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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log.hani.co.kr/westmin/6434)

1. 꼬마 연사.

난 꽤나 내성적인 아이였다. 지금도 그닥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꼬맹이 땐 특히나 그랬던 것 같다. 부모님은 성격을 개조할 필요가 있다며 날 동네 웅변학원에 보내셨다. 나처럼 낯을 가리는 아이들이 많았던 건지, 성공하려면 외향적인 성격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았던 건지는 모르겠으나, 당시엔 웅변학원이 유행이었다.  

어렴풋한 기억으론, ‘무찌르자, 공산당’ 따위의 반공 구호나 ‘허리띠 졸라매고 죽어라 삽질하자’는 식의 새마을운동 캠페인 같은 연설문을 주절거렸던 듯하다. 마지막엔 항상 두 손을 차례로 치켜들며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기억이 난다. 당연히 원고는 내가 쓴 게 아니었다. 학원에서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유형 가운데서 골라준 것이었다. 내 입에서 튀어나오고 있는 말들이 진정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외워대느라 허덕댔을 따름이다. 돌이켜보면 코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풋내기 중의 풋내기’ 연사였던 것이다.

2. 알파벳 송.

19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는 대중음악계에 커다란 충격파를 몰고 왔다. 물론 우리 가요 최초의 랩은 홍서범의 ‘김삿갓’이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랩이라는 전혀 새로운 형식이 대중 속으로 파고들게 된 데에는 서태지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이후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다 간주가 나올 때쯤이면 어김없이 정체불명의 남자가 튀어나와 짧은 랩을 뱉어대고 사라지는 모습은 하나의 공식처럼 굳어졌다. 

가사는 주로 영어로 된 것이 많았다. 우리말과 영어가 절반씩 섞인 것도 많았다. Hey Yo, Come On Baby 따위의 추임새가 유난히 많이 등장했다. 래퍼들 가운데 재미교포나 유학파 비율이 얼마나 됐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영어 가사 가운데는 문법에 견줘보면 어색한, 콩글리시 냄새가 물씬 나는 것들도 많았다. 그런 것도 ‘시적 허용’이라 부를 수 있는 걸까? 

노래방에서였다. 유행하던 댄스 가요를 부르던 친구는 간주가 나올 때에도 마이크를 움켜쥐고 한껏 폼을 잡았다. 화면에선 영어 랩 가사가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스포츠카처럼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고 있었다. 처음엔 좀 따라하는 듯하던 친구는 이내 포기하곤 이렇게 외쳐댔다. “A B C D E F G….” 배꼽을 움켜잡은 우리들도 곧 동참했다. 우린 속사포 같은 영어 랩 가사가 뭘 뜻하는 건지에는 관심도 없었다. 의미 없는 알파벳 나열에 다름 아니었다. 

3. 시인과 논객 사이.

가리온. 한국 언더 힙합의 대부라 불리는 이들. PC통신 하이텔 흑인음악 동호회 ‘검은 소리’를 통해 알게 된 MC 메타(이재현)와 나찰(정현일)이 1998년 초 결성했으니 어느덧 햇수로 10년째다. 이들의 1집 앨범(2004)은 ‘한국적 힙합의 이정표’라는 평과 함께 골수팬들을 낳았다. 당시 함께한 프로듀서 제이유(최재유)는 음악적 견해차로 팀을 떠났고, 두명의 래퍼로 재정비한 가리온은 두장의 싱글 앨범을 냈다. 

이들은 우리말로만 랩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흔한 ‘Yo’도 없다.
“요즘 10대들 사이에선 미국 힙합은 전혀 듣지 않고 국내 것만 듣는 애들도 많아요. 미국 건 들어봐야 무슨 얘긴지도 모른다는 거죠. 우리도 그래요. 영어 랩은 할 능력도, 할 생각도 없어요. 영어로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온전히 할 수도 없고, 어찌어찌 영어 랩을 한다 해도 그걸 알아들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이들이 꼽는 힙합의 우선순위는 이렇다.
요즘 힙합을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라임’(시에서 운율과 같은 개념. 랩을 할 때 비슷한 발음이 대구를 이루게 배치해 리듬감을 주는 것) 플레이만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근데 그건 가장 낮은 차원이거든요. 그보다 중요한 게 랩에 감정의 흐름을 실어 표현하는 ‘플로우’이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메시지를 담았느냐 하는 거죠.”

기타 연주로 치면, 얼마나 빠르고 화려하게 치느냐는 가장 낮은 단계의 기준이고, 연주에 감정을 얼마나 잘 담아내느냐가 한 단계 위의 기준이라는 것이다. 속주로 유명한 잉베이 말름스틴보다 영혼이 실린 연주를 들려주는 에릭 클랩튼이 한수 위라는 주장도 이런 근거에서 나온 것 같다. 물론 이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곡을 치느냐다. 원곡의 질이 떨어지면 아무리 훌륭한 테크닉으로 영혼을 담아 연주하더라도 큰 감동을 주기 어렵다. 

“래퍼는 시인과 논객 사이 어딘가에 있는 사람이에요. 논객처럼 확고한 자기주장을 담아내면서도 시적인 요소를 활용해야 하는 거죠. 특히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려면 끊임없이 사색하고 성찰해야 해요. 내공을 쌓아야 한다는 거죠. 물론 힙합이 오랜 기간 억압받고 소외돼온 빈민가 흑인들이 분노의 목소리를 내던 데서 유래한 것이긴 하지만, 우리 상황에선 사회를 향한 도식적인 분노와 비판만으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1집에서 ‘자의식을 파고드는 내안의 목소리’에 무게중심을 둔 이들은 오는 3월께 발표할 2집에선 ‘인간관계, 사회현상에서 나타나는 대립과 모순, 그리고 대안’에 대해 얘기할 작정이란다. 풋내기 꼬마 연사, 래퍼들에게 한수 배웠다.

[광고] 가리온은 요즘 뮤지컬 연습에 한창이다. 미국 서부 힙합의 대부 투팍과 동부 힙합의 제왕 노토리어스 B.I.G. 얘기를 담은 ‘래퍼스 파라다이스’의 두 주인공을 맡았다. 두 진영이 전쟁과도 같은 싸움을 벌이던 시절, 투팍이 먼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1년 뒤 노토리어스 B.I.G.도 총격으로 숨진다. 이후 두 진영은 전쟁을 멈추고 평화의 손길을 내민다. 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실화를 다룬 ‘래퍼스 파라다이스’는 3월9일부터 홍대앞 전용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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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월간지 <함께걸음>)



2006년 3월 건국대 새천년기념관.

“제3회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특별상에… 연. 영. 석.” 무대 위 외침이 울려 퍼진다. 선뜻 무대 위로 뛰쳐나가는 사람이 없다. 어색한 침묵. “혹시 연영석씨 이 자리에 안 오셨나요?” 객석 저 뒷자리에서 무대를 향해 황급히 내달리는 그림자가 보인다. 청바지와 수수한 점퍼 차림의 그가 무대 위에 오르자 환한 조명이 얼굴을 쫓는다. 당황해하는 낯빛이 여과 없이 드러난다. 트로피를 건네받은 뒤에도 얼떨떨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듯한 얼굴로 마이크 앞에 선다.

“끊임없이 창작 욕구를 만들어주는 억울하고 어두운 사회에 감사합니다. 사회가 어두울수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처음 표정과 달리 또렷하고 힘 있는 목소리다. 고개를 꾸벅 하고는 무대에 오를 때처럼 황급히 내려가는 그의 뒷모습을 향해 박수가 쏟아진다. 손뼉이 마주치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그의 노래만큼이나 묵직한 소리다.

1989년 3월 홍익대 교정.

조소과에 입학했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다. 세살 땐가, 네살 땐가, 다 타고 남은 성냥으로 방 벽지에 그림을 그리다 혼나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생 땐 그림 잘 그린다고 상도 받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자식이 미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잘하는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시골서 소판 돈을 훔쳐 상경, 근근이 세탁소를 꾸리며 먹고 살기도 빠듯했다. 미술학원 다니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야 학원에 등록할 수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4수’만에 꿈을 이뤘다. 

대학에선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이 한창이었다. 적잖은 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휘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깎으면 좋지, 뭐’ 하는 심정으로 열심히 동참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과대표도 맡은 터였다. ‘학생운동’이란 것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 그러고 보니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았다. 뼈 빠지도록 죽어라 일만 하신 부모님, 여전히 셋방살이를 못 면하고 계셨다. 일한 만큼 돌려받는 세상이 이치에 맞는 거 아닌가? ‘세상의 중심은 노동자’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대학교를 마친 뒤 노동현장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뜻 맞는 그림쟁이, 글쟁이, 음악쟁이, 영화쟁이들과 단체를 만들어 노동문화활동을 시작했다. 록밴드 ‘메이데이’에게 가사를 써주다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 몇 년 뒤엔 남들 앞에서 자작곡을 부를 정도로까지 발전했다. 속상하고 괴로울 때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 힘이 났다. 그래, 음악을 통해 세상과 교감하자!

1인 음반사 ‘맘대로 레이블’을 만들고 1집 ‘돼지다이어트’(1999) 2집 ‘공장’(2001) 3집 ‘숨’(2005)을 발표했다. 주위에선 내 노래를 민중가요라 한다. 하지만 누가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제 몸뚱아리 하나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웃음, 눈물, 아픔, 분노 따위를 목놓아 외치고 싶을 뿐. 

2006년 12월 홍대앞 커피숍.

“연영석씨 음악은 민중가요 하면 떠오르는 정형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행진곡풍으로 단결, 투쟁을 외치는 노래들이 많잖아요. 저까지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집회나 행사가 아닌, 일상에서도 쉽게 부르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일자리를 얻지 못해 매일 잔소리 듣는 백수, 월급도 제대로 못받고 매까지 맞는 이주노동자, 카드빚에 내몰려 자살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주머니, 죽어라 일하고 고작 시급 3천원밖에 못받는 알바생…. 그들의 삶과 정서를 지극히 개인적인 노랫말로 담아내는 거죠.” 

“다음 앨범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최근엔 작업을 거의 못하고 있어요. 좀 지친 것도 같고요.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생각도 들고. 그래도 2007년 말이나 2008년 초에는 4집을 내야죠. 이번엔 장애인에 대한 노래도 하고 싶어요.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장애인 동지들을 보면 배울 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사실 저 한쪽 눈이 안보여요. 어릴 때 열병을 앓았거든요.” 

“미술은 이제 손놓으신 건가요?”
“그 좋아하던 미술을 접을 만큼 음악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언젠가 조각도 다시 할 생각이에요. 미술을 통해서도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거든요.” 

“만일 세상이 너무 밝아지면 창작 욕구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요?”
“소수자들도 아무 어려움 없이 사는 세상이 오면 지금보단 편안한 음악을 하게 되겠죠. 하늘에 구름 떠가네, 술 한잔 나눕시다, 뭐 이런…. 정말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쉽진 않겠지만요.”



['포오즈'라는 제목의 이 조각 작품은 연영석씨가 1994년에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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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 2007-04-13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상소감 멋지네요..^^ 연영석씨는 원래는 미술을 전공했었군요

sb 2007-04-14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포오즈' 인상적이죠?
 

(출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펴내는 월간지 <함께걸음>)



당신의 스무살은 어땠나요? - 이장혁

1. 나의 스무살

대학 문턱서 보기 좋게 미끄러졌다. 대형 재수학원에 등록했다. 100명 이상 우글거리는 교실. 같은 반 친구가 누군지 알기도 힘들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복잡한 학원행 버스 안에서 그보다 더 복잡한 내 머릿속을 하얗게 비워내고 싶은 욕구가 고개를 들면, 아무데서나 내려 거리를 무작정 걷거나 극장으로 향했다. 같은 영화를 앉은 자리에서 세 번 연달아 본 적도 있다. 장면과 음악을 다 외었다. 

