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택시를 탈 때 마다 제일 먼저 들리는 것은, 

  "어서오세요~"  혹은  "안녕하세요~" 

  전에는 손님이 행선지를 말하기 전까지 무뚝뚝하기만 했던
  택시 아저씨들이 회사 교육 때문인지 인사를 해준다.
  내릴 때에도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라는 소리를 가끔 듣는다.
  흡사, 일본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생겨날 정도로 달라진 택시 기분 꽤 괜찮다.
  단지 차이점이 있다면 자동문이 아니라는 것? ㅋㅋㅋ 

  버스도 마찬가지.
  오를 때, 내릴 때 꼬박꼬박 인사해주신다, 버스 아저씨.
  운전 솜씨는..아직도 가슴 벌렁버렁 거리게 하지만.ㅋ
  어제였던가?
  나, 한국에서 처음으로 버스 뒷문으로 올라 타봤다.
  앞문으로 타는 사람들이 많으면 다른 사람들도 자연스레 그러던데,
  교통카드의 대중화가 가져온 시대의 흐름이라~ 

  쓸데없는 서두는 접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요즘 들어 들은 생각인데, 전철을 탔을 때 생각없이 사람들을 쳐다볼 때가 있다.
  예전엔, 아저씨나 젊은 남자들이나 할 것 없이 자리에 앉을 때 다리 좍- 벌리고
  자기 혼자만 넓게 차지하는 이기주의자가 많았는데,
  요즘은 다들 여자처럼 곱게 다리 접고 얌전히 앉는다.
  옆 사람 방해되지 않게 상체도 부딪히는 일 없이.
  그게 참 이뻐 보이더라. 

  게다가 요즘은 전철에서 핸드폰 벨소리 들리는 경우나 시끄럽게 통화하는 무개념의
  수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끊임없는 교육의 결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벨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전화를 받았다.
  그 때 마침, 전철 방송이 들리더라.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핸드폰 벨소리는 진동으로..." 

  그 사람 순간 무안했겠지? 죽이는 타이밍이다. ㅋㅋㅋ 

  오늘 귀가하던 길에 신호등에서 20대 초반의 선남선녀를 보았다.
  빨간 신호등 때문에 나를 포함하여 사람들 몇이 서 있었다.
  그 커플의 남자가 무심코 건너려고 하자 뒤에서 외치는 여자의 한 마디, 

  "야-" 

  남자, 자동으로 뒷걸음쳐서 여자 곁에 선다.
  두 명인가 먼저 그냥 건너가 버리는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나머지 사람들은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가 파란불에 건넜다.
  아아~ 밤 바람 만큼이나 어찌나 므흣하던지.
  이젠,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다.
  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개념대로 도덕이나 기본적인 사회 규범들을 지키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아주..느리긴 해도 조금씩 선진 사고의 진정한 선진국민들이 되어가고 있는다고
  희망을 가져볼까.
  하기사, 파란 지붕 아래 누구만 빼고는 대한국민들이 꽤 괜찮은 사람들이긴 하지.(웃음) 

  하지만 아직도 안되는 것 중에 하나,
  제발, 공원 등에서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알아서들 가져갑시다~ 응?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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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6-06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택시를 타면 꼭 먼저 인사를 건냅니다. 또 백화점이나 마트 문 앞에서 인사하시는 분께도 꼭 같이 인사를 하구요. 아무리 그분이 일로 인사를 건네는 거지만 우리나라 분들은 같이 인사를 해주는 법이 드문듯 합니다. 같이 인사를 공손히 건네는 문화도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솔직히 전 문앞에서 인사하는 사람들 좀 없애줬으면 합니다.. 뭐하는 짓인지 --;;)

L.SHIN 2009-06-06 13:58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저도 가끔은 택시에서 내릴 때 인사를 하곤 하는데..버스 아저씨한테는 잘 못하게 됩니다.-_-(긁적)
내리는 곳과 멀어서 그런 것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까 쑥쓰럽기도 하고.
원래 제 성격이 무뚝뚝해서 말이죠.(웃음)

후애(厚愛) 2009-06-06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 미국마트에 가면 항상 직원들이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길을 걸어가다가도 사람들과 마주치면 서로 인사를 하지요.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어린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어른들까지 저를 뚫어지게 보는 경우가 있답니다. 그럼 저는 미소를 지으면 인사를 하는데 어린아이들이 손을 살랑살랑 흔들어 주면서 해맑게 미소를 지어 줍니다. 그리고 어른들도 저를 보고 미소를 짓지요.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해도 인사를 주고받으면 미소짓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L.SHIN 2009-06-06 14:03   좋아요 0 | URL
그렇게 자연스럽게 함께 인사하는 것, 좋죠.
문화의 차이니까 더욱 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에선 인사를 안하면 '왜저래~' 하고
쳐다보게 되니까 안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한국에선 모르는 사람이 인사를 하면 '누구야~'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게 되는 분위기가 생기는 것은, '다수의 문화'가 포커스 아닐까요? ^^
하지만 한국이 원래부터 이렇게 주변과 이웃인들에게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마늘빵 2009-06-06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편으로 이렇게도 생각을 해볼 수 있어요. 사회화, 제도교육에 사람들이 너무 쉽게 순응해가고 있다고. 이게 긍정적인 사회화나 제도에는 괜찮을텐데, 모든 사회화와 제도에 익숙해져버리고, 이렇게 하라면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라면 저렇게 하는 무조건 순응하고 말 잘듣는는 국민, 시민을 양산할 수 있다는 거에요. ^^ 좋은 이야긴에 '틀어서 보기'의 관점에서 한번 말씀드려봤습니다. 지금 이 심각한 정국에서도 다수의 시민들은 아주 잘 적응(?)한 모습을 보이거든요.

L.SHIN 2009-06-06 14:16   좋아요 0 | URL
네, 맞는 말입니다. 좋은 것은 함께 지켜나가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것까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옳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죠. 절대왕권의 오랜 역사, 강압적인
식민 시대, 주입식 교육 제도, 대체적으로 순종적인 혈통의 민족성 등등...
하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기대를 해도 되겠죠? (웃음)
미약하지만, 옳은 소리를 하고 옳은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는 소수에 의해 사회가 조금씩 변화해
온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 소수는 바로 아프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틀어서 볼 줄 아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LAYLA 2009-06-0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 조금이면 하루가 내내 즐거울수 있으니까요 :)

L.SHIN 2009-06-06 14:21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
라님도 오늘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무스탕 2009-06-0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요즘 버스를 타면 기사아저씨들께서 인사를 참 잘해주세요.
저도 올라탈때 인사를 해 드리는데 내릴땐 힘들지요 ^^;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정신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_-+

L.SHIN 2009-06-06 23:3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아직은 정신없는 사람들이 더더더 많죠 ㅡ.,ㅡ

도넛공주 2009-06-0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버스안에 앉아서 인사 안받아주는 사람들 보면서 혼자 가슴이 벌렁벌렁한답니다.아 소심소심!

L.SHIN 2009-06-08 00:24   좋아요 0 | URL
푸하핫, 뭐랄까, 대신 무안한 그런 상태일까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