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반딧불,, > 맞벌이의 함정

 

 

      섬뜩한 진실과 마주친 기분.
분명 일정량 이상의 진실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미국이라는 나라도 공교육에 대한 불신의 늪이 있고,
대학졸업장에 목메다는 나라로 변했다는 것.
그 곳도 치열한 입시경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 정도.
허울 뿐인 것만 보고 있는 건 아닌가..  현재도 그렇지만
몇 년 후 분명  우리 나라도 이런 경제구조를 따라가고 있진 않을까하는 염려들.

너무나 비관적인 저자들의 견해와 이런저런 중복되는 내용에 식상한 감은 있었지만
교육이라는 것에 모든 것을 걸고 더 좋은 곳으로의 이사를 고민하는 우리네와
참 많이 닮아있다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읽는 내내 서글펐고, 어쨌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라는 것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새삼스러이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헌데 내게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능력이 있다면 나는 교육전쟁에 뛰어들지 않는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중산층..맞벌이..   모르겠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긴 하지만 반드시 필요하긴 하지만 다 그렇진 않을거란 것을 말하고 싶다.  부정적인 사례 연구를 모아서 글을 썼고  동감하지만 절대 승복하기는 싫은 기분이다.

 

**이 책을 펼치고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언제 쓰여졌는가였다.

2003년이라면 최근작이고 그럼으로 내용에 대한 신뢰성도 더해진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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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내가 읽어본 가장 실감나게 무서운 이야기
맞벌이의 함정 -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엘리자베스 워런,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지음, 주익종 옮김 / 필맥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공포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차례 소름에 시달렸다. 미국 중산층의 위기라고? 아니, 이 책은 우리 집의 경제적 취약성도 가차없이 까발리고 있다.

유례없는 저금리와 쾌적한 주거공간의 유혹에 넘어가 한때 우리 부부는 수입의 1/3을 집에 바쳤다. 다행히도 우린 그 미친 짓을 1년 반만에 관뒀으나, 아직도 1/5을 주택담보대출과 집장만에 묶어두고 있다.

거기에 마로의 양육비가 또 1/5. 마로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저렴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둘 다 야근이 잦다보니 추가보육료도 많고, 야외학습이나 생일잔치, 명절 등의 부대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게다가 딸과 보내는 시간이 적다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딸과 함께 쓰는 돈이 많은 편이다.

또 다른 1/5은 차량유지비와 교통비. 답답한 시내에 사는 대신 수락산 아래자락을 택한 대가로 옆지기나 나나 1시간 30분의 통근거리를 감수하고 있다. 차안에서 보내는 긴 시간과 어쩌다 외출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마로의 짐을 고려하여 우리 분수보다 큰 차를 선택했다. 비록 두번째 차는 없지만, 야근하는 날이면 빨리 딸을 찾아야 한다는 조바심에 날리는 택시값도 만만치 않다.

그럼 남은 수입은 우리 부부의 재량껏 쓸 수 있을까? 각종 세금 및 공과금을 제해야 하고, 수두룩하게 들은 보험료도 감당해야 한다. 자동차보험, 옆지기의 종신보험, 나의 건강보험과 개인연금, 마로의 교육보험. 보험을 들었으니 안전망을 확보한 걸까? 옆지기나 내가 죽거나 장애인이 되거나 65세가 넘지 않는 한 돌려받을 일이 거의 없는 보험료는 그저 묶인 돈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수입의 1/5만으로 생활을 꾸려야 한다. 단 한푼의 여유도 찾기 어려운 빠듯한 가계부다 보니 피치 못할 적자가 발생하곤 한다. 유난히 경조사가 많은 달, 새 정장을 사야만 하는 달, 가족들이 돌아가며 잔병치레를 하는 달이면 신용카드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꾸려나간다.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형편의 부모나 형제를 위해 급전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사업하던 오빠가 내 이름으로 대출받은 돈의 이자를 못내고 절절맨다면? 아주버님이 부도가 난다면? 옆지기가 입원하게 된다면? 아버지께서 노환으로 수술을 받으셔야 한다면? 맙소사, 이건 모두 만약의 경우가 아니고,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었다. 우리는 보험약관대출을 받았고, 이어 카드론도 받았으며, 결국 이 빚들을 상환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한도까지 받아야 했다. 지난 3달은 정말이지 악몽같은 하루 하루였다.

