읽으려고 한다.
아주 재미있지는 않지만 그냥 보통이다.
아주 재미없으면 읽다가 관두겠지만 솔직히 못 볼 정도가 아니면
중간에서 읽다 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읽은 게 아까워서라도.
그리고 읽다보면 다음 내용도 궁금하기도 해서.
올해는 목표치를 채우는 독서 생활을 기대한다.
양에서나 질에서나. 둘 다 만족할 만한 마무리를 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악어떼가 나왔다 - 제1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안보윤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이름의 작가를 만나는 것은 책을 읽기 전의 나로 하여금 침착한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책을 펴서 가장 먼저 보는 게 작가 약력이다.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니까. 약력보는 걸 즐기는 나로서는 잠시 흠칫 했다. 생각보다 너무 젊은 작가다. 최근에 본 작가 중 가장 최연소가 아닐까 싶다. 뭐, 제목이 범상치 않아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지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갔다. '악어떼'가 어떤 의미인지도 궁금했다. 이것이 새로운 젊은 소설인가. 난 그다지 별로였다. 신인작가니까 많은 걸 기대할 수 없겠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도발적인 설정들은 나름 재미를 주었던 거 같다.

각각의 다른 이야기가 큰 범주 안에서 서로 만나고 겹치는 옴니버스 식의 소설 구조다. 사실 구성상으로 새로울 것은 없는 소설이었다.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별로. 내가 소설의 이해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내 취향상 별로 맞지 않는 소설이라 별로 적을 말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연례행사를 했다. 장문의 새해를 맞이하는 감상을 썼다. 오프라인으로.^^
올해는 욕심 안 부리기로 했다. 매해 욕심부리지 않고 계획을 세운다고 세웠지만, 이룬 게 없다.
이룬 게. 그래서 허황된 계획은 세우지 않기로 했다.

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밖에 없는 거 같다.
오늘 하루. 성경 읽고 영화 봤다.
엄마랑 오랜만에 영화본 게 기억에 남는 일이랄까.
엄마가 라디오스타 영화 좋다고 하셨다. 나도 좋았는데.

책도 많이 보고 영화도 많이 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가능한 한 많이 보고 싶다.
부지런해지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는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1disc) - [할인행사]
낸시 메이어스 감독, 잭 니콜슨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중년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멜로물인데 개인적으로 영화 재미있다.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개인적으로 영화 넘 좋았다. 여성의 심리에 대해서 잘 표현하는 낸시 마이어스 작품이다. 등장 배우도 빵빵하다. 잭 니콜슨, 다이안 키튼, 키아누 리브스, 또 다른 배우들도 나오지만 이름을 모르겠다. 명배우 잭 니콜슨. 이 사람 진짜 연기하는 거 보면 신기하다. 어쩜 이렇게 잘 할까. 다이안 키튼도 연기 너무 잘하는 것 같다. 잭 니콜슨 만큼. 해리(잭 니콜슨)는 마린과 함께 달콤한 휴가를 함께 즐기려고 마린의 엄마 별장으로 여행을 간다. 그곳에서 연락없이 별장을 찾은 마린의 엄마 에리카(다이안 키튼)를 만난다. 아버지 뻘되는 딸의 남자친구. 속으로는 완전 별루지만 당황스러워도 쿨하게 그래도 넘어가는 상황이 미국이니까 가능한 거 아닐까. 우리나라 같아 봐라. 머리끄댕이 잡혀도 여러 번 잡히는 일 아닌가.



성공한 희곡작가인 에리카는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다. 잘 맞지 않은 두 사람이 해리가 심장발작으로 쓰러지는 사건으로 어쩔 수 없이 같이 있게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변하게 된다. 변하고 또 변한다. 에리카의 경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아무리 젊고 팔팔한 영계 거기다가 직업까지 의사인 키아누 리브스가 자기를 좋아해도 진정한 사랑의 상대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는 설명 못할 그런 선택도 있는 법. 

해리도 진정한 사랑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바람둥이 해리가 말이다. 사랑할 때 무엇을 버려야 할까. 그 아까운 것들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해리에겐 영계만을 만나면서 즐기는 생활을 버려야 했을 테고, 에리카는 사랑하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강인한 자존심을 버려야 했을 것이다. 젊은 배우들 못지 않은 아름다운 중년의 사랑은 바라보기 좋았다. 디테일한 영화다. 대사,연기,음악 영화를 채운 하나 하나가 마음에 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7-01-01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 영화 볼 때 웃고 울던 기억이 나네요. 어찌 유쾌하던지... 잭니콜슨을 비롯한 배우들. 다이언 키튼이 타자기 앞에서 울며 웃으며 타자기 두들기며 글을 쓰던 장면이 제일 기억나요. 키아누리브스의 풋풋함도 ^^

거친아이 2007-01-01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저요. 왕왕 울다가 계속 울다가 나중엔 웃고 막 그랬죠. 보면서 같이 웃었어요.
키아누 리브스는 별로 많이 안 나왔어요. 좀 아쉬웠다는 ^^;;

depresean 2007-03-08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정말 최고에요.. 배우, 연기, 스토리, 대사, 음악까지 모두 다 정말 좋아요
DVD 정말 소장하고 싶었는데.. 10군데 정도 뒤져서 처음 여기서 발견했어요!
(이 영화만 단독으로 나온 것은 모두 절판되었더라구요..)
너무 기분 좋네요 ^^

거친아이 2007-03-12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동감입니다. 재미있는 영화라 또 봐도 좋을 것 같아요. ^^
 
라디오 스타 (dts 3disc) - 디지팩 초회한정판
이준익 감독, 최정윤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오늘 뒤늦게 라디오스타를 봤다. 라디오라는 매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제목부터가 호감형 영화였다. 88년도 가수왕를 먹은 왕년의 스타 최곤. 그와 함께 오랫동안 동거동락하는 매니저 박민수. 왕년의 스타란 말은 지금은 스타가 아니라는 말이다. 특히나 연예계에서는 이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가수로서 성공의 자리에서 '절정'을 맛보기도 했지만 2006년 최곤은 미사리 카페에서 노래나 부르는 신세가 되어 있다. 그래도 성질은 죽지 않아서, 걸핏하면 주먹질에 유치장 신세까지. 매니저 박민수는 군말없이 불평없이 최곤의 뒤치다꺼리를 한다. 이런 식의 관계가 영화에서처럼 꼭 가수와 매니저 관계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공평하게 똑같이 주고 받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최곤처럼 많이 받는 사람도 있고, 박민수처럼 많이 주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의리있다는 게 그런 걸까.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아날로그 감성영화였다. 박중훈 안성기 정말 잘 어울린다. 마치 진짜처럼. 항공에서 찍어서 보여준 영월의 모습도 보기 좋았고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인물들도 한 사람 한 사람 다 보기 좋았다. 애정이 가는 보통 사람들.

잘 나가지 않을 때. 어쩌면 앞으로 계속 잘 나가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런데도 내 옆에서 함께 있어 주고 함께 길을 걸어가줄 수 있는 동행자가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 일일까. 어쩔 수 없이 내려간 영월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이었지만, 그곳에서 그동안 몰랐었던 알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서 알게 된 최곤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떠오른다. 라스트 씬에서 다시 한번 진하게 여운이 남았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난 이런 영화가 좋더라. 뻔하다면 뻔한 영화지만 잔잔하니 스토리가 좋다. 현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겠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진짜' 매니저도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