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뜻밖의 선물을 두번이나 받았다. 므흣~

하나는 지인이 보내온 <바&다이닝> 3권.

앙코르와트 특집, 하이난 섬 특집 그리고 홍콩 특집.

앙코르와트 특집호는 너무나 반가운 선물.

언제가 될런지 알 수 없지만 앙코르와트에 가서 나이를 알 수 없는 고목에다

나의 사랑 얘기를 속삭여두고 올테다(영화를 넘 많이 본 탓??  다들 앙코르와트가면 양조위처럼 그렇게 할 거라 호언장담한다. 나 역시...ㅜ.ㅜ)

 홍콩 특집은 봐도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고... ㅎㅎ 홍콩 특집엔 서울서 맛볼 수 있는 홍콩 음식들도 소개되어 있다. 딤섬이 땡길 때 하나씩 가봐야지...

이 잡지. 일러스트로 깜찍하게 커버를 살린 것도 마음에 들고,

여타 여행잡지에서 시도하지 않는 다채로운 제안들로 채워진 콘텐츠들.

대담하게 사진들을 척척 배치해 시원스럽게 편집한 것도 좋다.

 

다른 하나는 팀장님이 선물해 준 새끼반지.

극동방송극 근처 아트홀릭(artholic)이라는 공방에 구경갔다가

마치 양송이 버섯처럼 생긴 은반지를 냉큼 나에게 선사해주심.




팀장님은 앤틱느낌나는 걸로 맞추고...

여자가 선물해준 반지지만, 팀장님이 cheer up하라고 주신 거 같아 기분이 좋다.

 물먹은 거즈마냥 늘어져있었는데...

이번주 내내 컨디션이 너무 안 좋고 일은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쓸모없는 폐지마냥 꾸깃꾸깃한 기분이었었는데....

 

여튼 선물은 좋아좋아~홍홍

쓰고보니 또 염장성 페이퍼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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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6-03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양이 공책 낯이 익군요.
반지 정말 예쁩니다.
기분 좋으시겠어요.^^

이리스 2006-06-0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정말 좋으시겠어요. 추천 꾸욱~

플레져 2006-06-03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냥이도, 반지도 너무 이뻐요.

플로라 2006-06-04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저 고양이 공책 아시는군요...ㅎㅎ 반지선물, 정말 기분이 좋더라구요..^^ 추천해주셔서 감솨함다~^^

낡은구두님, 님이 추천해주시니 더 기분이 좋은데요~^^

플레져님, 므헤헤~ 예쁘게 끼고 다니고 있어요~^^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2006-07-25 16: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6월의 시작을 멋진 공연과 함께 했으니 이건 행운일거야, 이렇게 주문을 외워본다.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두 번째 레퍼토리 <차이코프스키>.

<돈 주앙과 몰리에르>가 경쾌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면,

<차이코프스키>는 절제된 미학과 묵직한 철학적 주제들을 던져주었다.

삶과 예술의 치열한 부대낌을 겪지 않은 예술가가 과연 존재할까?

드라마틱한 선율들과 겨울의 심장같은 강렬하면서도 고혹적인 2인무(차이코프스키와 그의 페르소나)에 흠뻑 빠져들었다.

마그리트의 그림같은 초현실적 분위기를 풍기는 무대에선 샴페인 색깔의 섹시한 새틴 수트와 드레스를 입은 선남선녀들의 우아한 군무가 눈을 한 가득 채웠고...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가 그대로 튀어나와 살아움직이는 것 같다.

그저 아름답다, 아름답다 라는 단어만 머릿 속을 맴돌았다.

두 시간의 황홀한 환상.

보리스 에이프만은 나를 현실과 환상 사이 그 어딘가로 데려다놓았다.

아름답고 아름다운 기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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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6-0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라님의 감탄사가 생생하게 들려옵니다!
저도 무지 보고 싶어져요...아, 부러워~

플로라 2006-06-0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 마구마구 감탄사 날렸답니다~^^;;
제가 에이프만 공연을 지르게 된 사연이 있어요. 조금 얄궃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으니 부러워 마옵소서...ㅋㅋㅋ
추천 감솨함다~^^

paviana 2006-06-03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만 봐도 멋지네요.ㅎㅎ
좋은 공연은 정말 두고두고 입가에 웃음을 주지요.

