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
몇 주 만에 늦잠을 잤다.
어제 밤에 다시 귀국한 N이 오전에 내 방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느끼고 눈을 떴더니,
N이 휴지를 들고 서 있었다.
나는 영문을 모른채 빠꼼빠꼼 쳐다보았는데, N이 하는 말,
" 넌 바퀴벌레랑 같이 자냐? "
" ㅡ_ㅡ..?? "
여전히 등과 허리가 안 좋아서 바닥에서 잤던 나는 일어나 발 부분의 바닥을 보고 경악.
어째서 이렇게 큰 바퀴벌레가 나와 같은 바닥에서 자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1
끄아아아아아아악.
바퀴벌레는 배를 하늘로 향한채 누워서 발만 까닥까닥 했는데, N이 중얼거렸다.
" 허 참... 똑같은 자세로 자고 있다니.."
모르는게 약이다. -_-
같이 잤다고 생각하니 끔찍했다. 아마도 그 녀석은 - S의 말에 의하면 - 며칠 전 수상한 녀석(?)이
보여서 약을 뿌렸다고 하는데, 그 때의 약 때문에 힘을 못 쓰는거 같았다.
도대체 이 녀석은 여길 어떻게 들어왔을까.
잠시 후회했던 것은 그냥 모른척 잠이나 잘걸~ 괜히 눈을 떠까지고 바퀴군의 처리는 내 몫이 되었다.
내 방에서 출연한 바퀴군이니 내가 잡아야 한다는 웃긴 공식이랄까. ㅡ.,ㅡ
나는 N이 가져온 휴지로 잡아서 만두 만들듯 포갰다. 그대로 누르면 그 녀석은 압사할텐데 못하겠는거다.
그 때 N이 와서 뭐하냐고 하길래,
" ....질식시키고 있어..."
" 으휴- 얼른 버려!! "
음...난 곤충을 안 죽이는데. 끔찍하게 싫어하는 바퀴이긴 하지만...휴지를 살짝 눌러주고 베란다 휴지통에
버렸다. 죽이기는 싫고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은 더 싫고.
난 정말 바퀴벌레가 싫다.
예전에 인터넷에서 우연히 줏은, 누군가가 만든 바퀴벌레 쵸코케익.
다리의 털까지 묘사하는 것은 너무하잖아. =_= (우웩-)
그럼에도 이 사진을 올리는 이유,
이 괴로움~ 모두 함께 즐겨 보아요~ 후후후후후 ㅡ_ㅡ (사악작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