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좀 주문하라고 해서, 좀 새로운 것 좀 사볼까 하고 이것저것 비교했다.
그런데 괜히 신경 쓰면서 비교했다.

엄만 참존을 좋아하셔서, 참존을 사야만 한다.

이번엔 예전에 쓰던 것과는 다른 참존 세트 샀다.
가격면에서나 제품면에서도 무난한 것 같다.

늑장부려서 크림이 똑 떨어졌다.
화장품 어쩔 수 없이 사는 물건 중의 하나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탈옥에 관한 영화로 기억에 남는 작품에는 “알카트라즈 탈출”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외딴 섬 알카트라즈에 감금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낡은 콘크리트 벽을 손칼로 긁어서 구멍을 낸 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밤마다 구멍 뚫는 작업을 하느라 침대를 비울 수 밖에 없는 이스트우드는 배개를 여러 개 집어넣어서 마치 사람이 자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하루는 순찰 돌던 간수가 이스트우드의 두툼한 침대를 보고 수상히 여겨서 이름을 부른다. 대답없는 주인공. 감방동료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하고 입만 다물고 있을 뿐이다. 화가 난 간수가 침대보를 열어젖히려는 순간, “왜 불러?” 하고 얼굴을 내미는 주인공. 정말 짜릿했다.





또다른 작품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나온 “락업 Lock Up”

80년대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열띤 경쟁을 벌였던 근육 액션스타 스탤론이 주연한 영화로, 전형적인 ‘감방부수고 탈옥하기’ 다. 감옥에 갇힌 스탤론이 동료 죄수들과 함께 폭동을 일으키고 교도소장을 인질로 잡아 탈출에 성공한다는 스토리. 죄수들끼리의 다툼, 간수와 죄수들 간의 싸움이 주된 내용인 치고받는 액션 영화.





마지막으로는, 탈옥에 대한 가장 유명한 영화라고 해도 좋을, 스티븐 킹 원작,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주연의 “쇼생크 탈출”. 화이트 컬러버전 탈옥스토리라고 해도 좋을 이 작품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팀 로빈스가 치밀한 계획을 세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굴을 파내고, 돈을 모두 마련한 뒤 탈옥에 성공한다는, 휴먼스토리이다. 제목이 The Shawshank Redemption 임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탈옥을 통해 한 인간이 다시금 태어난다는, 그리고 그의 동료 모건 프리먼 역시 용서를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감동적인 영화였다.





Fox의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는 위 세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모두 빌려왔다. 그리고 두 개를 더했다. 하나는 감옥에 갇힌 형을 구하기 위해 동생이 직접 감옥으로 들어간다는 역설적 상황설정과 다른 하나는 누명을 쓴 형을 구하기 위해 감옥 바깥에서 목숨을 걸고 정부와 그 뒤에 숨어있는 비밀음모와 싸우는 변호사들의 이야기가 병렬진행된다.





처음 프리즌 브레이크의 DVD 표지를 봤을 때는 사실 조금 망설였다. “겉표지를 보고 책을 판단하지 말라” 는 격언이 있다하더라도 휴대용 DVD 플레이어를 갖고다니면서 에피소드 하나만 돌려본뒤 모두 빌려볼 수도 없는 노릇. 시즌 1 DVD의 겉모습은 쓰는 이에게 실베스터 스탤론 류의 탈옥스토리를 떠올리게 했다. (쓰는 이가 그다지 점수를 주지 않는 장르인)





주변에서 프리즌 브레이크를 말하고, 한국사이트에서도 ‘석호필’이니 ‘프리즌 브레이크 폐인’ 이란 말이 나돌아도 표지에서 본 인상은 끝내 커다란 편견으로 자리잡았다. (좀처럼 다른 사람들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 옹고집도 있거니와,,,)





그러다가 우연히 디스크 6장을 손에 넣게 되었고, 스캇필드가 온 몸에 문신을 새기고 거짓으로 은행을 터는 순간, 프리즌 브레이크의 감옥 안에 이틀 동안 꼼짝없이 갇혀버리고 말았다.





