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한 편의 悲歌
김춘수 지음 / 현대문학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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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논리와 내면과의 갈등상태를 김춘수 시인은 인간존재의 비극성이라 불렀다. 그 비극성을 쉰한 편의 시로 압축해서 자신의 생에 있어 마지막 시집이라고 자처하는 시집을 내었다. 바로 '쉰한 편의 비가'가 그것이다.

그의 시에는 젊은 시절의 방황과 열정 중년기의 모색과 탐구 그리고 노년기의 평화로움과 안식이라고 하는 인생단계의 보편성이라고 하는 것이 적용되지 않는다. 80이 넘은 그의 노년기에 그가 보여주는 것은 생생한 힘의 시이다. 물론 그가 인생을 덜 살아서 그런 것이 결코 아니다. 그에게 있어 존재의 비극성과 현실의 삶과의 괴리는 또 하나의 비극성이다. 이 비극성 속에 그의 시는 현실의 삶속에서 춤추는 무희와도 같다.

뭐라할까? 그의 시 하나하나에 깃들인 비극성이라는 것 이면에 인생의 깨우침이라고 하는 또 다른 희망과 기쁨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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