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겨레)

출판계 “젊은피 대환영”
임종업 기자 

6월 30일. 한해의 반이 뚝 부러지던 날. 마포구 서교동의 출판인회의 회관에서 배코머리, 꽁지머리, 노랑머리가 나타났다. 이날은 다름아닌 서울출판예비학교 1기 수료식이 열리는 날. 배코머리는 이 학교 교감인 박영률(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 출판인회의 교육위원장)씨, 2팀 담임교수 김철호(유토피아 대표)씨, 3팀 학생 주소림씨.

1월 초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한 테이블에 앉았던 이들은 6개월 교육을 마치는 날 각각 그러한 머리를 하기로 약속했다. 그렇지 않으면 출판계를 영원히 떠나겠다고. 술김의 약속이라고 했지만 각자의 착잡한 심정의 발로였다.

서울출판예비학교는 노동부가 추진하는 신규 직업인력 양성 훈련 프로그램인 ‘중소기업직업훈련컨소시엄’ 제도의 일환. ‘중소기업직업훈련컨소시엄’은 중소기업들이 직업훈련을 실시할 경우 기업에서 납부한 고용보험료에 일정 규모의 지원금을 얹어 되돌려주는 제도다. 출판회의로서는 기존의 교수진과 시설을 이용해 편집자를 양성함으로써 당면한 인력난을 해소하고 노동부로서는 비용을 분담하여 골칫거리인 청소년 실업율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어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출판인회의(회장 김혜경)에서도 처음 시작하는 제도인 만큼 공을 많이 들인 편. 지난해 5월 176개사로 컨소시엄을 꾸렸고 11월에는 출판사의 인력 및 교육 수요를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수진을 꾸리고 훈련생 29명을 뽑아 입학식을 열기까지 10개월이 소요됐다.

훈련생 선발도 까다로워 서류심사, 한국어 및 논술시험과 면접을 거쳐 지원자 120명 가운데 29명을 선발했다(3명 중도탈락). 4대1 경쟁률. 뽑힌 사람들은 스물넷에서 서른다섯의 청년백수들. 면접 과정에서 편집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확인된 이들에게 없는 것은 기능뿐(가장 중요한).

현장의 교수진이나 백수였던 학생들이나 여섯 달 725시간의 출판편집 교육은 생소한 만큼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배코, 꽁지, 노랑머리는 세명이었지만 모든 교수와 학생들의 다짐이자 함께 힘 내자는 깃발이었다.

배코·꽁지·노랑머리의 약속

이날 수료식에 앞서 6개월 소회를 주고받던 4층 간담회장. 노랗게 머리를 염색한 주소림씨가 뒤늦게 들어서자 ‘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간담회를 주관하던 고경대 교수는 바로 박영률 교감한테 확인전화를 걸었다. 이발소에 있다는 대답에 또 한차례 탄성이 흘러나왔다. 6개월 725시간. 고난의 행군을 마친 26명 가운데 17명은 취업이 확정되고 나머지도 면접을 앞둔 마당, 행군을 무사히 마쳤다는 성취감과 교육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훈련은 주5일 하루 6교시 수업. 강의와 세미나 중심의 이론교육과 팀 워크숍을 중심으로 한 도제식 교육. 5~6명을 한 팀으로 모두 5개팀으로 나눠 담임교수가 지정되고, 이들은 교육생이 출판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출판 제작과정 전반, 즉 원고검토, 편집·조판, 교열·교정, 레이아웃, 디자인, 마케팅 기법 등을 전수했다.

현장 경험자가 교수가 되어 실제로 책을 직접 만들어가면서 교육하기로는 이번이 처음. 기왕의 대학교육이 장기간에 걸쳐 널널하고 이론에 치우친 반면 예비학교의 수업은 짧은 기간, 실습 위주로 편성돼 일정은 퍽이나 빠듯했다.
 
학생들은 아침 9시 수업을 위해 아침마다 일찍 ‘등교’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말했다. 또 교수들은 6개월동안 수업 외에 다른 일을 전혀 할 수 없었다. 특별히 시간을 낸 강무성(도서출판 느린걸음 대표), 김철호 교수는 방치한 일인 출판사 일에 묻혀야 하고 김장환(푸른숲 주간), 최병헌(커뮤니케이션북스 주간) 교수 역시 수료식 뒤 바로 출판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팀별로 실습을 하면서 낸 첫번째 책은 <난세를 가로 지르다> <마음 떠나 길을 걷다> <독일인 유대인 비극의 이중주> <한국인은 신들렸다> <임서방 물건은 돈독도 하지> 등 다섯 권. 원고는 출판사에서 지원받은 것으로 에세이·전문서적, 국내저술·번역물 등 다양하다. 이들은 주어진 원고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부합하는지를 따져보았고, 주제에 맞춰 체제를 뜯어고치는 것은 물론 의미의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원고의 반 이상을 덜어내기도 했다. 각각 50권씩 제본해 교육자료로 남기고 일부는 그들의 기념품으로 삼았다.

두번째 책은 <서양 문명의 창, 기독교>(로즈마리 헤일 지음, 장석만 옮김)는 실제 출간해 시중에 판매한다. 학생들은 원문과 일일이 대조해 오역과 어색한 번역을 잡아냈다. 예컨대 원저에서 잘못 표기된 테르툴리아누스의 생존시기를 바로잡고, ‘캘린더’라고 원어 그대로 옮긴 것을 ‘교회력’으로 표기를 바꿨다. 또 원서에 없는 보론(한국의 기독교)과 용어해설도 붙였다. 판형도 시리즈에 맞게 손 안에 드는 크기로 하고, 표지 역시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자신의 출판사 유토피아에서 책을 내기로 한 김철호 교수는 여럿이 꼼꼼하게 작업을 해 상업적으로도 손색이 없어 시중판매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권말에는 서지사항과 별도로 이 작업에 참여한 훈련생 26명, 지도교수의 7명의 이름이 ‘자랑스럽게’ 인쇄돼 있다.

전원이 만든 책 1권은 시중판매

“시간이 무서워요. 긴가민가 시작했는데, 이제는 벽보나 간판에서 자연스럽게 띄어쓰기 잘못이나 오자가 눈에 들어와요. 친구와 대화하면서도 그들의 말을 교정보고 있더라니까요.” “디자이너와 편집자 사이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알아서 했겠지 하고 서로 믿다 보니 결국 틀리더라구요.” “긴장의 끈을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에요. 잠시 방심하거나 괜찮다 괜찮다 하다보면 잘못 나오더군요.” “편집기획이 가장 중요한 줄 알았는데, 사소한 문자나 색상교정이 책의 품위를 좌우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게 없더라구요.” “저자에 대한 환상 깨졌어요. 원고가 손볼 데가 많구나 하면서 편집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한마디씩 털어놓는 소감에 반년 동안의 고민이 담겼다. “몇년 늙은 느낌이에요.” 이말에는 와르르 떼웃음이 터졌다. “2년경력에 필적할 만큼 집약적으로 교육을 시켰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새내기일 수밖에 없어요. 다만 이들이 출판의 모든 과정을 해보았기 때문에 완전초보들이 3년에 걸쳐 습득할 것을 1년 안에 배울 것이라고 봐요. 자신의 분야를 빨리 찾아 정착할 수 있고 그만큼 성장이 빠를 것입니다.” 김장환 교수의 말이다.