알고 보니 이 TV 드라마는 ‘알카트라즈 탈출’의 서스펜스와 ‘락업’의 액션, ‘쇼생크 탈출’의 감동을 모두 갇춘, 지금까지 본 미드 중 최고작에 꼽을 수 있는 대단한 작품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다음 회가 기다려져서(DVD로 시즌 하나를 통째로 연달아 봤기 때문에 이건 좀 과장된 표현이다 ^^) 어쩔 줄 모르게 만드는 최고의 미드 중 하나였다.





주인공 스캇필드의 쿨한 캐릭터는 멋있었다. 좀처럼 속을 알 수 없는 녀석, 모든 복잡한 계획이 머릿 속 안에서(그리고 온 몸에 그려진 문신을 통해) 하나로 반듯이 정리가 되고, 그다지 떠벌이지 않으면서도 한마디 할때마다 주위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는 녀석. 천재라고 주변에서 떠들어대지만 정작 자신은 그다지 관심없다는 듯이 형을 빼낼 계획 하나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는 녀석. 교도소 의사 새라와의 로맨스조차도 탈옥계획의 하나로 이용하는 녀석. 모든 걸 다 가졌지만, 형을 위해 모든 걸(두뇌 하나만 빼고) 포기한 녀석. 한국에서 왜 석호필 열풍이 부는 지 알것도 같았다.





어쩌면 정신질환의 하나일수도 있지만, 높은 IQ가 뒷받침되서 건물의 구조를 환히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스캇필드는 그러나 수퍼맨 같은 초인은 아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모든 준비를 갖춘 뒤(위장결혼까지) 교도소로 들어오지만,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열심히 굴을 파서 탈옥에 성공하려는 순간, 병실로 이어진 쇠파이프는 굵은 철근으로 대체되었고, 주변의 동료들은 스캇필드의 두뇌 속에 만들어진 계획을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형의 사형집행일을 의식하면서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교도소 안의 상황 속에서 때론 울먹이고 주먹에 피가 나도록 벽을 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스캇필드에게 어느 누가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밤마다 감방 뒷통로를 돌아다니던 스캇필드가 간수의 눈을 피하다가 뜨거운 파이프를 건드려 살이 타들어가던 상황에서 비명을 지르지 않기 위해서 손을 이빨로 뜯어가면서 입을 막는 장면과(살이 그정도로 타들어가면 분명 냄새가 심하게 날 텐데, 왜 간수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술 마시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일까?) 없어진 문신을 기억하고 있는 정신질환에 걸린 옛 감방동료를 찾기 위해 미친 척하다가, 정신병동에 들어온 순간 눈빛이 싹 변하는 장면(대단했다. 움찔 소름이 돋을 정도로…)이었다. 스캇필드와 새라의 로맨스도 재미있었다. 쉽사리 상대의 매력에 항복하지 않고, 한 편으론 관심을 보이면서도 한 편으론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이들, 시즌 2에선 해피엔딩으로 맺어졌으면 좋겠지만,,, 워낙 뒤통수를 치는 작가들이라서…





사랑과 불륜, 간통이 드라마를 이어가는 주된 몸통이 되는 한국드라마에 비해 미국드라마에선 (어떤 형태로든 변형된 여러 종류의)사랑이 전반에 드러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미국드라마에서 사랑은 사이드잡으로 양념치기식으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자주 묘사된다. 사랑과 비즈니스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이들의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는 걸까? (그렇담 그레이즈 애너토미는 이 공식을 깨뜨려서 성공한 케이스가 되는 걸까? ^^; 일하는 직장이 온통 연애장소로 돌변하니 말이다.)