친한 친구 두명 중 하나는 재수를 준비하는 듯하다가 급작스레 유학길에 올랐다. 서운하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다른 하나는 동네 레스토랑에서 통기타 가수 아르바이트를 했다. 나도 거기서 얼마간 아르바이트를 했다. 물론 웨이터였다. 검은 나비넥타이를 맨. 집에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걸로 돼있었다. 

그리고, 첫사랑. 뜨겁게 달아올랐고, 예기치 못하게 식어버린…. 지금은 미국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건너 들었다. 스무살, 하면 정말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난다. 그것들은, 몇몇 단어의 나열로 그려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듯하다.

2. 스무살

(작사/작곡/노래 이장혁)

내가 알던 형들은 하나둘 날개를 접고
아니라던 곳으로 조금씩 스며들었지
난 아직 고갤 흔들며 형들이 찾으려했던
그 무언가를 찾아 낯선 길로 나섰어
이해할 수 없었던 세상의 수상한 질서
하지만 난 상관없는 듯…

너는 말이 없었고, 나는 취해있었어
우리에겐 그런 게 익숙했던 것처럼
귀찮은 숙제같은 그런 나를 보면서
더 이상 어떤 말도 넌 하기 싫었겠지
내가 말한 모든 건 내 속의 알콜처럼
널 어지럽게 만들고…

밖으로 밖으로 너는 나가버리고 안으로 안으로 나는 혼자 남겨져
밖으로 밖으로 널 잡고 싶었지만 안으로 안으로 나는 취해만 갔어

어둡고 축축한 그 방 그녀는 옷을 벗었고
차가운 달빛 아래 그녀는 하얗게 빛났어
나는 그녀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고
창밖이 밝아 왔을 때 난 모든 걸 알았지
그녀가 예뻤냐고 그녀의 이름이 뭐냐고
가끔 넌 내게 묻지만…

밖으로 밖으로 사람들이 지나고 안으로 안으로 그녀는 잠들어있어
밖으로 밖으로 달아나고 싶었지만 안으로 안으로 우린 벌거벗었어
밖으로 밖으로 눈부신 태양이 뜨고 안으로 안으로 날 비추던 햇살
밖으론 밖으론 난 아무렇지 않은 듯 안으론 안으론 하지만 난 울고 있었어

나는 울고 있었어 나는 울고 있었어 나는 울고 있었어 나는 울고 있었어…

3. 그의 스무살

영등포고 시절 그는 문예부 문을 두드렸다. 시를 참 많이도 읽고 많이도 썼다. 독서토론 땐 형들이 그저 멋져보였다. “난 밖에 나가면 세상의 틀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살거야.” 혁명을 꿈꾸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곤 대학으로, 재수학원으로, 직장으로, 세상의 질서 속으로 하나둘 스며들어갔다.

그는 형들의 그런 모습이 못마땅했다. 대입고사를 치르던 날 수험장에 가지 않고 도망쳤다. 졸업 뒤엔 영등포에서 백화점 청소일이며 건물 철거일이며 닥치는 대로 했다. 돈이 좀 모이면 음악 CD를 사서 헤드폰 끼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배고프면 햄버거 하나 사먹고, 지하철 타고 돌고 돌고 또 돌고…. 둥지 없는 새처럼 떠도는 삶이 좋았다. 

여자도 만났다. 그 기억을 거르고 걸러 훗날 ‘스무살’이라는 노래에 담았다. 단편영화와도 같은 영상을 떠올리게 만드는 노랫말에 등장하는 여자는 두명. 그는 “말하기 어려운 복잡한 사연이 있다”고만 했다. 그의 표정은 ‘더 이상 묻지 말아줘’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1996년, 고교시절 스쿨밴드를 같이 하던 친구를 수소문해 ‘아무밴드’를 결성했다. 홍대앞 클럽에서 공연하던 이들은 98년 첫 앨범 <이.판.을.사>를 발표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2000년 밴드가 해체되고 나서야 뒤늦게 ‘저주받은 걸작’ 등등의 평가와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미 절판된 이 앨범은 요즘 경매 등을 통해 5만원이 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밴드 해체 뒤 홀로 공연하곤 했던 그는 2004년 솔로 1집 <이장혁 Vol. 1>을 냈다. 멜로디는 더 유려해지고 노랫말은 더 깊어졌다. ‘스무살’은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고, 골수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는 내년에 발표할 2집 앨범을 준비중이다.

4. 우리들의 스무살

“사실 ‘스무살’은 지극히 개인적인 노래에요.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는 얘기들을 하죠. 처음엔 굉장히 뜻밖이라고 생각했어요. 각자 스무살 기억이 다 다를텐데, 왜 내 얘기에 고개를 끄덕이는 건지. 누구는 제 노래를 들으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가 떠오른다고도 하고….”(이하 이장혁)

나도 ‘스무살’을 처음 들었을 때 그의 스무살 위로 나의 스무살이 물흐르듯 자연스레 오버랩됐다. 
“그 시절을 추억하는 방식은 다들 비슷한 것 같아요. 구체적 기억은 다를지언정.” 

그의 노래는 각자의 스무살로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차표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하필 스무살일까?
“그때를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하잖아요. 당연히 혼란스러울테고. 누구나 거치는 상징적인 시기 같아요.” 

그의 말처럼, 꼭 호적상 스무살이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상징적 ‘스무살’은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스무살은 나의 스무살로, 당신의 스무살로, 모두의 스무살로 전이되는 것이리라. 노래의 울림이 더없이 깊은 이유인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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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힙합플라야)

Q. 안녕하세요, HiphopPlaya.Com 입니다. 인사 부탁 드릴게요. 

라임어택: 안녕하세요 힙합플레이야 식구여러분 반갑습니다! RHYME-A-입니다~
마일드비츠: 안녕하세요, MILD BEATS 입니다.

Q. 힙플 종종 이용하시나요? 이용하신다면 어떤 메뉴를 자주 이용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라임어택: 종종 이라뇨~제 하루일과를 장식하는 마지막은 힙플 순찰인걸요!(므흣+_+)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일 들르는 편이고, 앨범이 나온지 얼마 안되다 보니 요새는 판매량차트와 리뷰란을 자주 둘러보곤 합니다. 평소에는 뉴스와 뮤지션들 인터뷰를 주로 보고, 라디오도 듣곤 하죠. 
마일드비츠: 네 자주오죠. 국내외 뉴스란에서 이런저런 소식도 보고요, 인터뷰도 읽어보고 게시판도 봅니다.

 Q. 힙플의 컨텐츠, 혹은 리스너분들께 아쉬운 것들이 있다면요?
라임어택: 글쎄요. 딱히 아쉬운 점이라고 할건 없는 것 같아요. 그만큼 힙합플레이야가 잘 정리되어있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최근 리뉴얼된게 아직 적응이 안되고있다는^^;;
마일드비츠: 특별히 아쉬운점은 없는거 같네요. 홈페이지 리뉴얼도 자주해주시는거 같고, 뮤지션 인터뷰도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재밌는 글들도 올라오고 ,의미 있는 글들도 올라오는 것 같네요. 몇몇 나쁜글들은 인터넷예절에 관한문제 같습니다. 

Q. 앨범이 발매 된지, 2주 정도 된 것 같아요. 두분다 어떻게 지내시는지?
라임어택: 저는 요새 학교생활과 공연 및 작업을 병행하다보니 약간 정신이 없어요. 평일은 학교다니고, 주말에 이런저런 공연을 하고 있죠. 일주일이 굉장히 빨리 지나가요;; 
마일드비츠: 부탁 받은 몇몇 외부작업을 진행중이고요, 빅딜 엠씨와의 작업도 같이 진행하고있습니다. 음악도 듣고..주말엔 술도 마시고 그렇게 지내고있습니다. 

Q. 공연장은 물론이고, 뮤직비디오에서 조차도, Mild Beats 를 볼 수 없어서 아쉬운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공연에서 MR 이라도 틀어주신다면, 좋을 것 같은데요..
라임어택: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많이 아쉽긴해요. 개인적으로는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분들, 그리고 마일드비츠형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욕심도 있거든요. 언젠간 함께 호흡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거에요 분명히!!!
마일드비츠: 아, 부끄러워서.... 하하. 특별한 이유는 없구요 그냥 좀 여러 사람들 앞에 서는 그런 성격이 아닌것 같네요. 그리고 또 워낙 사람자체가 " 간지 " 와는 거리가 멀어요. 나름대로 70년대 유신정권시절의 통기타 스타일을 고집하고있습니다. 하하. 

Q. 두분의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라임어택: 우선 저는 ep앨범때부터 마일드비츠 형에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었구요. EP때는 확실한 주제와 컨셉에 입각한 앨범이었기 때문에 마일드비츠형과 해보지 못한 다양한 시도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어요. 그래서 군대 가기 전부터 ‘ep이외에 둘이 뭔가를 해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결국 그것이 현실이 된 셈이죠. 
마일드비츠: 네. 이 프로젝트는 아주 오래전 부터 얘기가 나온것 같습니다. 다만 그당시엔 구체적인 주제나 음악의 색깔같은 것은 정해진게 없었지만요. 예전에 Infected Beats 라는 크루에 둘 다 속해 있었는데, 그 당시 부터 같이 여러 작업을 하면서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친해졌어요. 개인적으로 라임어택의 랩도 상당히 좋아했고 작업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어요. 작업이 딜레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상당히 열정적이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정확히 언제인진 모르겠지만 같이 해야지 라는 얘기를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구체화 된 것 같습니다. 라임어택씨가 군복무 중일때 면회도 가고 그러면서 진행이 되었죠. 그 당시에 이미 비트들은 거의 다 정해진 상태이고, 라임어택도 군복무중에도 가사를 틈틈이 써놓은 상태라 진행이 순조로웠죠. 

Q. 두 회사도 합의해야 했던것이라,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라임어택: 그점은 의외로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우선 저는 이번 프로젝트 앨범에 대해서 거의 무조건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물론 신의의지와 빅딜의 사장님들께서도 반대는 전혀 없으셨고요.(만약에 반대가 있었더라도 저는 어떤식으로라도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을거에요) 양 쪽 레이블에서 많은 대화가 오고 갔고, 그로 인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마일드비츠: 일단 저는 빅딜 대표인 Shock-E 에게 얘기를 어느정도 했구요, Shock-E가 신의의지의 랩혼씨와 따로 만나서 여러가지 사항들을 구체화 시켰어요. 저희 4명이서도 몇번 만나서 세부사항들을 논의하기도 하구요. 두 대표 분께서 원활하게 잘 처리 해주셔서 특별히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Q. 공교롭게도 같은 날, Kebee + Minos 의 프로젝트 앨범이 같은 날 발매 되었어요. 잘 아시는 사이인데, 발매일을 조정 할 생각은 없으셨나요? 
라임어택: 일단 발매일을 조정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원래 이 앨범은 2월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제 EP앨범 재발매와 몇몇 문제로 인해 약간 딜레이 되었거든요. 3월을 넘기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구요. 이루펀트는 뭐 제가 워낙 좋아하는 두명의 조합이고, 실지로도 너무 친해요. 음악 외적인 면으로도 친한 친구, 형의 관계죠. 각각 앨범을 진행하면서 자주 만나기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어요. (농담삼아 서로 ‘긴장해라 우리앨범 진짜 최고다. 발매 미뤄라’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긴했네요) 프로젝트 형식이라는 점에서 두 앨범은 분명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앨범의 색깔이 정반대되는 성격이라서 진지 하게 견제한다든가 그런건 없었구요. 이루펀트나 MFU2006이나 서로의 결과물들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갈등의 소지나 하는건 없었습니다^^
마일드비츠: 하하. 같이 나와도 괜찮은거 같네요. 다 같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자칫 진부하고 뻔해보이는 앨범이라고 선입견이 생길수도 있는 타이틀 'Message from Underground (이하: MFU 2006)' 인데요, 타이틀로 결정하시는데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라임어택: 최초에 앨범을 기획할 때는 그 색깔이 P-type형의 <Heavybass>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앨범에서 언더그라운드 힙합 그 ‘자체’ 를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언더그라운드를 있는그대로 보여주고 싶었고,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었구요. 물론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도 알고 있었구요. 자칫 잘못하면 뻔한 앨범이 될테니까요. 그래서 힙합 이야기를 하더라도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그 주제에 접근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앨범이 나오고, 결과적으로는 최근 나온 앨범중에 가장 솔직하고 현실적인 힙합앨범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일드비츠: 맨 처음 생각했던 주제와는 아주 약간 달라 지긴했지만, 하고싶었던 주제였어요. 말씀하신대로 뻔하다면뻔한 주제지만 요즘엔 오히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는 없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는 좀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었어요. 비트자체도 그리 가볍게 만들진 않았죠. 자칫 진부한 앨범이 될수 있었는데, 가사를 전달함에 있어서 라임어택이 단조로운 주제를 다양하고 재밌게 풀어나가 준것이 만족 스러운 접근방식이었다고 생각해요. 

