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을 선택하는데 아직은 조금 폭이 좁은 편이었다. 기껏해야 소설 아니면 역사소설 정도.... 추리 비슷한 거 읽은거라곤, "다빈치코드"가 유일했다. 아무리 추리문학에 문외한 나라도 추리문학의 여왕이라는 애거서 크리스티를 모를 리 없다. 이름만 들어봤을 뿐...그녀의 책을 읽은 건 이 "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가 처음이었다. 늦잠 많은 친구를 골려주러 시계로 놀려주러 장난치려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도 늦잠 많은 그 친구는 주검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시계가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죽임이 다가 아니라 죽음으로 시작된 어떤 음모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추리문학을 처음 경험했던 나로서는 정말 기대하지 않고 별생각없이 읽었던 처음의 나의 모습을 사라지고 이야기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 이래서 추리문학에 심취하는 분들이 있는거군...어째, 나도 그 맛을 알았다고 할 수 있다.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저자의 명성이 과연 헛되지 않다는 것도 실감하게 됐다. 섬세한 부분들의 묘사하며 내가 범인이라고 예상했던 몇몇의 사람들은 보기좋게 빗나가버렸다.생각지도 않았던 사람이 범인이었다. 뒤통수 맞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예상했던 사람이 범인이었다면 재미가 없을테니까...그저그런 뻔한 이야기가 될 뿐이다. 추리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시리즈가 몇 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수십 권은 되니, 점점 읽을거리가 없어지는 아쉬움은 아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세븐 다이어리 미스테리"의 이야기에 한 번 빠져보시라. 범인을 추리하며 자신의 상상력이 작가가 생각하고 바랐던 그 사람과 일치되는지 시험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