고경대 교수는 “386세대 이후 맥이 끊긴 출판인력 유입의 맥을 잇게 되었다”면서 “교사들이 멘토 역할을 해 문제가 생기면 조정을 하는 등 일종의 애프터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력 못잖은 새내기 17명 취업
 
이들에게 거는 출판계의 기대는 자못 크다. 새내기를 뽑아 가르쳐 일좀 한다 싶으면 다른 출판사로 옮겨가고, 경력자들 역시 1~2년마다 출판사를 떠돌아 ‘그나물에 그밥’인 현실에서 새로운 피에 대한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수료생 가운데 한명을 채용한 들녘출판사 윤재인 주간은 “인턴사원을 뽑은 적이 있었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가르칠 시간이 없어 허드렛일만 하다가 그만 둔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 뽑은 친구는 집중교육을 받은 만큼 일년동안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게 해 적정한 분야에 정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실험이 출판계의 고질적인 인력수급 문제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과가 좋으면 매년 한두 명을 이런 식으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술작품에 숨겨진 수학> 같은 매니아가 찾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사>처럼 의미있는 책이 좋아요.” “할말은 많은데 알려지지 않아 소외된 저자를 발굴하고 싶어요.”

수료생들의 의욕이 큰지 출판계의 기대가 큰지 곧 판가름 날 터.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고통스러울지라도 함께 져야 할 짐이기 때문이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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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7-1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가신 건 아니시죠?

sb 2006-07-15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제가 출판 실무에 관심이 있어서 담아둔 것 뿐입니다.
 

1. 책을 읽는 목적을 명확하게 하고, 책읽기목록과 성과물을 미리 계획하라.
2. 의욕 없는 책읽기는, 식욕 없는 식사 만큼 약간의 효용 밖에 없다.
3. 책이 쓰여진 배경을 늘 염두하고, 중요한 논리전개가 있을 경우, 바로 주제를 기록하고 문제의식을 전개하라.
4. 색인과 더 읽어야 할 책읽기목록을 말미에 덧붙여, 독서후기를 작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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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6-06-1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 책이 쓰여진 배경을 늘 염두하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어떤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지니고 있는가는 저도 어떤 책을 읽든지 늘 고민하는 문제인데 상당히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마법천자문 2006-06-16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역사'는 어떤 학문 분야든지 가장 기초가 되는 것 같아요.

승주나무 2006-06-1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글이 올라왔군.. 나는 요즘 바쁨^^ 잘 지내지!!

sb 2006-06-17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어달 자리를 비웠더니 마음이 불편해요. 책마을은 어찌 운영되고 있는지요. 일전에 네이버에 카페를 만드신다는 소식은 들었습니다만. 정체성 논의는 아직이지요?
 

(출처: 힙합플라야)

Q. 안녕하세요, HiphopPlaya.Com 입니다. 회원분들, 리스너분들께, 인사 한 말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소울 컴퍼니의 The Quiett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Q. 많은분들이 알게 되기전부터, 활동해오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하게라도 The Quiett의 Biography를!
85년 1월에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99년 여름에 뜬금없이 힙합에 빠지게 되어 2000년 부터 창작을 시작했고, 얼마뒤 팀 Dust II Dust를 결성해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2002년 부터는 솔로 활동을 시작했고, 다양한 공연 및 대회 경험을 쌓아가다가 2003년 여름에 People & Places로 데뷔라면 데뷔를 하게되었죠. 2004년이 밝으면서 소울 컴퍼니를 결성하게 되었고, 2005년 여름, 드디어 첫 앨범 "Music"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뭐 간단하네요.

Q. 예명의 뜻은?
'The Quiet Storm'이란 어구에서 착안했습니다. 이 세상의 고요한 폭풍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짓게되었죠.

Q. 힙합씬에 몸담게 된 계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도, 힙합 음악을 듣는게 너무 좋았고, 그러다보니 직접 랩을 하고 곡도 만들게 됐습니다. 그게 너무 재밌어서 계속하게 됐죠.

Q. 인사치레로 들리실수도 있겠지만, 앨범발매 쇼케이스에도 그랬고, 몇만장씩 소화하는 샾은 아니지만, 힙플 CD Shop의 판매량에서도 [MUSIC]이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기분이 어떻세요?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아직 만족은 못하겠네요!

Q. 마스터링, 믹싱, 프로듀싱, 랩 등 거의 모든부분을 혼자 책임지셨는데, 데뷔앨범을 발매하신 소감
홀가분합니다. 제가 대견하기도 하구요.

Q. 위에 언급했듯이, 많은부분을 소화하시느라, 오래걸리셨을것 같기도 한 제작기간이 궁금합니다.
처음 앨범을 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약 2년전쯤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작업을 조금씩 계속하긴 했는데, 불만족 스러워서 몇 번을 백지화시켰었죠. 결국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건, OB-1 발매 직후인 3월부터입니다. 그러니 작업 기간이 약 4~5개월 정도 되는 셈이네요.

Q. 앨범의 컨셉은?
딱히 하나의 컨셉은 잡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여러가지를 추구해보고 싶었죠. 몇개 풀이하자면 음악과 힙합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나와 내 음악을 표현하는, 들을 수록 새로운, 질리지 않는 앨범.

Q. 자신감이 느껴지는 앨범의 타이틀 [MUSIC]에 담긴 뜻이랄까요?
의미라면 '내가 곧 음악이다' 정도랄까요. 언젠가 문득 저의 모든 것이 음악임을 깨닫고 "Music"이란 타이틀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Q. People & Places Vol.1 이후, 많은 결과물들을 선보이셨는데, 이전의 결과물들과 차이점을 두기위해 가장 신경을 많이 쓰신부분이 있다면요?
전보다 한곡 한곡에 정성을 많이 들였습니다. 이전에 발표하지 못한 다양한 스타일을 수록했고, 보다 나은 사운드를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Q.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의 90년대 중.후반 사운드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비트에 있어 어떤색을 띄고 싶으셨는지..
저야 늘 힙합 본연에 충실한 그것이죠.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도 제 스타일을 잘 살리고 싶었습니다.

Q. 비트에 있어, Pete Rock의 영향을 많이 받으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영향'에 대해서... 여러가지가 있겠죠. 음.. 일일히 설명하긴 쉽지않으니 한번 들어보시고 느껴보세요!

Q. 막연히 프로듀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Pete Rock 의 백미를 느끼게 해줄 앨범이 있다면?
Pete Rock & C.L. Smooth의 The Main Ingredient, INI의 Center Of Attention, Pete Rock의 Soul Survivor, Petestrumentals, Soul Survivor 2정도.. 거의 다 네요. 그 중에 두개 고르라면 Center Of Attention, Petestrumentals 꼽겠습니다.

Q. 인트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랩이 없는 트랙 'Take The Q Train'으로 하여금, Instrumental 앨범의 기대가 생깁니다..
제 다음 앨범은 인스트루멘탈 앨범이 될 계획입니다. 이미 어느정도의 구상은 끝난 상태구요.

Q. 각각의 트랙들의 끝머리에 전혀다른 비트가 흐르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는것인지?
재밌잖아요. 하하 앨범 흐름에 은근한 효과를 주기도하고, 제 비트들을 더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구요.

