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해야 할 기획서 쓰느라 밤을 새고 말았다.
슬슬 준비를 하고 합정역(이 신새벽에도 합정까지 질주하는 버스를 타고 거의 1시간 소요)으로 가서 팀원과 강사들과 합류해야 오전 10시까지 청주에 닿을 수가 있다.
사실 며칠전부터 머리속엔 온통 이 기획안 수정하는 거 뿐이었는데도,
결국 이렇게 데드라인이 되어야 겨우 몸과 머리가 움직인다. 한심한 플로라.
이러니 하루도 얼굴에서 뾰루지가 사라질 날이 없는 거지.
입술을 이미 며칠전부터 터져버렸다. 열심히 시어버터를 발라도 별 소용 없다.
시도때도없이 마감모드처럼 달리다보니, 비자발적 워커홀릭이 되어버렸다,
내가 원하던 서른의 나는 이런게 아니었는데...
어느새 또 한탄조가 되어버렸냐.
애니웨이. 청주로 내려가는 차에서 눈 붙이고, 올라오는 길에 눈 붙이고.
저녁엔 금호아트홀에서 바하칸타타 공연을 보기로 소금양과 약속을 했는데....
공연 보다가 상모 돌리는 일이나 없었으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