Q. 랩, 보컬 피쳐링이 각각 1명씩이라는 것도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지만, 두 분의 자신감의 표현인 것도 같아요.
마일드비츠: 일단 저희 둘의 프로젝트 앨범임을 확실히 해두고 싶었습니다. 라임어택이 녹음전에 많은 피쳐링할 분들을 제안 했지만 제가 반대했어요. 피처링을 한다면 한 두명 정도로 하고 싶었거든요. 결과에 만족합니다.
라임어택: 네 저도 마일드비츠형의 생각과 같구요. 처음에는 4~5명정도의 피쳐링 제안을 했었는데 마일드비츠 형과 이야기 하면서 최소화된거에요. 그렇게 되다보니 저 같은 경우 랩에 있어서 약간의 부담도 생기고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잘된 것 같아요. 틀리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MFU 2006 을 간략히 소개해주신다면요?
2006년 현재의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 대해서 가장 솔직하고 거짓없이 그려낸 앨범입니다. 

Q. 프로듀서와 MC 의 조합인데, 작업과정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셨는지 소개해주세요.
마일드 비츠: 라임어택이 군복무일때 면회를 몇번가서 비트들이 담긴 씨디를 줬어요. 앨범 분위기에 너무 벗어나지않는 비트들을 모아서 들려줬죠. 라임어택은 비트들을 고르고 군대에서 전화를 해줬어요. 그렇게 비트가 확정되면 전 그 비트들을 다듬는 작업을 했습니다. 라임어택이 제대하기 전에 가사를 거의 다 완성한 걸로 알고있어요. 그리고 전역후 바로 녹음을 시작했어요. 녹음은 라임어택과 가까이 사시는 라임어택씨 친구분 집에서 했어요. 라임어택이 인천에 있기때문에 서울로 자주 왔다갔다 하기가 애매하기도 했구요. 녹음하는 동안에 저는 계속 비트들을 고쳐나갔습니다. 제 작업 방식이 대충 루프를 만든 다음 시간을 두고 살을 붙이고 다듬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녹음하는 동안 계속 비트를 고쳐나갔어요. 녹음 된것들은 그날 바로 메신저로 받고 같이 상의를 하는 방식 으로 작업했습니다. 물론 전화통화도 자주했고 같이 만나서 곡을 들어보기도 하구요. 
라임어택: 음~ 마일드비츠형이 거의다 이야기 해주셨는데요.가사작업은 제가 군대에서 한건 아니구요. 군전역후에 진행되었습니다. 앨범에 들어갈 곡의 선정 또한, 전역 후에 이루어졌구요. 

Q. [Loaded] 앨범을 작업하시면서 만드신 트랙들이라 그런지, [Loaded]의 연장선상에 있는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을 받았는데요, MFU 2006 의 트랙들에 대한 이야기 부탁 드릴게요. 
마일드 비츠: 사실 로디드 앨범의 비트들을 만든 때와 거의 같은 시기에 만들어 졌던 비트 들이에요. 단지 룹을 고쳐 나가면서 다소 비트가 변하긴 했지만요. 로디드 앨범의 비트들은 앨범 컨셉상 대부분 좀 직설적이고 투박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MFU 앨범의 곡들도 깔끔하게 정돈된 곡들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소스들을 기반으로 알차게(?)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좀 더 자세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랬어요. 작업을 할 때 처음 만들어 놓은 단순한 루프에 필요한 다른 악기 소스들을 디깅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그런 작업이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방식을 더 좋아해요. 물론 이번 앨범에 " 흔들리는 거리" 나 로디드 앨범에 " AGAINST " 처럼 많은 소스 보다는 단순한 룹이 중심이 되는 곡도 있어요. 샘플들은 대부분 7,80년대 흑인 음악이 기본이 되었어요. 올드 락음반에서 기타 소스나 여러 음원들이 몇몇 곡에서 쓰인것 같고, 80년대 디스코 음반에서 샘플링한 음원도 쓴 것같아요. 그리고 앨범 곡들 작업하기 전에 모아놓은 여러 악기 소스들도 작업시 항상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작업시 모든 트랙은 컴퓨터를 이용해 만들었어요. 소스들을 나름대로 잘게 나눌땐 컴퓨터 안에서의 작업이 훨씬 편했죠. 컴퓨터에서의 작업이나 샘플러로의 작업이나 자신에게 편한 작업방식, 좋아하는 작업방식이 우선인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말씀드린 방식으로 작업을 했구요, 다음 작업은 어떤 방식일지 저도 모르겠어요. 그때그때 편하다 싶은 방법으로 작업 할것 같습니다.  

Q. 앨범안에서, 'MFU' 가 아무래도 좀 튀는 트랙 같아요, 곡 작업에 관한 이야기 소개해주세요.
마일드비츠: 조금은 단순한 룹이 중심인 비트죠. 좀 단순해서 걱정을 한 트랙인데, 엠씨들 입장에선 소위 랩하기 좋은 비트였던것 같아요. 라임어택이 듣고 바로 오케이해서 작업을 들어갔었어요. 며칠 후에 가녹음을 받아 들었는데 아주 좋았어요. 아주 타이트 한 랩이었어요. 저나 라임어택이나 만족한 트랙이에요.  

Q. 샘플선정등에서 속 좀 썩인 트랙이 있다면요?
마일드비츠: 대부분의 곡들이 많은 수정이 가해진 것들이라서 완성되기 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적과의 동침" 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다른 곡이 되어버린 경우 에요. 소스들도 다시 많이 바뀌었구요. 그 곡에서 룹이 넘어갈때 어울리는 키보드류의 소스를 오랜시간 찾았던것 같아요. 결국 80년대 댄스곡중의 소스를 찾아서 썼어요.그런대로 어울리더라구요. 

Q. 아무래도, 프로듀서라는 위치가 뒤에서 받치고, 조명을 받는 것은 MC 인 것 같은데, 섭섭함 같은것은 없으신가요?
마일드비츠: 하하. 섭섭함 이라기 보단 엠씨들이 무대에서 공연하는게 대단해 보여요. 멋있기도 하고 . 한편으론 공연할때 크게 들리는 비트를 들으면 뿌듯하기도 해요. 물론 아직까지 제 이름 만으로 다른분들이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비트 메이커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비트 메이커로서 인정받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 중입니다.  

Q. 닉네임이 주는 압박 아닌 압박은 어떻게 좀 나아지셨나요? 
라임어택: 하하^^;; 글쎄요. 사실 제가 처음 이 RHYME-A-이라는 이름을 쓴게 5~6년 전인데요. 그때는 정말이지 제가 이렇게 음악을 오래 할거라고는 눈꼽만치도 생각을 못했고 단지 표기할 때 멋있어보이는 이름을 찾다보니 저렇게 작명하게 된거였거든요.(멋없나?ㅡ_ㅡ;;;) 그런데 몇몇 분들께서 ‘가사나 라이밍이 이름만 못하다’, ‘라이밍이 별로다’같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처음에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때에는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삐지고 기분도 상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오히려 제가 가사를 쓸 때 한번 더 생각하고, 집중할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자극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사실 중간에 이름을 바꿔보려고도 했지만 나름대로 애착이 생겨버려서 실패했거든요-) 

Q. '비가오던 날'을 쓰게 되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라임어택: '비가 오던 날' 같은 경우는 원래 최초 비트선정작업에서는 빠져있던 트랙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다시 비트들을 쭈욱 듣는데 그때서야 귀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아 왜 내가 이 곡을 빼놨지?’ 라고 생각하며 냉큼 작업을 한 곡이죠. 최근에 이 곡 때문에 ‘곡의 주인공이 혹시 RHYME-A- 본인이 아닌가’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요. 물론 그건 아니구요;; 제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기도 하고요, MC로서의 책임감이 없는, 쉽게 말해서 노력하지 않고 나태하며 남 탓 만을 하는 기회주의자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아마 이 곡을 들으며 움찔하는 Real MC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네요. 

Q. 전반적으로, 스토리텔링=RHYME-A- ? 스토리텔링에 관한 자신감과 애정이 담긴 것 같아요. 자신의 스타일로 굳혀가실 생각이신지?
라임어택:음…사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는걸 즐기는 편이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글짓기라든가 다양한 종류의 글들을 쓰는걸 좋아했거든요. 대회도 몇 번 나가긴 했지만…(수상경력이 없네요…ㅠ_ㅜ) EP앨범과 그 이후의 몇몇 작업물(메피스토, 관계, 엄마지갑 등)의 느낌 때문에 스토리텔링=RHYME-A- 이런 이미지가 생겨버린 것일 수도 있는데, 제가 딱히 그런 작법에 얽매여 있는건 아니에요. 가사를 쓸 때 곡의 첫느낌에 충실한 가사를 쓰는 편인데, 곡을 딱 들었을 때 어떠한 주제와 동시에 짜임새 있는 구조가 떠오르면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편이에요. 앞으로의 작업물들도 그런 느낌에 충실할 예정이구요. 

Q. '영광의 나날' 바로 뒤에 배치된것도 그렇고, 메세지 또한, 의아할 정도로 슬픈 이야기로 끝이 나는 '잊어가는 법'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릴게요. 
라임어택: ‘잊어가는 법’은 말 그대로 ‘힙합’을 잊어가는 방법을 나열한 트랙입니다. 유일하게 보컬이 들어간 트랙이고, 주제의 접근 방식이나 작법, 랩핑 면에서 여러모로 새롭게 시도한 곡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기획시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가는 방법을 써보려고 했는데 그 주제가 힙합으로 옮겨간 것이구요. 아! 그리고 원래는 보컬이 들어갈 예정이 없던 곡이었는데 추가 작업을 하면서 보컬이 들어간 곡이네요- (잘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답니다.^^) 말씀하신 대로 바로 앞에 pure underground hiphop 느낌이 물씬 베어있는 ‘영광의 나날’이 배치되어있는데, 이것은 극적인 분위기의 반전으로 인해 ‘잊어가는 법’에서 느낄수 있는 감성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의도입니다. 가사를 곱씹으시면서 들으신다면 분명히 가슴한구석이 시리고 뭉클해지리라 생각됩니다! 

Q. 가사를 작업함에 있어, 담는 철학과 중요시 하시는 점이 있다면요?
라임어택: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바로 제가 쓴 가사로 하여금 청자들의 감성, 혹은 의식이 움직일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가사의 내용이 ‘감성적인 것’ 이든지 혹은 뻔한류의 ‘rapgame’이든지 하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쓴 가사를 읽으며 듣고서 어떤 생각, 또는 상상에 빠졌다면, 혹은 의식의 흐름이 변하거나 공감할 수 있다면, 제가 쓴 가사는 이미 그것만으로도 가치를 가지게 된 셈이 되는 것이죠. 이 외에도, 랩으로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라든가,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신경쓰기도 하구요. 

Q. 많은 공연에서 정말 멋진 무대를 꾸며주시는데, 매 공연에 임하는 각오, 그리고 힘의 원동력이 있다면요..
라임어택: 저는 랩을 처음 시작할때부터 솔로를 지향해왔기 때문에 무대에 홀로서는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항상 생각하는점이 ‘혼자 무대에 서도 무대가 꽉차보이는 공연을 하자’ 거든요. 평소에도 멋진공연을 위해 무대 위에서의 손짓, 표정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요. 공연시에는 항상 제가 그 무대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연장에 오신 분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점에 입각해서 공연을 하는 편이에요.(뭐 공연때는 그냥 다같이 죽는거죠!) 힘의 원동력이라면 역시나 항상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멋진 여러분들이죠! 

