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2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2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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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논리적이고 간결한 글귀가 주는 감상이 독자로 하여금 이런 만족감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일까? 지식이란 모름지기 앎으로, 온전히 이해함으로 해서 무엇보다 본인 자신부터가 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적게나마 그런 생각의 변화를 경험하거나 추구하고 싶을 때, 사람들은 책을 읽는다. 난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데 '지식 ⓔ'란 썩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40개의 에피소드 안에 담겨진 다양한 분야에서 뽑아낸 각각의 그 이야기들이 모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 가지고 있다. 어떤 특정 부분이 좋다 아니면 별로다 말하기 전에 전체 내용이 유익한 것이 사실이다.

연일 뉴스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문제와 그에 따른 촛불집회, 경찰의 강경진압 소식이 줄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는 식이다. 오늘 현재 사회적 현상과 맞닿아 있는 꼭지의 글들을 보면서 그동안 어중간하게 알던 것들을 확실하게 깨우칠 수 있어서 특히 더 좋았던 것 같다. 기실 모든 책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고래고래 소리친다고 전달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목적에 맞게 알맞은 크기의 목소리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이 책이 감정을 절제하고 담담하게 조용히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나, 그것이 오히려 듣는이로 하여금 더 집중하게 하고 올바른 생각을 끌어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회인식, 인물, 자연, 과학 등등. 다방면으로 알찬 글들이 참신한 의도를 타고 내게로 전달됐다. 지식으로 인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어 만족스러웠고, 또 한편으로는 지식으로 인해서 가슴 아프거나 나의 무관심이나 무지를 반성하게 한 지식도 있었다. 이 책이 목적이 바로 이런 것이지 싶다. 어쩌면 '느낀다'는 행위 자체에 우리의 모든 희망이 내재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일단 사람은 느껴야 비로소 변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맨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님의 삶과 관련한 이야기는 유독 더 인상깊었다. 돌아가신 얼마 후 봤던 그때, 지식채널에서 봤던 그 감동이 고스란히 다시금 떠올랐다. 어렵고 가난해서 소외된 사람들과 이 세상을 향한 따뜻한 사랑, 선한 마음으로 평생을 살다 가신 분이란 걸 너무 늦게서야 알게 됐다는 사실에 그냥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나열된 문장들을 읽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유익한 가치가 담긴 책인지라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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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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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식ⓔ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알고 본 것은 아니었다. 늘상 티비를 보다 지루해지면 하는 짓으로, 채널을 정신없이 여기저기 돌려대다가 어, 이게 뭣이냐? 하고 집중해서 본 다음부터 관심을 갖고 보기 시작한 것이다. 나와 같은 방식으로 프로그램과 첫 대면한 시청자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기획의도나 구성방식이 꽤 참신하게 느껴졌던 터라 인상깊었던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세 편씩 방송해줬으나 최근 개편 이후로는 한 편이 줄은 두 편씩 방송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들이 제작하는 데 버거움을 느껴서일 수도 있으리라.

가슴으로 읽는 지식은 어떤 것들을 말하는 걸까. 사뭇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쳐보니 그 안에 담긴 지식이란 가슴을 불편하게 만들고 아프게 만드는 지식들이 대부분인 듯 느껴졌다. 개중에는 그렇지 않은 지식들도 있었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됐을 때의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제껏 사회 전반에 걸친 이슈들에 대해 정말 '뉴스거리'로만 대했고, 거죽만 훑는 식이라도 알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모든 것을 쉽게 생각해왔던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똑같은 관심을 기울어야 했는데.

