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노아 > 불편해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진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구판절판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06년 10월 로마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2005년 기아로 인한 희생자 수를 집계했다.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아동이 5초에 1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으며, 비타민 A 부족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사람이 3분에 1명 꼴이다. 그리고 세계 인구의 1분의 1에 이르는 8억 5천만 명이 심각한 만성적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기아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2000년 이후 1,200만 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블랙 아프리카의 상황은 특히 열악하다. 아프리카에서는 현재 전 인구의 36퍼센트가 굶주림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 -18쪽

그러니까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먹여 살릴 만한 식량은 충분히 있다는 건가요?

-그뿐 아니란다. 지구는 현재보다 두 배나 많은 인구도 먹여 살릴 수 있어. 오늘날 세계 인구는 60억 정도(세계 인구는 2006년 2월 26일 현재 65억 명을 넘어섰다.)되지. 하지만 1984년 FAO의 평가에 따르면, 당시 농업생산력을 기준으로 계산하여 지구는 120억의 인구를 거뜬히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거였어. -37쪽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세계 어디서나 그런 광경이 연출되고 있지. 기생충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음식 쓰레기로 연명해야 하다니...
카림, 그런데 더욱 비참한 것은 배고픔의 저주가 세대에서 세대로 대물림된다는 거야.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수백만의 엄마들이 매년 지구 곳곳에서 수백만의 건강하지 않은 아이들을 낳고 있어.-63쪽

1분에 250명의 아기가 이 지구상에 새로이 태어나는데, 그 중 197명이 이른바 제3세계라 불리는 122개 나라에서 태어난단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수가 곧 이런 '이름도 없는 작은 이들의 묘'에 묻히는 운명을 맞는 거야.
레지 드브레(프랑스의 철학자)는 이들을 가리켜 "나면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힌 아이들"이라고 표현했어.-65쪽

카림, 너 혹시 전세계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4분의 1이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 있단든 사실을 알고 있니? 선진국에서는 고기를 너무 많이 먹거나 해서 영양과잉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거꾸로 다른 쪽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굶어죽고 있어. -72쪽

정규 수업시간에 전쟁보다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기아에 대해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구나. 기아상황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어떤 수단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 토론하는 수업 같은 것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81쪽

그런 내전을 끝낼 수는 없나요?

-누가 그럴 수 있겠니? 다국적 군대의 개입으로? 1990년 쿠웨이트에서처럼? 가능하지. 그러나 쿠웨이트와 그 석유는 서방 강대국의 경제에 대단히 중요하지만, 아프리카 내전은 선진국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지.-88-89쪽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매일 0.5리터의 분유를 배급하겠다는 아옌데의 공약은 수포로 돌아갔어. 아옌데가 추진한 개혁정책의 대부분은 엄청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했지. 1973년 9월 11일,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군부쿠데타를 도왔어. 아옌데와 그의 동지들은 대통령궁인 모네다궁에서 무력으로 저항했지. 오전 11시, 아옌데 대통령은 라디오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마지막으로 했고, 오후 2시 30분에 살해되었단다. 피노체트의 무차별 탄압으로 많은 대학생, 기독교 성직자, 노동조합 간부, 지식인, 예술가, 그리고 일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어. 그리고 아옌데 정권이 들어서기 전처럼 수 만 명의 아이들이 다시 영양실조와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었지.-101-102쪽

세네갈의 국민들은 무척 부지런해서 식량을 자급자족할 능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식량을 수입해야만 하는 시스템이 되어 있지. 게다가 식량 수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정부의 허가가 필요해. 그래서 고위 관료들이 식량 수입의 독점권을 가지고 막대한 재산을 모으고 있단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자국의 식량생산 증진에는 관심이 없지.-134-135쪽

국제적인 도움의 손길은 찔끔찔끔 주어지는 정도였어.

-왜요?

부르키나파소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도 아니고 자원이 풍부한 나라도 아니니까. 이 나라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어. 그저 타는 듯한 하늘과 돌과 덤불과 낙타, 그리고 사람 외에는...... 무엇보다 상카라의 정치는 프랑스와 그 식민지였던 나라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야.-143쪽

상카라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했던 모양이야.......................... 아빠는 그의 숙소인 호텔에서 그와 마주앉아 20년 전 볼리비아의 산중에서 살해된 체 게바라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 했어. 상카라는 "살해될 당시 그는 몇 살이었을까요?"하고 물었고, 아빠는 "39세 8개월"이라고 대답했어. 그러자 생각에 잠겨 있던 상카라는 "나도 그 나이까지 살 수 있을까요?"라고 하더구나. 만일 살아 있었더라면 상카라는 살해된 해 12월에 38세 생일을 맞이했을 텐데 말이야.
상카라의 죽음과 함께 사람들의 커다란 희망도 깨졌지. 콤파오레 치하의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보통의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말았어. 만연한 부패, 외국에 대한 극단적인 의존, 북부 지방의 만성적인 기아, 신식민주의적 수탈과 멸시, 방만한 국가 재정, 기생적인 관료들, 그리고 절망하는 농민들.......-150-151쪽

