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지님이 퍼오신 볶음라면 요리법(http://www.aladin.co.kr/blog/mypaper/750761)에 보면 “소금 한두 꼬집”을 넣으란 말이 나옵니다. 후훗, “꼬집”이란 애교스런 표현에 작가 자신도 “한두 꼬집이 뭐냐.. 도대체!”라고 했는데요. “꼬집”이란 신조어도 재미있지만, 그 말뜻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 있어요.

자밤
「명」「의」나물이나 양념 따위를 손가락 끝으로 집을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나물 한 자밤/당면뿐인 잡채와 삶아 누른 돼지고기가 두어 자밤씩 올라 모양만 냈던 듯한데….≪이문구, 우리 동네≫§ [←잡-+-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 보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옮겨 왔습니다.)

소금이나 깨를 손가락 끝으로 살짝 집어 뿌릴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소금 조금”이라고 하면 얼마나 애매한가요. 자밤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조금”보다는 명확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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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10-1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야~ 자밤! 넘 좋은 말이어요. 실천할래요.

숨은아이 2005-10-17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고마워요. ^^

이매지 2005-10-17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말이 있었군요 ^-^

숨은아이 2005-10-17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

숨은아이 2005-10-1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새벽별님...

날개 2005-10-17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그렇군요!!!^^

숨은아이 2005-10-1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어제는 북어포를 간식 삼아 한 자밤씩 집어먹었답니다. ^^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 - 움막집에서 밀레니엄돔까지 서양건축사
원제 Wie die Häuser in den Himmel wuchsen, 1999 
수잔나 파르취 Susanna Partsch (지은이), 홍진경 (옮긴이) | 현암사


방금 독후감을 쓴 책인데, 대체로 읽기 좋은 편이지만, 가끔 번역이 꼬인 데가 있다.
그렇지만 리뷰에 미주알고주알 쓰자니, 공연히 책의 가치만 떨어뜨릴 듯하여 따로 정리한다.

11쪽, “그는 가능한 한 아무것도 없는 평지를 찾아내 그곳에 나뭇가지로 타원형을 그린 다음, 지름이 긴 양쪽의 원을 터놓았다.” 지름이 긴 양쪽의 원을 터놓았다는 게 대체 무슨 말일까? 타원형의 지름이 긴 쪽 양끝을 터놓았다는 뜻 아닐까?

74쪽, 작업장이란 용어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첫째는 새로운 교회의 공사장 옆에 있는 건물 자체를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수공업자가 겨울에 건물에 들어갈 석조를 미리 제작하고 여름이 되면 건물에 장착하게 된다.”고 했는데, 이어진 두 문장에 “건물”이란 단어를 각각 다른 뜻으로 써서 헷갈린다. 앞 문장의 “건물”은 “작업하는 장소”를 뜻하고, 뒷문장의 “건물”은 “공사 중인, 새로 짓는 건축물”을 뜻한다.

85쪽 두 번째 문단의 (그림 5)는 (그림 59)로 고쳐야 할 듯. 내가 가진 책은 2001년 1월 10일 초판 2쇄로 찍은 것인데, 그 뒤 새로 찍었다면 이 부분은 고쳐졌을지도 모르겠다.

93쪽. 주택 건축에서 벽은 서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기에 앞서, 이탈리아의 팔라초 스트로치 건축 모형에서는 내벽과 외벽 사이를 나무판으로 연결했다고 하면서, “인부들이 외벽과 내벽을 서로 연결하고 벽을 쌓았다면, 팔라초 스트로치는 언젠가 무너졌을 것이다.”고 한다. 갸우뚱. 그 바로 다음 문장에서 벽은 서로 연결되어야 마주보고 쓰러지는 일이 없다고 했는데, 팔라초 스트로치의 외벽과 내벽을 연결했다면 무너졌을 것이라니? 혹시 모형처럼 외벽과 내벽을 단지 나무판으로만 연결했다면 무너졌으리라는 뜻 아닐까? 뭔가 번역이 빠진 느낌이다.

95쪽 세 번째 문단의 “울퉁불통”은 “울퉁불퉁”으로 고쳐야 한다.