진실과 사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려는 노력은 잊은 채, 담담해지지 말아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딱딱해진 머리와 굳은 가슴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책에 담겨진 대부분을 방송해서 보지 못했다 해도 관심만 있었다면 이미 다 알고 있었을 만한 사회문제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난 그렇지가 못했다. 일말의 관심도 없었기에 축구공과 커피와 햄버거 속에 그런 속내가 담겨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어찌 그것 뿐일까? 모든 것이 조그만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내가 이 책으로 읽음으로 해서 과거와 현재의 문제들에 대해서 바른 이성을 갖고 인지해서, 은폐되고 조작되어 온 억울한 지식들을 제대로 알고 그 '앎'으로 인해서 행동 또한 고쳐갈 수만 있다면 이보다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안의 무심함을 반성했고, 간단히 간추려진 내용이라도, 뒤늦게나마 '진짜' 지식을 마주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 싶다. 읽고난 후에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에 대해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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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작가, 위대한 상상력 - 서머싯 몸이 뽑은 최고의 작가 10명과 그 작품들
서머셋 모옴 지음, 권정관 옮김 / 개마고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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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내가 경험한 서머싯 몸의 글이란 달랑 <달과 6펜스> 한 권뿐이었다. 책에서 받았던 좋은 감상이 여전한 것과 동일하게 '서머싯 몸'이란 작가 또한 내겐 그런 의미가 되는 존재이다. 이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글을 보자마자 입질이 왔다. 즐거운 기대감에 휩싸인 채. 서머싯 몸이 뽑은 세계 10대 소설과 그 작가들이라. 목차를 살펴보니 헨리 필딩이란 작가만 빼면, 그 나머지 작가와 그들의 작품들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너무나 유명해서 익숙한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본 책보다 못 본 책이 단연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나의 독서 성향은 다분히 소설 쪽으로 편중되어 있다. 소설이란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가 가지고 있는 공통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나도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고.

각각의 장에서 해당 작가들의 일생과 됨됨이를 다루는 동시에 그것들이 그네들이 탄생시킨 문학작품과 어떤 관계를 이루고, 시간의 파괴력을 견디며 위대한 작품으로 남을 수 있었는지를, 믿을 만한 저자의 견해를 통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책이다. 왜냐하면 작가가 어떤 인물인지 알면 독자들이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p.31) 이름과 제목만 알뿐, 실상 제대로 아는 건 하나도 없었는데 책을 통해서 작가들의 타고난 기질 및 개인사를 일부나마 두루 알 수 있어서 실생활 속에서의 작가들의 모습을 파악해내기가 한결 수월했다. 작가들에 대한 동경이 있는 나로서는 내심 '작가들은 이럴 것이다' 하고 생각했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막상 속내를 알고보니 예상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소설' 전반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견해라고 할까. '서머싯 몸' 자신이 직접 창작을 하는 소설가라는 입장에서 씌여졌던 점이 기존의 다른 비평가들이 쓴 평론집과는 차별화가 되어 소설의 본질적이고도 핵심적인 부분을 더 잘 짚어내고 있는 것 같다. 위대한 문학이라면 덮어놓고 장점만 있다는 듯 평가하는 세태에 익숙했던 나는, 장점뿐 아니라 정황상, 논리상,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에 대한 단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는 면이 퍽 신선하게 느껴져서 인상깊었다. 하늘 아래 완벽한 인간이 없듯이 완벽한 소설 또한 없다는 점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인간적으로 어떻게 보면 장점이 있어도, 상대적으로 더 커보이는 결점을 지닌 작가들이었지만, 소설가로서는 꼭 지녀야 할 덕목인 개성과 창작의 재능 및 창작 본능을 가지고, 제각각 흥미와 재미를 안겨주는 뛰어난 소설을 창작 해낸 사람들이라는 그 이유만으로 단숨에 그 인물들의 결점이 커버가 되는 것 같다.

소설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납득이 가고 수긍이 가는 답변들을 발견하실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소설 기법들에 대해서 저자의 세세한 설명이 곁들어져 있어 창작을 하고픈 열망을 지닌 분들에게 요긴한 정보를 주는 면에서도 전혀 뒤쳐지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유익하고 유용한 독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매끄럽고 간명하게 표현해내는 동시에 이따금 재치 있는 유머러스로 따분하지 않게 조율해내는 저자의 문투 또한 이 책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나도 한때, 아니 여전히 이따금씩 쓰고픈 열망에 주책없이 가슴이 뜨거워지는 때가 있다. 간절히 쓰고 싶지만, 쓸 수는 없는 이 빌어먹을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심한 적이 있었더랬다. 왜 나는 쓸 수가 없는 걸까? 명확한 정답을 찾고 옳거니, 하며 무릎을 쳤다. 그 대목은 다음과 같다. 