Q. 비트메이킹에 있어, 사용되는 샘플의 소스는 주로 어디서?
주로 고전 흑인 음악입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70년대 음악들이 주로 쓰였습니다.

Q. 랩과 프로듀싱을 병행하는 뮤지션이 이만큼 욕을 안먹는 뮤지션도 드문데, 한 말씀 해주세요. 누군가 저를 떠올릴 때, 랩을 하는 프로듀서 혹은 프로듀싱을 하는 래퍼, 어떤 편견도 개입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결코 어느 한 쪽도 부족함없는, 욕 먹지않을 뿐 아니라 찬사를 받아 마땅한 힙합 아티스트가 되겠습니다.

Q. 메세지의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어떤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싶으셨고, 의도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것 같나요?
앨범 전반에 걸쳐 제가 살면서 느껴온 다양하고 강한 느낌과 경험, 이미지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곡 마다 강렬하고 고유한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고, 다행히도 듣는 분들이 제가 하는 얘기에 어느정도 귀를 기울이시는 것 같습니다.

Q. 라임에 있어서도 신경쓴 부분이 역력한데, 가사작업의 스타일에 대해서...
대부분의 경우, 비트를 듣고 가사의 촛점을 잡는 편입니다. 일단 뭔가 잡히면, 바로 써버리는 스타일이죠. 

Q.랩에 있어서 영향을 준 뮤지션과 그 영향에 대해서 소개를-
수많은 MC들이 있겠으나, 일단 Rakim, Nas, Common 정도가 생각나네요. 너무 뻔한 답인가요? 하하 '랩은 어떤것인가'를 알게 해준 분들이죠.

Q. Kebee와 함께한, 'Be Quiet' 어떤이들에게 보내는 메세지인지? 마지막버스를 통해 유추할수있는 이들. TV 스타?
일단 Be Quiet은 경솔히 혀를 놀리는 사람들을 향한 곡이고, 저의 2절 가사의 주된 표적은 힙합의 겉만 핥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Q. 많은 분들이 베스트트랙으로 꼽는데, 마지않는 동시대 다수의 젊은이들을 향한 곡 '상자 속 젊음'에 대해서...
이 곡의 가사는 '이 땅의 젊은이들의 문제'를 출발점으로 쓰여졌습니다. 워낙 제가 끊임없이 고찰해온 내용인 탓인지, 이 가사를 쓸 때 느낀 강렬함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언젠간 꼭 쓰고 싶었던 주제인데 이렇게 멋진 곡으로 탄생되어서 기쁘군요. 후렴구도 맘에 듭니다. 이 후렴은 녹음할 때 팔로알토가 즉석에서 만들었죠.

Q. Paloalto를 염두해두고, 만든트랙이라고 까지 생각될만큼 베스트 콜라보레이션! 이라고 생각되는데,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우선 제 앨범에 참여할 사람들을 먼저 정했습니다. 팔로알토는 여러모로 저와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많이 신뢰하는 뮤지션이기에 그를 택했죠. 참여진들을 정한 상태에서 그들과 할 곡들을 골라나갔는데, 처음엔 팔로알토와는 Memoriez같이 서정적인 곡을 하고자했습니다. 근데 딱히 적합한 곡이 안나오고 있던 상황에서 '상자 속 젊음'의 비트를 만들게되었죠. 만들면서 '팔로형이 좋아하겠는걸. 같이 해야겠다.'라고 생각했고, 만들고나서 바로 들려줬는데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Q. SoulCompany, 신의의지외의 다른뮤지션과의 작업은 염두해 두지 않았었는지?
참여한 네명이 당초 제가 생각한 멤버였습니다. 말씀드렸듯이 먼저 저 스스로 참여진을 정해놨습니다. 첫 앨범인만큼 나 스스로에게 가장 근접한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저와 영적교감이 가능한 소수의 MC들만 모셨습니다.

Q. 사운드적인부분에 있어, SoulCompany의 앨범들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지 않나 싶습니다.
그동안 몇장의 앨범을 작업하면서 사운드에 대한 많은 연구와 고찰을 해왔습니다. 그러한 저의 경험이 많이 반영되었지요.

Q. 굳이 나누자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커머셜하다고 불리워지는 앨범들과는 다른, 언더그라운드 성향이 강한 앨범 [MUSIC]을 통해 얻고 싶은것이라면?
많이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서 열흘듣다가 마는 앨범이 아니라, 언제고 들으면 들을수록 그 진한 맛을 알게되는 그런 앨범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언더그라운드란?
실력, 마음가짐, 또 광기.

Q. 지금도 물론, 애로사항이 있으시겠지만, 지금보다 덜 알려져있을때 뮤지션으로의 성장을 가로막았던, 최대의 적이 있었다면?
무작정 냉소적인 사람들, 야간자율학습

Q. 활동해오시면서 분명히 느끼셨을, 국내씬의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것이 무엇일까요?
한국 힙합 씬에 대한 애착과 사랑, 그리고 존중. 이건 정말 중요해요!

Q. 어느정도의 뮤지션들에게는 대체 수익이 된 인터넷음원, 핸드폰 음원등의 수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좋죠. 아직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에겐 그다지 영향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Q. 거의 모든뮤지션께 질문하는 다수가 이용하지는 않는. 유료화는 된. 'MP3' 에 대한 생각은?
요즘 MP3 유료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별 다른 가치 창출은 없겠네요. 돈 받고 팔기엔 너무 흔합니다.

Q. The Quiett이 꿈꾸는 뮤지션으로써의 이상향은?
음악으로 돈 벌면서 욕 안먹는 것입니다.

Q. SoulCompany의 올해, 예정된 라인업과 The Quiett의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머잖아 현재 작업중인 화나의 Brainstorming EP가 발매될겁니다. 제 다음 앨범도 빠른 시일내에 찾아뵐 예정이고, 여태껏 그래왔듯 소울 컴퍼니는 항상 구르는 돌이 될겁니다. 지켜봐주시고 건강하십쇼! 좋은 음악 들으세요!  

인터뷰에 도움주신 분들 / amasskill (오희두)
인터뷰 / 김대형 (811kim@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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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힙합플라야)

Q: 안녕하세요 hiphopplaya.com입니다. hiphopplaya 회원들께 인사 한말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힙합플래야 회원여러분. 2004년 2월에 EP앨범을 발매하게된 신의의지 소속 Paloalto라고합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만나게되어 반갑습니다! 

Q: 소개를 간략하게 해주신다면?
네, 저는 22살의 건강한 대한민국남아이구요 본명은 전상현이라고합니다.(hiphopplaya에 공개된 프로필에도 써있죠) Paloalto라는 이름으로 국내힙합씬에 발을 들여놓았고 현재 신의의지Records라는 레이블에 소속되어있으며 Producin'과 Mcin' 두개 다 소홀히 하지않고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Q: 인간 "전상현"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어떤 사람인가요..?
과묵한 사람인것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사람들이 저에게 쉽게다가오진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욱 가까워질수있다는걸 알게되죠. 하하, 저에대해 그다지 길게 얘기하고 싶진않네요- 

Q: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게 있다면?
사랑과 믿음, 배려, 희망, 관심, 인연, 대화, 만남, 미소 

Q: 음악 작업 외에 일상생활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최근엔 거의 음악작업과 공연 외에는 재미난 일을 해본적이 없던거같아요. 그래도 시간이 날때면 이리저리 서울구경 다니는걸 좋아해요. 다른곳에서 새로운 사람을보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건 정말 설레는 것 같아요.  

