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보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나 가진게 없어서,
해주고픈 마음의 반도 채울 수 없어서,
약하기만 한 내가 너무 미워서,

사랑한적 없다는 말과 함께
그 사람을 보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많은 밤들이 지나도 그 사람과의 기억은 잊혀지지않고
내게 계속 엉겨붙을 걸 알면서도,

사랑한적 없다는 말과 함께
그 사람을 보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소주한잔으로 마음을 달래며
그 사람과 나누었던 반지를 어루만지며
또 한번 눈물로 지새울 밤이 있음을 알면서도....

사랑한적 없다는 말과 함께
그 사람을 보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야 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게 그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라 믿었습니다.

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후회하게 될 줄 모르고
그녀에게도 상처가 될거라는 걸 모르고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적 없다는 말과 함께
그 사람을 보내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 여자...♀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내가 싫어졌다는 말에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말에
나를 사랑한적 없다는 말에

아픈 가슴 감추며
시린 눈물 삼키며

그 사람을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에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세상 모든 것 속에 감춰져 있는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픈 가슴 감추며
시린 눈물 삼키며

그 사람을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하나일 수 없다는 사실 앞에
밤이 새도록 전화기를 어루만지고

그 사람과 함께했던 그 곳에서
내가 서성거릴 거란 사실을 알면서

아픈 가슴 감추며
시린 눈물 삼키며

그 사람을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야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게 그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이라 믿었습니다.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뒤늦게 그리워 할 줄은 모르고,
사랑하기 때문에

아픈 가슴 감추며
시린 눈물 삼키며

그 사람을 떠나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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