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인적으로 티비 프로그램 중에 가장 좋아라 하는 프로그램이 인간극장이다.
인간극장을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저 보고만 있어도 진짜 사람들을 만난 듯한
느낌이 받을 때가 적지 않다.
이번 주는 특별한 모녀 이야기가 나오는데, 뭐 나랑 별 차이 없는 거 같다.
몸이 성치 않는 딸과 그 딸을 위해 손과 발이 되는 어머니의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용기가 대단하다. 용기가 좋다는 것.
몸이 불편하다는 점 하나로 인해서 포기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
누구나 포기하는 건 싫어한다.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말이다.
수월하지가 않다.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버겁다.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게,
받지 않으면 꼼짝 달싹 못하는 내 신세가 답답하고 폭폭한 심정일 때가 있다.
난 몸이 성치 않다. 그래서 학교도 포기해야 했다.
도저히 다닐 수가 없었다. 매일 등교하고 왔다 갔다하는 것이 불가능했기때문에.
그런데 인간극장 주인공은 대학교 조기 졸업에 지금은 대학원까지 다니고 있단다.
배우지 못한 설움 같은 거 나한테 있다. 없는 척 했지만,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부러워하는 생활은 그렇게 어렵지가 않은, 지극히 당연하고 '욕심'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삶인데, 왜 나한테는 허락되지 않는 걸까. 정말 답답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불편하다는 건 개인적으로 불편하고 힘이 들지만, 내 옆을 지키는 식구들에게도 미안한 거다.
내 존재 자체가 짐이 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