[문학 저술가에는 두 부류가 있다. 문학이 수단인 부류와 문학이 목적인 부류가 그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전자의 범주에 드는 사람이었고, 지금까지도 줄곧 거기에 속해왔다. 나는 문학을 사랑할 권리, 내 능력껏 문학을 고양시킬 권리 이상의 것을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뒤 캉처럼 그 일원이 되는 것만으로 자족했던 부류는 지금까지 줄곧 다수를 형성해왔다. 이들은 문학적 성향과 문학에 대한 사랑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며, 개중에는 특별한 재능과 남다른 심미안, 그리고 높은 교양과 능란한 글 솜씨를 지닌 사람들도 흔히 있다. 그러나 그들이 전혀 갖지 못한 것이 있으니, 그게 바로 창작의 재능이다. 이 사람들은 젊은 시절에 한 두편의 시를 완성해봤거나, 그리 감동적이지 않은 소설도 한 편쯤 써봤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그것은 한때이고 결국은 자기들한테 한결 쉽게 여겨지는 일들, 이를테면 서평을 쓴다거나 잡지를 편집하는 일, 작고한 문인들의 선집에 서문을 쓴다거나 저명인사의 전기를 집필하는 일, 문학 소론이나 뒤 캉의 경우처럼 문학 관련 추억담을 쓰는 일 등에 종사하게 된다. (p.270 - p.271)

나는 창작의 재능이 결여된 것이 확실하다. 그저 문학에 대한 사랑만을 지닌 사람일 뿐이다. 저자의 깊은 이해와 안목을 빌어서 지적인 즐거움도 만끽해보고, 소설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저자의 탁월한 방식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얼마나 깊어져야 그런 것들을 표현해낼 수 있게 되는 걸까. '소설은 놀이다'라는 시작글에서 소설은 즐기면서 읽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한 저자. 소설이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가 즐길 수 있는 만한 재미와 가치같다. 시작에 버금가는 끝맺는 글도 이 책을 반짝이게 만든다. 누가 소설가 아니랄까봐, 등장한 10명의 작가들을 다 불러모은 파티장에서의 가상 에피소드 또한 얼마나 재밌는지. 특색있는 저자의 기발한 상상력에 반해버렸다.

작가와 작품과의 관계는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더욱 알고싶은 마음이 샘솟는 것이리라.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성공적으로 달성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로 하여금 각장의 해당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도록 만들었으니 말이다. 자신있게 일독을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맥없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은 유명한 고전을 없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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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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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부터 고흐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더군다나 미술이란 큰 영역 속에 포함된 그 어떤 것이든 별 흥미를 못 느꼈었던 것이 사실이다. 미술 관련 분야는 정말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연스레 화가와 그림에 대한 관심이 새록새록 생겨났다. 그 관심의 대상이 바로 '반 고흐'였다.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게 된 건 사실 그의 생전의 굴곡 많고 고단했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은 이유도 존재하겠지만, 그것만은 분명 아니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정확히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런 느낌이 오는 것이다.

고흐 관련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동생 테오와 주고받았다던 편지의 일부 내용은 꼭 등장했던 것 같다. 고흐가 썼다던 편지를 꼭 보고 싶었다. 편지만큼 진심이 잘 드러나는 매체도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편지글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열정적이지만 사려 깊고 침착한 고흐, 가난과 육체적 고통으로 인해 힘든 순간에도 그림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그림만을 꿈꾸고 고심했던 한 화가의 고충과 고뇌가 담겨 있는 문장들이었다. 편지 틈틈이 눈으로 읽고 넘기기엔 너무 아까운, 외워서 마음 속에 새기고 싶을 만큼 진실한 말의 대한 감상이 여전하다. 고흐 그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나와 같은 독자들은 고흐가 언급했던 그림과 관련된 탄생 배경 및 여러 설명들을 통해서 좀더 그림과 친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글이든 그림이든, 무엇을 창작한다는 것은 정말 위대한 일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들이 존경과 박수를 받는 것이겠지.

고흐도 고흐지만 테오라는 인물도 빼놓을 수 없겠다. 누군가를 위해서 물심양면으로 지지해주고 포기하지 않도록 뒤에서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우애 좋은 형제, 그 이상인 것은 분명하다. 고흐의 삶을 통해서 가장 깊은 감명을 받은 면을 말한다면 한마디로 해서 고흐는 그림에 대한 '일관된 신념'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이다. 환경이 어떻든, 인정을 받든 못 받든 간에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분투했던 심약한 동시에 내적으로는 흔들리지 않은 강한 힘을 소유한 인물이 바로 고흐였다. 당장 지금은 앞이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신념을 간직한 채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자신이 바라는 대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고흐처럼 말이다. 이런 유의 책을 보고나면 깨달아지는 게 있다. 난 너무 포기가 빠른, 나약한 인간이라는 점 말이다. 내가 그렇다는 것을 알기에 개선이 필요한 것이리라.

