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력도장의 새내기 당원 멜기세덱입니다.
이것이 차력도장에 올리는 제 첫글이네요. 가입한(된) 지는 한달도 안 됐는데, 추천도서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담스럽네요..ㅎㅎ 요 며칠동안 무엇을 고를까 무척 고민을 했답니다.
그런 고민의 이유는 이를테면 이런 것입니다. 선배 당원님들의 범접할 수 없는 독서내공을 충족시킬 만한 책을 고른다는 것은 이 새내기 당원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 그리고 12월 이라는 이 특정시점도 책 선정의 고려 기준이 되었으면 하는 욕심 같은 것이죠.
무엇보다 고민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요즘 저의 무미건조한 독서 생활에 있을 거 같습니다. 습관처럼 책을 들여다 보고는 있지만 깊게 음미하지 못한 독서에는 감동과 재미와 기쁨이 남을 턱이 없었죠. 하여간 근래에 읽은 책들을 떠올려보고는 그렇게 인상깊게 남는 것이 없다는 공허감이 들더군요.
그래서 몇 해 전 읽었던 책을 추천도서로 선정했습니다.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김영사, 2004.
처음에는 시집 중에 하나를 고를까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백석의 시를 추천하고 싶었지요. 추운 겨울 12울에 "외롭고 높고 쓸쓸한" 겨울밤을 보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려줄 딱 좋은 시의 시인이 백석이다 싶었지요. 그런데 이건 좀 우울해지기도 하고, 딱히 추천할 만한 백석 시집이 없기도 해서, 다른 책을 고르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바로 이 책을 골랐습니다. 일본의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인생론 혹은 자서전 격인 이 책은 군대를 제대한지 얼마 안 되어 읽게된 저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이래저래 어려움 가운데서도 자신이 진정 학문에 즐거움을 가지고 끝내는 최고의 수학자가 되기까지의 삶의 기록인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도전과 자신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군대를 갓 제대한 저에게 공부에서 무언가 즐거움을 찾아볼 수 있게 해주었 그런 책이었습니다. 사실 대학에 복학해서 공부를 하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할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간혹 펼쳐보면서 위로하기도 했답니다.
곧 있으면 2007년의 새해가 될 것입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작심삼일이 될 지언정, 저마다의 계획을 세우기 마련이죠. 여기 도장의 당원분들은 특히나 독서의 계획과 목표를 세우실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은 보다 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작심삼일은 충분히 뛰어넘어서 작심삼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ㅎㅎ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이 꽤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도 주변의 학생들이나 친구분들께 선물하기에 이 책만큼 좋은 것 또한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짧은 책은 일본의 한 수학자의 성공 이야기지만 그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다 적용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모차르트나 가우스 같은 천재의 위인전이 아니며,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한 번쯤은 읽을 만한 좋은 책이다." (이정림 / 포항공대 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