플로라 2006-06-0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좋은 공연은 마음 속에 두고두고 남아있는 것 같아요. 행복한 기억으로요...^^ 추천도 감사드립니다~^^
 

어영부영 5월과 굿바이를 하고,

어느새 6월이 내게로 왔다.

2006년이 어느새 반이나 흘러가버렸잖아.  뭐 엄밀히는 아직 한달정도 남았지만...

겨울, 봄 그리고 여름....

6개월 동안 한 일들을 꼽아본다.

놀기좋은 서울 만들기에 혈안이 된 이명박 시장 용비어천가 성과집, 

지난해 죽기 살기로 만들었던 웹진 자료집,

준비하다 헛물만 켜버린 일,

날샘새고 머리쥐어짜고 기획하다 결국 엎어지고 어긋나고 공중분해된 일...

어느 순간 머리는 복잡, 몸은 무기력, 심정적 루저가 되어버렸다.

바다를 항해하면서 지도는 들고 있으나, 도무지 여기가 어딘지를 모르겠어, 를 연발하며

길을 잃어버린 자신을 탓한다.

이봐, 그렇게 멍하게 있지 말고 나침반을 다시 들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봐.

공회전은 이제 그만 하고 조금만이라도 앞으로 나가라구... 좀 빠릿빠릿하게 살아봐...

새로운 달이잖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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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6-0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월입니다! 탁상달력 넘기다가, 뜨악, 했어요.
달력 받은지 얼마전 일 같은데... 벌써 여섯장째네요.
뭐, 그래도 우리에겐 남은 날이 더 많겠지요? ^^
6월에도 씩씩하게! 자신있게! (무슨 씨에프... 패러디 한 것 같죠? ㅎㅎ)

플로라 2006-06-0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하루하루는 참 더디게 가는 거 같은데, 일주일은 참 빨리가요.
한달은 더 빠르구요, 1년은 더더더더 빠른거 같아요...^^;;;
씩씩한 6월 만들기, 플레져님의 포스를 받아 잘 꾸려가야겠어요. 감사함다~^^

야클 2006-06-0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더워지기 전에 일본라멘 먹어요. ^^

플로라 2006-06-02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야클님 그러시죠... 시간이 언제 괜찮으세요?? 라멘 벙개 추진하겠슴다~ ^^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내한공연 제 1탄 <돈 주앙과 몰리에르>를 보고 왔다.

아아, 그 가슴벅찬 감동이 아직도 나를 들썩거리게 한다.

보리스 에이프만에 쏟아지는 찬사들, 과연 명불허전!!! 그야말로 '지저스 보리스'였다(나 오바쟁이~)!!

인간의 몸이 빚어낸 극한의 조형성, 유려하고 군더더기없는 무용수들의 테크닉, 벨라즈케즈부터 마크 로스코의 블랙페인팅 시리즈까지 연상되는 미학적 감흥으로 가득찬  무대미술...

러시안 발레니까 그 명성과 내공때문에라도 기대를 하고 갔는데, 이렇게 다채롭고 예술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실험들을 완벽하게 구현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몰리에르의 삶과 그의 작품 <돈 주앙>을 엮어낸 <돈 주앙와 몰리에르>는 유쾌하고 재치있는 분위기 속에 예술과 삶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정교하게 디자인한 작품이었다.

특히나 나의 시선을 끈 건 돈 주앙을 따라다녔던 레드 프리스트들!  베네치안 가면을 쓰고 빨간 사제복을 입은 발레리노들의 군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이런 진부한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는 언어의 한계 ㅠ.ㅠ).  돈 주앙의 독무는 언제나 빛이 났고....ㅎㅎ  

아아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의 두 작품을 보고선 또 어떤 기쁨을 누리게 될까?

아울러 결정적으로, 이런 감동의 최고치를 누리게 된 건 정말 자리가 좋았기 때문이다.

무대가 한 눈에 확 들어오는 최상의 입지.  굳이 고개를 빼어들지 않아도 양측면까지 커버가 되더라. 

흠흠, 하이드님의 놀라운 선견지명에 그저 탄복할 수 밖에....ㅎㅎ

이 엄청난 공연을 뒤로하고 미국으로 떠나야했을때 하이드님의 마음, 아아~ 상상하기도 싫다(나 다시 오바쟁이.....ㅋㅋㅋ)!!