이제 간신히 가계수지의 균형을 맞추게 되었지만, 맞벌이의 함정을 읽으니 오싹오싹 뒤늦은 공포가 밀려왔다. 만약 옆지기가 입원비를 후원받지 못했다면, 아버지의 수술비를 작은오빠가 대부분 감당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개인파산을 신청하여 모든 신용을 포기하고 아무 준비없이 집을 내놔야했을지도 모른다. 사치나 풍족과 거리가 먼 우리지만, 여유자금없이 고정비용으로 빽빽히 채워둔 결의서로 인해, 최소한의 생활공간마저 뺏길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새삼 등골이 오싹해졌다. 여유자금을 비축해두려면 집과 아이와 통근차량을 모두 소유하는 게 우리의 분수밖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통곡하고 싶을 정도로 서글프기도 하다. 

미국의 맞벌이 가정이 교외의 주택과 아이가 다닐 만한 학교와 안전한 통근차량을 가지고 싶어하는 걸 부르조아의 욕망이라고 그 누가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그건 전 세계 모든 가정이 가장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복지가 아닌가. 우리와 결코 다르지 않은 개인 혹은 가족경제의 난점을 생각하면 작금의 제도에 대한 분노가 부글거리게 된다. 최소한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이 발달했기 때문에 미국과 달리 두번째 차를 장만하는 무리를 안 해도 된다고 위안삼을 순 없는 일. 그럼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너무나 명약관화한 답은 있는데, 이를 오답이라고, 공상일뿐이라고 떠들어댈 사람들 생각에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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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2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니까 미국 중산층도 아이들 대학 준비에 굉장한 열을 올리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근본적인 원인인 교육 제도나 주택 문제를 포함한 사회복지정책에 대한 다각층적인 면을 더 비판했었으면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 했더랬어요. 이거 어떻게 써야할 지 난감해서 표지만 뒤적거리고 있었는데..써야죠..
 
 전출처 : 책읽는나무 > 전업주부인 내게 큰 위로가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
맞벌이의 함정 -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엘리자베스 워런,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지음, 주익종 옮김 / 필맥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결혼 전에 직장생활을 몇 년 했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 결혼을 했었고...그후에도 계속 직장을 다녔었다.
왜냐하면 나는 맞벌이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혼자 벌어 집을 사기가 아니 전세금이라도 마련하기가 힘겹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임신을 했다.
아이를 낳고도 계속 직장을 다니리라 굳은 결심을 했었다.
헌데...잦은 외근에 몸이 힘들어 견디기가 힘이 들다 보니 이것 저것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그땐 내가 살던 그곳 가까이 양친 부모님들이 계시지 않아 아이를 낳으면 당장 내아이를 돌봐 줄 곳이 없었다..그래서 아이를 어린이집 같은 탁아소 같은 곳에 맡겨야 할 형편이었다.
그곳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월급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던지라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는데 내 월급이 다 들어가는 셈이었다.
맞벌이를 하다 보니 피곤하단 탓에 외식도 자주 했었다.
그래서 나는 돈을 벌어도 온전히 불가피하게 나가야 할 돈이라면 차라리 내아이 내손으로 키우는게 낫다라는 결론을 내려 맞벌이를 포기하였다.
물론 아이옆엔 엄마가 있어 줘야 한다는 내신념이 강하게 작용하기도 했었다.

맞벌이를 그만두고 연고지인 지방으로 내려와 시댁과 합쳐 2년을 넘게 살기도 했었다.
시부모님이 계시니 다시 직장을 나가볼까? 싶어 한 달 정도 직장을 다시 나가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냥 아이곁에 머물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그 후 줄곧 우리집은 신랑 혼자서 버는 외벌이로 3년을 맞은 셈이다.
이책을 읽으면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었다.
맞벌이를 그리 오래 하진 않았지만...맞벌이와 외벌이의 상황을 놓고 봤을때 생활형편은 별반 크게 달라진 것 없이 비슷하단 것이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우리가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집값이 조금 더 싼 중소도시로 이사를 온 것이라고 보아진다.
또한 내가 전업주부로 돌아선 이후 아이를 굳이 어린이집에 보낼만한 이유가 없어 한번도 보내지 않은 탓도 많은 작용을 했을게다.
이렇게 두 가지의 상황여건이 달라지니 가계생활에 많은 작용을 한 셈이다.
이책은 아주 정확하게 맞벌이의 함정을 이러한 요건들을 열거하며 꼬집고 있다.

