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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책읽는나무 >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제 68권

1.9월 25일 ~ 10월 1일

2.차력도장 8월 선정책

3.차력도장 8월달 선정도서인데...이제야 다 읽었다...ㅠ.ㅠ
구입하기는 8월초에 구입했던것 같은데..이렇게 저렇게 다른책들 읽어내느라(?) 계속 미뤄왔던것 같다..
9월 선정도서도 이제 읽기 시작해야하는데...ㅡ.ㅡ;;

루쉰이라 하면 나는 <아큐정전>이 생각이 많이 난다...
나는 생각이 하도 많이 나서 그책을 당연 읽었다고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도 도저히 내용이 떠오르질 않는것이~~~
그래!!....읽지 않았구나...ㅠ.ㅠ
어릴때 청소년이 읽는 세계고전소설전집이 있었는데..그중에 이제목도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나는 그 60권짜리 전집중 읽어낸건 몇권 되질 않는다...
아~~ 루쉰선생님이 부르짖는 한 젊은이로써 심히 부끄럽구나!! 

이산문집을 읽고 나니 루쉰의 다른 소설들도 읽고 싶단 생각이 인다...
뭐니 뭐니 해도 제목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던 <아큐정전>을 제일 먼저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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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지음, 이욱연 엮고 옮김 / 예문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스무살에 중국 작가 양 말의 '피어라 들꽃'을 읽곤 많은 생각에 잠겼던 적이 있었다. 소설은 총 2부작이었는데 중국 공산당이 패배를 딛고 승리를 쟁취해가는 일종의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에 충실한 소설이었다. 그 과정에서 중국변혁기 젊은 공산당원들의 치열한 역사적 고민들이 담긴 주인공들의 대화가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작품이었다. 이후로 너무도 인간적인, 다잉 호우잉을 접했고 이번에야 제대로 루쉰 선생님을 만났다. 공통적으로 모두 중국의 격동근대사를 살다 가신 분들이라는 점에서 느낌이 새롭다.

철통같이 견고한 중국사회 - 특히 중국 청년들- 에 보내는 차분하고 지성적인 목소리와, 나처럼 어려운 문장에 익숙하지 않은 책맹들에게 잔잔한 깨달음을 줄 수 있게끔 쉽고 재미난 예시들이 많았다. 맘에 든다. 이 책은 지식인들이 범하기 쉬운 '민중'을 무지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차별적이고 의도적인 계몽, 을 독촉하는 거북스런 어휘완 멀어도 상당히 멀어 뵌다. 그래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시선으로 중국의 개혁을 염원하는 루쉰 선생님의 아름답고 뜨거운 고백들은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 놀라웠던 것은 선생의 산문집이 출간된 때가 1920년대인데 당시 루쉰 선생님의 외침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거다.

몇 주전 출근길, 버스 안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3. 18학살 사건에 연루된 류허쩐군에 대한 회고를 접할 때 눈물이 앞을 가렸다. 우연챦게도 버스 안에서는 내 옆 좌석, 앞 좌석, 뒷좌석에도 온통 젊은 대학생들이 자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 그들에게 나의 이러한 표현은 좀 부당한 편견에 속하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지금의 내 나이보다 십 년 넘게 어린 젊은 사람들에게 모호한 반발감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의 작은 상황에서 미래를 유추해 낼 수 있듯이 심심챦게 마주치는 그들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사고와 행동 그리고 언어에 더러 실망도 많이 했었다. 이것이 기성세대로 진입해버린 가쟎은 권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들을 바라보는 무기력한 내 자신을 견딜 수 없었다. 비난과 권위로 똘똘뭉친 나.

루쉰 선생님의 글을 통해서 나는 두 가지를 배웠는데 하나는 청년을 끌어안지 못한다면 그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길, 곧 가능성만은 남겨두자, 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페어플레이가 가능한 세상을 위해 지금은 '페어'할 수 없다는 것. 똥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고 과거청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수구세력들과 아직도 친북이네 또 용공이네, 라고 운운하는 극우보수들이 판치는 한국사회에서 페어플레이는 없다. 아니,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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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책읽는나무 > 경종을 울려주는 책

루쉰선생의 산문책을 처음 접한 나로선, 읽는 내내 내가슴이 뜨거워져 옴을 느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속에 새겨넣어야만 할 말들이다.

모두들 아침꽃은 아침에 줍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것이다.
하지만...아침꽃은 아침에 피어 있어야만 더 빛나는법!
아침에 빛나는 찬란한 영광을 다 누린뒤에 시들어져 버린 그 아침꽃을 아무도 뒤돌아 보지 않는
저녁에.. 루쉰선생은 아무말없이 주워 보듬어 주시는 만인의 아버지가 아닐런지!

옳은 것을 옳다, 그른 것을 그르다고 말할수 있는 용기는 가히 존경받을만하다.
특히 용기를 발휘할수 없는 시대에서 옳다,그르다라고 말할수 있다는것은 
존경 그이상의 숭고함이 깃든다.
루쉰선생은 자기나라 국민성에 대하여 가차없는 비평을 가함으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였다.
루쉰선생이 당신 일신의 안위를 걱정하셨더라면..중국은 위대한 중국 근대의 대표적인 사상가 한명을 놓쳐버려 발전이 지금보다도 더 늦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그때 선생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기에 발전이 늦어졌는지도?...ㅡ.ㅡ;;
아뭏튼 루쉰선생은 존경 그이상의 숭고함이 깃드신 분이다.

읽으면서 나는 과연 루쉰선생이 말하는 젊은이들의 범주에 속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젊은이로서의 사고방식과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의 사고방식을 두루 두루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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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nrim > 독사처럼...

밥, 이성, 나라, 민족, 인류...... 무엇을 사랑하든 독사처럼 칭칭 감겨들고, 원귀처럼 매달리고, 낮과 밤 쉼 없이 매달리는 자라야 희망이 있다. 지쳤을 때는 잠시 쉬어도 좋다. 그러나 쉰 다음에는 또다시 계속해야 한다. 한 번, 두 번, 세 번, 몇 번이라도 계속해야 한다. 혈서, 규약, 청원, 강의, 눈물, 전보, 집회, 추도사, 강연, 신경쇠약, 이런 것은 모두 소용없다.

혈서가 무엇을 가져오는가? 단지 볼썽사나운 혈서 한 장뿐이다. 신경쇠약은 자신의 병이 될 뿐이다. 더 이상 그것을 보물로 여기지 말라. 나의 경애하는, 그리고 미운 친구들이여!

신음하고 탄식하고 통곡하고 애결하는 소리를 듣더라도 놀랄 것이 없다. 그러나 무서운 침묵을 보면 조심해야 한다. 독사처럼 시체의 숲 사이를 기어다니고 원귀처럼 어둠 속을 달리는 것을 보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그것은 '진짜 분노'가 도래할 조짐이다. 그때가 되면 옛날을 흠모하는 자 옛날로 돌아가고, 세상에서 떠나고 싶은 자 세상을 떠나고, 하늘로 오르고 싶은 자 하늘로 올라가고, 영혼이 육체를 떠나고 싶어하는 자, 이제 떠나게 되리라!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 루쉰, 96페이지에서...

 

따우님 이벤트 선물로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를 받았다. 오늘 아침 출근 길에서부터 읽기 시작...

나는 지금 쉬고 있는 중....? 한번도 제대로 칭칭 감겨본 적 없으면서 그래도 쉬는 중....?
양끝이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살고 싶기도 했던 20대. 나는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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