Have a little faith 를 가지고, 예상못했던 난관이 발생하면 계획을 수정하고, 이미 물건너간 플랜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Plan B를 재빨리 생각해내서 목적지인 교도소 담장 바깥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스캇필드와 동료죄수들의 자세가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잠시라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교도소 안의 탈옥과 병행해서 진행되는 교도소 바깥의 음모파헤치기 스토리 역시 흥미진진했다. 형의 살인혐의가 에너지 대기업의 돈과 관련된 정부 최상층으로부터 만들어진 음모임을 목숨을 걸고 밝혀가는 베로니카와 닉과 LJ가 Secret Service로만 알려진 정부비밀조직으로부터 누명을 쓰고 쫓기는 부분에선, 교도소 안보다 바깥이 더 위험하고 못된 인간들로 우글거리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파워를 갖고 있다는 미국의 대통령과 정부도 이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대기업들의 허수아비에 불과한 것일까? 민주주의와 정의가 돈과 권력 앞에서 맥을 못추는,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두 손에 쥔 달러와 총으로 갖고 노는 세상에서 과연 사법정의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뒤통수를 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프리즌 브레이크를 본 이틀동안은 근래들어 가장 짜릿한 TV와의 만남이 지속되었다. 프리즌 브레이크는 소파 위에서 온 몸에 잔뜩 힘을 주고 TV에서 나오는 대사 하나하나, 등장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하는, 드라마 앞에 두 손 두 발 다든채로 끌려다닐 수 밖에 없는, 말 그대로 폐인이 되어버린 자신을 발견하는, 그것이 그리 기분 나쁘지만은 않은 쏠쏠한 재미와 감동을 보는 이에게 선사하는 드라마였다.





시즌 1의 후반부로 갈수록 LOST를 연상케하는 플래쉬 백과 등장인물들의 현재를 있게한 과거의 사건들과 과거의 인물들(스캇필드와 링컨의 아버지의 등장, 역시 비밀요원 출신, 그래서 아들들이 다들,,,) 이 등장하면서 점점 드라마는 복잡하게 꼬여만 간다. 두번째 임기가 저물어가는 늙은 레임덕 대통령은 모든 음모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부통령에 의해 독살되고, 음식조리하는 부엌 안에서 헌법에 선서를 하면서 여자 대통령이 탄생한다.(힐러리를 풍자한 것일까?)





파워게임, 두뇌게임, 유혹게임, 탈옥게임



이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1.



최고다.



뭐니뭐니해도 프리즌 브레이크의 메시지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

http://www.cine21.com/Community/Netizen_Review/review_read.php?no=55601&s_from=s_field%3D3%26s_key%3D%25C7%25C1%25B8%25AE%25C1%25F0%2B%25BA%25EA%25B7%25B9%25C0%25CC%25C5%25A9%26s_movieid%3D%26s_sortfield%3D%26x%3D21%26y%3D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북데일리] 2007-02-27 10:20

[인터뷰] ‘굿바이, 게으름’ 펴낸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 씨

[북데일리] `시험 전날에 밤을 새며 공부하는 학생, 보고서 제출 기한이 임박해서야 준비에 열을 올리는 직장인…`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벼락치기’의 전형들이다.

궁지에 몰린 경우,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짧은 시간에 고도의 집중력이 발휘되는 이유다. 하지만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40) 씨는 “이러한 긍정적 효과는 벼락치기가 반복될수록 그 약발이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똥줄 의존증이 지속되면 일을 끝내야 하는 시간이 가까워져도 긴장하지 않게 되죠. 아드레날린의 과다분비 덕에 집중력이 높아졌는데 어느 틈엔가 우리 몸이 이에 적응해 점차 효과가 약해지는 겁니다. 결국 나중엔 기한 내에 완수를 못하거나 일을 대충 처리하게 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요. 의학적으로는 내성이 생겨난 셈입니다.”

엉뚱한 단어 ‘똥줄 의존증’이란 똥줄이 타는 상황, 즉 긴장이 고조된 순간에 평소보다 좋은 실력이 나타나는 데 의존해 할 일을 막판까지 미뤄두는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 문 씨가 저서 <굿바이, 게으름>(더난출판. 2007)에서 처음 사용했다.

“서둘러 일을 처리하는 것 역시 게으름의 일종입니다. 대개 서두름은 할 일을 제 때 하지 않은 게으름 뒤에 이어지는 행동이기 때문이죠.”

벼락치기는 게으름을 부린 결과이기에 동일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말이다. 이전까지 움직이느냐 움직이지 않느냐, 활동량으로만 구분되던 게으름에 대해 색다른 해석을 내놓은 것.