109쪽 맨 아랫줄부터 그 다음 쪽까지. “집을 덮기 위한 지붕 골조는 천장 위에 놓이지만, 천장을 짓기 전부터 이미 구조한 것이다. 그래서 교회 내부에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겨울에 어는 것을 막았다. 예컨대 내이브의 양쪽 벽면을 다 세우고 나면(63쪽 참고), 그 위에 지붕 골조를 하고 곧 지붕을 덮는다.”고 했는데, 천장을 “짓기” 전부터 지붕 골조를 “구조”했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얼른 이해가 안 된다. 아마 벽을 세우고 천장을 막고 그 위에 지붕을 올리는 게 아니라, 천장을 막기 전에 미리 지붕 골조를 올렸다는 뜻 같은데, “천장을 짓기 전”이라고 하면 천장과 지붕이 헷갈린다.  

136쪽 두 번째 문단, “크레타나 미케네섬에서는...”이라고 했는데, 미케네는 섬이 아니다.

140쪽 마지막 줄, “히포다미스식 도시 계획”은 “히포다모스식 도시 계획”이라고 해야.

183쪽 마지막 문단, “제리코는 소금기 있는 사해 근처, 단수가 흘러내리는 곳에 세워졌고,”라고 했는데, 단수가 뭔지 잘 모르겠다. 단수(湍水)라는 한자어가 “소용돌이치는 물” “급류수”를 뜻한다는데, 그 뜻인가? 제리코는 성서에 나오는 여리고, 곧 “예리코”라고 했어야 하는데 독일식 발음으로 그냥 표기했나 보다.

233쪽 아래에서 다섯 번째 줄 끝 “레스토랑을 갖추어졌다.”는 “레스토랑이 갖추어졌다.”로.

234쪽, 베를린 다임러-크라이슬러 단지에 있다는 “음악 극장”은 혹 “연주회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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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5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10-15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서재에 열어놓은 글은 누구나 지나치며 보고, 그에 대해 한마디 던질 수 있는 거죠. 꼭 인사부터 해야 하나요 머. 어떻게든 말이 통하면 되지... 말 걸어주셔서 고마워요. 즐겨찾는 거 공개해놓으셨죠? 그래서 알고는 있었어요. 훗.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나 - 움막집에서 밀레니엄돔까지 서양건축사
수잔나 파르취 지음, 홍진경 옮김 / 현암사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 평면적인 모눈종이 위에 다양한 건물이 입체적으로 우뚝우뚝 서 있는 모양이다. 그림자까지 있어 입체적인 느낌이 더하다. 마치 3D 영상으로 바닥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양. 이 책을 읽으면 정말 평평한 땅에서 집들이 어떻게 하늘 높이 올라갔는지 알 것만 같다.

전에 신석기 시대 바늘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신석기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돌을 가늘고 길게 갈아서, 바늘귀를 뚫고, 거기에 실을 꿸 생각을 했을까? 아무런 도구 없이, 가진 것이라고는 땅과 흙과 돌과 나뭇잎과 짐승 털뿐이었을 때 그것을 가지고 실을 만들어내고 바구니를 엮고 집을 지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 시절 사람들은 천재였나 보다. 인간의 첫걸음을 더듬더듬 짚어 나가는 일은,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 책은 인간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짓기 시작한 집이란 것의 역사를 맨 바닥부터 짚어주었다. 단 서양인의 관점으로. 비전문가를 위해 쉽고 간결한 문장을 썼기에 읽기 어렵지 않다. 참고 문헌과 찾아보기까지 다 합해서 256쪽, 분량도 문외한이 읽기에 부담 없다. 거의 2쪽에 한 장씩 실린 그림과 모형, 사진도 유용하다. 집의 외형뿐 아니라 내부 구조의 변화, 오늘날 집의 필수 요소로 여겨지는 화장실, 욕실과 난방의 변천사, 그리고 도시의 형태까지 훑었다. 건축은 늘 궁금했지만(집이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지!) 매우 어려웠는데, 이런 책이 나오다니! 한옥과 동양 건축의 역사를 이 정도로 다뤄준 책도 나오면 정말 좋겠다!

이 책에 실린 그림 중에 몇 개를 뽑아보면...



10쪽. 인류의 초기 시대, 인간의 지은 움막집은 아마 이렇게 생겼으리라고 한다.



32쪽. 오늘날의 터키에 있는 샤탈 휘유크 유적을 복원한 모형 사진. 7500년쯤 전 그곳 사람들은 황토 벽돌로 집을 짓고, 지붕을 통해 드나들었다고 한다.



49쪽. 나무로 골조를 짠 주택을 설명하고자 골조만을 그린 그림과 목골 골조 주택의 실제 사진을 같이 보여주었다.



