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미라클 (본 제목 : Bottle Shock)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포도 농장의 화이트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제치고 시음회에서
최상의 와인으로 평가 받은, 고급 와인은 더 이상 프랑스에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라는 고정관념을 뒤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봐도 좋지 않을까 싶은 영화였다.
그러나 본 제목을 놔두고 저렇게 촌스런 제목을 갖다 붙인 것은 상당히 꼴불견이다.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유명세를 이용하는 저 뻔한 마케팅이라니.
솔직히 영화 내용에 따르면 본 제목으로 적어야 맞았을 것인데 말이다.
'기적'은 무슨 얼어죽을~ 당연한 '보틀 쇽' 이었는데. -_-
나는 와인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몇 년 전, 아는 지인 덕분에
아르헨티나 비노(와인)를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보았다.
약간의 맛만 보고 몇 년도에 태어난 술인지, 어느 농장의 것인지를 블라인딩 테스트로
척척 맞추는 것은 언제 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거의 매일 위스키를 종류별로 마시는 나도 요즘은 그런 것이 꼭 불가능 하지만은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많이 마시면, 위스키이든 와인이든 맛만 보아도 서로 다른 개성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닫고 말았으니까.
아직은, 글렌피딕 12, 15, 18년산과 맥켈란 15,18년산의 맛이 제각각 다르다는 것 밖에
구분하지 못하지만, 나도 언젠가 수십 가지 이상의 맛을 감별할 줄 아는 아마추어
브렌디 마스터는 되지 않을까? (웃음)
하지만, 와인은 아직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 녀석들은 이름부터가 너무 어려워서 나도 모르게 인상 쓰게 된달까.(긁적)
『여담』
글렌피딕 18년산과 맥켈란 18년산은 바닐라 향이 첫 맛으로 나는 공통점이 있지만,
글렌피딕의 끝맛은 브렌디 위스키처럼 부드러운 목넘김이 있는데 반해,
맥켈란의 끝맛은 매운 맛이 난다.
둘 다 몰트 위스키이지만, 맥켈란이 더 강하다.
글렌피딕 15년산과 맥켈란 15년산은 12년산 보다 더 부드러운게 특징이지만,
며칠 전, 위스키 애호가인 영국인이 맥켈란 15년산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핀잔을 주었다.
마치 '위스키는 역시 유럽이 최고' 라는 듯.
근데, 그 위스키가 영국 현지에서 직접 만들어 한국으로 보내는거거든?
나보고 어쩌라구? -_-
'와인은 프랑스가 최고' 라고 자만하는 프랑스인
'위스키는 영국이 최고' 라고 자만하는 영국인
너무 그러지마. 진짜 없어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