<굿바이, 게으름>에서는 더욱 다채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책은 게으름의 정의부터 양상, 원인, 해결책까지 게으름에 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게으름은 ‘위장의 귀재’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문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게으름은 어느 시대 어떤 상황을 막론하고 비난의 대상이 돼왔습니다. 따라서 노골적으로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은 드물어요. 중요한 일을 미뤄두고 덜 중요한 일에 매달리는 등, 다른 방식으로 게으름을 ‘위장’하는 거죠.”

그에 따르면 ▲시작 전에 꾸물거리기 ▲약속 어기기 ▲눈앞에 닥친 중요한 문제를 회피하고 나중에 해도 되는 사소한 문제를 잡고 많은 시간을 보내기(딴짓 하기) ▲현실에서 물러나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경우가 모두 게으름에서 비롯된 양상이라고 한다.

“저 역시 게으름 환자였습니다.”

<굿바이, 게으름>은 자기계발서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존에 나와있는 서적과는 조금 다르다. 문 씨는 정신과 전문의답게 심리학과 정신의학, 그리고 자기계발의 적극적인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내용은 결코 어렵지 않다.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쉽게 서술한 덕분이다.

“마음 속으로 늘 제가 게으르다고 여겼어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죠. 즉 저는 ‘바쁜’ 게으름뱅이였던 겁니다.”

문 씨는 몇 해 전까지 그저 주어진 일에만 매달려왔다. 방향성, 목적을 상실한 삶이었다. 바쁘게 살았다 한들 인생 전반에서 보자면 결국 게으름을 부린 셈이다. 변화의 계기는 아이가 태어나 부모가 된 순간에 찾아왔다. ‘계속 이렇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할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 핵심도 여기에 있다. 그는 “삶의 방향을 자기실현으로 잡아야 한다”며 “긴 안목을 가지고,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며, 작은 실천을 이어나간다면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살에 대한 문제가 급증하고 있잖아요. 원인으로 우울증이 자주 언급되죠. 사실 우울증과 게으름은 맞닿아 있어요. 심리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둘 다 원인이 자기상실에 있거든요. 자기로서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삶이 우리를 지치게 만들고 게으름에 빠뜨리게 하는 거죠. 우울증 역시 마찬가지에요.”

그렇다면 나를 찾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책에는 총 10가지 실천지침이 제시돼 있다. 이 중 문 씨가 강력 추천한 ‘마스터 키’는 다름아닌 일기다.

“일상에서 지킬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죠. 제 자신을 통해 검증했기에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쓰는 방식은 간단하다. 5가지 질문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답을 적어내려 가면 된다. 단 긍정적인 경험이나 성취에 대해 물어야 한다. ‘오늘 감사할 일은’ ‘오늘 내가 가장 잘 한 일은’ 등이 문 씨가 예로 든 문항들이다.

“초기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자신을 칭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원하는 미래상을 정할 수 있고, 삶의 긍정적인 에너지도 느낄 수 있어요.”

게으름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했던 사람이라면 귀 기울일만한 대목이다.

지금 당신은 어떠한가. 평일엔 늘 시간이 없다며 투덜대고 정작 주말엔 텔레비전 앞에서 멍하니 드러누워 있지는 않은가. 방향성 없이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늘 바빠 보이지만 실속은 없는 당신이라면 <굿바이, 게으름>의 일독을 권한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과 직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아라 기자 rsum@naver.com]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7-02-27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책이... 제가 봐야겠는걸요^^

거친아이 2007-02-27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바꾸셨네요. ^^ 혜경 님, 제가 봐야돼요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1. 버릇으로 알아보는 심리
2. 엘리베이터내 위치로 알아보는 심리
3. 음식주문으로 알아보는 성격

버릇으로 알아보는 심리

버릇이란 대게 본인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나타나곤 한다. 그런 무의식적인 행동에 있어서도 잠재적인 심리 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버릇은 인간관계의 중요한 정보원이다.

무릎을 떤다.
어떤 불안감이 생겼을 때, 지루할 때 무릎을 떠는 행동이 나온다. 몸을 움직이는 것을 불안이나 긴장을 해소해서 편해지려고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상대를 거부하는 신호라고 해석 할 수도 있다.