83쪽. 성당 건물의 기단부터 꼭대기까지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주는 그림.



91쪽. 아치라 하면 통형 아치밖에 몰랐는데, 십자형 교차 아치 천장과 수도원형 교차 아치 천장을 보니, 그동안 사진에서 여러 번 보고도 그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115쪽. 뮌헨 올림픽 타운의 천막 지붕. 제주 월드컵경기장 지붕이랑 같은 원리다!

제주 월드컵경기장은 이렇게 생겼다.







118-119쪽에서는 지붕과 기와의 형태를 설명했는데, 우리말로 암키와 수키와라고 하는 것을 독일에서는 수녀 기와, 수도승 기와라고 하는 모양이다. -.-

번역은 대체로 읽기 좋은 편이지만, 아주 가끔 꼬인 데가 있어 별 하나를 깎는다. 아깝다. 내용은 별 다섯 개짜린데!

원제 Wie die Häuser in den Himmel wuchsen, 1999 
지은이 수잔나 파르취 Susanna Part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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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10-1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잔나 파르취의 책이네요. 이 사람의 당신의 미술관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런 좋은 책을 알려주셨으므로 추천 한방은 당연하겠죠?
근데 한옥에 대해서는 비교는 될지 몰라도 신영훈씨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한옥'이 이 비슷한 책이 아닐까? 싶은데 글쎄요. ^^

숨은아이 2005-10-1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고맙습니다아~ 말씀하신 그 책은 아직 안 봤네요. 예전 중앙일보에서 나온 "한국의 미" 시리즈에 한옥에 대한 것이 있긴 했는데, 그림과 사진은 풍부했지만 이 책처럼 비전문가가 쉽게 읽을 수 있는 게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역사적인 발전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차곡차곡 이야기해준다는 거죠.
 

한국전쟁이 통일전쟁이 아니었어 ? | 할 말은 하고 살자
2005.10.13

강정구 교수가 최근 '한국전쟁은 북한 지도부의 의해 이루어진 통일전쟁'이라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지금 난 그의 주장 전체를 읽지 않았으며 다만 그의 주장에 대한 글과 그의 인터뷰를 읽어 알고 있는 정도다).

난 오래전부터 통일운동과 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 때가 되면 통일하자면서 한민족이 어쩌고 하는 것에 대해서, 달가워하지 않았다. 난 그들에게 물었다. 왜 통일하자는 거야 ? 통일이 뭐야 ? 하나의 국가가 되는 것 ? 왜 하나의 국가가 되어야 하는데 ? 하나의 민족이니까 ? 하나의 민족이면 꼭 통일해야 해 ? 민족과 국가라는 것이 뭐길래 그렇게 해야 해 ? 내 민족, 내 국가 하는 게 결국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 ? 알맹이가 빠졌다. 어떤 통일을 해야 하는지. 북한은 위대한 영도자의 지도력으로 순식간에 인민의 해방 세상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고, 인민의 자주성이 발현되어 누구나 다 그런 세상을 만들고자 들고 일어날 것으로 아는지도 모르겠다만은, 천만의 말씀이다.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뭔가 환상에 빠져 있는 느낌이다. 미국이 사라진다고 하면, 통일이 된다고 하면 뭐가 달라져야 하며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도대체 고민이 있는 것인지, 북한이 혁명기지로서 그래도 하면 된다는 것인가 ? 난 그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이 내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아무튼 통일운동에 내 생각은 크게 변한 게 없다.

또 딴데로 갔군.