어쨌든 죽어야 불멸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이 아이러니. 생전과 사후의 모습이 이렇게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는 게 놀라운 동시에 묘한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어느 한 가지에 미쳐서, 그게 아니면 절대로 안 되는 걸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난다는 것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누구에게나 매번 일어나는 일은 아니며 더더군다나 바라던 그것을 마침내 이루는 경험은 더더욱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필요 이상으로 거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나의 견해는 그렇다. 고흐와 테오의 신념은 그대로 이루어졌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기를 소망했던 고흐의 바람대로, 그런 바람이 담긴 그림들을 통해서 느낌이 전달되고 마음을 여전히 움직이고 있으니 말이다.

책에 언급된 대로 고흐가 평생 자신의 스승으로 생각했던 '밀레'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새삼 관심이 생겼다.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예전엔 그림 자체가 좋은 걸 잘 몰라서 멀리 했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고흐 그림을 비롯한 모든 그림들과 화가들에 대해서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작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 눈에 보이지는 않은 채, 감지되기만 하는 정서를 관찰해서 누구나 느낄 수 있게 표현해내고 또다시 그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는 사실이 매력적이게 다가왔다. 저마다의 지친 상황 속에서 고흐의 글을 읽는다는 의미는 한마디로 고무적이다. 무언가를 다시 꿈꾸게 하고, 조금은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다시금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좋은 글이니깐 말이다. 가난과 고통으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그이기에, 그의 가슴 속에서 나온 말은 진심과 진실, 두 가지 면을 충족시켜주었다. 또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만족스럽다. 이런 감상, 쉽게 잊히지는 않을 감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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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리 BB 프라이머 틴티드 컨트롤베이스 SPF 40 PA++

평점 :
단종


언제부터 BB크림이 이렇게 대중적인 상품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이젠 여자라면 (남성전용 BB크림도 있긴 하지만)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기본적으로 쓰는 제품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런 대중적인 움직임에 본인의 어머니께서도 동참하시고 싶어하셨다. 선물로 하나 사드리자 맘 먹고 괜찮은 상품을 찾아 이것저것 알아봤지만 역시 처음 생각대로 로트리로 구매하게 됐다.

'로트리'라는 브랜드 자체가 그렇게 인지도는 높은 편이 아닌지, 내가 워낙 이런 분야에는 별 관심을 못 가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인터넷상에서 보기만 했지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었기에 상품평이 제품 선택에 있어서 절대적이었다. 역시 상품의 질은 안심해도 될 듯 싶다. 내가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기에 그 느낌을 정확하게 전달하기는 어렵지만 엄마 말씀으로는 우선 가볍고 발림이 좋기 때문에 안 바른 것 같은 느낌을 받으셨다고 한다. 보기 좋게 얼굴색이 뽀애져서 환해지니깐. 그 목적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이다! 확실히 파운데이션으로 화장을 하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어 보였다. 처음에는 가격에 비해서 양이 좀 적다 싶었는데, 듬뿍 바르는 것이 아니니깐 금세 써버려서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내 기준에서는 중상 정도의 금액대였다. 너무 저렴한 것은 제품이 안심이 안 되고 너무 비싼 것은 제품의 메리트가 있다 해도 가격 때문에 주저하게 된다.

아주 약간 비싼 듯이 느꼈던 게 사실이나, 물론 이것보다 더 나은 질 좋은 제품도 있겠지만, 가격이나 제품면에서 크게 부담 느끼지 않고 기분 좋게 사용하시기에 괜찮은 제품이라 구입하셔도 크게 후회할 일은 없으실 듯. BB크림을 사는 목적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이다. 기초 바르고 BB크림 하나면 화장 끝이니 일단 간편해서 좋다. 구입한 지가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야 서평을 올린다. 여전히 불만 없이 잘 사용하고 계신다. BB크림,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제품에 만족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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