머리카락을 매만진다.
정서가 불안정한 때다.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어서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 나타나는 동작이다. 욕구 불만으로 안달하고 있다는 증거다.

턱을 괸다.
턱을 괴고 있는 것은 사랑스러워 보이므로 여성에게 많은 동작이다. 상대에 대해 호의적일 때에도 종종 나타난다. 단지 턱을 괴고 있을 뿐 시선이 맞지 않을 때는 요주의. 이야기에 집중 하고 있지 않은 것이므로.

미간을 찌푸린다.
마르고 키가 큰 여성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버릇이다. 신경 질적이며 주위에 대해서도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경우가 있다. 신경질적이면서도 의외로 둔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아리송한 사람이다.

손톱을 문다.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나 책을 읽고 있을 때 손톱을 무는 사람이 있다. 손톱을 무는 것은 아이적 '손톱 물기'의 연장으로 욕구불만을 나타낸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경향이 있으므로 이런 때는 그다지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흔들흔들 몸을 움직인다.
두리번거리거나 다리를 자꾸 바꿔 꼬거나 턱에 손을 갖다대 거나 하면서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움직여대는 것은 돋보이고 싶은 사람에게 많은 버릇이다.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 상대에게 강한 인상을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거짓말도 잘 만들어 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있을 때 왼쪽인 경우가 많다.
사소한 일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고 마음을 쓰는 온순한 타입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있을 때 오른쪽인 경우가 많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보다 우위에 서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다. 자기본위로 일을 추진하는 리더형이지만 반발당하는 일도 있다.



엘리베이터내 위치로 알아보는 심리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것은 대개 몇분 정도이지만 그 잠깐의 시간에도 사람들의 심리가 잘 나타난다. 몇분 동안 좁은 공간에 갇혀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기분이 나빠지는 장소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로 말하자면 실은 밀실에 해당하는 엘리베이터 안의 어디에 서는가로 그 사람이 지닌 일에 대한 욕구불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안쪽 모서리
욕구불만은 그다지 없다. 만약 불만이있어도 자신의 마음속에 떠올려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 없다. 자제심이 강한 타입이라 할 수 있다. 참았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일도 없고 평소에 욕망을 잘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문 바로 옆
욕구불만이 상당히 많아서 짜증스러워하고 있다. 참을 수 없는 일에는 화를 잘 내기 때문에 요주의. 계속해서 잔뜩 성을 내고 있으면 문제가 더 커질 수도 있다. 스스로도 그런 상태에 신경이 쓰여 뭐든지 하려고 안절부절하게 된다.

좌우 벽쪽
마음속에 불만이 쌓여 그것을 어떻게든 발산시키려고 애쓰고 있을 때다. 머릿속으로는 여러 가지 계획을 갖고 있지만 제약이 있어서 좀체 실현할 수 없다. 용기를 갖고 실행하지 않으면 참았던 불만이 폭발해 버릴지도 모른다.

정 가운데
호기심이 많고 금세 새로운 일에 흥미를 갖고 도전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욕구불만이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불만이 쌓여도 새로운 일에 에네르기를 쏟아서 해소해 버린다. 활동적인 에너지다.

안쪽 벽 앞
욕구불만은 그다지 없다.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지만 강한 욕구를 품은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불만도 그다지 크지 않은 편이다. 또 몸이 피곤해져 있을 때나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을 때에 이 위치에 서는 사람이 많다.



음식주문으로 알아보는 성격


많은 메뉴 중에서 선택할 때 곧장 결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걸리는 사람도 있다. 이건지 저건지 한번에 주문할 수 있으면 좋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무엇을 선택할 때에 어떤 식으로 하는가로 당신이 찬스를 포착하는지 어떤지를 알 수 있다.
 

대개 일정한 것을 주문한다.
스스로 주변에 맞출 줄 알고 집단 속에서 튀지 않고 능숙하게 처신한다. 그것을 깨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고정관념에 얽매이기 쉽고 체제에서 이탈되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얽매이게 되면 완전한 기회마저 잃게 될지도 모른다.