Q. 뮤지션으로써, 관객분들과 기획하시는 분들께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라임어택: 저는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관객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어요. LIVE공연장은 물론 뮤지션들과 관객들이 하나로 호흡하는, 그 열기가 엄청난 곳이죠. 그래서 뮤지션들이나 관객들이나 흥분하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그래도 공연장에서의 최소한의 에티켓은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예를들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뮤지션이나 관심이 없는 뮤지션이 등장해서 멘트를 하면 삼삼오오 잠담을 한다든가, 혹은 전혀 그런분위기가 아닌데 괴성을 질러서 집중력을 흐트리는 행동을 하는 것들 말이죠. 최근 몇몇 공연에서 분명히 공연의 퀄리티는 높은데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문제가 있더라구요.  

Q. 군대에 다녀오시기 전과 후의 씬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가지실 것 같아요. 어떻세요? 
라임어택: 군전역 직후에는 뮤지션들 사이에 생겨난 변화를 절실히 느꼈구요. 요 근래부터는 공연장문화와 소위 ‘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의 변화를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의 연령대의 변화도 그렇고 성비도 그렇구요. 일각에선 안좋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떠한면으로든지 분명 큰 도움이 되고 있는게 사실이구요. 그런점에서 저도 크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마일드비츠형의 이야기처럼 뮤지션의 외모나 가쉽거리뿐만이 아니라 그 음악과 이 문화까지도 모두 사랑해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Q. 그럼 이제, 회원분들의 질문을 드려볼게요, 먼저 강연희님과 이지훈 님께서, 한층 더 하이톤이 된, 랩톤의 변화의 이유에 대해서 물어오셨습니다.
라임어택: 많은분들께서 ep때의 제 스타일이 더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ep앨범같은경우 철저하게 앨범색과 컨셉에 의해 모든 작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차분하고 감성적인 부분에 입각해서 랩을 했다면 이번 앨범 같은 경우는 성격이 정반대된다고 할수 있겠네요. 랩톤이 변하였다기보다는 곡과 앨범의 분위기에 충실한 결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ep앨범곡을 라이브할때는 앨범상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냅니다^^

Q. 황웅수님께서, Eluphant 앨범의 '그날 밤, 셋이서, 그곳에 서서' 대해서 물어오셨습니다!
라임어택: '그날 밤, 셋이서, 그곳에 서서' 같은경우는 스킷녹음이 끝나고 어떤 제목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경우입니다. 우선 키비,마이너스,뢈어택 이렇게 세명이 작업한 트랙이라 그런것도 있고 뭐 일종의 패러디 제목으로 재미를 줄수 있는 면도 있었구요. 녹음이나 구성도 원래 대략적인 이야기만 되어있었을뿐, 거의 즉흥적으로 완성된 재미있는 스킷이죠^^ 

Q. 한우빈님께서, 재미있는 스킷에 대해서 물어오셨어요.
라임어택: 사실 ‘사건당일’ 의 경우는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추격전' 의 구상이 끝나고는 앞부분에 스킷을 추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작업을 했는데 지금 들어보면 연기력이나 구성면, 트랙 길이면에서 아쉬움이 남네요. 재미있게 들으셨다면 다행이구요^^ (스킷상에서의 이야기는 절대로 사실이 아닙니다!!!!^^;;;) 

Q. 앨범을 감상 하신 (하실) 분들이 놓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마일드비츠: 글쎄요. 한마디로 " Rhyme" 과 "Beat" 겠네요. 앨범제목 그대로 지금현재 "음악을 하고있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얘기에 귀기울여 주셨으면합니다. 
라임어택: 힙합앨범으로서 충실할수 있는 모든 부분을 놓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가사와 메시지, 비트와 라임 플로우. 이 앨범에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앨범이 담을 수 있는, 그리고 담아야만 하는 모든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Q. 한량사 뮤지션 분들의 스크래치도 앨범을 한껏 빛내주시는 것 같아요. 참여진 섭외는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요?
신의의지와 빅딜 대표이신 랩혼형과 샤기형이 한량사의 디제이분들과 친분이 있고요. 예전부터 좋아했고 또 작업도 해보고 싶었지만 감히 엄두가 나질않아서 끙끙거리고 있었는데 랩혼형께서 부탁을 드리게 되었고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하셔서 이번에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팔형 같은경우는 mc로서의 이미지가 더 강하신편인데 이번 작업을 통해서 다재다능하신 분이라는걸 느낄수 있었구요(형 정말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려요!^^) 스킵형이나 더지형의 컷팅은 뭐 말할것도 없이 최고죠!

Q. 힙플라디오에서도 나름의 시각을 밝혀주셨지만, 최근 급격하게 늘은 여성팬들에 대한 생각 이랄까요?
라임어택: 위의 질문에서도 비슷한 답변을 드렸는데 씬에 어떤식으로든 필요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누군가가 이런 현상에 대해 무슨 말을 하든지 저나 마일드비츠형, 그리고 움직임을 함께 하는 모든 뮤지션들은 그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자신의 음악에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마일드비츠: 일단은 좋게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싶긴해요. 관심을 보여주시니까요. 근데 한편으로는 뭐랄까. 음악자체의 소위 "간지" 보다 플레이어의 외모나 옷 같은 "간지" 에 더 관심을 가지시진 않을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걱정도 해봅니다.  

Q. 위에서도 살짝 언급 되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앨범들이 정말 쏟아지는 것 같아요. '좁은씬의 나눠먹기다.' '좋은 현상이다.' 의견이 양분되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두분은 이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라임어택: 앨범이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저는 이게 ‘좁은씬의 나눠먹기다’ 라는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를 않습니다. 솔직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구요. 저는 음악을 함에 있어서 편을 가른다든가, 독점하고 싶다든가 하는 따위의 생각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으며, 또한 그런 생각이야 말로 욕심에서 나오는 자멸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범이 많이 팔리고 그에 따른 수익도 커지면 분명히 좋긴 하겠지만, 그게 최우선의 목적이라면 전 차라리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처음 랩을 했던, 처음 가사를 쓰고 무대위에 올랐던 그때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고, 또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일드비츠: 확실하게 좋다 나쁘다 말씀드리기가 어려운거 같아요. 앨범이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 힙합 음악을 진지하게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저도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중 하나 일테구요.  

Q. 아닐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제는 어엿한 수익모델로 자리 잡혀가고 있는 MP3 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마일드비츠: 사실 전 MP3 다운로드시 비용이 어떤 식으로 제작자나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지 자세히 모르고있습니다만, 그래도 요즘엔 많은 분들이 편하게 다운받고 이용을 하시니까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있구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앞으로 제작자나 소비자 양쪽모두 지금보다 더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되었으면 합니다. 
라임어택: 많은 부분에서 불법다운로드 같은경우는 이제 어느정도 제재가 되고 있는것같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이구요. 마일드비츠형의 말마따나 이제는 mp3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되면서, 음원의 저작권을 가지고있는 사람들에게 대가가 정당하게 돌아갈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합니다. 

Q. 힙합리스너분들께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라임어택: 저나 마일드비츠, 그리고 정말 이 문화를 사랑하고 아름다운 창작욕구로 멋지게 살고계시는 뮤지션분들이 계속 음악을 할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같이 호흡할수 있도록 관심과 힘을 주셨으면 합니다!
마일드비츠: 앞으로도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요, 더 좋은 음악을 위해 같이 노력했으면 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이야기..
마일드비츠: 올해는 우선 빅딜 엠씨중 한분과 정규는 아니지만 앨범을 하나 준비중에 있구요. 개인적으로 인스트루멘탈 앨범을 꾸준히 구상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외부의 다른 엠씨분들과 작업해보고 싶기도하구요. 더 나은 음악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임어택: 일단 저는 앞으로도 많은 LIVE무대에서 여러분들을 만날 계획이구요, 지금은 5월 6일에 Geek에서 열리는 앨범쇼케이스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발매를 앞두고 있는 몇몇 앨범에서도 피쳐링으로 랩을 선보일 예정이구요. 재미있는 작업들도 많이 해볼 예정이니 계속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구요. 2006년은 MFU2006과 함께 하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이 움직임에 모두들 동참합시다! One!

인터뷰 / 김대형 (811kim@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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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힙합플레이야)

Q. 먼저, HiphopPlaya.Com 회원분들, 그리고 리스너 분들께, 인사해주세요.

먼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한동안 많은 논쟁에도 참가해주셨던분들인데요..(웃음) 여러분들때문에 하는거잖아요.. 결국엔. 이분들이 힙합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들인데, 너무 거대하게 말씀드리는것일수 있겠지만, 좀 느껴주세요..어차피, 한배를 타고 있고, 전부 존중하자 좋아하자는 뜻이 아니고, 자기 취향/수준/기준이 있는건 알지만, 여러분들의 행동이나 글에 따라서 힙합의 변화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거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힙합플레이야의 어떤 메뉴를 자주 이용하시는지?

예전에는 외국뉴스를 자주보다가, 가사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LYRICS] 메뉴를 자주봤어요.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제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걸 보면서, 그때부터는 무슨말이 오가나 보면서 놀라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인터뷰도 자주봐요. 뮤지션분들이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나 하는것과 어떤사람인가 볼수도 있고.

Q. 게시판을 종종 이용하셨다면, 가사에 대한 논란부분에 있어서, 그에 대한 반응 들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고, 리스너 들이 가지고 계신 오해 라는게 있을 것 같은데, 뮤지션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리스너라고 하면, 각자 다양한 취향을 갖고 있는 다양한 수준의 청취자들을 말하는 것일 텐데요. 논란되는 의견을 들어보면, 차라리 무슨 적대 크루나 기획사들 사이의 전쟁같이 들릴때가 많아요. 오해라기보다는 너무도 굳어버린 고정관념을 보는 느낌이죠. 우리편은 언더, 음악만을 위해 싸우는 뮤지션, 저들은 오버, 돈만 아는 상업적인 랩, 저들을 좋아하면 광팬, 우리는 안티일 수 밖에...,너는 영어랩을 많이하는 해외파, 비애국자, 우리는 애국자편, 우리 크루 소속이냐, 상대방 크루 소속이냐....이런 극단적으로 이분법적인 분별을 보면, 음악 사이트가 아니라 일간지 정치면의 댓글 싸움을 보는 기분이 들 때가 많아요.
그런데 이런 분별에 눈이나 귀를 가리다보면, 자기의 감상 영토를 스스로 좁혀버리는 결과가 되고, 리스너로써 누릴 수 있는 음악의 즐거움이나 감상의 목적까지도 잃어버리게 될 뿐입니다. 제가 처음 발표한 작품은 영어 랩이 많이 섞였다는 비판이었는데, 랩이나 힙합이 처음 생성됐던 영어 라임 속에 성장했던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약점이 되버리는 것이죠. 우리말 랩을 나름대로 새로 배우고 개척하겠다는 정신으로 영어와 우리말 랩을 섞으면, 이 두 가사가 서로 연관성이 없이 따로 논다는 비평이었어요. 그런데, 사실은 제 가사를 보면, 영어나 우리말 가사의 의미가 따로 놀고 단절됐다기보다는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제가 즐겨듣던 'Common - I Used To Love H.E.R' 나, 한용운님의 시처럼, 여인의 사랑이나 님이라는 말로 표현되던 은유가 많았었고, 이걸 알아주시느냐 아니냐는 리스너의 몫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적대 관계에서 작품을 보면, 가사 뒤에 숨은 뜻은 눈에 가려 안보이고, 흠집으로 확대돼 단점으로만 크게 보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처음 한국에 와서는 음악대학이나 학원 세미나에 초청되거나 참가해 나름대로 힙합 랩 라임등에 대한 강의를 한다며 사명감을 불태우기도 했어요. 힙합라임은 퍼즐찾기와 비슷하다고 말예요.
그러나 일단 자기의 작품을 발표하고 나면, 작품이 말하는 거지, 아티스트나 MC는 무성영화의 ‘변사’도 아니고, 자기의 작품에 대해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일일이 나서서 설명하는 해설자가 아니기 때문에, 입을 닫고 있었던 겁니다. 이제서야 처음 털어놓고 말하는 사연입니다. 우리나라 힙합이 발전하고 라임이 형성되고 정착하며, 우리나라 힙합계에 문법적으로도 완벽하고 우리말 가사를 유려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고, 그들을 보면 존경하게 되죠. 나도 저렇게 저런 수준으로 제 표현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어휘를 늘여야겠다고 노력도 많이 했어요. 그렇지만, 그 사람들보다 제가 떨어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잖아요.
근데, 리드머에서도 밝혔지만, 그것을 저는 약점으로 만들고 싶지 않고, 그것을 무기로 만들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바로 내가 그 동안 영어랩에서 접해왔고 경험해온 힙합 리릭시즘 본연의 특질을 살려, 우리말 라임 특유의 표현을 나 나름대로 실험하고 만들어내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6집까지 오며, 그래서 영어를 줄이려고 노력해왔고 했지만, 또 다른 부분도 있어요. 세계에 나가서 살고 있는 많은 팬 분들 말입니다. 캐나다, 필리핀, 뉴욕, 보스턴, LA, 호주 까지… Drunken Camp 라는 외국사이트도 있고요… 그 분들은 오히려, 영어를 제가 안 쓴다고 되게 섭섭해해요.
한류가 새로운 이슈로도 등장하며, 우리 음악인들의 터전이 넓어지고 있어, 힙합도 국경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힙합에서의 좁은 싸움, 소모적인 내전(內戰)으로 영토 줄이기라는 부정적 차원 보다는 가슴을 활짝 열고 편식에서 벗어나 살좀 찌자는 말입니다. 더 넓고, 너 깊고, 더 높은 세계, 긍정적인 힙합을 향해서 말입니다. 말하자면 이제는 새로운 시대의 힙힙플레야로 거듭 나고, 거듭 발전하자는 제안입니다.