다시 강정구 교수 얘기로 돌아가자. 강정구 교수의 학문적 업적에 대해서는 말머리에 고백한 것처럼 난 잘 모른다. 다만 그가 통일운동에 관심이 많고 그것을 실천하는 학자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다(잘못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통일운동에 대한 위와 같은 생각은 자연스럽게 그의 주장에도 동조하기 어렵게 할 수 있고, 실제 그의 말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면 아마 그랬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의 삶이나 학문적 업적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든 그를 비난하거나 하려면 그의 주장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보기는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한국전쟁 당시로 돌아가자. 한국전쟁이 북한에 의한 전면전이었다는 데 대해서는 아마 이의를 달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전면전은 북한에 의해서든 남한에 의해서든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 적어도 소위 우파라고 하는 세력이 한반도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갖지 못했다는 것, 당시 공산주의 또는 사회주의 세력에 다수가 우호적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들에 의한 역사 발전의 기대 가능성이 상당하였다는 것, 그리고 당시에 그들의 활동과 정책은 그 가능성이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임을 보여주었다는 것, 또한 그들의 그러한 활동과 정책은 타당하였다는 것, 여기서 그들은 남한과 북한에 모두 존재했다는 것, 그럼에도 그에 저항하는 제국주의 세력과 그것을 등에 업고 기생했고 앞으로도 기생하려는 세력의 저항이 강력했으며(특히 남한에) 그로 인해 분쟁은 격화되었고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었다는 것 등등..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정할 만한 것들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한다. 한편 북한은 적어도 당시에는 위에서 말한 그들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과 남한은 그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권력의 정점에 있었다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한다...이것을 부정한다면 더 이상 논의의 진전은 없게 된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논쟁의 일방은 대개 소위 보수세력이고 박정희 같은 이에게 우호적인데 그들은 제국주의와 기생한 것에 대해 여러 상황을 들이대고, 박정희 등의 행적에 대해서도 여러 논리를 들이대면서도, 왜 한국전쟁에 대해서는 오로지 남침을 왜 인정 안해 ? 공산주의 되면 좋아 ? 등등 유치하기 그지없는 질문만 해대는 걸까 ?).

자, 이렇게 인정하고 나면 결론은 ? 난 한국전쟁이 한반도 내에서의 계급전쟁 또는 계급혁명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90년대 초 강의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담당 교수는 내 결론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나 역시 그의 이의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하였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들이 그들에 저항하려는 세력을 향해 일으킨 전쟁이었고, 한반도 내에서는 그것이 북한에 의한 남한에 대한 전면전이었고, 북한의 의도은 한반도의 그들에 의한 통일이었다. 이승만 역시 북진통일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지금도 북한을 대한민국의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역시 자본주의로의 흡수통일이 통일임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그것 역시 통일이라 한다면, 한국전쟁 역시 마찬가지로 보는 것이 상식적인 결론이 아닐까 ? 물론 단순히 통일전쟁이었다는 것에서 논의가 멈추어서는 안되겠지만, 일단 강정구 교수의 주장의 취지가 '북한 지도부에 의한 통일전쟁'이라면 그에 굳이 동의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런데 그는 어떤 인터뷰에서 통일은 되어야 하는데 그 통일 후의 경제 체제는 '시장중심적 자본주의 경제체제'라고 했다. 그래서 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역시 공부하는 학자군. 그렇다면 그를 법으로 처벌할 필요가 없겠군. 학자는 자기가 공부한 것을 밝힐 수 있으니까. 그러나 학자가 아니라 위에서 말한 그들이라면, 어차피 어느 사회든 자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법이라는 것이 존재의의를 갖는 것이니까 그 법이 힘을 갖는 것은 당연하니까, 어쩔 수 없구나 하겠지만 말이다(그렇다고 그런 법을 받아들이고자 함이 아니다. 법의 존재의의를 건조하게 말한 것 뿐이다).

고로 강정구 교수를 처벌하지 마라. 그냥 학자일 뿐인데.

참, 그건 그렇고.....대한민국은 그 누구도 경쟁에서는 예외가 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라고 한다. 경쟁이 없는 사회는 망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상은 왜 경쟁하면 안될까 ? 대한민국은 누구나 다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 헌법 어디에도 '사상의 자유'는 없는 것일까 ? 너무나 순진한 질문인가 ? 그렇다. 너무나 순진한 질문이다. 그래도 답을 듣고 싶다.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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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5-10-14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는 6.25를 한국전쟁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을 외국에서 지켜보며 명명하듯이. 이라크 전쟁, 베트남 전쟁 하듯이. 이상하다. 전에 한겨레21 베트남 통신원으로 활약하는 구수정씨에게 이메일로 물어본 적이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베트남 전쟁을 뭐라고 하냐고. 그랬더니 "베트남에서의 미국 전쟁"이라고 한단다. 줄여서 베트남 전쟁이라 할 때도 있지만 그 앞에 분명 "베트남에서의 미국 전쟁"이라는 걸 전제로 한 다음에 그렇게 말한다고. 사실은 베트남에서 일어난 전쟁은 다 베트남 전쟁 아닌가 말이다. 중국하고 싸운 것도 베트남 전쟁, 프랑스하고 싸운 것도 베트남 전쟁... 미국 사람에겐 "베트남 전쟁"이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겐 "미국 전쟁"일 터이다.

