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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리뷰를 쓸 여력이 없다

한국남성의 근로연령]54.4세 직장서 퇴직 - 67.3세 완전은퇴

[동아일보 2004-11-28 22:51




한국 근로자들은 50대 초반에 직장(주된 일자리)에서 조기 퇴직하고 14년을 더 일한 뒤 평균 68.1세에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조기 퇴직한 뒤에도 임시직 등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장기간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인구구조 고령화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와 대응과제’ 심포지엄 자료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는 직장에서 기업의 평균 정년(평균 56세)보다 빠른 평균 54.1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기 퇴직 이후에도 14년간 ‘제2의 근로생애 기간’을 거쳐 68.1세에 이르러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퇴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은 평균 54.4세에 직장에서 퇴직한 뒤 평균 12.9년간 다른 일자리를 구해 일을 하고 평균 67.3세 때 노동활동을 마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직장에서 평균 53.8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보다 조기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성들은 은퇴 이후에도 평균 14.5년간 다른 일자리를 찾아 일을 한 뒤 남성보다 1년 늦은 평균 68.3세에 노동시장에서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시기는 50∼54세에 퇴직하는 비율이 남성은 47.72%, 여성은 49.63%로 나타나 근로자의 절반 가까이가 기업의 평균 정년 이전에 직장에서 퇴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8월 리뷰부터 밀렸다. 언젠가는 쓰리라 다짐만 하니 스스로 빚독촉을 지운 셈이다. 다만 "장석조네 사람들"은 이미 리뷰를 포기한 상태이다. 그런데 오늘 하나 더 포기했다. "나는 걷는다"를...


이 신문기사를 읽고 나니 맥이 탁 풀려버렸다. 벤처를 다니는 나로선 기업의 평균 정년 56세를 채우기도 힘들고, 여성 평균 53세 채우기도 힘들꺼다. 하지만 은퇴 이후에도 재취업을 할 가능성은 대단히 높으며, 68세보다 일찍 은퇴할 거 같진 않다.


즉 62살에 은퇴해 4년에 걸친 도보여행을 한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거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를 흉내내려면 많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자식이 자립해 있어야 한다. 부모에게 금전적으로, 감정적으로, 생활적으로 손 벌리지 말아야 한다. 가장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내 모습은 손주를 돌보고 있는 노년의 나다.


2. 돈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모은 저축과 연금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 돈벌이로 인해 시간이 매여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여행 경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다.


3. 분단과 전쟁의 종식... 거창한가? 하지만 사실이다.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실크로드를 완성하지 못했다. 겨우 시안에서 멈췄기 때문이다. 난 굳이 실크로드 여행을 하기 위해 이스탄불로 떠날 필요가 없다. 도보여행임을 감안해 일본을 실크로드에서 제외한다면, 난 내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서부터 실크로드 여행을 하면 된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그때까지 통일이 되어 있지 않다면, 난 DMZ에서 멈춰야 한다. 만약 무사히 한반도와 중국을 거쳐 중앙아시아에 도착하면 남은 구간은 오히려 편할 지도 모른다. 이미 다 미국땅일테니까.


음. 내가 이토록 염세적인 건, 오늘 아침 신문에서 저거 말고도 암울한 기사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일거다.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 폐지 연내처리에서 한 발 물러섰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다른 입법과제가 거래되고 있는 거다. 이래선 울 옆지기가 단식 신기록을 세워야 할 지도 모른다. 젠장할.


대신 우리 국회의원 나리들께선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거란다. 우웩.


게다가 이라크 총선은 반쪽 짜리가 될 거고, 영국은 추가 파병을 확정지었고, 미국 네오콘은 북한을 다음 대전상대로 골라잡아야 한다고 매일같이 성화이고,  일본도 덩달아 북한을 적으로 규정지으며 착실하게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고, CNN은 이란과 북한 중에 어느 쪽을 먼저 골라잡을까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 정도면 '멋진 신세계'가 아닌가!!!

호랑녀
국보법 문제가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 기독교보수단체들이 국보법 폐지 반대성명을 냈다죠? 그러니까 상지대 김정란 교수(이름이 맞나? )가 예수도 그 옛날 국보법 피해자였다고 했고... 어쨌든 마로 아빠가 건강 많이 상하지는 않기를 기도합니다.