Q. 가사부분에서 있어, 많은 분들이 비평하시는 부분이 내용상의 이해가 힘들고, 문법적인 측면에서의 어색함을 많이 꼽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은 물론이고, 재즈나 락 등 다른 음악 장르에서 보면, 순수나 대중을 가리지 않고 장르마다 그 분야의 대한 비평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평론하는 전문 비평가들이 있습니다. 힙합의 경우, 다른 장르에 비해 그 역사가 짧은 탓인지, 지금까지도 다른 분야에 비해 평론가들이 많이 형성되지 않았고, 오히려 매니아들이나 리스너들이 전문 평론가들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비평활동을 벌이고 있는 현실입니다.
힙합은 오늘날까지 우리보다 역사가 훨씬 더 긴 미국에서조차도 작품의 방향이나 예술성에 대해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거로 잘못 아는, ‘진짜 힙합’의 정의에도 합의점을 못찾고, 여전히 올드 스쿨과 뉴 스쿨 논쟁도 시끄럽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미국 힙합의 개척자 아프리카밤바타가 힙합의 emergency라며, 비상시국 선포까지 하고 나왔쟎아요? Universal Zulu Nation이 ‘최고 세계 회의’를 소집하고 힙합에서 ‘트루 스쿨’찾기 운동을 벌이겠다는 경고문도 발표하고 말입니다.
처음에 우리말 표현이 서툴렀고, 어휘가 넓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감하지만, 그 동안 발표해온 내 라임은 나름대로 내가 알아오고 겪어온 세계의 나의 이야기를 해외의 힙합 리릭시즘에 동원되는 비유, 은유, 숨겨진 이중의미 (double entendre) 등, 모든 랩 작사 작법과 스키밍을 모두 우리말에 시도해보고, 적용해 본 것입니다. 나름대로 힙합의 한국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인데, 이게 난해하게 들렸다면, 아마 내 과욕의 탓일 수도 있어요.
요즘 힙합플레야 게시판에서도 가끔 들어와 볼 기회가 있었는데, 비평 내용을 보면 처음와서 들어본 비평과 별반 달라진 내용이 없이 똑같은 줄거리여서 놀랬어요. 스테레오타입이나 매너리즘에 빠진 비평이라고 할까요? 예를 들어, 두운, 요운, 각운 등 작품성을 위해 단어를 코이닝(조어)한다든가, 일부러 앞뒤로 어순을 바꾼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여전히 문법에 늘어지는 비평에는 솔직히 실망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힙합 언어는 흔히 인터넷 언어에 비교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옛것이 파괴되고 새로운 표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태튼 아일랜드출신의 wu tang clan 들은 옛날 중국영화들에서 그들의 철학과 비유들을 많이 인용해 사용했기 때문에 뉴욕출생의 학자들도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랩과 표현을 쓰기도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의 랩을 이해하고 알아듣는데 도움이 될 그들만의 wu tang clan 용어사전을 발표하기도 하잖아요? 특히 내가 좋아하던 a tribe called quest 의 q-tip 도 aka abstract 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의 추상적인 표현을 많이 썼어요. 우리 동네쪽 project blow 의 freestylefellowship , heiro쪽의 souls of mischief 등의 스타일에 깊이 빠져있었는데 , 이들의 랩이나 라임의 배치 혹은 비유와 표현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그들 외의 다른 크루들은 알아듣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리스너들이 전문평론가 보다 더 많이 비평에 많이 참가할수록 힙합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며, 도움이 되고 그만큼 바람직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난해성을 호소하고 문법의 철칙만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워집니다. 결론은 그 가사를 다시 한번 잘 분석하고 음미해보라고 권하고 싶을 뿐입니다.

Q. 계속 안좋은 질문일수도 있는데요, '난 널 원해'로 대표되는 과도한 샘플링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과도하다 혹은 그렇지 않다 역시 듣는 이들의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통 샘플링이 나쁘다라고 단정 짖기에는(제 생각이지만) 힙합음악에서 샘플링은 아주 중요한 요소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샘플링 위주의 비트를 선호하는 편이고 , 많은 음반을 내면서부터 생음악과 모듈사운드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지만 ,역시 샘플링 위주의 룹핑으로 이루워진 비트를 좋아하는 편이구요.
하지만 듣는 이들이나 비트메이커들의 입장에서의 수준에 제 옛곡들이 많이 미달 한다고들생각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샘플링을 통한 신선한 재 편곡 혹은 재창작이 독창적일 때 , 아 이곡은 정말 우수하다 라고 말할 수 있고, 제자신도 그런 곡들의 팬이기도 하고, 제 기분에 따라 잊혀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음악이나 ,평소에 너무 좋아했던 곡들을 그대로 통샘플해서 가져올 때 , 그런 곡들 만의 매력을 느낄 때도 있고요..
하지만 양심적으로 크레딧을 꼭 표기해야겟죠 이부분 에서는, 비트메이킹 보다 랩핑에 더관심이 있었던 루키적인 실수 또는 샘플을 마구하고 샘플한 곡들의 원곡 이름을 적지못한 게으름 또, 돈문제 때문에의 의도적 행위도 있었어요.... 절대 아 이건 모르겠지 생각하며 힙합팬 들을 우롱하려 그런적은 없습니다 , (그렇다고 해서 저의 이런 실수들이 정당화된다는건아니고요) 이것 또한 변명인데, 거기에 대해서 후회스럽고, 실수한 부분도 있지만,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어렸을 때 했던 앨범이 Drunken Tiger 1집이에요. Tiger JK 에 있었던 곡들이 그냥 나온건데, 당시 저의 비트메이킹 개념이 그때 는 컷 & 페이스트였어요. 좋아하는 샘플따서 비트얹어놓고.. MC니까 랩에 더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이건 절대로, 정당화나 합리화가 아니라, 그때는 제가 앨범을 여기서 팔고 제가 활동을 하고 이런 개념이 아니었어요. 제가 옛날에 만들었던 앨범을 가지고 와서 그냥 힙합 좋아하는 동아리회원들 앞에서 공연을하고, 이럴려고 했던것들이 갑자기 시디로 나온다고 했을 때, 우리 는 선뜻 감사한마음으로 임했고, 제가 우리나라에서 활동을 해서, 소위 연예인이 될지는 모르고.. 저는 그냥, 공연하기 위해서 만드는거라고 생각했죠. 제작비가 500만원이던 그 시기에 하늘에서 내려 온 계단에 Led Zeppelin 의 곡을 샘플로 쓴다고 했을 때 정말 큰 액수를 달라고 했어요, 이런 자본적인 부분에서 어려웠었고, 샘플을 어떻게 재해석을 하느냐에 따라서 멋있는 샘플링이 어떤것이다 라는 것은 알지만... 어쨌든, 조금씩 지식이 생기고, 비트메이킹의 매력도 느끼고, 직접 만들기도 할 때부터, 그런걸 줄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런건 묻히고.. 소변을 화장실에서 매번 싸다가 몇 번 전봇대에 싼 것만 봐주시니까..(웃음) 안 타깝죠. 역시 변명이지만, 그런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6집까지 들어보시면, 많이 줄어든걸 느끼실거에요.

Q. 2005년은 Movement Crew (이하: 무브먼트)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은 한해 였는데요, 2005년이 어떻게 다가오시는지..

이렇게 말하면 다들 내숭떤다고 하는데, 회사에서는 30만, 50만, 파는 가수들이 있고 저는 그렇지 못하니까,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어요. 밖에서 제 인기 테스트하려고 코엑스를 걸어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음악 만들다가 밤에는 게임하고, 힙합플레이야, 리드머 등 매니아 사이트들, 보구요…(웃음) 그러니까, 제가 즐겨보는 매니아사이트 에서는 욕을 먹고 있고 하니까 전 인기가 많은 지 몰랐어요.
구석에서 일하다가 시키는 데로 하고, 음악 만들고 녹음하고 음반 나오면 ‘나왔구나’ 이 정도였는데, 요새는 좀 느끼고 있어요. 그렇지만, 무브먼트 친구들이 모여서 '우리가 최고다, 잘 됐다' 하는 친구들은 없어요. 속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웃음) 특히, 다이나믹 듀오 친구들은 진짜 모범생들이고, 순수하고, 천사 같고, 칭찬은 말로 다 못하는 음악에 미쳐있는 친구들부터, Bobby Kim 은 Bobby 데로 음악 좋아하고, 리쌍도 허니패밀리이후 그들많의 스타일을 찾으려 많은 노력을 하며 그들의 일집에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줄 때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
사람들이 '음악좋아요, 멋있어요' 하면 좋지만, 그런 것에 연연하거나, ‘우리가 잘됐구나’, 이렇게 생각을 많이 안하는 친구들이라서 그냥, 안도 하는거죠. 다들 불안해 했었거든요, '이번에 안되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축하해주는 분위기인데 다들 욕심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다른 기회나 커넥션이 없어서 빛을 못 보는 그런 사람들도 끌어주려고 다들 노력을 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무브먼트의 진정한 의미였는데.. 그런 것들을 하려고 열심히 노력 한거죠

Q. 무브먼트 식구들에는 어떤 분들이 계시죠?

TBNY, 윤미래, 다듀, 부가킹즈, Epik High 리쌍, Sean2Slow 양동근, 은지원, Deegie, Dok2, 망고 등등이 있구요, 너무 커져서 빠진 사람이 있을 텐데..(웃음) 간단히 말해서, 무브먼트는 우리끼리 뭉쳐 다닌다는 패밀리 개념 이구요..힙합플레이야, 리드머, 무브먼트, 가리온, Defconn, 등 리스너와 뮤지션들, 즉, 모든사람들의 움직임이 무브먼트 라고 생각합니다.

