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이지만 꽤 근사한 청년(팔은 안으로 굽는거니 어쩔수 없죠?ㅎㅎ)인 녀석.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실하고 착한 이 아이. 키도 크고 얼굴도 선량하게 생겨 학교 다닐때는 'OO대의 고수(탤런트 고수랑 아주 쬐금 닮았다. ^^;)'라 불려지기도 했다는데...(믿거나 말거나지만...)
암튼 대학시절부터 몇 차례 여자친구들을 사귀면서 이 아이의 연애사를 조금씩 알고 있었는데,
이번 가을, 잠시 떨어져지내기도 했고(내가 B양네서 기거할때)
내가 너무 바빠 주말에도 거의 얼굴을 못보고 이야기도 못했지만,
동생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단 이야기를 지난주말에야 처음으로 들었다.
그래, 좋겠네...어떤 친구야? 라고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누나, 나 이 친구네 집에 인사갈거야.
엑.
사귄지 얼마나 됐는데 벌써 인사를 가?
응...그냥 빨리 인사드리고 싶어. 너무 괜찮은 친구고 인사드리고 잘 사귀고 싶어. 좋아.
라고 단번에 상황정리.
아....너, 결혼할 생각도 있는거야?
응.
순간 기분이 이상해졌다. 동생에게 축하할 일이 생기는 건데, 알수없이 서운한 이 맘.
실감하지 못했던 동생의 결혼, 이라는 부분이 갑자기 많은 생각들을 꼬리물게 했다.
그리고 다시 여기저기서 들어올 압박들....생각(동생 먼저 운운...하는)ㅜ.ㅜ
아, 그런 건 뭐 괜찮아.
근데 정말 내 사람이다, 라는 느낌이 들었나보다(그런 느낌, 어떤걸까?).
동생이 먼저 이렇게 괜찮은 사람이라고 운을 뗀 건 거의 처음같다.
그리고, 오늘 귀가하다 잠시 동생의 여자친구를 봤다.
소탈하고 참한 느낌의 친구다. 그리고 꽤 미인.ㅎㅎ
이렇든 저렇든... 좋겠다, 는 생각이 잠시...
으.. 추운 겨울 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