메뉴를 한참 보고 천천히 선택한다.
감정의 흐름에 민감해서 상대의 얼굴 표정을 잘 읽는 사람이다. 단지 마음이 변덕스러워서 초면부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타입의 사람이 좋고 싫음이 명백하고 알게 모르게 적을 만들어 버리기 쉬워 그로 인해 기회의 싹을 잘라 버리는 경우도 있다.

특별한 요리나 어려운 이름을 가진 것을 택한다.
자신의 생각을 양보하지 못하고 제 색을 드러내기 쉬운 타입이다. 교제 범위는 한정적인 편이다. 속박되는 것을 싫어하는 당신은 어떤 것에도 요령있게 대처하지만 요령부족으로 끝나 버리는 일도 있다. 독창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신경쓰지 못하는 점에 눈을 돌리면 성공한다. 유니크한 시각이 기회로 연결되곤 한다.

상대와 같은 것을 주문한다.
초면의 사람이라도 금세 친해지고 주변에 자신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계는 양호하다. 그렇지만 주변의 말이나 유행에 좌우되기 쉬워 목표를 세우고 장기적으로 해나가지 못하는 것이 흠. 꾸준하게 몰두하면 소질을 발휘할 수 있지만 주변의 평가 등을 지나치게 신경써서 완전한 기회를 놓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7-02-2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갈게요. ^^

해적오리 2007-02-26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재밌네요. 어제 오늘 사람들 만나면서 주로 제가 어떤 행동을 해보았는지 떠올려보니 생각나는 것 몇 가지는 정말 맞는 것 같아요. ^^

거친아이 2007-02-2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 님. 네네...퍼가셔요 ^^
해적 님. 저도 정말 맞는 것 같아요. ^^ 엘리베이터 위치랑 음식 주문하는 게요.
 

고전을 주목하라. 최근 출판계에 우리 고전을 원전으로 하여 조선시대의 미시사와 일상사를 파헤치는 저작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거문고 줄 꽂아놓고’(이승수), ‘간찰’(심경호), ‘조선의 문화공간’(이종묵), ‘선비답게 산다는 것’(안대회), ‘다산선생 지식경영법’·‘18세기 조선지식인의 발견’·‘스승의 옥편’(이상 정민) 등. 이러한 흐름의 한복판에 정민(47·한양대)·안대회(46·명지대) 교수가 있다. 한문학을 전공한 두 학자는 한문고전들을 번역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인문서들을 펴내며 출판계 고전붐을 주도하고 있다. 두 사람이 지난 22일 경향신문사에서 만나 출판계의 고전 열풍과 고전의 가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문학자인 안대회 교수(왼쪽)과 정민교수는 “미개척 분야인 우리 고전을 발굴하고 번역해 독자와 소통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지윤기자

안대회 교수=고전이라고 하면 중압감부터 갖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무거운 소재를 다룬 게 많다보니 흥미있는 읽을거리로 대하기에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지요. 그러나 최근에는 이를 쉽게 풀어쓰고 다양한 소재, 이야기로서 다가가다 보니 독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민 교수=그간 거대담론과 민족담론 위주로 고전을 받아들이다 보니 사람의 체취는 없고 이데올로기만 전달되는 경향이 있었지요. 그러나 최근 달라진 책을 보면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까’ 하며 동질성을 느낀 것이 독자들이 호응하는 바탕인 것 같습니다.

안=최근 들어 젊은 학자나 작가들이 고전을 새롭게 풀어쓰는 작업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작업이 고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성호사설’의 원본이나 번역본을 읽기는 어렵지만, 젊은 학자들의 글을 통해서 이익의 생각이나 사상을 더욱 가깝게 느끼게 되는 거죠.

정=매체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된다는 것도 특징이죠. 아이들은 ‘만화 삼국지’를 읽으면서 모든 고사를 이해하지 않습니까. 고전이 동화로, 애니메이션으로 재가공되기도 하고요. 또 원전으로 다가가는 가교 역할을 해주는 출판물이 많아졌죠. 결국 고전을 전달하는 방식, 소통과 콘텐츠 가공의 문제이지 않나 싶습니다.

