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는 작가들의 등용문” “젊은 인재들을 위한 등용문” 등등. 많이 들어본 말이다. 나는 이 “등용문”이란 말이 등용(登庸)을 위한 관문(關門)을 뜻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에서 이렇게 가르쳐준다.
등용문(登龍門)
용문(龍門)은 황하 상류에 있는 급류인데 잉어가 이곳에 특히 많이 모인다. 많은 잉어들이 그 급류를 거슬러 오르려 하지만 급류를 거슬러 오르는 잉어는 거의 없다. 그러나 만약 이 급류를 거슬러 오르기만 하면 용(龍)이 된다고 한다. 이로부터 용문에 오른다는 것은 곧 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登庸門이 아니라 登龍門이었다. 등용문이란 말 자체가 “용 됐다”는 뜻이다. 원래는 “용 된 사람”을 보고 등(登)용문했구나(용문에 올랐구나, 용 됐구나)! 하고 말하는 데 쓰이다가, 아마 “문”이란 말에서 관문이 연상되어 “입신출세의 관문” 그 자체를 뜻하는 말로도 쓰이게 된 모양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렇게 나온다.
등-용문(登龍門)
「명」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크게 출세하게 됨. 또는 그 관문. 잉어가 중국 황허(黃河) 강 상류의 급류를 이룬 곳인 용문을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각 일간지의 신춘문예 공모는 젊은 소설가들의 등용문이다.§
등용문-하다
「동」=>등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