Q. 무브먼트식구들이 다른 크루 혹은 다른 회사의 뮤지션들과의 교류가 많이 없었던 편이다가 최근에 와서야 조금씩 결과물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무브먼트는 자기들만 한다’라는 식의 의견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안타까운 점이 제가 너무 대장 대부로.. 언론인지, 누군지 모르겠지만, 'JK 이렇고 저렇고' 한 것은요. 무브먼트에서 제가 Sean2Slow, Bobby Kim과 함께 나이가 많기 때문에 형이라고 부른 것뿐인데, 그것을 받아들이실 때 많은 사람들이 'JK가 우두머리' 이렇게 받아들이신 것 같아요. Sean2Slow 는 원 없이 다른 크루의 작업도 많았고, 다듀도 나름대로 많은걸 했지만 이상하게, 그런 것들은 부각이 안되고, 우리는 우리만 하는걸로 ...
이 부분은 사실은 알면 시시한게, 집에 쌀이 많으면 집에 쌀 다 먹을 때까지 쌀 안 사잖아요.생각이 깊지 못했던 것 같아요. 너무 바쁘게... 예를 들어서 무브먼트 식구끼리의 작업은, Bobby 가 녹음을 하고 있으면 커피라도 사들고 구경가니까.. 그러다 보면, '이 노래는 생각이 안 나는데', '코러스 뭐 넣지' 하면 '이거 어때' 하면서 자연스럽게 피쳐링이 진행되니까 그렇게 진행됐고..
또 재밌는 부분은, Roc-A-Fella, Wu-Tang Clan, 그런 패밀리.. 끼리끼리 논 다는게 맞는 말 인게 자기들 취향에 맞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끼리 뭉쳐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마스터플랜 쪽이나, 등등 다 즐겨 듣고, 가사도 공감하고 좋아하고 그런 편 이지만, 제가 추구하고 원하는 그런 스타일이랑은 조금 달랐어요. 달랐기 때문에, 그냥 자연스럽게 그런 작업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좀더 유하고 자연스럽게 돌아다니면서, 이루어지는 것 같고.. 어차피 이루어 질 거였어요. 제 목표는 60까지 열심히 달려서, 해방을 맞는 것이었기 때문에, 앞 만보고 달렸는데 그런 계획들이 다 있었는데.. 너무 급하게 생각하신 것 같아요.

Q.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무브먼트의 앨범이나, 콘서트 계획에 대해서...

이제 거의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무브먼트 친구들이 패기가 넘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밖에서는 우리가 잘됐다, 하지만.. 자기들만의 목적, 꿈이 있기 때문에... 성이 안찼어요 다들. 그러니까 안타깝죠.
다듀는 다듀데로 커빈이 빠진 이후에 CB MASS 와 비교 안되는 뭔가를 하고 싶었고, 자기들만이 추구하는 음악이 지금 하는 그런 음악이었기 때문에, 그거를 많이 설득을 시켰어야 했고, 제가 DJ Shine 이 빠지고 하는 것처럼 굉장히 힘들었을 거에요. Bobby는 Bobby데로 랩을 원했지만, 음악적으로, 깊이 빠져있는 친구였기 때문에, 그런것들로 자기위치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었기 때문에..같이 뭉쳐서 하는 것들이 힘들었던 이유가 기획사 문제도 있지만, 이런게 있잖아요. '나 좀 잘되고… 형들이 날 도와주는게 아니라, 나도 내가 내 이름 값을 하고 싶어요' 하는 사람들이 많았었어요, 이제는 나름대로 자기위치를 찾고, 약간 여유가 생겼고 한데, 기획사들과 타협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기획사 사람들 눈에도 보이니까… '이 사람들은 우리회사 가수들한테 잘해주는구나' 하는게 말이에요. 이해관계도 좋아져서 아마 콘서트가 올해 있지 않으면, 디지털 싱글로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돈이 끼면 더러워지니까, 몇 년 전 부터 이야기된 것은 이익은 불우이웃돕기 하자. 우리가 뭉쳐서 서로 나누기도 힘드니까.. 그리고 왜 예전에, 이현도씨가 와서 힙합구조대 한다고 했을때, 그것 때문에도 오해가 있었잖아요. 그때 JK가 시킨거다 아닌거다로 이야기가 많았었잖아요.. 무브먼트 친구들이 원하는 목적, 꿈이 있었기 때문에, 다들 약간 거절하기 힘드니까 내 핑계를 된 것이 아닌가... (웃음) 제 추측이에요.

Q. 무브먼트가 크루로써, 궁극적으로 원하는것은 힙합씬의 최고 위치인가요?

힙합 안에서 최고의 위치는 아니구요, 저는 힙합에서 최고가 되기는 싫어요. 거짓말이라고 하겠지만 무슨 말 이냐 하면은 언더그라운드를 5만 이상 팔리는 시장이 성립 됐을 때나, 저는 그런게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지금은 힙합은 유행으로 안 끝나게... 그런 활동을 하고 싶죠. 더 많은 사람들한테 퍼져나갈수도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이제는 인기가요가 아니라, ‘인기힙합’ 그런 프로가 있을 정도로. 공중파라디오에서도 힙합전문 라디오가 생기고 하면은, 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즐겁게, 그리고 리스너 들도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 1위하고 그런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저만 따져서 이야기하라면은...

Q.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소속사와 결별하셨는데요, 개인레이블 창립이나, 다음 앨범 계획같은것들에 대해서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정글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인디레이블을 거의 시작중인데...

Q. 그럼 C.E.O 로써, 회사를 이끌어 가시는건가요?

(웃음) 구멍가게식이에요 큰 투자나, 기획사랑 연결 되지 않고...사람들은 왜 거꾸로 가냐고 하지만, 리드머 몇 만, 힙합플레이야 10만, Tiger Balm 몇만.. 이런 사람들과 우리의 무언가를 공유하고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어서, 언더는 언더 틱 해야 하고 메이저로 올라오면 안되고, 메이저 애들은 그런 것 만 해야 하는 그런 갭(gap)없이 언더 도 충분히 먹고 살수 있는 그런 시장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조그맣게 시작하면서 그 동안 많이 못해봤던, 가리온 앨범참여, Defconn 앨범참여, 각나그네 앨범참여등, 그들의 앨범과 쇼에 참여하면서 조그맣게 시작할 생각입니다. 공개적으로 데모도 받을 것 이구요.. 사무실은 굉장히 작은데, 부지런하게 열심히 활동하려고.. 그래서 머리도 잘랐습니다. (웃음)

Q. 골든디스크시상식에서도, Respect 의 의미를 가득담아, 표출해주신 '가리온'에 대한 생각이랄까? 가리온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가리온은 제가 많이 이야기 한거지만 예전에 MP라는 작은 클럽에서 외국힙합비디오 틀어주는거 구경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랩도하고, MC들 올라가서 배틀하는것도 구경하고 저도 랩도 하고 그런시절에..가리온 뿐아니라, 디지도 그때 만난거고.. 그런 시절에 자연스럽게 알고 지내던 분이었는데.
조금 다른이야기지만, 예전에, 소울트레인이라는 동아리에서 Tiger JK 힙합강좌를 해달라는 이런제의가 있었는데, 그런거 하고, 랩을 하면서 끼니를 잇고, 즐겁게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러 다니고 이랬을 때, 제가 들고 다니던 앨범을, 기획사에서 찍어주겠다고 했을 때 어린 마음에 '어!' 했죠. 저는, 그 앨범을 찍어주면 앞서 말한, 소울트레인 라든지 힙합 컨벤션(convention) 에서 나눠줄 생각으로, 세상물정 모르고 OK 한건데, ‘한국에서는 한국말로 된 노래 밖에 타이틀이 안된다. 당장 만들어내라’ 해서..그때, 제대로 배워서 한번 하고 싶다고 가리온의 메타형 한테 부탁한적이 있어요. 도와달라고.. 그때는 메타형이 나름의 자기 것을 추구하고 계셨고, 저는 제 스타일이 있었기 때문에...서로 약간 자기 길을 걸은 거에요. 그렇게 되면서, 만나면 반갑지만, 연락이 안되던 사이였는데..
5집 때 제가 굉장히 힘들 때... DJ Shine 이 빠져서 '이빨 빠진 호랑이다.', '넌 망했다' 식의 말들을 회사에서 듣기도 하던 그때, 매니아들이 모이는 사이트에서도 저를 외면할 시기에.. META 형이 따뜻한 말을 해주셨어요.'난 5집이 좋다. 너의 의도를 알아듣겠다. 지금 즐겁게 듣고 있고, 가사도 1집하고 비교했을때, 월등하고. 지금 가고 있는 그 방향을 알겠다.' 라고. 사람이 간사한게 칭찬을 해주니까.. 좋았던거죠..(웃음)
그렇게 해서 다시 연결이 되고, 서로 '도와주세요'라고, 부탁 못하는 사람들이니까,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편해져서 어차피 이루어져야 했던 것 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웃음)
가리온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힙합이 없다고 생각하셨을 때, 그런 음악을 했던 분들이고, 무조건 오래했기 때문에 리스펙을 하라는게 아니구요, 가리온이 걸어온 과정들이 굉장히 쿨한 것 같아요. 역사와 같이 했다는 느낌도 들고..한번 더 말씀 드리지만, 가리온의 음악이 취향에 맞지 않는데, 무조건 좋아하라는게 아니라, 한국힙합역사에서 가리온을 삭제하면 허전할, 그런인물들이라 생각하고, 이제 '힙합' 하면 '가리온'을 떠올릴 수 있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리온 만을 이야기 한게 아니라, 가리온을 대표로 이야기한거죠. 대세, 대세 하지만, 본상 에는 후보도 안 끼잖아요. 힙합..

Q. 많은 분들이 공중파 1위라든지, M.net 의 수상 등을 리스너, 매니아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이런 것들이 대세, 대세 하지만, 아직 발달되지 못해서 인 것도 같은데 어떻세요?

대중들이, 무서워 하는 것 같아요.. 카우치 사건처럼, 무서워 하는 것 같아요. 약간.. 모르는 것을 무서워하는 인간의 본능, 두려움.. 때로는 과격하기도 하고 사실이잖아요.. 욕설도 들어가고..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 다수의 사람들이 안전한 것 을 원하잖아요. 그런데 힙합 인들은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선을 계속 뒤로 미루는 재미로 음악 활동 하거든요. 그래서 옛날에는 힙합에 슈퍼스타가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것만은 해결책이 아닌 것 같아요. 지금, 힙합슈퍼스타가 생기면 문은 더 큰문이 열리겠지만, 유행으로 그치고 슈퍼스타 때문에, '힙합 = 그 슈퍼스타' 이렇게 될 것 같아서.. 제 혼자 생각이에요..

Q. 위와는 반대로, 대세라고 하는 가운데에서 힙합팬들이 많아지고 있는 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간단한 답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뮤지션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보신적이 있다면요?

좋은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공인으로서가 아니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그 이상한 시스템 안에서의 커넥션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타협이라기 보다도 연맹, 상부상조 할 수 있게, 그런… 힙합 하는 친구들이 자기들만의 스타일의 컨셉을 유지 하는 것도 멋있는데,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듯이, 하지만 힙합은 또 로마에서 한국식으로 해도 되는게 힙합이지만,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서 관찰 해볼 때 저도 그랬지만, 가끔 피해의식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야 되는 줄 알고...라디오에서 괜히 욕설을 하거나, 선배가 아주 자상하게 인사를 하는데, 마치 할렘에서 온 친구처럼 고개를 끄덕거리나… 그러니까 도리는 서로 지켜가면서 힙합을 널리 알려야 될 것 같아요.

