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도종환 지음 / 사계절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루시아 가파치오네의 저서 중 '왼손의 힘'이란 책이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지 않는 왼손은 우리의 우뇌와 연결되어 우뇌의 특징인 정서적, 감정적인 두뇌활동을 활성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왼손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볼 수도 있다. 괴발새발 써내려가는 왼손의 글씨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는 우리의 내면에 잠재한 새로운 마음을 읽어갈 수 있다.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은 우리가 아이들을 향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그것은 우리들 자신에 대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된다. 인간존재의 불완전성을 이해한다면 그래서 자신이 가진 불완전성을 이해한다면 아직 인격이 갖추어져가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실수'와 '이해하지 못함'에 좀 더 관대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할 때 그 한 번의 용서로 아이의 마음이 돌려질 수 있다면 우리는 한 아이에게 사람에 대한 신뢰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며 그것은 그 아이를 통해 그 아이의 삶을 거쳐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시 뿌려지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그러한 이해와 용서의 바탕에 사랑과 자비라는 커다란 마음의 본성을 발견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의 동기가 과연 무엇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인지 자신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나의 이기심인가 나의 편리함인가 아니면 아이의 마음인가 아이의 장래인가 우리가 갖는 마음과 행동의 근저에 자리한 동기의 선함과 사랑이 발견될 때 당신은 떳떳하게 아이들을 대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당신의 삶 또한 늘 사랑과 행복으로 채워질 것이다.

아이를 대한다는 것은 자신을 대한다는 것이다. 아이를 통해 비추어 본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용서하고 자신의 마음을 밝게 가지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밝게 대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사랑한다면 우리가 만나는 아이들의 성장을 통하여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기다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은 어미새가 아이를 기르는 마음이요 엄마가 아이에게 쏟는 무한한 사랑으로 아이가 자라는 것과도 같다. 아이가 가진 우리와 동등한 인권을 인정하며 우리와 동등한 사람으로 자라게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가르침이자 기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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