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지식ⓔ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알고 본 것은 아니었다. 늘상 티비를 보다 지루해지면 하는 짓으로, 채널을 정신없이 여기저기 돌려대다가 어, 이게 뭣이냐? 하고 집중해서 본 다음부터 관심을 갖고 보기 시작한 것이다. 나와 같은 방식으로 프로그램과 첫 대면한 시청자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기획의도나 구성방식이 꽤 참신하게 느껴졌던 터라 인상깊었던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세 편씩 방송해줬으나 최근 개편 이후로는 한 편이 줄은 두 편씩 방송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들이 제작하는 데 버거움을 느껴서일 수도 있으리라.

가슴으로 읽는 지식은 어떤 것들을 말하는 걸까. 사뭇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쳐보니 그 안에 담긴 지식이란 가슴을 불편하게 만들고 아프게 만드는 지식들이 대부분인 듯 느껴졌다. 개중에는 그렇지 않은 지식들도 있었겠지만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됐을 때의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제껏 사회 전반에 걸친 이슈들에 대해 정말 '뉴스거리'로만 대했고, 거죽만 훑는 식이라도 알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모든 것을 쉽게 생각해왔던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것에 똑같은 관심을 기울어야 했는데.

진실과 사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보려는 노력은 잊은 채, 담담해지지 말아야 할 문제들에 대해서 딱딱해진 머리와 굳은 가슴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책에 담겨진 대부분을 방송해서 보지 못했다 해도 관심만 있었다면 이미 다 알고 있었을 만한 사회문제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난 그렇지가 못했다. 일말의 관심도 없었기에 축구공과 커피와 햄버거 속에 그런 속내가 담겨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어찌 그것 뿐일까? 모든 것이 조그만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내가 이 책으로 읽음으로 해서 과거와 현재의 문제들에 대해서 바른 이성을 갖고 인지해서, 은폐되고 조작되어 온 억울한 지식들을 제대로 알고 그 '앎'으로 인해서 행동 또한 고쳐갈 수만 있다면 이보다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안의 무심함을 반성했고, 간단히 간추려진 내용이라도, 뒤늦게나마 '진짜' 지식을 마주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 싶다. 읽고난 후에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것저것 다양한 것들에 대해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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