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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지음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 편집자로서 오랜 경력을 가진,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의 책.
- 뚜렷한 욕구 보다는 탐색을 목적으로 읽은 책이라, 얼개와 꼭지만 확인하며 빠르게 읽었습니다. 크게 기획, 편집, 홍보로 기둥을 세웠고, 오늘날 책의 효용과 직업으로서 편집자에 대한 내용을 더 채웠습니다. 구석구석에 편집자로서의 고충과 애환이 담겨 있구요.
- 전자책이 주목받는 시대에 출판 산업의 의의와 전망을 짚어낸 것은 시의적절할 뿐만 아니라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 출판산업이 규격화 된 형식 뿐만 아니라, 관점을 포함한 컨텐츠의 질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많이 선보이길 응원합니다.
- 아래는 나름대로 재가공한 책 내용들입니다. 그대로 인용한 부분도 있고, 축약한 부분도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용도의 메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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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 소극적 의미의 편집자와 적극적 의미의 편집자.
- 책이란, 일련의 정연한 사고체계. 즉, 책은 세상을 편집하는 작업.
- 책을 내서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저작이 갖는 텍스트 의미는 훼손되지 않는다.
[최근 도서 시장의 트렌드]
- 출판시장의 위기는, 전자책이라는 형식이 아닌, 출판물의 질 저하·비효율적인 유통구조 때문이다.
- 형식을 통한 위기는 책의 백과사전적 성격과 도서관적인 성격 뿐이다.
- 책의 형식은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해 진 것. 형식(종이책, 전자책)과 상관없이 내용이 좋으면 언제든 독자의 수요가 가능
- "한국사에서 책 읽는 대중과 영화 보는 대중의 시대는 거의 동시에 개막되었다. 독자와 관객의 탄생. 곧 근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천정환, <근대의 책읽기>)
- 아우라(저자의 숨결, 마음)를 담지하는 책. (예) 저자의 사인
- 인문·문예 도서의 내용과 방법론에서의 경량화. (예) 비주얼을 강화한 재출간, 어조의 연성화.
- 정보의 맞춤화. (예) 경영, 처세, 실용서
- 주문형 출판, 주제별 검색 출판
- 서점 주인은 책의 카테고라이저로 활약
- 출판도 브랜드화 될까?
- 도서관 확충이라는 하드웨어 보다는 출판산업 지원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 프랑스의 경우, 보조금, 무이자 대출, 번역 지원, 구매대행 등의 지원을 한다.
[기획]
- 관찰을 잘하려면 이해를 해야 한다. 이해를 잘하기 위해서는 역시 앎이 전제되어야 한다.
- 집필자를 떠올리지 않는, 편집자만의 구상은 공상에 가깝다. 아이디어는 그 자체보다는 어떤 특정 작가와의 이해 속에서 움터온다고 할 수 있다.
- 기획단계에서 자신이 만들 책과 유사한 도서나 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가 긴요하다.
- 기획안은 바로 자신과 출판사 내부 사람들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따라서 자신의 기획을 과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또 '왜 이 책이 우리 출판사에서 나와야 하는가'에 대한 추상적 이유를 명기해야 한다. 그 출판사의 기획 일관성이 저절로 부여될 것이다.
[저자와의 만남, 소통]
- 필자들이 여러 지문에 발표했던 글들을 사전에 읽어라.
- 일반 독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저자를 발굴하는 경우 저자에 대한 편집자의 강한 정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예) "시인의 아름다운 산문도 독자들이 읽을 권리가 있다."
- 출판 트렌드, 독자의 요구를 살펴라.
- 저자를 세세하게 배려하라. 저자의 원고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집필 상황을 확인하라.
- 2차 저작권 등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송권이나 원작의 사용권, 타언어권으로 번역되는 문제와 관련한 저작권의 사용 등등의 문제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 원고들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두 가지. 너무 진심으로만 호소하려는 태도, 자신만만하게 설교하려는 태
[편집]
- 꼭지별로는 의미도 있고, 메시지도 강하고, 가독력도 있는 원고가 모아놓고 읽으면 지루하고 중복이 많은 경우도 있다. 저자마다 자주 쓰는 단어나 숙어, 혹은 인용사례가 있다.
- 최고의 기술은, 책을 사기 전에 독자로 하여금 "이 책을 안 사면 내가 손해지." "이 작가의 글이 내 일상의 빛깔을 바꾸어줄 거야."하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 책은 어느 한 시기만 팔고 마는 물건이 아니다. 따라서, 어떤 한 권의 책에 합당한 디자인은 그 책의 컨셉트에 부합하는 온전히 그 책만을 위한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 진정한 디자이너의 제품은, 그 기획을 성격짓는 특정한 미학적 요소들을 갖지 않는다. 진정으로 자기 스타일이 없기 때문에 기능이나 재료, 기술 등이 서로 다른 다양한 제품들을 만드는 일에 종사할 수 있다.
- 인문 교양서라면 행장이 너무 짧거나 행간이 너무 넓으면 안될 것이다. 반대로 우화집이나 명상서처럼 여백이나 그림이 요청되는 책에는 너무 촘촘한 글씨 앉히기는 권유할 수가 없다. 책이 주는 교훈이나 사유의 공간을 너무 옥죄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 차례: 책의 차례를 음식점의 메뉴판에 비교하기도 한다. 차례에서 본문의 맛을 미리 본다고 생각하면 어떨지.
- 찾아보기: 그 책에서 진정 필요한 찾아보기가 무엇인지를 헤아려보는 노력이 요청된다.
- 제목: '~기술'과 같이 독서를 통해 곧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주는 경우,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과 같이 작가와 컨셉을 정확하게 드러낸 경우, '춘아 춘아 옥단춘아..'처럼 리듬감을 주어 쉽게 기억하게 하는 경우
- 애초에 무리없이 공정을 준수할 수 있는지를 감안하여야 한다. 초판과 중판에서 달라지는 상황도 고려.
- 친환경과 명상을 주제로 한 책에서는 비교적 거친 느낌을 주는 서적지를 쓰는 것이 더 효과적
- 용지 선정 시에는 미리 가인쇄한 결과를 보고 선정하는 것이 좋다.
[홍보]
- 입소문: 전문가형 필자들에게 책과 보도자료 배포, 인터넷 전문사이트에 책 소개글 게시 "소재에 끌려 책을 구입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의 서평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전문가의 리뷰"
- 각 매체의 열독률과 시청률, 청취율 파악
- 텔레비전의 시사회 대담 출연
- 기자들과의 간담회
- 보도자료 배포: 사진자료, 저자와의 인터뷰 여부, 자사의 유사도서에 대한 홍보 동봉
- PD에게 홍보: 중요한 페이지 포스트잇으로 표시하여 홍보
- 수첩이나 티셔츠를 이용한 홍보
[독자 관리]
- 책의 구매자 사례 수집
- 독자로 하여금 선택되었다는 느낌 관리
[기타: 단어 정리]
- 전작: 한 작가의 작품만을 모은 것
- 당의정: 약의 쓴 맛을 감추기 위해, 하얀 설탕을 얇게 입히는 것
- 페이소스: 연민
- 장정: 책의 겉장 꾸밈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