Q. 힙합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줄곧, 메이저 씬에서 활동해오시면서 느낀 한계와 가능성 등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공중파는 다수가 보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못 보여 주는 것 같아요. 중요한 매체인데, 힙합을 위해서 만들어진 무대가 없기 때문에..제 팬들이 하루종일 기다려서 3분 보려고 우리 팬 들이 공연장 찾아오면 오지 말라고 해요.
무슨 말 이냐면 영향력이 다른 팬 들의 영향력만큼 못되니까.. 앨범을 사주고 이런 것 들도 필요한건 알지만, 안보이는 서포트 없이 들어가서 전쟁을 해야 하는게 첫번째, 힘들구요.
그 안에서는 이제, 드렁큰타이거 뿐만 아니라 힙합을 모른 다던지, 혹은 좋아하지 않는 분들 앞에서, 저흰 공연을 해야 하고, 그 안에서는 많은 정치가 있어요. 행동을 어떻게 해야하고등등, 한국의 계급사회가 깊이 박혀 있는곳이 방송국이기 때문에, 선.후배와의 관계 PD와의 관계등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들이 적용되서 굉장히 힘들어요
힙합하면, 후까시도 잡을 때도 있고, 소위 ‘Keep It Real’ 한다고, 가식적이지 않은 모습 보이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모순이 생기죠. 예를 들어서 어떤 방송에서 공연을 하면, 그 많은 정치에 수긍해서 올라가면 마이크 상태라던지 MR, 모니터 상태가 립싱크 가수에 맞춰 있다는 거죠. 결국은 거기서 우리가 잘못하면 욕을 먹는데, 그런걸 일일이 설명하지 못해서 슬프고.
그 공연장에 사람들은 저를 보고 전혀 열광할 수 없는 분들이에요…겪어보지 못한 분들은 모를거에요. 디티 하면은 공연을 열광적으로 한다...디티는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아서 한탕치기 할라고 계속 나온다 하는데.. 그것은 그 사람들이 정말 모르는게, 제 음악으로 그곳에서 손을 들게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야유도 받아봤고, 이상한 손짓도 받아봤고, 길을 막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거기서 전 열정 하나로 사기를 쳐야해요. 그 많은 레인보우색깔의 풍선 안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인생에.. 삶의 고통을 말한다고 생각해봐요.. 힙합 매니아들도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이 랩을..(웃음) 그 아이들 앞에서 한다는게 굉징히 힘든 일이고,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볼 때 거기서 특별히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방송을 해버리면은.. 홍보하지 않은 것 보다 못한 효과가 나타나고, 우리는 또 어쩔 수 없이 거길 또 해야하고... 기획사랑 묶여 있을 때는 방송이 어렵고 힘들지만, 매니저, 기획사, 피디와의 관계 때문에, 정치적인 것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해요. 그런 부분들을 이해를 못해주니까 안타깝지만.. 저는 방송에 나간다고 제 색깔을 버리거나 행동을 다르게 하거나 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힙합 하면 너무 무섭다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계셔서, 방송국에 가면 밝게 웃고 다니느라 웃음은 좀 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대중적인 힙합을 해가지고 대중들에게 알려야 할 사람들도 필요하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으로는 '가리온형 '들이 쇼 프로 나가서 웃기고 있다면 울거에요. 그렇지만, 또, 그걸 잘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도 뭐, 그 사람들의 위치가 있고, 그 사람들의 팬이 있으니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Q. 말씀하셨다시피, 정치적인 문제로든 아니든, 가요시장에서 쇼 프로는 거의 필수인 분위기인데, 이 부분에서 많은 뮤지션 분 들이 딜레마를 겪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딜레마를 겪지만, 저는 간단하게 생각하고 안 하는 편이에요. 요즘 들어 공연외적인, 인터뷰라던지, 낭독의 발견 같은 프로 라던지, 패션쇼라던지 그런곳에 종종 얼굴을 비추며, Tiger JK 란 놈이 있구, 이 사람은 힙합을 하는 놈 이다 라는걸 알리는 자기홍보 정도는 꾸준히 하는 편 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쉽게 내가 알려질 기회가 많았지만, 혹시나 나같이 밖에 못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내가 그렇게 나가면 그 사람들도 그렇게 해야 하니까.. 나는 내 위치를 지켜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메이저 라고 하는데, 저는 굉장히 고독한 언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해요. 메이저에 있는 언더… 제가 안무를 하고, 현란한 댄스와 쉬운 멜로디를 후렴구로 겸비한 그런 타이틀곡만 가지고 나와서 아주 쉽게 힙합을 하고 있다면, 아마 많은 PD들이 시스템을 그대로 고정시킬 것 같고 지금보다 더 힘든 상황이 됐을 수도 있다고 저는 믿고, 거기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나 같은 놈 하나 때문에, 나같이 그냥 나와서 마이크 하나만 주면 힙합...자기 음악 할 수 있는 그런 틀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명감으로 열심히 했어요.

Q. 6집앨범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앨범 타이틀, [1945 해방]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이전의 음악적 굴레에서의 해방? 혹은 소속사에서의 해방? (웃음)

그 모든 것을 담고 있어요. ‘나는 내 욕하는 사람들 말 안 들을거야.’ 뭐 그러면서도 빨려 들어가잖아요.. 결국, 욕하는 사람들이 이걸 원하니까 저런걸 만들어주면 좋아 할거야 하면서 그 사람들 행복하게 해주려고 만들어 주는 것도 가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제 음악이 아니라 그 사람들 음악이잖아요. 정말 그 안에 숨은 보물 같은 비판도 있고 꾸짖음도 있어서 그런걸 걸러 들으려 노력하지만, 칭찬을 해준다고, 또, Good Life 좋아해준다고 계속 Good Life 같은 곡, 만들고 이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Ja Rule 이 그거 하나 떠가지고 계속 그거 했잖아요.. 저는 그렇게 딱 스탑 되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힙합이니까, 힙합 스러운 머리스타일을 해야 하고, 힙합패션을 취해야 하고, 이런 것들을 버리고 싶었어요. 제가 지금 빠져있고 제가 경험한 것에 의해서, 그런 시도를 해서 욕도 많이 먹고 했지만..칭찬이나 욕이나 이런 전형적인 것들에 대해서 벗어나고 싶은 저만의 바램. 그리고 제 청춘을 한 기획사에서 보낸 그런.. 그곳에서의 해방. 그런 뜻을 가지고 있어요. 근데 8월15일에 나와서 이건 ‘컨셉이다’ 이런 말들도 있었죠. (웃음)

Q. 타이틀곡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보 앞으로]는 개인적으로는 뮤직비디오로 처음 접했을때, 드렁큰타이거가 아니면 소화하기 힘든곡이라고 생각될만큼 멋진 곡이었습니다. 전인권씨의 이름을 언급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고 합니다만, 곡 소개 부탁드릴게요.

비하인드 스토리나, 다른 이야기들은 이제 많이들 아시니까...(웃음) 힙합플레이야에서 난데없는 전인권은 왜 나오냐.. marching은 왜 나오냐 하면서 이야기되는걸 봤었어요. 근데 그게 아주 흔해빠진 표현이고 오마주 거든요. 외국힙합퍼들 사이에는 아주 흔한 애정 혹은 존중의 표시 이죠. 예를 들어 ‘we slick like rick’ 이라던지, ‘bob marley high’ 라던지 등의 그런 외국식의 표현을 가져와서 거부반응이 있을 수도 있는데. 무브먼트 식구들 사이에는 우리끼리 듣고 고마워하고 좋아하는 그런 표현들 살짝쿵 넣어서 즐거워하고 이해하는편이에요. 이번 다이나믹듀오에 개코의 ‘핸들이고장난 8톤트럭’ 지원이 같은 경우는 '남자기 때문에’ / ‘잔을 위로 컴온', 등등 서로 그런 재밌는 애정표현이라든지 오마주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 노래를 만들었을 때, 제일 와 닿았던게 느낌이 행진 느낌이었어요. 소외된 사람들.. 간단한게 말해서 행진하자. 제 나름대로의 표현을 '왼발을 한 보 앞으로 그 다음은 오른발의 차례' 이런식이잖아요. 그게 행진을 재밌게 표현 한건데.. 너무 깊이 생각해주시니까..(웃음) 그게 전 또 그게 제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구요.. 아무리 열심히 창의력을 발휘해서 만들어도 전인권씨의 행진 이상 어떻게 만들어요? 너무 교과서적인 곡이었기 때문에.. 그분의 행진을 빌려왔으니까, 그분의 이름을 애정표시를 하면서 '전인권의 marching' 그런 뜻으로 넣은 건데, 사람들은 뜬금없다.. 이런 반응이었어요. 흔한 오마주고 애정표시에요. 지금 논란도 많이 되지만, Jay-Z 도 많이 하고.. 'It's Been A Long Time' 이라든지 'Make It Clap To This' 등, 이런게 다, Rakim, Slick Rick, Run DMC 등, 예전에 자기들이 즐겨 들었던 MC들의 가사를 대놓고 인용해서 가져 올 경우에는 확실히 이사람 것이다 해서 이름을 대는 사람도 있고 그렇거든요..

Q. 후속곡으로 소개되었던, '심의에 안걸리는 사랑노래' 외에도 '진정한 美는 마음안에', '죽지 않는 영혼' 등의 트랙들은 대중적으로도 좋은 반응이 기대되었는데, 활동을 조금 일찍 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활동을 일찍 접은 것은 이것은, 좀 예민한 문제이기도 한데요. 활동 할 때 주석 사건이 터졌을 때, 약간 김이 샜어요.제가 이때까지 쌓아놓은 업적 이랄 것은 별로 없지만.. 제가 천사도 아니고..저도 뒤에서는(비공식적인 자리) 지인들과 많이 씹고, 가사 가지고 놀리고, 좋아하는 힙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지만..남이 안되게 하려고 나서서 하고 그러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지금까지 무브먼트 친구들만 봐서라도 아직도 이런 우정이.. 제가 형 이라서 만이라고 생각 안해요. 서로 진실했기 때문에..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떨어져나가고... 커빈 이라던지...(웃음) 진실했던 사람들은, 그래서 서로 사랑하고 힘들 때 도와주고 그런 사람들 이었는데, 그 사건이 터졌을 때 힘들었죠. 아무리 설명해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방송국에서는 다 그런 눈빛들 이었어요.. '잘 끝냈다고는 들었는데 솔직히 왜 그랬어요?' 하고 되물을 때 저는 할말이 없었고 회의를 느꼈어요. 나는 왜 항상 잘될 때 일이 무언가 터지니까.. 왜 이런 일이 생겨야 하나.. 하면서 활동을 확 줄였어요...어차피 소심한 저의 '더 이상 알려 지지말자' 의 저의 첫 번째 의도와도 잘 맞아떨어져서 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기사는 계속 나오더 라구요... 그래서 줄였다가, 예상치 못했던 좋은 기회들이 생겨서 열심히 활동을 하게 됐다가, 계약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해방을 느끼고 싶어서..(웃음) 마지막으로 저번사건은 서로 추해질 수 밖에 없는 불상사였고, 한동안 혼란스러웠지만 ,주석 그리고 MP 식구들과 나쁜 감정이 남아 있고 그런 건 젼혀 없습니다. one!

