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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세트 - 전12권 (반양장)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태백산맥에 이은 조정래의 두 번째 장편 역사 소설. 태백산맥을 읽어본 후, 내가 많은 편견으로 역사를 인식한 것을 알게 됐다. 아이랑은 길고 광활한 시간과 공간의 위상 위에 전개되는 민족의 생명력에 대한 원대한
서사적 구도에서 정말 놀라움이 가득한 소설이다. 민족생존을 위해선 싸움이란 불가피한 것에 불과하고 싸우지 않고 싸움을 피하는 것이 더 이상한 것임을 알게 됐다고 할까.
식민지시대를 깊은 역사 인식으로 탐구한 대하소설. 김제 출신의 인물들이 군산, 하와이, 동경, 만주,블라디보스톡 등지로 옮겨서 40여년의 세월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일제시대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일제의 폭압에 맞선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 그 모든 시간들을 저자의 끈질긴 집념으로 끝내 완성한 아리랑.
방대한 자료와 민중들의 치열한 삶의 모습들이 향토색 짙은 언어와 냄새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소설로 민족사의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숨겨진 면과 그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나라 사랑과 하나를 열망하고 통일을 원하는 민족들의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처절하지만...어려웠던 힘든 지난 세월의 모습 속에 담겨진 역사의식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리랑은 한 민족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분단이 되어 갈라져 있더하더라도,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것을 부정할 순 없는 일이다. 아리랑은 그 시대 속으로 날 빠져들게 만들었다. 일제시대...일본으로 인해 우리가 받은 상처는 지금 현재 이 순간에도...한 개인에도 잊을 수 없는 상처로 자리하고 있다.
용서는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지난 상처의 시간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그런 일은 다시 한번 겪지 말아야 할 너무나 아픈 치욕의 역사였다. 하지만 많은 희생의 피를 치뤄야 했지만...그런 피값이 있었기에...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민중의 쓰러짐이 지금 내가 편안히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