안=고전을 새롭게 전달하는 방식 중 하나가 문학작품이지 싶습니다. ‘방각본 살인사건’ 등 김탁환씨의 소설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요. 한승원씨의 ‘흑산도 하늘길’도 그렇고요. 김탁환씨는 18세기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소설로 각색을 했는데 문예적 가치도 있고 시대를 바라보는 현재의 새로운 시각도 담겨있어 그 시대를 재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 고전뿐 아니라 중국과 서양의 고전도 새롭게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키케로의 ‘수사학’을 봤는데 역자가 직접 라틴어 원전을 번역하고 상세히 주석을 달아서 상당히 좋은 작업이다 싶었습니다. 이러한 고전 붐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논술 고사의 영향도 있겠지요.

정=서양고전이나 중국고전의 경우 이미 검증된 글들이 번역돼 소개되고 있지만 우리 고전의 경우는 자가발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콘텐츠를 요리하는 수준이 서양의 저작들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최근에 이에 부응하는 저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꼭 논술열풍과 연결지을 필요는 없다고 봐요. 이같은 움직임은 논술열풍이 일기 전부터 있었으니까요.

안=최근 논술 대비를 위한 고전 축약본 등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는데, 이런 책들이 오히려 고전의 이해를 가로막는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정=고전을 이야기할 때 자꾸 논술문제가 거론되는데 고전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식견입니다. 삶을 바라보는 통찰력, 문제를 해결하는 안목의 열림 등을 고전을 통해 얻어야 하고 또 이를 목표로 삼아야 됩니다. 사유의 힘을 일깨워주는 고전읽기가 되어야 하는데 원전 그대로 읽으면 재미없는 경우도 있죠. 아무리 ‘열하일기’가 재미있다 하더라도 일반독자가 읽기엔 무리가 있었죠. 그런데 고미숙씨가 들뢰즈, 푸코 등의 담론을 통해 새롭게 접근하니까 많은 독자들이 원전 ‘열하일기’를 찾게 됐거든요. 이처럼 발랄한 작가적 해석도 고전을 소개하는 한 축으로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안=다양한 형태로 고전을 다루는 작업은 필요합니다. 현재 이만큼 고전을 풀어쓸 수 있는 것은 학계의 연구성과가 상당량 축적돼 있기 때문이지요. 학계의 연구성과를 반영하지 않고 책을 만든다면 미숙하거나 오류가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정=고전 붐은 정보화 사회의 개가입니다. 인터넷 발달로 서가에만 꽁꽁 박혀있던 책들이 알려지면서 정보의 소재를 알고 필요에 따라 재배열하는 게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거든요. 그간 학계의 지나친 엄숙주의도 고전의 대중화, 혹은 저변 확대에 상당히 걸림돌이 됐습니다. 외국의 경우에 학술서가 인문서가 되고 논문도 에세이 풍이지 않습니까. 최근 우리 학계의 유연해진 글쓰기도 고전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중저술작업은 학문 연구를 보완해주기도 합니다.

안=외국에는 인문서와 교양서, 학술서가 결합된 작업들이 많죠. 일본에서 나온 ‘마테오 리치’나 ‘로마인 이야기’를 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잘 소개가 되어 있거든요. 쉽게 쓴다고 해서 학술적이지 않거나 학문적 엄격성이 없는 게 아니죠. 사실 쉽게 쓰기가 더 어려워요. 그런데도 학계에서는 꼼꼼하게 연구하는 이들을 조금 더 쳐주는 부분이 있었죠.

정=사실 우리 고전은 전부 전인미답의 경지입니다. 널린 게 보석같은 글들인데 이걸 어떤 식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가 문제가 되죠. 이건 몇사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학문 후속세대들과 연계해 아름답게 가꿔가야 합니다. 고전의 싹이 묻히거나 없어지지 않도록 국가적 차원이나 출판계·학계 내부에서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안=우리 고전은 양적으로 방대해 개인이 손을 대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지요. 한 사례가 바로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인데, 내용도 방대한 데다 일상사·경제사를 다루고 있어 번역이 쉽지 않습니다. 최근 몇몇이 모여 이를 번역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책이야말로 국가의 지원을 받는 기관이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다양한 방식을 통해 고전에 접근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안=정선생님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도 사실 여러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산, 다산의 대표저작을 한문학이 아닌 다양한 시각에서 봤다는 게 의미가 깊죠. 앞으로 사회학자, 생물학자, 기계공학자가 바라본 다산 등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정=그게 사실 학제간 연구 아닙니까. 사실 초창기에 우리가 학제간이라는 말에 대해 많은 오해를 했던 것 같아요. 부분을 모았지만 결국 다 따로 놀고 수렴이 안되어 파편적인 결과물만 나왔었죠.

