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니가, 나 없으면 죽겠다고..?
어떻게 사냐고?
넌, 니 자신을 잘 모르는구나.
내가 아는데,
너는 절대 그럴 사람 아니야.
너는,
니 자신이 끔찍하게 소중한 사람이잖아.
한달만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세 번씩이나 미루건 말건,
어제가 내 생일이건 아니건,
넌, 니 일이 제일 중요하지.
어제도 그랬잖아?
몸이 좀 안좋은 것 같다고,
혹시 병나면 안되니까, 집에 있는게 좋겠다고.
생일 못챙겨서 미안하다고.
생기지도 않은 일을 염려하느라고~
니 일에 조금이라도 지장있을까봐~
생일인 사람 바람맞히는..
넌 그런 사람이잖아.
... 내가 정말 화났던 게 뭔지 아니?
니가, 그말만 하고 전화를 끊은거야.
니가 그러고 전화 끊으면, 난 뭐가 돼?
아픈 애한테,
생일 안챙겨줬다고 화내는 사람밖에 더 돼?
니가 진작 몸이 안좋다고만 말을 했어도,
내가 나오라고 화를 냈을 것 같아?
항상
너혼자 판단하고, 니 입장에서 결정하는거..
난 진짜 질린다.
너랑 있으면, 내가 너무 무의미해.
그런데..
니가 나 없으면 죽는다고?
그건 누가봐도 웃긴 말이지.
she...
그 사람의 비난의 말이
마음에 가시처럼 꽂혀서..
마음에 피가 날 것 같아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집으로 왔어요.
그 자리에서 더.. 매달려야 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오늘 그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정말, 내가 너무 싫어진 것 같았고,
나한테 정이 다 떨어진 것 같았고..
그런 표정을 한 사람한테,
내가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어요.
나는 지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요.
그 사람이 나한테. 또 뭐라고 말할까 무섭고,
정말 이대로 끝이 날까 무섭고.
조금만 덜 무서운 표정으로,
나한테.. 기회를 주면 좋겠어요.
그 사람은 알면서 별러왔던걸,
난 이제야 알았으니까.
나는..
내가 축하받을 권리보다,
그 사람이 축하할 권리가 더 소중한걸 몰랐어요.
내가 걱정받을 권리보다,
그 사람이 걱정할 권리가 더 크다는것도 몰랐어요.
나는요..
내 구질구질한 일상까지
그 사람에게 나누고 싶진 않았어요.
약한척 하면서, 다른 사람 목에 매달리는..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오늘은 너무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