사실 전업주부로 생활하면서 맞벌이 하는 가정을 많이 부러워하면서 살고 있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혼자 버는 것 보다는 둘이 버는 것이 생활하는 것에 있어 일단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만 알뜰하게 생활한다면 한사람의 몫은 꼬박 저금이 될수 있어 돈을 빨리 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책을 읽으면 전업주부로서 내가 가지고 있는 불안한 마음은 다소 위안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맞벌이를 포기한 내 결정에 어느정도 확신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이책에선 부모들이 자녀를 더 좋은 학군으로 보내고 싶어하는 강한 욕구로 인해 가격입찰을 높이고 있다고 꼬집는다..다 맞는 말이다.
좋은 교육 환경에 내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부모마음은 다 마찬가지일게다.
그러다보니 별로 주목받지 않았던 땅도 갑자기 집값이 상승하게 되고..훗날엔 투기지역으로 상황이 역전된 곳이 허다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느부모가 내아이를 환경 안좋은 곳에 학교를 보내고 싶어 하겠는가?
아무리 집값이 덜 비싼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산다고 해도 학군이 높은 지역의 집값은 여전히 올라가면 올라갔지 내려오진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평생을 내집을 가져야 하는 것에 목을 매달고 살아간다고 한다.
중산층 사람들이 평범하게 내가 벌어서 모은 돈으로 집을 사려면 평생을 벌어도 집을 사지 못할 것이다.
집을 샀다고 해도 그때는 이미 자신의 삶의 끝자락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모기지 대출을 받아 집을 미리 사는 가정이 허다하다.
모두들 내돈 모아 집을 사려면 평생가봐야 못살테니...대출을 받아 대출금과 은행이자를 저축한다는 생각으로 우선 집을 사서 살아가는 것이 몇 년은 더 편안하고 합리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나도 전적으로 이말에 동의했었다.
그래서 몇 년전에 대출을 받아 집을 샀었다.
헌데 대출 은행 이자를 내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았으며 대출금은 하나 갚지 못한 채 이자만 나가는 것이 어찌 그리 속이 쓰리고 배가 아프던지...ㅡ.ㅡ;;
그러다 신랑 직장 문제로 이사를 하면서 내친김에 집을 팔고 대출금을 갚아 버렸다.
  
지금도 나는 약간의 대출금이 있다..거기다 몇 년 전에 신랑 앞으로 만든 몇 백짜리 마이너스 통장도 가지고 있다..얼마안되는 마이너스 통장인데도 만료일이 다가오면 자꾸 연장을 하게 된다.
왜 자꾸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똑같은 삶이 지속되는지 알 수 없다.
물론 나의 부주의한 소비성향이 한 몫 크게 좌우하는 게 큰 문제점일게다.
어떤 순간엔 과소비도 눈 깜짝 안하고 저질러 버리기도 한다. 
몇 백 원, 몇 천 원에는 손을 벌벌 떨지만...몇 만 원, 몇 십 만원은 이정도쯤이야~~~ 라는 간 큰 짓을 제법 저질렀다..ㅠ.ㅠ
이책을 읽고 정말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기분이다.
나는 이런 자극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다.

물론 이책은 돈을 더 많이 벌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돈을 더 쓰지 않도록 주의를 각성 시켜주는 좋은 지침서는 된다.
제일 마지막 7장에 나오는 <재정 소방훈련>이란 단원만 머리속에 꼭 기억한다면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든,외벌이를 하고 있든 일단 더 깊은 수렁속으로 빠지는 실수는 면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나도 가게부를 다시 들여다보고 충고를 가슴깊이 새겨야겠다.
그리고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그동안 잦은 외식을 줄이고(책에선 모기지 대출등의 고정지출을 줄이고 외식은 하라고 씌어 있다. 왜냐하면 실직등과 같은 재난이 닥쳤을땐 외식이나 의류비 같은 지출은 얼마든지 줄일 수 있지만 대출금,보험등의 고정지출은 줄여지지 않는 항목이라고 한다...ㅡ.ㅡ;;) 일단 마이너스 통장과 대출금 부터 갚아나가야겠단 다짐을 해본다.
이목표가 부디 흐지부지 되지 않길 바라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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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21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이구..이거 정말 중산층도 절케 붕괴하는데 없는 사람들은 또 없는대로 무너져내리구..겁납니다..
 
 전출처 : sooninara > 맞벌이의 함정이라..눈 크게 뜨고 살자.
맞벌이의 함정 - 중산층 가정의 위기와 그 대책
엘리자베스 워런,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지음, 주익종 옮김 / 필맥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유행하던 책이다. 얼마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그 어떤 경제 관련 책보다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가장 기본적인것. 미래를 위해 얼마나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마련할려고 애쓰고 있는가? 주거비용으로 소득의 대부분을 퍼붓고 있지 않은가?