하이드님, 서울로 컴백하면 제가 결초보은하리오~^^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에 우유먹고 타이레놀로 일단 몸을 달랜 다음 공연을 보러 갔더랬다. 합정부터 역삼역까지 40여분. 퇴근시간 맞춰 나와서 공연시작전 거의 슬라이딩했다. ㅡ.ㅡ

약발이었는지 다행히 공연에 취해서 몸이 아픈줄도 모르고 커튼콜 타임엔 손바닥이 얼얼해질정도로 박수를 쳤다. 이건 정말 예술의 힘일꺼야~ 브라보!!

커튼콜에 많은 이들이 기립했다.  오오오오, 보리스 에이프만이 무용수들과 함께 등장, 열렬한 환호 속에 인사를 하러 나왔다. 저 통통한 할아버지가 이렇게 고난이도 테크닉으로 가득찬, 아크로바틱한 안무를 했다는거야!! ㅎㅎ

그러고보니 드가의 <발레 수업>에 등장하는 선생도 작고 통통한 할아버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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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5-3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흐흑. ㅜㅜ 그저 눈물만 흘리고 갑니다.

하이드 2006-05-3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려다가, 보리스 예이프만의 가장 큰 볼거리는 '볼거리' 입니다. 시각을 자극하는 안무들로 관객을 압도하지요. 저 자신 고전발레의 팬이긴 합니다만, 보리스 예이프만이나 매튜본같은 컴퍼니들에 환장합니다.
아주 반대의 맘이 동시에 드는데요, 못 봐서 아까워 죽겠다. 싶은 맘이랑,
이렇게 좋아할 수 있는 사람에게 넘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은 맘이랑요. ^^
플로라님, 정말 , 제맘 알죠? 제가 보리스 예이프만 한국에 올때마다 티켓 오픈하자마자 네달전에 항상 사 뒀던 광팬이에요. 좋죠? 좋죠? 저만큼 좋아하시는 분이 봐서 다행이다 생각해도 되지요? ^^

플로라 2006-05-31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압니다 알아요. 그리고 좋습니다. 좋아요...ㅎㅎ 하이드님이 광팬이 된 이유 100배 공감이에요...^^
고도로 정련된 테크닉과 회화작품을 보는 것 같은 풍부한 미감과 구조적인 성취까지...아아 정말 현란한 수식어가 아깝지 않더군요.^^
두둥~ 내일 작품이 몹시 기다려지네요... 하이드님과 만나 제대로 버닝모드로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플레져 2006-05-31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다...^^
문외한인 저도 몹시 끌리네요.

플로라 2006-05-31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장성 페이퍼를 쓰려고했던 건 아니었는데...^^;;;
제가 워낙에 잘 감동을 한답니다~^^
 

두둥~ 드디어 내일!!

LG아트센터에서 보리스 에이프만 공연이 시작된다.

지난번 하이드님이 천금같은 눈물을 머금으면서 나에게 양도한 보리스 에이프만 패키지공연.

드디어 본다.

특히나 열렬한 앙코르 요청 끝에 다시 선보이는 <차이코프스키>가 너무 기대된다.

보리스 에이프만 후기, 열심히 써볼란다(번외편도 준비중). 

 

간만에 쉬었던 일요일.

친구와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봤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김정원이 패기있게 연주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지난 봄 보리스 베레초프스키가 내한했을 때, 

정말이지 '건반 위의 사자'처럼 포효하며 그가 연주하던 라흐마니노프를 잊을 수 없다.

가슴 뛰는 연주라는 것이 이것이구나, 이 시간이 가는 것이 아까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 라고 생각했다.

우연찮게 두 명의 보리스와 조우하는군...

보리스와 보리스 덕분에 설레는 한주가 될 듯.



보리스 에이프만


보리스 베레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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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5-2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아닌데요, 클래식 문외한이어요.
싫어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난감해요. 흑.
두분의 보리스님, 일단 외워둘래요.

플로라 2006-05-29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리버리 클래식 감상자에 불과하답니다.
알라딘서재에도 워낙 고수분들이 많다보니, 보물창고같은 곳이 많더라구요..^^
아래의 보리스는 연주도 연주지만 워낙 외모에 반해 시작했더랬습니다.ㅎㅎ 이런 접근법도 나쁘진 않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