그럼 무슨 일을 해야 하나요?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ㅇ느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거야.-153쪽

열매가 풍부하고 경작하기 좋고 기후가 온화하고 가축이 살기 좋은 땅일수록, 그리고 물이나 호수, 강, 비옥한 토양, 숲, 목초지, 해안, 언덕 등의 많은 장점을 가진 땅일수록 그 땅을 탐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것을 확인하려면 세계지도만 보면 된다. 세계지도에서 볼 수 있는 땅들의 모자이크는 현재 지구 영토의 분할 상태를 보여준다.-156쪽

금융자본은 결코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다.-160쪽

1919년에 막스 베버는 "부란 일하는 사람들이 산출한 가치가 이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말은 오늘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늘날 부, 즉 경제력은 다혈질적인 투기꾼들이 벌이는 카지노 게임의 산물이다.-161쪽

세계 225명의 대재산가의 총자산은 1조 달러가 넘는다. 이것은 전세계 가난한 자들의 47퍼센트(25억 명)의 연간수입과 맞먹는 수치이다. 빌 게이츠의 자산은 가난한 미국인 1억 600만 명의 총자산과 맞먹는다. -161-162쪽

이런 숫자의 배후에는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찬 세계가 존재한다. 불평등이라는 부당한 역동성이 현재의 세계질서를 결정하고 있다. 한쪽에는 민족을 초월한 소수의 과두체제에 지배되는 정치적, 경제적, 이념적, 학문적, 군사적 힘의 집중이 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미래가 불투명한 삶, 몇 억 인구의 절망과 기아가 있다. -162쪽

브레히트는 "분노하는 것은 고통이다"고 했다. 제네바의 은행가들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를 필요로 한다. 이 이데올로기가 바로 신자유주의(시장원리주의)라는 것이다. 이 이데올로기는 특히 위험하다. 중심에 자유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규범도 가라, 규제도 가라, 국민국가도 가라, 장애만 될 뿐이다. 선거도 가라, 일치도 가라, 정권교체도 가라, 민족주체성도 가라. 자유! 자본을 위한 자유, 서비스를 위한 자유, 특허를 위한 자유만 남아라. 그것은 관료제나 모든 종류의 제한에 반대하는 것이다. 오직 '완전하게 리버럴한 시장'을 추구하는 시장원리주의(신자유주의)일 따름이다. -163쪽

이 모든 조처가 실행되기 위해서는 세계 여론이 동원되어야 하며, 현재의 경제 지배자들의 각성과 연대의식이 있어야 한다. -168쪽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이 해방이다"라고 썼다. 시장의 완전한 자유는 억압과 착취와 죽음을 의미한다. 법칙은 사회정의를 보장한다. 세계시장은 규범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것은 민중의 집단적인 의지를 통해 마련되어야 한다.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는 이윤지상주의라는 입장, 신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맡겨두면 유토피아가 도래할 것이라는 허구에 대항하여 싸우는 것이 이 시대의 급박한 과제다. -169쪽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이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와 정의를 누리고 배고픔을 달랠 수 있기 전에는 지상에 진정한 평화와 자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서로서로 책임져 주지 않는 한 인간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정의에 대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 속에 존재한다.
파블로 네루다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꺾어버릴 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171쪽

배고픔의 숙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라도 말이다. 부족한 것은 연대감이며, 국제 공동체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하는 진짜 의지이다. -176쪽

그러나 인도적인 도움은 절대적인 중립, 보편성, 독립성을 요구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고통 받는 인간의 필요를 겨냥한 것이어야지, 결코 한 국가의 필요에 따른 것이어서는 안 된다. -180쪽