Q. 멋진외모를 가지고 계신데, 외모나 모델 등의 다른분야에 진출해보실 생각은 없으신지?

멋진 외모를 가졌다는 말은 많이 못 들었던 것 같은데..(웃음) 모델로 섰던 것은, 정말 모델답지 않으니까 재밌어서 이벤트 식으로 섭외된 것 같구요. 그것 때문에 많은 문이 열리긴 했지만.. 첫번째 목표는, 제가 돌아봤을 때,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할걸 하는 후회가 조금 줄여지는 제 그런 음악을 만드는게 목표 구요. 그 와중에 좋은 기회가 와서 만약에 연기를 하게 된다면 아마 돈 때문일거에요. 예술로 봤을 때 말도 안되는 어떤 연기자가 랩 좆나 못하는데, 나 랩 할거야 하고 뛰어들면은 많은 MC들이 화나게 되는 상황이 올 것처럼, 제가 만약에 그런 짓을 한다면은 진짜 가난하게 연기를 예술로 여기고 했던 분들한테 모욕이 될 것 같아서... 하게 된다면 아마 돈 때문이겠지만, 신중히 생각해서 진짜 멋있는 엑스트라를 하고 싶어요. 시작부터 차근차근 (웃음)

Q. 이제는 회원분들이 직접올려주신 질문들을 해볼게요, 먼저 이민호씨의 질문입니다. 예전 초기의 드렁큰타이거의 성격.. 힙합특유의 직설적이고 프리한 이미지완 달리 어느순간 바뀌어버린 현재 JK의 도인 이미지는 너무 상반된 느낌이시라고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제 생각에는, 머리스타일의 영향이 컸던 것 같구요. 쭉 공중파를 타고, 쇼 프로를 나갔고 하는 그런 활동을 계속 했다면, 그렇게 상반되지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여러분이 생각 한만큼 저희들이 그런 대중가요계에 활동을 많이 안 했거든요. 일부러 어렸을 때는 약간 우월감에 빠져있었고, 나만의 힙합 우리 힙합간지만의 매너리즘에 빠져서, ‘시발 저런거 안해’ 이런 것도 있지만. 또, 제가 끼가 없어서 안한 것도 있고 그런 자유스러운 변화가 노출이 안된 것 같아요. 그리고 두번째 간단한 대답은 그때는 정말 옛날에.. 제가 어렸을 때였고, 20대에서 근육도 짱이었고, 몸짱에 제가 원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王자부터 해서 지금 사람들이 선호하는 그런매력.. 옛날에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웃음) 안타까운 것들이 이것도 변명이지만, 옛날에 이렇게 말해놓고, 이제 바뀌어서 JK는 이제 싫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람들은 맘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것이 어느 정도의 것이냐의 문제인 것 같은데. 하지만 저는 옛날에 했던 것 중에 실수한 것도 있고 후회하는 것도 있고, 후회 안하는 것도 있고..살면서 배우는 거죠. 그 실수를 계속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정말 혈기 왕성 할 때 였고, 자기 살면서 무슨 자극적인 일이 생겨서 갑자기 돌연변이가 되서 망나니가 될 수도 있죠.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Q. 다음은 권승원님의 질문인데요, 가사중에 ‘영감의 원천의 선천적 내 MIC 스킬은 겨우 투퍼센트’ 라고 말씀하신부분이 있는데, 랩을 지금과 같이 최고가 되시기 위해 노력하신 점, 연습할때의 이야기를 질문해오셨습니다.

포기 않는 너의 큰 포부는 어리석은 만큼 아름다운 너의 전부이자 또 그것이 내가 바라보는인간의 전부이며,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인간들의 모습이 나의 영감의 원천이다, 그리고 선천적인 내 MIC skill은 겨우 Two percent 즉 타고난 나의 마이크 스킬은 고작 2퍼센트밖에 안된다 라는 뜻이죠. 소외된 모두의 아픔은 나머지 Ninety Eight...결국 인간들의 참모습과 그들의 번뇌와 고통, 또 그 고통속에서도 살아남는 인간들의 투지가 저의 영감의원천이자 내 마이크 스킬에 98 퍼센트나 차지하는 큰 부분이다..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니까, 진부한 이야기지만, 연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랩퍼를 따라 한다던지, 밤새 프리스타일을 한다던지.. 차에만 타면 프리스타일을 해서, 친구들이 절 싫어했어요. 침튀기고, 시끄럽다고.. 요새도 술 먹으면 그런 버릇이 있는데, 무브먼트 친구들은 이거 읽으면서 웃을거에요.. 대화를 못 나눌 정도로 하거든요...(웃음) 그런 열정이 있었어요. 죽기살기로 하던 열정.. 재미로 하는거고 사랑해서 하는거지만 요즘 보면은 죽기살기로 안하는 것 같아요..죽기살기로 뭐든지 하면은.. 이걸 못하면 난 죽는다는 생각으로 하면, 되는 것같아요. 아직 어설프다고 욕을 먹지만, 그래도 행복 한게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미가 보이니까, 행복해요. 저는 더 잘할 수 있구나.. 그런 것에서 매력을 느껴요

Q. 다음은 서원호씨의 질문입니다. 음악 외 적인 것에 지나치게 열광하는 팬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서태지씨도 이런 말을 했더라구요.. '무슨 이유라든지 자기를 좋아하면 감사하다' 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어떤 이유로든지 저한테 잘해주면 사람이니까.. 고맙고 감사한데..이거는 상대적이고 영원 한게 아니니까 부담스럽죠…(웃음) 결국은 그랬던 분들도 제 음악에 더 매력을 느끼시도록 유도를 하는 편이고..제 사이트에서 환상을 깨는 일을 해요. 하루에 똥 세 번 쌌는데, 변비가 걸려서 어쩌고... 이런 말 하는 이유가 혹시나, 저를 우상화하는 그런 어린아이들이 있을 까봐.. 너보다 더 잘난 사람이 아니라, 음악에 열정이 있는 한 사람일 뿐이다.. 라는 걸 알리기 위해서 괜히 이상한 소리 하고, 괜히 깨는 구린 소리도 하고 이런걸 많이 하는 편이에요.

Q. 이동우씨께서 Best 음반을 낼 생각은 없는지 물어오셨습니다.

이전 기획사에서 저의 모든 음원을 가지고 있어요. 아마 거기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저는 어떻게 됐던 간에, 사람들이 제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되면은 거기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만약에 제가 7집이 나와서 대박이 난다면 비슷한 시기에 베스트음반이 나올까 하는 추측을...(웃음)

Q.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제가 무지해서 그런 것 일수도 있습니다만, '드렁큰 타이거'의 팀명에 담긴 뜻이 있다면요?

드렁큰타이거는 간단히 타이거는 호랑이를 뜻하고, 저는 호랑이띠고... 제 어렸을때 사진을 보면은 호랑이랑 똑같아요. 별명도 어렸을 때부터 호랑이였고, Wu Tang Clan 이라던지 이런 동양적인 것들이 우탱이 무당파 잖아요. 이런 것들이 유행하고 그랬을 때, 저희들도 그때 휩싸여서 Tiger Clan 이라든지 Tiger Chamber 라고도 했고… Drunken Clan 이라든지, Drunken Tiger 라는 영화도 있고.. 술을 먹으면 먹을수록 잘하는 친구들이다 해서 우스갯소리로 만들고… 괜히 의미를 부여해서 우리음악으로 사람들을 취하게 하고 싶다 라는 뜻이죠.

Q. 5집때부터, 혼자 활동해오고 계신데, DJ Shine 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샤인은 안타깝지만, 회의를 일찍 느끼고 그만 뒀어요. 그때는 기획사와 문제도 있었고, 저희 임무를 다 않하면 계약위반이었기 때문에, 앨범은 꾸준히 나와야 했어야 했고.. 샤인은 예전부터, 티비에 나가서 했던 것을 기억해 보시면 샤인은 ‘안녕하세요, 저는 재벌입니다.’ 했고, 저는 항상 ‘재벌친구입니다.’ 이렇게.. 항상 비즈니스에 대한 열정이라든지, 그런 필드에 관심이 더 많았었어요. 음악도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비즈니스 적인 면에 더 눈이 밝고 거기에 매력을 느낀 친구라서... 5집 때 부터 이제 헤어진건 사실이고, 저러다오겠지 했는데..이제는 완전히 음악을 접은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제 생각에 샤인은 음악에 대한 미련을 못버린 것 같은데...제 추측입니다.

Q. 드렁큰타이거의 이름은 계속 쓰실건가요?

그거는 생각 중 이에요, 드렁큰타이거의 이름은 이전의 회사에서 문제 삼을 수 있는데...6집까지 모든음원과 모든 혼을 바치고 나왔는데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까지 주고 나오면 뭔가 저의 심장을 뺏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드렁큰타이거의 이름은 항상 소중히 간직할건데, 앨범이 나올 때 그게 Tiger JK가 될지, 드렁큰타이거로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만약에 외국의 모든 멤버들이 뭉치면 드렁큰타이거로 나올 것 같구요.

Q. 앞으로의 음악활동의 계획중에서 공개해주실 수 있는것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우선, Rascoe 앨범이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한국홍보는 제가 맡기로 했어요. Snacky Chan, Jin Da Mc 랑 같이 이야기 중이고.. 외국에 있는 아티스트들이랑 많은 교류를 해볼까 생각중이구요, 지금은 공개를 못하지만,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국내 언더뮤지션들 과의 EP 라든지, 싱글이라든지, 그런 많은 것들이 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목소리가 질릴까봐 지금 피쳐링 남은것들 열심히하고, 좀 옛날로 돌아가서 다시 연습시간을 갖고 책도 많이 읽고, 그러면서 MC.K 라든지.. 정글엔터테인먼트의 첫 신인이에요,(웃음) 신인 발굴을 하려고 돌아다닐 것 같아요.
운이 좋아서 '비' 같은 친구를 만나면 좋겠지만(웃음). 우선 저는 힙합음악을 열심히 하고 있는 친구들을 계약을 시켜서 돈을 벌고 그런 것 보다, 그런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는 활동을 하려 구요. 돈은 제가 열심히 일 해서 벌고...

Q. 7집의 컨셉이나, 스타일은 어떻게 잡고 계신지?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포크송, 댄스홀, 레게 에 빠져있거든요. 그걸 지금 따로따로 분리해서 앨범을 낼까, 한 앨범에 6집처럼, 맛보기로 낼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EP 앨범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슬그머니 나타날 거니까, 주의해주세요! 홍보 없이 갑자기 나타날 수 있으니까..(웃음)

Q. 힙합리스너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이게, 논쟁은 끝이 없고, 논쟁은 항상 재밌고.. 저도 어렸을때 친구들이랑 Rakim이 잘하냐 Nas를 잘하냐를 가지고 싸운적도 많아요. 그런 논쟁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최고고..그런게 재밌잖아요. 그런것까지 하지말자 존중하자 이런건 그분들한테 정말 시시한 음악인생같고. 하지만, 힙합을 듣는다는 우월감을 좀 더 좋게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힙합을 듣는 사람들의 우월감은요, 재밌는거라고 생각해요. 우월감 가져도 좋아요. 힙합은 분명히 청소년들의 보이스고, 얼굴이 유난히 잘생기던가, 몸이 유난히 좋지 않더라도, 또 나처럼 생겨도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툴이기 때문에, 자기자신한테 진실되고, 자신한테 제일 잘할 수 있는 것만 끄집어 낸다면 누구나 최고가 될 수 있는 소중한 툴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것 들을 가지고 우월감을 느껴도되죠. 하지만, 힙합리스너, 매니아분들만이라도 지금이런 좀 저질스러운 다른장르등의 인터넷에 팽배한, 그런쪽으로 안휩싸이고, 저질스러운 사람들과는 달라 라는 우월감을 가지고...열심히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다 아닌척하고 하지만, 그런 말들에 상처를 받고 그 사람들에게 가끔은 음악적인 방향도 영향도 받기 때문에 그걸 좀 알아주시고, 리스너 분들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우리들한테만 책임이 있는게 아니라… 이게 잘못되면은, 그 장르의 사람들이 들으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어떤 장르의 음악이 있었는데, 그게 그랬었어요. 잘나가다가 중간에 파가 너무 많이 생기고, 싸우고, 서로 씹고 기계적이고, 학구적으로 변하다 보니까 대중마저도 외면해리고.. 머리아프다 이거죠. 그렇게 안됐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었던 이야기..

남을 평가하거나 비평하는건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게 게시판이니까.. 안타까운 것은 이중에 꼭 껴있어요.. 예전에는 저도 ‘그건맞다’ ‘동의한다’ 하면서 신선한 느낌이 많았어요. 근데 이제는 악하게 적용이 되고, 비즈니스적으로 누군가 선동하는 사람들이 한둘씩 나타날 때, 진짜 순수하고, 건강했던 비평들이 이제 악용화 되고 있다는게 제 눈에는 보여요. 누군가 선동해서 퇴색되고 있는 그게 좀 안타까우니까...
힙합플레이야 멤버분들의 위치가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 그냥 음악 좀 좋아해서 모인사람들의 위치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좀 더 건강한... 가끔 쌍욕도 하고 화풀이도 하는 게시판이 되야지 재밌는 것이지만, 우리뿐 아니라, 리스너도 중요한 위치라는걸 알아주시고, 상업적으로 선동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빨리 눈치를 채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인터뷰 / 김대형 (811kim@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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