나이 먹어서 노년의 나의 모습은... 음.. 아무래도 떠오르지 않아요. 잘 모르겠어요.

아는 분이, 어느 세미나에서 '우리 세대의 수명은 100세는 될 것이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속으로, '헉, 그럼 아직도 60년이나 더 이 남자랑 살아야 해?'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더군요. - 2004-11-29 16:47
 
로드무비
한겨레신문에서는 ' 68세 완전 퇴장'이라고 표현했더군요.

저도 저 기사 보고 왠지 힘이 쪽 빠졌어요.

가련한 인생이어요. - 2004-11-29 16:51
 
평범한여대생^^
공무원만이 살길이라던 부모님 말씀이 진리였다는 생각이 이 기사보자마자 확 떠오르는;;;; 암울한 현실입니다.ㅠ.ㅜ - 2004-11-29 17:09
 
마냐
리뷰 밀린 동지라며, 후다닥 들어왔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로 아빠에게 힘이 되드리지 못하고 있네요. 정말 말도 안되는 논쟁인데 말임다... - 2004-11-29 19:01
 
아영엄마
음..저도 리뷰 밀린 동지임다! 그나저나 울 남편도 새로 차린 회사(벤처라고 하기도 뭐하고..)에 들어가서 몇 년이나 다닐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정말 공무원이 가장 안전한 직장인건지... - 2004-11-29 21:32
 
새벽별을 보며
참, 그것 참... - 2004-11-2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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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리뷰 대신 딴지 - 사제?

책 여기저기에서 '사제'라는 단어를 만난다. 이게 올리비에의 잘못인지, 번역자의 실수인지 잘 모르겠다. 올리비에가 터키에 대한 사전지식이 깊지 않았고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과 무심함을 여러 차례 드러낸 점을 미루어 보아 저자의 문제같다는 심증은 있다. 어쨌건 정수일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슬람엔 성직자가 없으니, 사제란 부적절한 표현이다. 더욱이 '이맘'과 '무앗진'을 모두 사제라고 칭하는 건 확실히 문제가 있다.



이슬람교에선 하루 다섯 번 일상예배를 드리는데, 새벽예배, 정오예배, 오후예배, 저녁예배, 밤예배가 그것이다. 올리비에는 새벽예배를 알리는 '무앗진'의 '아잔(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에 짜증을 내곤 했는데, 해뜨기 전에 새벽예배를 드려야 하니, 아잔 소리는 그야말로 새벽같이 울리기 때문이다. '무앗진'은 육성으로 예배시간을 알리므로, 대개 목청이 크고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맡게 된다.



금요일에는 사원에서 집단예배를 드리게 되는데, 이때 '이맘'이 예배를 인도하게 된다. 하지만 '이맘'은 직업적인 성직자가 아니며, 마을에서 가장 학식이 높거나 존경받는 사람이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정해진 이맘 외에도 누구나 예배인도자로 등단하여 설교를 할 수 있으며, 금요 집단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단 둘뿐이라 하더라도 그중 한 명이 앞에 나서서 예배를 인도하게 된다. 이것이 성직자가 아니면 함부로 절이나 교회에서 설교를 할 수 없는 여타 종교와 가장 다른 점이다. '이맘'은 주로 사원에 상주하나 의무사항은 아니며, 사원에 거주하는 '이맘'은 경우에 따라 '무앗진'을 겸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확성기가 보급되어 굳이 목소리가 크지 않아도 '이맘'이 '무앗진'을 겸할 수 있게 되었다.

chika
저는 '사제'- 신부님에게 딴지거시는 줄 알고... ^^;;;;;;;;

사실 사제가 딴말로 치면 제사장일텐데, 정말 그렇게 번역하면 안돼죠~ ㅡㅡ; - 2004-11-29 23:08
 
진/우맘
아니.....조선인님은 어찌 모르는 게 없단 말입니까아~~~~!!! - 2004-12-13 08:49
 
조선인
설마요. 이슬람문명에서 죄다 베낀 겁니다. ㅎㅎㅎ - 2004-12-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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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이어 읽기 좋은 글