그러나 신자유주의의 이면에는 단점도 매우 많다. 세 가지 정도만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유'의 전제가 잘못되어 그 개념과 현실을 왜곡한다는 것이다. 모든 간섭을 없애고 자유를 줄 테니 알아서 마음껏 하라고 하지만 처음부터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의 할 수 있는 조건이 다른 데 알아서 하라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쪽은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서는데 다른 쪽은 맨 손으로 알아서 싸우라거나 헤비급 선수와 라이트급 선수를 구분 없이 섞어 놓고 알아서 싸우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괴롭힘이자 억압이 되어버린다.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기능을 통해 경쟁의 공정성을 관리하는 것이지 경쟁의 전제조건을 관리하지는 않는다.) 그런 뜻에서 신자유주의가 말하는 자유는 개인과 국가의 편차나 특수한 조건을 무시하며 인권, 생존권, 주권 등을 초월하려는 개념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인간적 또는 사회적 자유가 아니라는 개념적 비판을 받게 된다.
둘째, 지나친 경쟁주의로 치달으며 약육강식의 냉혹한 질서가 자리잡아서 다수의 약자들이 소외되어버린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시장으로 내몰며 자유롭게 벌어먹으라고 하므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데 경쟁의 조건이 처음부터 불공평하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낳으며 양극화의 심화를 초래하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또는 세계화를 20:80의 질서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20%의 혜택 받는 사람들을 위해 80%의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희생시킨다는 이야기다. 결국, 신자유주의는 자본가들의 자유를 위한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셋째, 자본의 욕망이 끝없이 확대되어 불필요한 영역들까지 시장으로 편입시킴으로써 인간의 모든 삶에서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시장논리가 만병통치약처럼 통하다보니 문화, 교육, 예술 등 고유한 가치를 지니는 영역들도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며 정책으로 옮기기 때문에 삶의 체계를 건조하게 만들며 인류문화를 황폐화시킨다. -195-19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월은 가정의 달인지라 너나 할 것 없이 내 가족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 따뜻한 달이지요.

어린이 책을 선정할 것인가 고민도 해보았는데, 좀 더 큰 의미에서의 '인류애'에 빠져보자는 의미로^^;;;;;

이 책을 골랐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유엔식량농업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5초에 1명씩 굶어 죽어 가고 있으며, 3분에 1명이 비타민 A 부족으로 시력을 잃고 있다. 또 세계 인구의 7분의 1에 이르는 8억 5,000만 명이 심각한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린다.

그런데 이는 120억 명의 사람들에게 하루 2,400 ~ 2,700 Kcal 정도의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농업생산력을 갖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알라딘 소개 부분을 조금 퍼왔어요.  정말 충격적인 보고서의 내용이었죠. 지금 이 순간에도 그토록 어린 아이들이 저렇게 허무하게 죽어간다는 사실에서요.

책은 몹시 심각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진행 방식은 아주 편하게 접근하고 있어요.

아버지와 딸의 대화를 묶어놓았는데, 짧은 페이지로도 묵직한 깨달음을 주었답니다.  우리가 해내야 하는 일들과, 또 우리가 감사해야할 부분들과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할 세계의 이면에 대해서 곰곰히 씹어보았으면 합니다.

5월도 활기차게 차력도장 문을 열어보아요. 차력!!


댓글(7)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알면서도 알지 못한 이야기-그 비겁함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08-02-02 00:26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들이 왜 굶주리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또한 알지 못했다. 네슬레가 왜 전세계 NGO의 지탄을 받는 기업인지 몰랐다. 맬서스가 인구폭발과 식량위기를 예견한 학자라고 알았지, 자연도태를 주장했는지 몰랐다. 그리고 여전히 모른다 소말리아의 악순환을 끊을 고리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북한의 기아문제에 대해 한민족으로서 어떤 식으로 대책을 세워야할지 막막하다. 더 큰 절망은
 
 
비로그인 2007-04-30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짝이야. [왜] 라는 파란 제목에 순간 움찔했다는..(웃음)
아버지와 딸의 대화를 [밑줄긋기]에 올려주시옵소서~ (넙죽)

마노아 2007-04-3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훠! 주말에 밑줄긋기 이미 올렸어요^^

비로그인 2007-05-01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그랬나...(긁적 긁적, 이 눔의 뒷북이란...삐질)
앗, 그런데. 대문 간판이 언제 바뀌었습니까? 순간, 엄한데 들어온 줄 알고 깜짝했다는..
아하하하하핫...;;

마노아 2007-05-01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여기는 '차력독토'예요. 제 서재가 아니구요. 이곳에 제가 글을 써서 님의 새글 브리핑에 뜬 거랍니다^^ 제 서재는 그대로예요~

비로그인 2007-05-0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예? 예?................(쿠웅 ㅡ_ㅡ!!!!)
아...저기...
"안녕하십니까, 차력도장님." (어질~)

조선인 2007-05-0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근사한 추천이에요. *^^*

마노아 2007-05-02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엣, 감사합니다^^
 
거짓말하기 싫다면 능력을 높여라

또마 (mail)
아!
기꺼이 합지요. 근데 4월이 다 지나가는데, 다음달 선정하면 어떨지요?
책 구입하고 읽고 쓰는 도중에 5월이 될 것 같아서요.
4월달에 선정해야만 한다면
세스 고딘의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로 하고 싶고,
5월달로 이월시켜주신다면 어린이책으로 하고 싶네요~^-^

