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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시선 -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 에세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지음, 권오룡 옮김 / 열화당 / 2006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 역자는, 브레송이 사진 만큼이나 적고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했다고 전한다. 글에서도 그의 스타일은 그대로 묻어난다.
- [기록사진에 대한 철학] 브레송에게 사진은 작품 이전에 행위로서의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는 인위적인 연출을 거부하였으며, "현장범을 체포하는 것 처럼" 바짝 긴장한 채로 길을 걸어다니거나, 혹은 "테니스에서처럼" 오랜 시간을 기다리면서 순간을 포착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그는 쿠바와 러시아를 여러 차례 다녀왔다.
"나는 인위적인 초상사진보다, 여권사진을 찍는 사진사의 진열장에 겹겹이 쌓여 있는 조그만 증명사진들이 훨씬 더 좋다."
"사진이란, 한편으로는 하나의 사건의 의미에 대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사건을 표현하는, 시각적으로 구성된, 짧은 순간에서의 동시적 인식이다."
"나는 절대로 계속해서 세계일주를 하는 여행자는 될 수 없을 것이다."
- [사진가로서의 철학] 따라서, 그는 피사체이기 이전, 일상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사진 찍는 행위로 하여금, 일상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다.
"낚시하기에 앞서 물을 흐리는 법은 없다. 참을성 없는 사진가는 조롱거리가 되어 버린다."
- [기법에 대한 철학] 그의 태도는 구도와 색감에 있어서도 일관되었다. 그는 현란한 기교 대신, 피사체의 구성을 통한 기하학적 구조만을 생각하였고, 컬러보다는 흑백이 더 "복잡한 색감"을 갖는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