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넓어서 폭넓게 활동하는 사람”을 마당발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건 비유적인 의미이고, 원래 뜻은 “볼이 넓고 바닥이 평평하게 생긴 발”이다. 하긴 발바닥이 마당처럼 넓적하다는 뜻이니 원래부터가 비유로 생긴 말이다.
그런데 마당발의 반대말은? 폭이 좁고 갸름한 발... 끙... 그걸 뭐라 하지?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 가르쳐주었다.
채발 볼이 좁고 맵시 있게 생긴 발.
그리고 마당발의 쓰임새와도 같이, “활동 범위가 좁고 대인관계가 단출한 사람을 채발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해놓았다.
기다란 막대기나 손잡이를 “채”라고 한다. 수레나 가마의 손잡이, 껍질을 벗긴 싸릿개비나 가는 나무오리도 “채”라고 하고, 팽이가 돌도록 내려치는 길고 가는 줄이나 나뭇가지도 “채”다. 또 채소나 과일 따위를 가늘고 길쭉하게 써는 걸 “채썰기”라고 한다. 그래서 갸름한 발을 채발이라고 하는구나.
그런데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 “채발”의 예문으로 써놓은 글이 재미있어서 으하하 웃었다.
주인댁 아씨를 연모하는 마음이 사무친 돌쇠는 꽃신 속에 들어 있는 그네의 채발이라도 부여안은 채 쓰다듬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