Q: Paloalto라는 이름이 특이한데..그 배경은?
네, Paloalto라는 이름에 대해 주위에서도(심지어 친척들까지도, 하하) 질문이 많은데요. 제가 어릴적에 미국 San Francisco근처에 위치한 Paloalto라는 동네에 잠시 살았었는데 그곳에 살면서 유년시절 좋았던 기억이많아서 '그때처럼 유쾌하게 음악하자'  뭐, 그런 뜻이 담겨있는 이름입니다. 

Q: hiphop을 접하게 된 계기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hiphop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된 계기는 중3때 Wu-Tang Clan과 Jay-Z가 큰 역할을 해주었죠. 우연히 TV 매체를 통해 알게된 그들의 음악에 매료되어 tape를 사게되고 그시절 방학때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하면서 맨날 듣고 그랬었죠. 그리고 그전부터 월 마다 일정한 배급을 받고 반복되는 업무를 하는 직업이 너무 싫었기에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었는데 감성여린 사춘기 시절 음악이 가장 제게 가장 끌려서 가사를 쓰고 랩을 하고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Q: 신의의지 lable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신의의지는 Raphorn과 지호가 뭉친 2DR이라는 팀이 CEO로 자리잡고 있는 레이블이구요, 소속 아티스트는 R-est, Elcue, Paloalto입니다. 물론 신의의지를 통해 음반을 낸 Virus와 RHYME-A-도 포함되있지만 R-est, Elcue, Paloalto가 정식계약자라고 할수있지요. 신의의지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해 많은 분들이 헷갈리고 계신데, 이번 인터뷰를 통해 확실히 신의의지의 뮤지션들에 대해 알게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작년에 새로 생기게 된 레이블이라 아직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지에 대한 것들이 딱 뚜렷하진않고 지금도 소속 아티스트들과 스텝들이 상의하며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가고있지만 보여지는 것보다는 들려지는 것에 돈과 공을 더 들이고 음악으로 승부하는 레이블이 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레이블입니다.

Q: 첫 EP가 나왔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제 이름을 걸고나온 첫 음반이라 일단 모든걸 떠나서 너무도 가슴벅찼어요. 앨범이 공장에서 나온 당일날 레코드점에 씨디를 돌릴 때도 raphorn형과 함께 직접 발로 뛰었구요. 음악적인 면이라던가 그외의 부분에서 아쉬운 점은 물론 많지만 일단 첫 단추를 무사히 끼우게 된것에 하늘에 감사드렸죠..하하

Q: album track에 선호하는 artist 내지는 지인들을 나열 하셨는데.. 그런거 한번 해놓고 나면..나중에.."아 빼먹었다." 뭐 이런 생각들지 않나요?
아 스페샬 땡스투에요? 다들 정말 저한테 도움된 분이니까 고마운 마음으로 진심으로 담았죠. 단지 아는 사이 뿐이라면 남기지도 않았을거예여. 저는 그 이름들 다 적느라 3일걸려서 후회없어여. EP하기까지 진짜 영향받은 사람들이니까..

Q: Elcue와 깊은 유대를 갖고 계신걸로 아는데, 이 자리를 빌어 해줄 말이 있다면..?
Elcue야 여기저기 상황이 태클을 걸어도 넘어지지 말고 열심히하자. 기회는 기다리는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거니까!! 깊은얘긴 술자리에서 하자구 하하하하 

Q: 몇 장의 album에 참여하셨는데..작업 과정 중 episode나 knowhow가 있다면..?
몇장의 album이라고 하니까 꽤 많은앨범에 참여한 것 같은데 알고 보면 몇 장 안되죠..하하 People & Places Vol.1, RHYME-A- online EP 그리고 Elcue EP 참여했었는데, 아무래도 People & Places앨범이 가장 처음 정식 작업하게 된 음반이라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었죠. 일단, pnp(People & Places)앨범은 첫 스튜디오 녹음이여서 개인적으로 부족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 많이 노력했는데, 오히려 Elcue EP같은경우는 mojo house라는 Elcue본인의 작업실에서 홈레코딩으로 pnp 녹음에 비해 신속하게 쉽게 녹음을 하게되서 기분이 묘했죠 하하. 그리고 RHYME-A- EP 같은 경우는 프로듀싱으로 한곡 참여했었는데, 음반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mp3 공개인데다가 자체 제작의 의미가 커서 쉽고 순조롭게 작업했었죠. 사운드적으로나 퀄리티면으로나 분명 아쉬운부분은 이곳저곳 있지만 괜찮게 나온 것 같아요. 

Q: album을 들어보면 "okayplayer"쪽 냄새가 나는듯한데, 영향을 받은 musician이 있다면..?
영향받은 뮤지션이야 셀수없이 많지만..가장 크게 영향받은 뮤지션을 뽑자면 Common이예요. 그의 생각이나 사상, 가사, 메세지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들과 많이 비슷하거든요. 저는 곡도 만드니까 영향받은 프로듀서들도 많은데 Hi-Tek이나 DJ Spinna의 음악같은 현대적이지만 그루비하고 따뜻한 곡들을 많이 만들고싶어요. 그들의 음악을 들을땐 정말 놀랍죠..그들만의 그루브가 담겨있기에..  

Q: 참 새삼스러운 질문일 수 있는데,title곡 "It ain't no eazy pt.Ⅱ"의 mp3를 공개 하셨는데, 그 의도와..mp3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mp3는 일단 제가 신인이니까 그냥 앨범나와서 공개하지않고 홍보하는건 자기 살을 파먹는것이라 생각했고, 좀 더 많은사람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주고싶었고 사실 요즘은 무슨 이슈거리가없으면 관심이 안가지니까.. 그리고 제가 싱글컷으로 밀고있는 곡이기도해서 공개했죠.. 가장 큰 의의는 저를 알리기위한거였어요..순수하게.. single cut 이라는 것도 국내에선 참 애매하죠.. 언더씬은 딱 무슨 가요프로에 나와서 부르는 것도 아니니까요.. 

Q: 자연스럽게 underground로 이어지는 군요..underground..?
저는 제가 언더그라운드라는 생각은 안하고 그냥 힙합 음악하는 구성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우릴 분류지어버리니까.. 일전의 인터뷰에도 언더그라운드 운운 하는 글이 있었드랬죠. 사실..음악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음악이 널리 알려지길 원하는게 수순이라고 생각하네요. 네- 널리 알려지기위해 자신이 노력해야 되는거 같아요. 비싼척 하지않고.. 물론 자기 혼자 만족 하고. 자기 혼자 뚱땅거리는 부류도 있기는 한듯 한데.. 후.. damn이죠. underground의.."purism"이라는게 가끔..이상한 쪽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듯하네요. "purism".. 퓨어리즘..지키기 어렵죠. I respect that.. 음악하는 것보다 힘든게 관계인거 같아요. 오픈된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다들 너무 마음을 닫지 않나하는.. 어느새 갈리고 뭐 그러기도 하고 쏠리기도 하고, 땅이좁아서 어떻게든 마주치는 이 scene..다들 좋게좋게 가면 좋을텐데.. 물론, 구리면 영 아니지만..ㅎ뭔가 갈라지는 느낌이죠. 묵묵히 열심히 해야죠. 사실 성공한 사람들은 그렇게 흘러가고 저같이 많이 안알려지는사람은 또 묵묵히 해야죠 많이 알려지기 위해 ㅎㅎ 좋은 음악 뽑아내고..음악이 세상에 없다면 얼마나 불행하겠어요.  

