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옛날 옛날에 한 부자가 살았는데 그 부자가 어느날 어느 목장으로 여행을 갔어.
그런데 거기서 너무 너무 예쁘게 생긴 강아지를 봤다.
그 강아지는 양떼를 모는 일을 하고 있었어. 그래, 양치기 개...
그런데 부자가 보기엔 그 양치기 개가 너무 힘들어 보이더래.

맨날 사람들이 먹다 남은 밥이나 먹고, 컹컹 짖느라고 목도 쉬어있고...
그래서 부자는 목장 주인한테 막 사정을 했데.

내가 이 강아지 더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그리곤 도시로 데리고 온거지.
집에 와서는 정말 잘해줬어.
깨끗하게 씻어주고, 맛있는 것도 주고, 침대에서 재워주고... 그렇게 살았는데... 그랬는데...
이 양치기 개가 가끔씩 하늘을 보면서 하루종일 짖는거야.

처음엔 몰랐는데 알고 보니까 그런 날에는 하늘에 양떼 구름이 있더래.
양치기 개는 도시에 와서도 양떼 구름을 보고 그렇게 짖었어.
그래서... 그래서 넌... 어떻게 됐을 거 같아?

부자는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 양치기 개를 다시 목장으로 데려다 주기로 결심했데...

 

 

                                                                                                                         그 여자...♀

그러면 그 양치기 개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있던 곳으로 돌아가면 예전과 똑같아질까?
만약 양치기 개가 목장으로 돌아갔는데 양들이 이미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면?
양떼 모는 법을 잊어버렸으면? 혹은 그 곳에 이미 다른 양치기 개가 있으면?
돌아갔는데 차가운 목장 바닥 대신 부자의 따뜻한 집이 그리우면?
사람들이 먹다 남은 밥 대신 부자가 주던 기름진 음식이 그리우면...
그러면... 나는 어떡해?

한숨 쉬는 거... 우울한 거... 자꾸 들켜서 미안해.
그런데 이젠 니가 보내준다고 해도 나는 못 돌아가.
돌아가도 예전 같을 순 없을 거야.

니가 조금만 더 참아줘. 너 나 힘들게 여기까지 데리고 왔잖아.
그러니까 니가... 조금만 더 참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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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제목에 끌려서인지...그냥 어떤 끌림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했는지는 자세히 기억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나는 여러 상황에 대해서...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 나름대로는....

고아가 된 작은 나무라는 주인공이 인디언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경험하게 되고 소중하게 가슴속에 간직될 만한 좋은 가르침, 따스한 햇빛과 같이 모든 사람들의 딱딱해진 가슴들을 녹여줄 수 있을 만한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던 좋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욕심없이 너무 많이 가지려 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된다는 이야기...할아버지의 말 속에 담겨진 삶의 철학적인 이야기 모두가 가슴에 와 닿았다. 작은 나무에겐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산 속에서 살았던 시간들이 가슴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는 한...작은 나무에겐 그 시간들이 언제까지나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그런 책이다. 자연에 대해서도 동경 비슷한 감정이 생기고 계절이 변하는 것에 대해서도...너무 무심하게 받아들였던 나인데...자연의 이치를 배운 나로서는 이제는 욕심없이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새삼 다시 한번 다짐해보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작은 나무의 이야기를 듣고 난 나는 내 영혼마저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이제껏 알고 있었던 죽음에 대해서도...이제는 그렇게 슬퍼하며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게 만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래도 조금은 슬펐지만....

어느새 점점 감정이 메마르고 있는 자신을 만났을 때. 그리고 따뜻한 감동을 원하시는 분께..."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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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9-24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동적인 책이죠. ^^
 

 그 남자..♂


보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나 가진게 없어서,
해주고픈 마음의 반도 채울 수 없어서,
약하기만 한 내가 너무 미워서,

사랑한적 없다는 말과 함께
그 사람을 보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많은 밤들이 지나도 그 사람과의 기억은 잊혀지지않고
내게 계속 엉겨붙을 걸 알면서도,

사랑한적 없다는 말과 함께
그 사람을 보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소주한잔으로 마음을 달래며
그 사람과 나누었던 반지를 어루만지며
또 한번 눈물로 지새울 밤이 있음을 알면서도....

사랑한적 없다는 말과 함께
그 사람을 보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야 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게 그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라 믿었습니다.