이책에선 '유주택빈민'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왜 집까지 있는 사람들이 빈민일까? 우리나라도 8학군이다, 강남이다 교육환경에따라 집값이 엄청 비싼지역이 있다. 미국은 범죄나 총기사고등으로 인해 중산층가정들이 교육환경이 좋은학교옆으로 이사가기 위해 맞벌이 소득의 60~70%까지 모기지론에 퍼부으면서 집을 사고 있다.

여기서 맞벌이의 함정이 시작 된다. 맞벌이로 인해 몇십년전의 가정보다 월등히 소득은 높아졌지만. 삶의 질은 형편없이 낮아졌다. 학교내 총기사고가 심심치않게 뉴스에 나오니 누구든 아이들을 위해 좋은 환경으로 이사가고 싶지않겠는가?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가정내 소득이 높아지자 좀더 큰돈을 부담해서라도 교육 환경이 좋은 집을 너도 나도 구입하려고 애쓰게 되고, 집값은 이미 천정부지로 올라버리고..그 오른 집값을 마련하느라 중산층들이 소득의 대부분을 바치고 있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집구입에 올인하다 보니, 가족중에 누군가 아프거나, 실직을 하거나, 이혼을 하게 되서 소득이 줄게 되면 지금까지의 중산층의 생활을 할수가 없게 된다. 이미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정해져 있고, 달마다 지불해야할 고지서들이 줄을 서있기 때문에..그래서 중산층이었던 맞벌이 가정은 집도 뺏기고 길거리에 나앉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최후의 선택으로 '파산'신청을 하게 된다. 이책의 저자는 돈을 안갚으려는 악질적인 파산자라는 고정관념을 깬다. 그들은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사는 우리들의 이웃이다. 다만 어려움을 이겨낼만한 여유자금이 없었기에 파산자가 되버린것이다. 여기까지가 내가 이책에 대해 알고 있던 내용이다.

그런데..뒷부분에 왜 이들이 파산할수밖에 없는지 '검은 손'들을 가르쳐준다. 이부분이 범인 찾기처럼 흥미진진하다. 다 아는 내용이라고 제목만 보고 던져버리지 말고 이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궁금하신분들을 위해 맛보기로 범인을 가르쳐 드리자면..미국에서도 1970년대까진 돈을 빌렸을대의 이자율에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신용이 좋지않으면 돈을 빌릴수가 없었기에 가계부채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1978년에 연방법의 모호한 어구때문에 이자율의 상한선이 없어지게 되고 너나없이 고율의 이자로 돈을 빌려주게 된다. 이러다보니 고율의 대출업이 성행하면서 아무나 돈을 빌려주게 되자, 부채를 못 갚아서 파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것이다. 1970년대의 미국인들보다 소비를 더 해서..도덕적 관념이 모자라서 파산하는것이 아니다. 그들이 이렇게 만든것이다.

또한 모기지론으로 집을 구입할때 집값의 30%를 내어야만 구입할수 있었던것이 이제는 집값의 3%만 있으면 집을 구입할수 있게 된다. 그리고 몇십년 동안 집값을 갚아야하는데..여기서 제일 큰 함정은 돈을 빌려준 곳에선 집값을 제때 갚으면 좋고...집값을 못 갚으면 더 좋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불이 어렵게된 중산층을 꼬셔서 다시 높은 이자의 모기지로 대출 해주고..그것을 못 갚으면 집을 빼앗으면 되는것이다.

이런 업체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시티은행이 대표적이다. 대출업체는 신용으로 더 낮은 이자를 내어야 할사람들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고 높은 이자를 내게 한다. 아니면 지불할 책임이 없는 카드빚을 교묘한 협박과 회유로 갚도록 만든다. 이들은 총, 칼 안든 강도들이다.

바다 건너 미국의 이야기지만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기 아닌가? 신용이 없으면 발급 해주면 안되는 신용카드를 아무나 발급해주어서 막쓰게 만든후에, 카드값 안낸다고 카드쓴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고..신불자 만든후에 그들만을 탓하는 나라....그들의 잘못만을 탓하기엔 우리 모두가 공범이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모기지론으로 집을 살수 있다고 한다. 미국처럼 유주택빈민으로 되지 않으려면 두눈 크게 뜨고 능력에 맞는 소비를 해야겠다. 잘못하면 코 베어 갈지도 모르니..나도 몇년전에 입주한 아파트 대출금 갚느라 적지않은 돈이 달마다 나가고 있다. 우리 주변에도 집장만 했다고 허리띠 졸라매며 사는 이웃이 많다. 이책의 충고처럼 자신에게 맞는 집에서 살자. 집이 나의 굴레가 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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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2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부가 주택 정책에 힘을 좀 보태주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이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하려니 빚만 잔뜩 지고..그렇게는 못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