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가 이런 경우를 볼 때가 있다.
옆 차선에서 간격이 모자른데도 굳이 내가 달리고 있는 차선으로 들어오고 싶다고 방향등을
켜고 무작정 넘어오는 차량들.
물론, 나는 뒤에서 미리 봐두었기 때문에 대체로 속도를 줄여서 내 앞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해준다.
그러면 넘어온 차들 중에 몇몇이 차 엉덩이로 비상깜박이를 두,세번 딸각딸각 보여준다.
처음에 그것을 보았을 때는,
" 잘못 눌렀나? " (갸우뚱)
두, 세 번째 보았을 때는,
" 무리하게 들어와서 미안하단 뜻인가? " (긁적)
오늘 아침에도 그런 차량을 또 보았는데. 오늘에서야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 아, 들어올 수 있게 양보해줘서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뜻이구나..." (웃음)
나의 운전신조는 '양보 운전'이기 때문에 남의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를 들을 일도,
내가 남에게 경적을 울리는 일 따위도 거의 없다. 1년동안 들은 경적 소리는 손으로 꼽을 정도.
그러다보니 운전할 때 스트레스 받거나 짜증을 낼 일이 없어 '속 편한 운전'을 매일 하는중.
(속 편한 정도가 아니라 정신의 반은 나가있는 몽롱한 상태로 운전하는 심각한 '긴장 결핍증' =_=)
그런데 경적을 너무 안 쓰니 생긴 문제는, 지난번 사고 후 수리시 잘못된 건지 어느 날 이상이 생긴건지
모르겠지만, 아니 이 눔의 경적이 고장난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ㅡ.,ㅡ
아무리 내가 양보 운전을 하는 주의라 해도 위험한 순간이 와서 상대에게 경적을 울려 경고를 해줄 필요는
생기는 법인데 오 마이 갓~ 자동차의 목소리가 안 나오니 답답한 순간을 몇 번이나 경험하고 말았다.
자동차 병원에 가서 이 녀석 목소리가 왜 안 나오는지 진찰을 해봐야 하는데 시간 핑계로 3주째 안 갔더니.
아니, 그 전에는 경적 울릴 일이 그렇게도 없더니 막상 고장나니까 '빵빵-' 할 일은 왜 자꾸 생기는지. =_=
어쨌거나 무조건 이번 주말에는 내 애마의 목소리를 찾아야겠다.
운전을 하다 보면, (삼천포로 빠진걸 겨우 수습 -_-)
방향등이나 비상등으로 운전자들끼리 '대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이 양보했을 때 서로가 보이는 위치라면 손을 살짝 들어주면 되지만, 오늘 아침처럼 내가 상대차의
엉덩이만 보아야 할 때는 저렇게 비상등을 깜박여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즐거운 발견이다.
그래서 나도 다음에 한번 써 볼 생각이다.
아, 혹시 상대의 표시에 내가 답례하는 일은 같이 깜박이는걸까? (웃음)
또 하나 지난번에 깨달은 자동차간의 '대화' 중 하나가, 내가 차선 변경을 할 때 상대방이 그게 마음에 안들면
자동차 눈에서 밝은 빛을 강렬히 내뿜어서 "너 뭐야, 짜증나" 라고 말하기도 한다. ( -_-);
(여기서 메피님이 생각나는 이유 : 좁은 골목을 지날 때, 서로 라이트를 켜고 마주보고 지나가면 상당히 눈부신데
'나는 라이트를 꺼주었는데 상대방이 안 꺼줄 때 레이져 빔을 발사한다'는 메피님의 응징이 떠올랐다.ㅋㅋ)
어쨌거나 저쨌거나,
썡썡 달리는 차 밖으로 자라같이 고개 쑥 내밀고 소리쳐 대화할 수 없는 입장에서 자동차의 기능을 이용해
서로 대화를 한다는 것은 현대의 또 다른 메신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간의 대화법을 만들어서 널리 널리 배포해서 서로서로 양보/배려 운전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이웃집 토토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네꼬 버스★ 정말 타고 싶어~(>_<)
그런데 어째서 일본에 안 있구 미국에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