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 - 부산 맛집 산책 부산을 맛보다
박종호.박나리 지음 / 산지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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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 살면서 부산음식에 오랫동안 입이 길들여져왔다. 그렇지만 외국에 나가서 한국음식을 고집하지 않고 현지의 음식에 적응했고 또 만족했다. 그러나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주변의 맛집을 찾게 된다. 될 수 있으면 좀 더 맛있는 식사를 하면 그 시간만큼은 조금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오랫동안 살아온 부산의 맛집을 나도 알것만 같았다. 박나리, 박종호 님의 '부산을 맛보다' 두 번째 이야기책을 보면서 나도 조금 공감하는 것이 있을 것만 같은 예감으로 책을 펼쳤다.

 

  그러나 우선 해운대와 반대편의 서부산에 사는 까닭에 해운대 방면의 맛집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유명한 몇 집에 대한 것은 알고 있지만 같은 부산이어도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부산이 가진 항구적 특성상 음식문화의 교류도 많은 편이라 보았을 때 특히 일본의 스시문화와 사시미문화는 더욱 교류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들은 구별로 메뉴별로 지역의 맛집을 오랫동안 기자생활의 경험으로 써내려갔다.  우선 그 집의 사장의 이력을 설명하고 주 메뉴와 가격정보를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상차림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 맛이 가진 장점과 재료이 신선함을 알려준다. 맛칼럼니스트의 숫준은 아니지만 외지인이 이 책을 가이드삼아 몇 군데를 다녀보아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부산에 오래 살아온 나로서는 굳이 이 책을 가이드삼지 않아도 구석구석의 그 지역 사람들만이 알음알이로 찾는 집의 정보를 갖고 있다. 교통부 돼지국밥이라든지 다대포 바지락 칼국수와 다대어시장과 초장집의 궁합, 장림기사식당 등 보다 오래 단골이고 그래서 이미지화되지 않은 더욱 깊은 맛을 찾아 가는 곳이 있다.

 

  부산 하면 돼지국밥과 밀면의 본고장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구에도 어느 골목에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그러나 집집마다 맛은 천차만별이다. 그 중에서 보다 돼지 국물맛이 거칠지만 깊고 또 쓰는 비법의 국물맛도 각양각색이다. 그런 맛집을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미 전국방송을 탄 '복성반점' 짬뽕집은 유명하지만 그와 같은 깊이의 맛을 내는 짭뽕집이 이 지역에서만 여럿 있다. 밀면 집도 마찬가지다. 당감밀면 등 부산에서 이미 브랜드화된 집도 있지만 시장 길목 그 동네사람들만이 아는 맛집도 많다. 그래서 이 책은 앞으로 더욱 바뀌고 발전해갈 여지가 있다.

 

  부산에 살지만 부산 음식에 대해 또 주거지만 벗어나면 나 또한 문외한이다. 적어도 이 책을 가이드삼아 내가 정말 만족하는 맛집 몇 개라도 찾는다면 이 책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여름이 지나가고 입맛의 계절 가을이 오고 있다. 푸른 하늘 아래서 맛집 투어로 시작하는 가을을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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