기억해 주시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불찰로 3월 도서 선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4월도 이제서야 알리게 되네요.
노여워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책을 추천해주신 또마님에게 감사드립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영엄마 2007-04-20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 책도 좋은데~ ^^ 온 김에...
194500


쎈연필 2007-04-21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마저 다 읽고 리뷰 올릴게요 ㅎㅎ
 
 전출처 : 조선인 > 무의식의 원형을 찾아서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신화는 그리스로마신화처럼 세련되지도 않고,
북유럽신화처럼 격렬하거나 비장하지도 않으며,
치우신화나 단군신화처럼 교훈적이도 않다.
하지만 기교가 없기에 솔직하며, 우리를 가르치지 않는 대신 우리의 은밀한 욕망을 거침없이 까발린다.
신화가 집단무의식의 원형이라면 길가메쉬서사시는 원형의 원형인 것이다.

길가메쉬는 용감하나 어리석은 젊은이의 오만을 꾸밈없이 보여주며,
막상 무자비한 장벽을 만나게되면 쉽게 깨져버리는 영웅의 허위를 드러내며,
불로불사의 부질없는 욕망이 인간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동산이라는 진실도 가차없이 내리꽂는다.
그 적나라함에 사뭇 부끄러워지고 움츠려들게 되니 最故이자 最高로서 나무랄 데 없는 서사시라 하겠다.

뱀꼬리.
우리나라 학자가 직접 번역한 길가메쉬 신화를 만나는 기쁨에도 불구하고
느낌표의 남발로 인해 스스로 감동할 기회를 놓치곤 했다. 가장 아쉬운 대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조선인 > '맞벌이의 함정'과 같이 읽을 것 - 최고의 공포가 될지니
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나도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다.
당시 내가 바랬던 건 우리 둘의 힘(돈)으로 결혼하는 것과
시어머니와 우리 3식구 함께 살기에 맞춤하게 여긴 26평 집 한 채와
옆지기 출퇴근 및 주말 나들이에 필요한 소형 자동차 한 대와
내가 일하는 동안 안심하고 마로를 맡길 수 있는 믿음직한 보모 한 명이었다.
그게 과욕이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재정적 악재가 겹치자 나는 어느새 카드 돌려막기의 선수가 되어 있었고,
난 그런 내가 무척 무섭게 여겨졌다.

일단 결심한 뒤에도 실천은 더뎠다.
이사를 하고 카드 빚을 갚고, 주택담보대출을 줄인 것으로 한동안 만족했던 것.
그러다가 완전히 결단을 내린 건 지난 12월이다.
결심을 다지기 위해 <맞벌이의 함정>을 다시 읽었고,
조금 어색하게 여겨졌지만 처음으로 재테크에 관한 책 <재테크의 99%는 실천이다>를 사읽었다.
그리고 마침내 달랑 1개만 남기고 모든 신용카드를 없앴으며,
하나 남은 신용카드의 한도도 100만원으로 확 줄여버렸다.
마지막으로 모든 통장을 인터넷전용으로 바꾸고 현금카드는 몽땅 직불카드로 바꾸었다.
남들처럼 화려한 투자 재테크는 아니지만 올해는 그나마 남아있는 담보대출을 갚는 재미로 살기로 했다.

갑자기 씀씀이를 줄이자니 1월은 조금 힘들었다.
다시 카드한도를 늘이고 싶은 유혹에 자꾸 흔들렸다.
그런데 마침 네무코님이 추천해준 <화차>.
덕분에 무사히 1~2월을 넘기고 3월을 맞이한 지금, 통장을 보며 제법 흐뭇해하는 중이다.
월급을 받으면 어떻게 나눠쓸까 예산 세우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하다.
때로 지름신이 도래하면 수첩을 펼치리라.
그리고 내게 거울이 필요한지, 혹은 다리가 필요한지 곰곰히 생각해 보리라.

"...뱀이 왜 껍질을 벗으려는지 알고 계세요?...그거 생명을 걸고 하는 거래요... 열심히 몇 번이고 허물을 벗는 동안 언젠가는 다리가 나올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래요.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하면서요...이 세상에는 다리는 필요하지만 허물을 벗는데 지쳐 버렸거나, 아니면 게으름뱅이거나, 방법조차 모르는 뱀은 얼마든지 있다고 봐요. 그런 뱀한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거울을 팔아대는 똑똑한 뱀도 있는 거죠. 그리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갖고 싶어하는 뱀도 있는 거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