물만두 2005-10-1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6.25전쟁을 한국전쟁이라고 말하는게 너무 싫어요.

릴케 현상 2005-10-14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한국전쟁 얘기는...그러쿠나... 그럼 다른 명칭은 뭐가 있남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통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전쟁가능성 제거가 목적이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통일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상당부분은 그런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싶고요

라주미힌 2005-10-14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반도 전쟁 어때요...

숨은아이 2005-10-14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6.25전쟁이라고 하면 되죠. 하던 대로. ^^

릴케 현상 2005-10-1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지식 검색에는 이런 말이^^
---------------->
6.25 전쟁이라 하면, 그 시작에 비중을 든 표현입니다. 그 전쟁에서 6월 25일 이 갖는 의미는 달랑 전투가 시작된 날이란 것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날이 갖는 의미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한국전쟁이란 말은 남한-북한의 전쟁만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의 대상자는 결코 두 한국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korea 에서 일어난 전쟁이라 해서 한국전쟁이란 표현을 씁니다.

용어는 그 사건의 의미, 성격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사건에 대한 평가가 다르니 용어도 다릅니다.
그리고 그 표현의 옳고 그르다는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superfrog 2005-10-1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문적 성과가 한 나라의 국민 정서에 맞춰져야 할 필요는 없다'는 강교수의 말을 지지합니다.

2005-10-14 1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숨은아이 2005-10-14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아니 네이버까지 다녀오셨어요? ㅎㅎ 날짜는 중요하지 않죠, 물론. 4.3도 4.19도 5.18도... 저는 국제정치적으로 한국전쟁이라 지칭하는 데에 문제를 제기하는 건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문화적 역사적 일상적으로 국내에서 그 말이 공식 용어처럼 정착되어가는 게 불편할 뿐이지요. 이를테면 우리집에서 불이 났다고 쳐요. 그걸 소방서나 언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삼선동 화재 사건"이라고 부를 수 있지요. 그런데 우리집에서 우리 식구들끼리, 그 일을 "삼선동 화재 사건 났을 때 말야..."라고 한다면요, 농담 삼아 일부러 그러는 경우가 아니라면, 전 어색하고 불편할 것 같습니다. 불이란 게 우리집 일만은 아니고, 또 소방서 등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끌 수 있는 일이라 하더라도요.
금붕어님/동감합니다. 저는 뭐 구속을 하네 마네 하기에 지난번 평양 때처럼 무슨 큰 사고라도 친 줄 알았어요. 별것도 아니구만...
속삭이신 님/히히, 감사! ^__________^
 



터펜스와 토미라는 발랄한 젊은이들도 귀엽고,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작가의 보수적인 정치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러시아 혁명 지도자를 희화화하고,
노동자 총파업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며
(총파업 국면을 위기로 볼 수는 있겠다. 그러나 파업 자체가 위기가 아니라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국민을 몰아가는 억압 상황이 위기인 것이다),
국제적인 사회주의자 연대 조직을 음험한 갱 취급했다.
러시아 혁명 지도자로 나오는 크램닌(크렘린과 레닌을 조합한 게 뻔해 보이는 이름!)의
모피코트를 보고 미국의 갑부 줄리어스가 "그러면서도 당신이 사회주의자야?"라고 하는 부분에선
불끈했다. 한대에 가까운, 추운 러시아에 사는 사람이 짐승 털옷을 입는 것과,
미국의 부자들이 속에는 얇디얇은 옷 입고 어깨에 살짝 모피 걸치고는 door to door로 다니는 게
같은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두 번째 작품이라 함. 1922년 발표됨.

비밀결사 - Agatha Christie Mystery 29 | 원제 The Secret Adversary
애거서 크리스티 (지은이), 신용태 (옮긴이) | 해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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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사 크리스티의 책이나 동시대를 살았던 코넌 도일등의 작가 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그렇더군요. 그래서 나이가 들 수록 그런 게 눈에 거슬려져요. 아가사 크리스티는 또한 범죄는 유전된다는 특히 강조하는 작품도 많이 썼죠. 그리고 영국 만세적이고요...

숨은아이 2005-10-13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쩝.

sooninara 2005-10-1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난 크리스티 여사 팬인데..저런 정치관이 숨어있는줄 몰랐네요

숨은아이 2005-10-1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크리스티 소설 좋아하거든요. 근데 저렇게 거슬리는 구석이 한군데씩 있네요.