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인적으로 티비 프로그램 중에 가장 좋아라 하는 프로그램이 인간극장이다.
인간극장을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나로서는 그저 보고만 있어도 진짜 사람들을 만난 듯한
느낌이 받을 때가 적지 않다.
이번 주는 특별한 모녀 이야기가 나오는데, 뭐 나랑 별 차이 없는 거 같다.

몸이 성치 않는 딸과 그 딸을 위해 손과 발이 되는 어머니의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용기가 대단하다. 용기가 좋다는 것.
몸이 불편하다는 점 하나로 인해서 포기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
누구나 포기하는 건 싫어한다.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지만 말이다.
수월하지가 않다.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버겁다. 남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게,
받지 않으면 꼼짝 달싹 못하는 내 신세가 답답하고 폭폭한 심정일 때가 있다.

난 몸이 성치 않다. 그래서 학교도 포기해야 했다.
도저히 다닐 수가 없었다. 매일 등교하고 왔다 갔다하는 것이 불가능했기때문에.
그런데 인간극장 주인공은 대학교 조기 졸업에 지금은 대학원까지 다니고 있단다.
배우지 못한 설움 같은 거 나한테 있다. 없는 척 했지만,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부러워하는 생활은 그렇게 어렵지가 않은, 지극히 당연하고 '욕심'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삶인데, 왜 나한테는 허락되지 않는 걸까. 정말 답답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불편하다는 건 개인적으로 불편하고 힘이 들지만, 내 옆을 지키는 식구들에게도 미안한 거다.
내 존재 자체가 짐이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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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10-19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두 인간극장을 주로 보는데요.이번주는 못봤네요..타임을 맞춰놓지 않으면 거의 못챙기지요..정말 인간적인 삶이 거기 있는데 우린 티비밖에서 구경하는 입장이라니..가끔 그런생각도 한답니다..님.그래도 희망을 잃지 마셔요!

물만두 2006-10-1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게좋게 생각하세요.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제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세요. 가끔만 그러시고 무엇보다 님 그 자체가 가장 소중하다는 거 그게 허락된 거라는 사실 기억하세요. 선택할 수 없는 건 다른 분들께도 일어나는 일... 선택할 수 있는 작음이 소중하다는 거 우리 알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우리 행복해하며 살아요^^

거친아이 2006-10-2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님, 물만두님...감솨합니다.^^ 희망도 잡고 행복하게 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