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후회하게 될 줄 모르고
그녀에게도 상처가 될거라는 걸 모르고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적 없다는 말과 함께
그 사람을 보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 여자...♀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내가 싫어졌다는 말에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말에
나를 사랑한적 없다는 말에

아픈 가슴 감추며
시린 눈물 삼키며

그 사람을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에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세상 모든 것 속에 감춰져 있는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픈 가슴 감추며
시린 눈물 삼키며

그 사람을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하나일 수 없다는 사실 앞에
밤이 새도록 전화기를 어루만지고

그 사람과 함께했던 그 곳에서
내가 서성거릴 거란 사실을 알면서

아픈 가슴 감추며
시린 눈물 삼키며

그 사람을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야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게 그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라 믿었습니다.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뒤늦게 그리워 할 줄은 모르고,
사랑하기 때문에

아픈 가슴 감추며
시린 눈물 삼키며

그 사람을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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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내가 보낸 네통의 편지 끝에 그녀에게 온 답장 한통...
클릭해보면 그 내용은 딱 두줄입니다...
내 편지를 받고 조금 놀랐다고... 어쨌든 잘 지내길 바란다고...
제목도 없는 메일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내 편지를 받고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아마도 내가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겠죠?
그렇게 완벽하게 거절 당했으니까...
자존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시는 연락 안 할 거라고...
하지만 내가 편지를 보낸 이유는 자존심이 없어서도 아니고, 일부러 못 살게 구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나는 그냥... 이런 식으로 잊어가기로 결심을 한 거죠...
이젠 더 이상 아무 것도 못 한다고 생각하면 미칠 거 같으니까...
더 후회할 짓 저지를 거 같으니까...
웃기지도 않은 말 끝에 하하하, 히히히... 어울리지도 않는 웃음을 매달아 보내며...
이렇게라도 내가 아직 그녀에게 닿을 수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안도하면서... 천천히...

잊을 겁니다...
이게 내가 그녀를 잊는 방식이란 걸 그녀는 알고 있을까요?
어차피 그녀에겐 이제 아무 상관 없겠지만...



그 여자...♀


당연히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지 생각했는데 어쩐지 그 사람은 자꾸 메일을 보냅니다...
이제껏 온 것만도 다섯통 정도...?
처음엔 그 내용 때문에 참 당황스러웠어요...
무슨 영화를 봤다는 이야기, 저녁때 무얼 먹었다는 이야기...

그리곤 여기저기 그려져 있는 웃는 이모티콘...
나는 너같은 사람 싫다고, 니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거라고...
자기에게 그렇게 말한 여자에게 그 내용들은 도무지 어울리지가 않았으니까요...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난감하기도 했었고, 혹시 충격이 너무 커서 기억을 못 하는 건가...

아니면 나를 괴롭히려는 건가... 겁도 났었죠...
하지만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편지를 한통 두통 받다 보니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해요...
그 사람은 지금 시간을 벌고 있는 것 같아요... 다친 자존심을 치료할 시간...

그러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
그런 거라면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짧은 답장도 보냈죠...
이번엔 내가 아니었지만 살다 보면 언젠가 나도 거절 당할 일이 있을 테니까...
세상 사는 일이, 사랑하는 일이 다 그런 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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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

 지금 너한테 내가..
내가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있긴 할까?

더없이 명랑해보이는 널 보면서..
난 요즘 내 마음을 어떻게 길들여야 할지 몰라서..
혼자 많이 당황스러워.

니 웃음 소리가 귀에 거슬리고..
니 가벼운 발소리가 못견디게 밉더라고..

일부러 더 그러는 거겠지..
나를 의식해서 그런 거겠지..
여러번 그렇게 생각하려고 애도 써봤지만
곧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젓게돼..

그런건 아닌것 같아..
..그렇지?

넌 정말 너무 열심히.. 잘 살고 있잖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헤어지던 날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려놓고..
이러다 정신이라도 잃으면 어떡하나 걱정될 만큼..
그렇게 펑펑 울어놓고..

너 어쩜.. 이렇게 금방 괜찮을 수가 있니?

한때 우리가 세상을 나누는 방법은 아주 간단한 이분법이었어..

너와 나...
그리고 다른 모든이들...

하지만 이젠..
너...
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

갑자기 달라진 세상앞에서..
난 너무 어지럽다...




그 ♀...


니가 보낸 편지를 읽고 내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넌 어떤 표정을 보일까?

이런 편지를 쓴 저의가 뭐니?
그래.. 저의라고 말했어..

넌 무얼 바라고 이 편지를 쓴거니?

나는 니가 본대로 잘 지내고 있어..
큰소리로 웃을때..
사무실 안을 뛰어다닐때..
너를 완전히 의식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행동들이 다 연기인 것도 아니지..

나는.. 괜찮을 수 밖에 없어..
나는 니 말대로 많이 울었거든..

그런데.. 내가 니 앞에서 그렇게 눈물을 쏟는 동안..
너는 뭘 했었니?

너는 그 시간도 지겨워했잖아..
우는 나를 지겹게 쳐다보면서..
빨리 이 의식이 끝났으면.. 빨리 집에 갔으면..

나는 그런 널 보면서..
더이상 우리가 한편이길 포기했었어..
그러니 나는 괜찮을 수 밖에..

니가 괜찮지 않은건..
니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괜찮아지고 싶으면 너도 울어..

헤어지고야 더 아름다워지는 사랑..
니가 바라는게 그런거였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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