안=고전번역자와 관련 전공자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상승할 수 있죠. 그런 점에서 고전을 해석하고 번역하는 것이 학계의 전반적인 질적 상승에 밑거름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정=지난번 이태원씨의 ‘현산어보를 찾아서’만 해도 이전까지 책이름만 알았지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거든요. 이걸 생물교사가 직접 찾아다니면서 확인하고 그림으로 보여주고 설명하니까 ‘자산어보’라는 책이 갑자기 친숙한 고전이 돼버렸거든요. 이런 체험을 해야 합니다.

안=요즘 여러 출판사에서 고전시리즈물을 펴내고 있습니다. 돌베개 고전시리즈, 태학산문선, 서해문집의 ‘오래된책방’ 등이 있고 문학동네에서도 고전 100선을 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각각 차별은 있지만 우리 고전의 경우,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발굴해서 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고전이라고 고정되어 있는 실체가 아니거든요. 또 번역을 할 때도 현대의 우리말의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요.


정=고전시리즈물이 많아진다는 것은 고전의 다양한 수요에 대한 응답으로 볼 수 있겠죠. 고전이 포괄하고 있는 내용은 현재 우리 삶의 모든 것과 맞닿아 있거든요. 몇백년 동안 글쓰기로 관료를 뽑아온 나라에서 글쓰기 이론이 발전하지 않을 수 없죠. 여행문학은 금강산만 해도 100권은 나올 정도로 여행기가 쌓여있죠. 일기도 마찬가지고요.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분야가 고전에 녹아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해답도 그 속에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해답을 못찾았을 뿐이죠.

안=옛글로 쓰여 있다고 다 고전이 아닙니다. 현재를 살고 미래를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옛글을 통해 현재를 되짚어볼 수 있다면 고전은 현재에도 여전히 가치가 있는 것이거든요. 널려있는 옛글 가운데에서 고전을 고르고 번역해 진수를 뽑아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될 때 고전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정=학계에 우스갯소리로 ‘고전을 하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들 꺼려하는 작업이 됐는데, 일단 단계를 넘어서면 무진장한 보고가 널려 있거든요. 이런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선 이를 고무시킬 작업이 좀 더 많이 나와야되겠습니다.

〈윤민용기자〉

◇ 정민 교수는

한양대 국문과 출신으로 모교에 재직중인 정교수는 10여년전 ‘한시미학산책’을 통해 대중과 처음 만났다. 연암 박지원을 알게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그는 ‘비슷한 것은 가짜다’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초월의 상상’ 등을 펴냈다. 최근에는 문학을 넘어 문화사 전반으로 관심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근작인 ‘미쳐야 미친다’와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이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18세기 조선지식인의 발견’을 펴냈다.

 

 

 

 

◇ 안대회 교수는

옛글에 빠져 자신을 ‘호고벽(好古癖)’을 지닌 사람이라고 부르는 안교수는 연세대 국문과를 나왔다. 연세대 대학원 재학 당시 ‘균여전’을 완역할 정도로 한문에 조예가 깊다. 명지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한문학·역사학 등 한국학 전반에 걸쳐 문헌자료를 발굴하면서 고전의 현대화에 힘쓰고 있다. 번역서로 박제가의 산문선 ‘궁핍한 날의 벗’과 ‘북학의’, 서유구의 ‘임원경제지’가 있으며 최근에 ‘선비답게 산다는 것’ 등을 펴냈다.

 

 

 

 

 

http://media.paran.com/snews/newsview.php?dirnews=413058&year=2007&pg=1&date=20070225&dir=402&theme=163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