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헛소리
앤소니 드 멜로 / 분도출판사 / 199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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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와 미술가와 신비가의 공통점은 '가장 좋은 말은 혀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차리는 점'이라 했다. 형언할 수 없는 말을 형언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이므로 그것은 헛소리이다. 하지만 형언할 수 없는 것을 형언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오로지 진리를 드러내는 방편으로 사용될 때가 그러하다.

이 책은 아주 특별하다. 마치 허공 속에 놓은 계단을 밟아 올라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 계단은 한계단 한계단 놓여있지 않다. 듬성 듬성 놓여진 계단을 딛고 올라가야 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늘 글 읽는 속에서 긴장감을 가지게 하고 헛소리가 상징하는 바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그런 점에서 아무런 의심없이 평범하게 쭉 읽어내리고 마는 그런 책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

그 헛소리들은 영적 가르침으로 되어 있다. 책을 영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그 책을 읽으며 우리에게 영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게 한다는 데 있다. 이 책은 영적인 의문을 자신의 내면에서 풀리게 함으로써 꼬였던 문제들이 꼬였던 세상이 한 순간에 한줄기 빛으로 풀린다. 물론 내가 다 이해못한 글들도 많다. 이해되지 못한 글들은 때로는 삶의 경험으로 때로는 내면적 성숙으로 풀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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