Q: 예전의 club scene 같은 경우 오히려 자선 사업에 가까웠다는 풍문이 들리기도 하던데, The show 라던지. 공연이라던지. album 판매 같은 경우 신의의지 lable이나 Paloalto님께 좀 수익이 되나요?
사실 많이 힘들어요 저희도 거의 본전치기죠 돈벌이는 하나도 안되죠. EP내서 돈벌생각하면 낭패죠 ㅎㅎ 일단 시도자체가 좋은거같아요.. 아까 말씀하신 퓨어리즘! 오래전에 Deegie군과 술자리를 할 일이 있었는데..자기는 "Moment of truth" 만들 때, Sean 2 Slow형이.."이곡은..한 고독한 남자가..쓸쓸한 거리에서..딱..혼자 걸어가면서..고독함을 느끼는..그런 분위기야..이렇게 만들어죠.." 라고 했는데 hiphopplaya review에서 한 user가 똑같이 묘사 했다는..그 곡의 Intro는 한 남자가..고독하게 거리를 걸어가는 분위기라고.. 그래서 참 뿌듯했다고 하더군요..

Q: Paloalto님도 그런 경험이 있나요..?
네! 그러면 정말 뿌듯하죠 가장 최고의 기분. 가끔씩 그런 경우 있을 때 그게 최고의 즐거움인 것 같아요 정말 살맛나요 하하. 이번에 팬카페 생겼는데 그 주인장분이 제가 전달하려는 EP의 이야기들을 정말 제대로 받아들이셔서.. 최근에 얘기나눴었는데 너무 반갑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감성지대로 통하는 사람들 만나면 행복해요. 자신의 album에 공감하는 이들을 만나는 것 만큼 행복한 것은 musician에겐 없지 않나 하네요. 결국 "message"니까요..

Q: 물론 음악으로 말씀하시고자 하신 거겠지만.. 이번 album에서의 "message"라면 무엇일까요?
이번 EP는 전체적인 컨셉을 잡진 않았어요. 몇년전부터 꾸준히 작업해온 것들 정리하는 식의 음반이라 EP내기전까지의 제 일기장이라고 보시면 되죠. 저의 생각들..

Q: 아. 오랫동안 작업하셨나 봐요. Elcue님도 지금까지의 작업을 정리하는 album이라고 하시던데..
네 제가 나이는 22살.. 어리지만 그전까지 준비기간이 나름데로 길었어요. 혼자 내공쌓고 아무도 안알아주고 ㅎㅎ 내공이란게 작업하고 연습하는..? Elcue님 곡중에서 "Elcue. 지하실에서 쌓은 name value" 라는 부분이 공감이 가더라는. 아마 국내에서 가사좀 써봤다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실 듯하네요.. 지하실이건 15층 아파트건.. 

Q: 대한민국에서 음악이라는.. hiphop음악이라는 것을 하시는 분으로써..어떻게 보면..국내에서 음반 작업 뿐만이 아니라 어떤 뭐랄까.. business라던지, showcase, 홍보, 언론 paly..그런것도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현실인데요..그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다면?
확실히 홍보같은게 아티스트 이미지를 굳히는데 중요한것 같아요. 일단 쟈켓디자인부터 시작해서 홍보전략이라던지.. 우리 나라는 군중심리 라는게 아주 커서 일단 첫시작이 '좋다!'로 달리면 계속 '좋다!'로 가는 분위기기 때문에.. 반대인 경우도있구요 뭔가 주관적인 평가보다는 앞뒤안보고 결단내려지는것들이 많은것같아요. 무섭죠 우리나라 군중심리.. 아무래도 현재 음악 문화 산업. 내지는 hiphop이라는 것의 중심체가..10대중심. 내지는 조금은 미숙한 인격체들이라고나 할까요? 뭐 그런 씁쓸함을 지울수 없는 듯 하네요 개인적으론..미숙하다고 하면 그분들께 약간 죄송하군요..;; 근데 제가 십대일때를 생각해도 생각이 없었어요 ㅋㅋ근데 그들의 힘을 무시할순 없는거 같아요.. 지금은 아직 힘든 단계이지만 나이를 더 먹고 더 느낀게 많아지고 배우게 되면 교육적인 것들을 많이 할거거든요. 저보다 나이있는 머리굳은 사람들을 위한게 아닌 저보다 나이가 어린 새싹들을 위한 청소년 문제라던가 교육 현실에 대해 음악으로 표현하고싶어요. Like Common, yo.. yes yes 그러기 때문에 지금 십대들의 움직임과 반응에도 불만은 있지만 비난은 하지않아요 ㅎㅎ 음악하는사람들이 제대로 한다면 십대들도 제대로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음악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한다면 미숙한 존재들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Q: 요사이 즐겨 들으시는 추천 음반이 있다면..?
Ruben Studdard 'Soulful', Kelis 'Tasty', Kanye West 'The College Dropout', Sound Providers 'An Evening with Sound Providers' 이런 음악들 들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하하. 

Q: 추구하는 음악적 style이나 가치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urban하고 soulful한 음악들을 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정규album 이 나오게 되면 도시적인 음악들이 많이 수록될것이고 가사에있어서 전하려는 메세지가 명확하지않으면 그건 실패작이라고봐요. 정말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있는힘껏 전할수있으면 그걸로 okay죠. 비트를 만듬에있어서도 masta mind 즉, 장인정신을 잃으면안되죠. it ain't no eazy입니다. 쉽게갈거라면 시작도 안하는게 좋겠죠.

Q: 국외에서 거주 하신 적이 있는 걸로 아는데, 국내/국외의 hiphop scene에 대해 한 말씀..?
확실히 국외에 있으면서 느끼는 힙합에 대한 느낌과 국내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느끼는 힙합에 대한 느낌은 너무 다른거 같아요. 솔직히, 본토 미국의 scene이 너무 부러워요.. 우리나라는 그렇게 되려면 아직 한참 멀은 것 같아요. 다들함께 사랑하는 마음으로 발전시켜 나가야겠죠. 항상 오픈된 마음으로 서로의 음악적인 영역을 존중해 주면서 함께 걸어 갔으면 좋겠어요. 잘못된건 서로 꼬집어 주고 언쟁이 나더라도 오해는 풀어야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음악하는 것보다 뮤지션들간의 관계가 더 힘듭니다.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에 열중해야하는데.. 

Q: 공연에서도 언급 하신 적이 있지만, 최근의 EP앨범들 발매와, listener의 논쟁 등에 대해 말씀해주다면..?
참, 예민한 문제네요. 어떤말을 한다고 금방 변화가 오는것도 아니고 누군가 저의 발언에 지지한다고 어떤 답이 나오는건아니지만.. EP음반을 발매함에있어 책임감과 의무감을 크게 가졌으면해요.