정수일 선생님의 이슬람문명과 이븐 바투타 여행기




 


따우님의 터키여행기


http://www.aladin.co.kr/blog/mypaper/496329
http://www.aladin.co.kr/blog/mypaper/497019
http://www.aladin.co.kr/blog/mypaper/498178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01368
http://www.aladin.co.kr/blog/mypaper/502286

따우
으헥;;; 제 페이퍼 링크를;;; 부끄럽사옵니다;;;

이러실 줄 알았으면 끝까지 쓸 것을요 !.! - 2004-12-06 23:11
 
조선인
어머머, 현장 잡았다. 따우님 20일까지 안 온다고 했잖아요? ㅋㅋㅋ - 2004-12-07 17:57
 
따우
('' )( ..) 잠깐 마실 나온 거여써요 !.!

뽀글뽀글뽀글... - 2004-12-08 13:52
 
진/우맘
ㅋㅋㅋㅋㅋㅋ - 2004-12-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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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자연 속에서 진화한 인간이 여행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행위는 본능적인 일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낯선 나라의 풍광을 접하면서 홀로 걷는 걸음. 이방인만의 두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걷는 고통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고 선택하고. 그렇게 가장 인간적인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에 걷는 행위가 포함된 것은 분명하다.     
꽤 두꺼운 책의 양에 비해서 내용이 술술 익히는 장점이 있다. 번역도 매끄럽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기록이 문학적이고 아름답다. 비슷비슷한 지역을 묘사할 때도 그 고장만의 색채를 담아 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터키인들의 오랜 전통인, 황홀한 손님맞이도 흥미롭다. 게다 저자가 위험에 빠졌을 때, 아슬아슬한 스릴(!)도 느낄 수 있다. 아메바성 이질에 걸려 토사곽란을 일으키는 장면에서는 육체적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그렇게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터키의 문화를 접하는 재미와 소설같은 내용에 슬슬 가속도가 붙는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듯이, 보다 인권중심적이고 합리적인 사회시스템 속에서 자라난 저자가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동양사회 - 터키는 서양과 동양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리학적인 위치에서 동서양을 구분하기가 애매하지만 - 를 조금 평가절하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는 이 사람도 터키의 지도층을 불신하기 때문에 일부분 수긍하긴 했지만 국지전으로 몸살을 앓고 오랜 관습이 성문법처럼 통하는 중앙아시아의 국가라면 사소한 불친절이나 황당한 몸수색, 군대에 의한 강제연행은 좀 이해해 줄 법도 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저자도 인정하듯이 터키의 아름다운 고원과 터키인들의 따뜻한 손님맞이는 커다란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목표를 향한 중단 없는 걸음 속에서 저자를 더욱 나다운 나와 마주치게 하고 걸을 수 있게 한 힘은 터키의 자연과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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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사랑한다 사랑한다 정말?
나를 부르는 숲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애팔래치아 종주를 하는 사람의 정치적 성향이 궁금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애팔래치아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여 중독된 사람이라면,
애팔래치아를 지키기 위해 나라 일에 나서줬으면 좋겠다.

만약 향후 50년 동안 지구의 온도가 4도 상승한다면 뉴잉글랜드 이남에 있는 전 애팔래치아 산맥의 숲은 사바나로 바뀌게 된다. 이미 나무들은 놀라운 속도로 죽어 가고 있다. 참나무와 밤나무는 오래 전에 사라졌고 소나무도 사라지고 있으며 붉은전나무와 단풍나무 등도 그 뒤를 따를 조짐이다.

라고 늘어놓은 뒤에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가 따라가는 대신,
애팔래치아 산맥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경험하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적는 작가가 난 못마땅하다.

미국이기 때문에 아름다움은 차를 몰고 가야 마주칠 수 있는 것이 돼 버렸고,
미국이기 때문에 자연은 양자택일적 제안-정복의 대상이냐, 신성시되는 곳이냐-이 돼 버렸고,
미국이기 때문에 자연 속에 들어가면 언제나 사람들에게 피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서,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에 도전했던 것만으로 만족하는 건가.

재미난 책이라 별점을 3개 주었지만,
마지막 남은 위대한 자연을 보존해야 한다는 감동적인 호소라는 추천기에는 동의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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