Q: 사실 EP앨범은 수도없이 쏟아지는데 정말 제대로 나오는 음반은 수가 적거든요..서로 다른 취향과 시각을 갖고있겠지만 말도 안되는 결과물에 좋은얘기가 오가는건 저도 뮤지션이 아닌 b-boy의 입장으로서 안타깝기만하네요..
음악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한다면 논쟁에 대한 얘기로 골머리 썩힐일은 없겠죠. 

Q: 최근에 hiphopplaya 게시판에서 "mp3를 쌓아놓고 듣는 꼴불견 인간형". 뭐 이런 issue가 있었는데.. 어떠하신지요.?
엠피쓰리 듣는건 좋은데 저같은 경우도 많이 받아 들으니까. 근데, 정말 좋은건 음반사서 들어야죠..저도 그러고있고. 

Q: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해보고 싶은 musician이 있다면..?
EP를 내고서 이런저런 뮤지션들과 교류를하고있는데, 마음맞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게되어 정말 반가웠어요 흘흘. 욕심으로 따지자면 수도 없이많고..굳이 누구와 작업하고 싶다! 이런걸 대답하고 싶진 않네요. 

인터뷰는 할수록 더 알차지는것같아요~ 서로 알아가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많이는 아니지만.

Q: interview를 여러번 하셨나 보군요..주로 e-mail 이었나요?
직접 만나서 한것도 있고 온라인으로 한 것도 있죠. 특히나 만나서 할땐 회의를 느껴요.

Q: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것도 있지만 일단 제가 전달하려고자 하는 것을 인터뷰하는 입장에서 이해를 못하시거나 (물론 저의 표현의 한계도 있겠지만) 저희가 아직 신인이니까 저희를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질문을 하면 오해가 생기고 가장 싫은건 나이 어리다고 좀 얕보는게 가장 싫더라구요 하하. 가끔 그런 경우가 있어요 나이 땜에 약간 불쾌해지는.. 가장 기분 좋게 했던 인터뷰는 역시 제 홈피에 올라와 있는 그 인터뷰인 것 같아요. 일단 저에 대해 잘 아는 분이 해주셨기 때문에.. 편안하게 할 수 있었죠.. 

Q: 정규 album 발매는 어떻게 예상하고 계신지..?
정규 트랙들도 꽤 많이 작업되있는 상태입니다. 그중에 이미 공연에서 몇번 선보인적이있는 곡도 많구요, 2004년 여름에 발매를 하고 싶은데 일단 신의의지의 상황을 봐서 발매가 될 것 같네요. 아직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긴어렵네요.. 중요한 건 정규앨범 작업은 엄청난 양의 트랙을 뽑은 다음에 그중에서 엑기스만 추려서 수록할 작정입니다. 하하 

Q: 앞으로의 계획은..?
EP가 나온지 얼마안됐으니 열심히 EP홍보할거구요, 계속 틈틈히 트랙들 작업해서 여러분들께 좋은 음악 들려 드리는게 계획입니다. 당연한거 아닌가요? 

Q: user로써, musician으로써 hiphopplaya 어떠신가요?
hiphopplaya사이트..한국 힙합 발전을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고생각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것들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곳을 통해 많은 뮤지션들이 알려지고 힘을 냈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 

인터뷰 윤혁 (yoonhyug@hotmail.com)
인터뷰에 도움 주신 분들: sunone (김상효)  danced (권현철)  HydeC (박대성)  realtown (김종선)  외딴섬의 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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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힙합플라야)  
 
Q. HiphopPlaya.Com(이하 힙플) 회원분들께 인사 한 말씀!
안녕하세요. P-type "The Big Cat"입니다. 1집 'Heavy Bass'에 보내주신 성원 너무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기 위해 쫓기듯이 작업해왔는데, 지난 몇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요즘입니다. 항상 더 나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P-Type이란 이름은 누가 지었고 무슨 뜻인가요?
고등학교 시절 처음 랩가사를 쓰기 시작할 때 스스로 지은 이름입니다. P의 의미라고 하자면 뭐 pure progressive 등... 좋은 거 다 갖다 붙여도 될테지만, 제 본명 '강진필'에서 끝 글자 '필'의 이니셜이라고 하는 게 가장 솔직할 듯 싶습니다. 제 이름 끝글자의 이니셜 P를 혈액형 표기법에 맞춰서 적은 것이 P-type. 고등학교 시절 부터 눈매가 고양이를 닮았다고 '고양이'란 별명으로 자주 불리웠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커다란 고양이 (내지는 고양이과의 맹수)'라는 의미의 'Big Cat'이란 별칭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Q. '힙합'을 하게된 계기와 '힙합'을 하고 계신 가장 중요한 이유랄까요?
이 바닥 발 들여놓은 특별한 계기랄 것은 없습니다. 레코딩 세션이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 부터 음악과 항상 가까웠으니, 환경의 영향이라면 영향일 수도 있겠네요. 나이가 먹어가면서 흑인음악에 심취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듣고 즐기기'에서 '하며 즐기기'로 발전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성장하다 보니 아버지께 물려받은 피가 숨어있다 어느 순간 발동한 것 같습니다. 다소 거만하고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대한민국 힙합씬은 그 누구도 제시해주지 못 한 '정답'의 부재 속에서 정체를 거듭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법론 정립'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씬은 결과적으로 '기준선'이 모호해졌고, 그 결과 오랜 과도기 속에서 겉모양새만 비대해진 말 그대로 '빛 좋은 개살구'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누군가는 '정석'을 제시해주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하고, 남들 보다 좋은 재능과 환경을 물려받았다면 마땅히 파이오니어의 짐을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제가 현재 힙합을 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Q. 그 동안 피쳐링만 해오셨다가 이제 본인 앨범을 갖게 되셨네요. 얼마만에 나온 앨범인가요? 앨범 준비한 기간이 대략..?
엘범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세운 지는 대략 3년 쯤 된 것 같습니다. 바닥에 발을 들여놓은 시점 부터 계산하면 6년 가량 됐네요.

Q. 앨범을 발매하신 소감이랄까요?
특별한 감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감흥이란 것이 워낙에 복합적이라서 콕 찝어서 어떤 소감이다 하긴 어렵네요. 다만 너무 오랜 기간을 준비만 해오다가 "기어이" 내버린 엘범이라, 속 시원한 감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입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많은 분들이 다행히도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안도감 내지는 뿌듯함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Q. 전체적인 컨셉?
처음 부터 끝 까지 '힙합'이라는 주제 안에 머물려고 노력했습니다. 엘범 내에서 줄기차게 부르짖는 '힙합다운 힙합'이라는 문구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누군가 반드시 한번은 해야만 했던 '방법론의 정립'이었고 '기준선의 제시'였습니다. 다소 지겹고 오래된, 그래서 이제는 퇴색되어버린 슬로건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현재의 대한민국 힙합씬을 앞으로도 저 같은 사람이 더 많이 나와야만 하는 과도기로 단호하게 규정짓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업된 이번 엘범의 작업과정은 일종의 '교과서 편찬작업'과도 같았다고 생각합니다. 심도 깊게 연구된 모범답안들을 제시해주는 한 장의 엘범이 되길 원했습니다. 따라서 엘범의 전체적인 컨셉이라 하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힙합'이라고 딱 잘라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힙플 리뷰란을 비롯해 평들이 대체적으로 앨범 굉장히 좋다는 분위기이고 최고의 극찬을 아끼지 않는 리스너도 계신데 기분이 어떠신지? 더 욕심이 생기시나요?
우선은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쫓기는 심정으로 다음을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히 많은 분들의 성원이 제게는 더 나은 내일을 꿈 꾸게 하는 에너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더 잘 만들고픈 욕심이 없다 하면, 그것은 그 작가가 더 이상 성장하길 거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무리 최적의 작업환경을 형성하고, 완숙한 실력을 지녔다고 자부한다고 해도 나아갈 곳이 없는 작가에게 내일은 없다고 봐야겠지요. 레코딩 결과물과 전체적인 작업진행, 조율 그리고 퀄리티 컨트롤 면에서 아직은 미흡한 점이 제 눈에는 많이 띄는 것 같습니다. 보다 예민하게 아웃풋에 완벽함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비트도 비트지만 많은 분들이 '가사'를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국힙합라임의 완성형'이라고 칭하는 분도 계신데 한 말씀.
사실 여기서 제가 '한 말씀' 해봐야 잘난척 내지는 속 보이는 뻔한 겸손이 될 것 같은데요.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노력 한 것 만큼은 사실이고, 그 것을 알아주시니 저야 감사할 따름이라고 밖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Q. 이땅에서는 어쩌면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라임'에 대해서 정의하신다면?
엘범을 들어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셨을 만 한 이야기지만, '랩은 또 다른 드럼'이라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간략하게 몇 마디로 짚고 넘어가자면, '한국어에서는 라임이 불가능하다'는 말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조사 조합형인 한국어의 언어 구성 자체는 각운의 형태를 거부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랩이 어디까지나 음악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고 보았을 때, 악보의 구성에 따라 청각적 임팩트를 주기엔 국어로도 충분합니다. 힙합음악은 리듬 중심의 흑인음악 가운데에서도 리듬의 기능이 가장 극대화되고 중요시되는 쟝르입니다. 선대의 흑인음악들에서 그 정수를 뽑아 태어나는 것이니 '청출어람'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 힙합음악이 탄생시킨 보컬악기. 멜로디 악기가 아닌 타악기 보컬, 리듬으로 표현되는 보컬이 바로 '랩'일 것입니다. 모든 리듬악기엔 기본적인 분절단위가 있습니다. '랩'의 분절단위는 바로 '라임'인 셈이겠지요. 다시 말 해, '랩' 소절 안에서 '라임' 하나 하나는 드럼의 킥 혹은 스네어 한
번과도 같습니다. '붕 둥 팍 치 콩 뿅 딱 촤르르' 이렇게 저 마다 다른 킥 스네어 하이헷 소리들로 이뤄지는 기이한 드럼 패턴을 선호하시는 변태성 우주론의 소유자가 아니시라면, 라임의 필요성에 대해서 더 이상 고민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Q. 가사 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비트를 먼저 들어보고 가사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가사를 먼저 써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먼저가 됐건 작업과정 자체에 대해선 구애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미리 써놓았던 가사들의 양이 꽤 많아서, 이번 엘범 같은 경우엔 거의 모든 가사들을 미리 가사작업이 다 끝난 상태에서 비트를 선정하고 가사를 얹었습니다.

Q. 가장 신경쓰시는 부분이랄까?
가사에 있어서는 독창적인 라임을 선정하고 신선한 구조를 구축하는 데 가장 주안점을 둡니다. 라임의 경우엔 플로우 위에서 라임으로서의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음운들을 찾고, 개별적 리듬의 단위인 라임들이 전체적인 진행에 있어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참신한 패턴을 갖추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Q. 가사를 작업하는데 있어 영향을 준 뮤지션이 있다면?
Rakim. 그의 정확한 라이밍으로 인해, 무지에 가깝던 내가 랩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을 잡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라임으로 기능하기 위해 억지로 왜곡시킨 발음이 아니라, 작사 과정에서 부터 치밀하게 계산 된 라임으로 만들어내는 화려한 리듬. 워낙 오래 활동한 탓인지, 이제는 그 스타일이 정형화되어 최근작들에서는 이렇다 할 쾌감을 받지 못하지만, 라킴같은 파이오니어가 이미 올스쿨 시절 부터 씬에 존재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모든 후발주자들이 감사해야 할 만 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라킴에게선 가사를 쓰고 랩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외에도 밥말리 같은 선대의 음악가에게선 치열한 삶을 문장으로 표현해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케이알에스 원 같은 랩퍼에게선 힙합에 대한 충실함을 배웠습니다.

Q. 장점일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나, 힙합에 관한 포부와 성찰(?)등 곡마다 가지는 주제가 비슷비슷해 다소 지루하다는 평에 대해선?
힙합에 관한 포부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특별히 지향하는 지향점이 있다면, 전 한시 바삐 이 땅에 힙합다운 방법론을 정착시키고 그로 인해 분명한 기준선이 확립되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간혹 노골적인 제 '비판'들이 '비방'으로 머무를까 걱정하시는 주변분들도 계시지만, 전 제 '비판'들이 잘난척에 불과하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뱉는 이야기들이 한 낱 잘난척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었다면, 전 이 비판들로 폼이나 잡고 승리감을 만끽하고 자신에 도취되는 선 쯤에서 제 행보를 멈추고 말았을 것입니다. 제 방법론은 P-type이라는 랩퍼 혼자만 잘나기 위한 방법론이 아닙니다. 이것을 증명하고 나아가 다른 이들이 제 방식을 쫓아 real이 되기를 원하고, 그렇기 때문에 쉼 없이 연구하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Q. 앨범내에서 제일 애착이 가는 한구절이 있다면?
"힙합다운 힙합".  

Q. KeepRoots의 비트와 상당히 잘 어울리시는것 같은데, 처음부터 메인프로듀서로 낙점해놓고 작업하셨는지?
KeepRoots를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당시 DMS의 주최로 부산에서 열렸던 "힙합 페스티발"에서였습니다. KeepRoots와 지금의 Ra.D., 두사람, G-Sky 등이 속해 있던 그렇게 부산 굴지의 힙합 Crew "DMS"를 만났고, 언제부턴가 저도 그들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미 내가 이 씬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때 부터 KeepRoots는 내 유일한 메인프로듀서였고, 친형이나 다를 바 없는 그가 내 데뷔엘범에 많은 부분 참여한 것이 특별한 기획에 의한 산물이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Q. 참여진 중 휘성과 Big Mama의 참여는 다소 의외인데, 평소 친분이 있으셨나요?
휘성의 경우엔 Show N Prove 시절 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였습니다. 그와 연결이 되면서 평소 제가 함께 작업하고 싶어했던 Big Mama들과도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Q. 참여진섭외에 초점은 어디에 두셨나요? 친분? 음악적 교감?
모르는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만나 작업을 하는 것이라면 페이를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엔, 어느 정도의 친분이 전제 되어야 작업제의를 그나마 얘기라도 꺼내볼 수 있으리라는 것 쯤은 제가 구차하게 설명드리지 않아도 쉽게 상상들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그저 마케팅 적인 필요에 의해서만 참여진을 섭외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그리고 그다지 부유한 놈도 아니라서 그럴 돈도 없는 놈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분들도 알아주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따라서, 여러 아티스트들을 제 엘범에 참여시키기 위해선 친분도 필요했고 음악적 교감도 필요했죠. 뭐라 콕 찝어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작업 하는 동안 재미있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뭐 작업해둔 것들이나 레코딩 받아놓은 것들이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사유로 손실되는 경우는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다들 한 번 씩 경험해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 것 외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습니다.

Q. 다소 생소한 레이블 'Hungryschool'은 어떤곳인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 입으로 드리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회사의 윗분들 보시기에 일개 아티스트가 회사 소개를 하고 다니는 것이 어찌 보면 주제 넘은 짓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뭐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행여 제가 말이라도 실수해서 그 분들께 누를 끼칠까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정 궁금하시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회사측을 통해 직접 들으시는 편이 더 나으리라 생각됩니다.

Q. 이번 앨범의 활동 방향?
현재 공연은, 섭외가 들어오는 공연에 한해선 가리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중입니다. 홍대나 압구정, 지방의 경우엔 부산 등에서 파티나 공연 무대에 자주 오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쉴 새 없이 일거리가 많았던 시절에 비해선 양적으로 어느 정도 주춤한 요즘인 것은 사실입니다. 방송출연 계획은 현재 까지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니까 이 질문은 이 쯤에서 정리하죠.

Q. 리스너분들께서 놓지지 말고 들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많은 리스너 분들이 랩을 들을 때, 단순히 라임이 있나 없나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친다거나 내용이 어느 정도 의미인가 메세지를 전달받는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것이 아니라, 부분 부분 라임 진행의 패턴들이나 가사의 주제와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컨셉츄얼한 가사 구성 등에 촛점을 맞춰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리스너들이 놓치는 데 대한 책임은 단 한번도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들려주지 못 한 이 땅의 공급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떤앨범이 되었으면 하는지?
앞서도 한 얘기지만, 하루 빨리 이 땅에 검증받은 방법론이 제시되었으면 하고, 이를 통해 분명한 기준선이 확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 위에 제 엘범이 놓인다면 뮤지션으로서는 더 할 수 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Q. 국내/외를 막론하고 존경하는 뮤지션이 있다면?
Rakim.

Q. 친분이 있는 뮤지션들이 어떤분들이 있는지?
힙합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로는 가리온, DA CREW, TRESPASS, KEEPROOTS, 두사람 등. 그 외에도 많은 프로듀서들과 DJ들. 메이져 레이블에 소속되어 활동중인 뮤지션들로는 엘범에 참여한 휘성이나 BIG MAMA, 엘범에 참여는 못 했지만 그들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거미, 그리고 현재 데뷔엘범을 작업중인 C-LUV 등이 있고, 지금 미쳐 기억해내지 못 한 많은 이들과도 친분이 있습니다.

Q. 현재 씬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아직 끝나지 않은 과도기.(이미 앞 서 많이 이야기 된 부분이라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Q. 관심을 가지는분들은 적게라도 늘어나고 있는듯한데, 발매되는 음반들과 비례하지는 않는 기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씬의 성장과 음반 판매량이 비례하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신선한 양질의 컨텐츠를 제공해주지 못한 공급자들의 책임입니다. 정체가 거듭되고 있는 과도기 상황에서 더 이상 대중들이 이 과도기를 타파할 실험자금을 대줄 수는 없을테죠. 대중들은 이미 살 만큼 사줬고 그 때문에 한 때 씬에 거품이 꼈다는 말 까지 나올 정도였으니, 반론의 여지는 없을 거라 생각되네요. 이미 실험은 성공해 있어야 하고 정답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야 할 시점입니다. 하지만 음반 기획자들은 이미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다시 말해 이미 사람들이 다 들어봤고 알고 있는 자극만을 기획합니다. 그래야 확률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그 어떤 돌파구도 찾을 수 없다고 봅니다. 또 한편으로 뮤지션들은 씬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정착되어 잘 흘러만 가고 있는 씬으로 생각합니다. 이 땅의 모든 뮤지션들을 도매급으로 매도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뮤지션들이 현실과 타협하여 문제를 외면한 사람들 아니면 아예 문제가 없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하루 빨리 기준선이 확립되어 대중들이 규정한 룰에 의해 아웃 혹은 세이프가 확실해져야 합니다. 이 땅의 정체된 대중문화가 진일보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의식있는 엘리트 리더들이 주체가 되어 진보적인 방향으로 판을 이끌고, 그로 인해 대중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문화를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소수 언론과 자본가들에 의해 조장되는 현재의 대중문화가 언론과 자본가들을 대중이 컨트롤 하는 대중문화로 발전한다면, 시장의 불황 타파 쯤은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닐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상론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얘기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괜히 돈키호테겠습니까.

Q. 음악을 하지 않으셨다면?
대학교에선 미식축구부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워낙 위험한 운동이라, 음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실업팀의 선수로 진로를 정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되려 그 때의 경험들이나 인연들을 살려서 다른 일을 했겠지요. 특별히 다른 전문분야의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진 않고, 아마 장사꾼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Q. 음반업계의 길고 지루한 싸움이자 영역확장에 한창인 MP3 문제(?)에 대해 한 마디 해주세요.
MP3라는 것을 막기엔 우리나라는 워낙에 방대한 IT 시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MP3 자체를 막긴 힘들 것 같네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이제 '문맹' 보다 '컴맹'이 더 위험한 세상이 올 것이다"라는 말이 근거 없는 예언처럼만 들렸었는데, 어느 덧 정말로 그런 세상이 와버렸습니다. 삭발해가면서 만든 사람의 노고를 부르짖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결코 아니라고 봅니다. 결국 음반을 만드는 사람들이 음반의 전체적인 퀄리티를 향상시켜, 무형의 엠피쓰리 만으로는 대중들의 '구매욕구'가 해결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사고 싶은 욕구" 보다 "돈을 지불할 가치"가 상대적으로 적은 음반은 앞으로 대중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Q. 다소 뜬금없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거의 마무리되는 분위기의 뜨거운 감자(혹은 였던), DJ DOC의 이하늘 VS 베이비복스 사건 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 생각 없습니다. 투팍의 음악을 존경하지만, 그가 왜 비기랑 싸우다가 서로 총 쏴 죽였는지 따위는
제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들 아니라서 별 관심 없습니다. 존경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차용한 국내의 어떤 음악이 만족할 만큼의 퀄리티를 제공해주지 못했을 때 그 실망감은 분명히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뭐 저는 이제 국내에선 더 이상의 기대 마저도 거의 없는 사람이라서, 당시의 그 곡은 별 생각 없이 넘어갔었습니다. 그리고 투팍이 그렇게 씹창(죄송)나는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하니, 새삼스레 열 받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당사자들의 논쟁에 관해선 자세히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리스너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합니다.
일단은 엘범이 곧 전국유통이 됩니다. 퀄리티가 다소 떨어졌던 엘범의 커버 디쟈인도 전면적으로 바뀌어서 새롭게 재발매 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소규모로 발매하고 활동했던 지금까지 보다는 1집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 같습니다. 지금 까지 보여주셨던 성원 앞으로도 아낌 없이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인터뷰 / 김대형 (811kim@hanmail.net)
인터뷰에 도움주신 분들: huhwon, cys712, mokamo, getdown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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